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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대한민국 트렌드가 반영된 10가지 상품

2025년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은 상품들은 우리 사회의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어요. 트렌드 상품을 통해 우리 사회를 이해할 수 있는 열쇠를 찾을 수 있는데요. 2025년 우리 사회의 모습이 투영된 트렌드 상품은 무엇이 있고 또 그 배경은 무엇인지 10위부터 1위까지 살펴 봅시다.

 

# 10. 극한의 기후에 대응하는 ‘계절템’

변덕스러운 날씨가 일상화 되면서 우산이나 양우산을 든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었어요. 장마철의 장화와 우비도 마찬가지입니다. 기후가 예측불가능하게 바뀌면서 사람들이 이상기후에 대응하는 아이템들이 인기입니다.

 

계절템 소비층의 성별도 옅어지고 있는데요. 예전에는 우산도 귀찮아 하던 남성들이 양산을 쓴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어요. 해가 나다가 갑자기 비가 쏟아지는 날씨가 반복되면서 양우산이라는 개념도 확산됐습니다.

 

계절템의 특징은 첫째 작고 가벼워졌다는 점인데요. 과거에는 큰 우산을 선호하면서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일회용 우산도 크고 무거웠는데요. 요즘은 일상의 상품이 되면서 작고 가벼울수록 인기랍니다. 늘 가지고 다니다가 비가 오면 바로 탁! 펴서 사용하려면 아무래도 너무 크면 안 되겠죠?

 

두 번째는 우산인데도 자외선 차단을 더한 제품이 많은 선택을 받았어요. 양산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건데요. 그만큼 극한의 날씨가 영향을 준 아이템입니다. 이처럼 계절 특성에 맞춘 계절템이 많아지는 것은 ‘기후감수성’이 개인적 차원에서 높아진 결과로 풀이돼요.

 

# 9. ‘국박’도 참여한 ‘꾸미기 아이템’

‘냉꾸’라고 들어보셨나요? 바로 ‘냉장고 꾸미기’입니다. 냉장고 꾸미기. 키보드 꾸미기… 요즘 ‘별다꾸’라고 해서 ‘별 걸 다 꾸미는 행위’가 유행입니다.

 

어글리한 크록스 구멍에 지비츠를 꾸미는 ‘신꾸’가 대표적인데요. 최근 세계적으로 관심받는 국립중앙박물관 ‘뮤즈’로 우리 전통 문양이 새겨진 지비츠가 출시해 화제가 됐어요.

 

▲ 국립중앙박물관의 ‘신 장식’ 3종 세트

피자에 토핑을 얹듯이 신발이나 가방 등을 취향에 맞게 직접 꾸며 보려는 ‘토핑 경제’가 성장했는데요. 이 같은 경향은 소비자가 느끼는 효능감 때문으로 풀이돼요.

 

효능감은 내가 무엇인가를 바꿀 수 있다는 역량에 대한 느낌이죠. 젊은 소비자들은 있는 그대로 수동적인 소비를 하지 않고 내가 직접 바꾸고 꾸며 보려는 효능감이 대단히 높아요.

 

# 8. 만화를 찢고 나온 ‘가상 아이돌’

가상 아이돌의 성장세가 무서워요. 가상 아이돌은 그냥 만화가 아니라 각각의 캐릭터에 해당하는 아이돌들이 깊이 있는 세계관과 일상의 즐거움을 보여주고 있죠.

 

해외 공연이 있다면 다른 케이팝 스타들은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서 분장하고 리허설을 해야 하는데, 가상 아이돌 멤버들은 스튜디오에서 그대로 가상 공연을 펼치면 돼요. 최근에는 대표적인 가상 아이돌 ‘플레이브’의 팝업 스토어가 더현대서울에서 열려 팬들의 초대박 오픈런이 이어졌어요. 포토박스에 들어가면 플레이브 멤버와 같이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해 진짜 팬미팅 온 것 같은 물성이 포인트였어요.

 

▲ 더현대서울에 오픈한 가상 아이돌 ‘플레이브’ 팝업스토어

2025년 가상 아이돌이 큰 사랑을 받은 이유는 젊은 소비자들의 특성에서 찾을 수 있어요. 이들은 아주 어릴 때부터 디지털 기기를 익숙하게, 능숙하게 사용해 왔어요. Z세대는 가상과 현실을 크게 의미 두고 구별하지 않아요. 가상 아이돌이더라도 내가 마음에 들면 얼마든지 좋아할 수 있는 것이죠.

 

가상 아이돌은 음주 운전을 한다든지 스캔들을 일으킨다든지 문제가 생길 일이 전혀 없고, 해외이든 밤이든 언제 어디서나 활동할 수 있어서 앞으로 큰 인기를 얻으며 영역을 넓혀 갈 것으로 보입니다.

 

# 7. 달리기가 달라졌다, ‘러닝’

한강변이나 산책로에 달리는 사람들이 정말 많아졌어요. 러닝 동아리의 회원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답니다.

 

자연스러운 만남의 기회가 줄어든 상황에서 요즘에는 런닝이 ‘만남의 광장’ 역할도 하고 있어요. 예전에는 미팅을 했다면 지금은 ‘자만추’ 추세와 함께 와인 동호회나 러닝 동아리에서 자연스럽게 만남을 추구하는 경향이 짙어진 것이죠.

 

 

2025년 러닝의 인기는 ‘오하운’ 트렌드와도 맞물려요. 현대인에게 운동은 즐거움도 주고 건강도 관리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화두입니다.

 

그동안 어떤 운동이 뜨느냐는 조금씩 바뀌었는데요. 코로나 때는 골프가 붐이었어요. 골프는 코로나의 영향을 가장 적게 받는 운동이기도 하고, 골프웨어가 예뻐서 아름다운 골프장에서 사진 찍기도 좋아 인스타그램에 최적화된 운동으로 꼽혀요.

 

단지 골프는 비용이 만만치 않아서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죠. 그래서 테니스로 인기가 옮겨갔다가 최근에는 러닝이 주목받고 있어요. 런닝은 진입 제한이 가장 적어요. 자기와의 싸움이기도 하고요. 특별히 배우지 않고도 쉽게 진입할 수 있는 운동이어서 러닝의 인기는 앞으로도 상당히 오래 지속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 6. 거대한 축제의 장이 된 야구장, ‘야구 구단 콜라보’

해마다 야구의 인기는 급성장하고 있어요. 사실 야구는 룰이 어려운 스포츠인데요. ‘피처보크’ 같은 룰을 이해하려면 야구에 대한 상당한 지식이 필요해서 원래 소수의 열성적인 남성팬들이 좋아하는 스포츠였어요.

 

요즘은 여성 팬들이 롤도 잘 알고 선수도 다 외우고 열성적으로 좋아하면서 야구장의 여성 관객이 절반을 넘어섰어요.

 

▲ LG트윈스 X 잔망루피 콜라보 제품

여성들이 야구장으로 달려간 이유는 무엇일까요? 흔히 롯데자이언트 홈구장을 세계에서 제일 큰 노래방이라고 부르는데요. 야구 경기 자체도 재미 있지만 넓은 곳에서 함께 응원하고 노래 부르는 K프로야구 응원 문화가 겹쳐서 야구장이 거대한 축제의 장이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야구의 인기는 티케팅에서 실감 나는데요. 아이돌 공연 티케팅을 방불케 할 만큼 표 구하기가 어려워요. 이런 야구의 열기를 활용해서 구단들은 멋진 제품들을 콜라보 해 선보이고 있어요. 구단의 특성을 잘 물성화시킨 콜라보 상품들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요.

 

# 5. 개인주의 앞선 가족 문제의 해결책 찾기, ‘가족 갈등 프로그램’

요즘 TV를 켜면 둘 중에 하나의 프로그램을 보게 돼요. 건강 프로그램 혹은 가족 갈등 프로그램. 이혼을 키워드로 한 <이혼 숙려 캠프>, <이제 혼자다>, <한 번쯤 이혼할 결심>, <돌싱글즈> 등이 있고. 육아 문제를 다룬 <금쪽 같은 내새끼> 같은 프로그램도 인기입니다.

 

우리의 가족 관계는 과거보다 매우 어려워졌어요. 가족 전체보다 개인을 중시하는 생각이 강해졌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결혼하거나 출산하면 주변 어른들이 “너를 좀 죽이고 살아라”, “상대방을 맞춰 줘라”, “애를 위해서 희생해라”, “부모님한테 복종해라”라고 조언하곤 했어요. 가족의 공동 가치를 위해서 서로 양보하고 희생해 나가라는 것이죠.

 

요즘에는 가족 보다 나 자신을 더 중요하게 생각해요. 또 각자 너무 바쁘다 보니 가족이 모여 식사하는 광경을 보기 힘들고, 자기 식사는 자기가 해결하고 주말에 한 번 얼굴 보면서 외식할 수 있으면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개인주의는 커진 반면 가족 안에서의 상호 작용이 줄어든 상황에서 내 개성이 중요하고 내 취향이 중요하고 각자 자기 성격을 강조하다 보면 갈등이 생기고 관계가 힘들어질 수밖에 없답니다.

 

가족 갈등은 큰 고민이면서도 남에게 쉽게 말하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우리 가정에 갈등이 있다는 얘기를 쉽게 말하긴 어렵죠. 모두들 고민하면서도 속으로 끙끙 앓고 있는데 가족 갈등 프로그램을 텔레비전이나 방송에서 잘 다뤄 준다면 공감하고 해결책을 찾아볼 수 있는 것입니다.

 

# 4. 건강과 젊음을 위한 식습관 변화, ‘저속노화식단’

여러분도 저속 노화 식단을 하고 있나요? 과거에는 나이 많은 사람들이 노화를 걱정했다면 지금은 젊은 사람들도 노화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어요.

 

예전에는 30대 40대까지도 당뇨나 혈압을 측정해 보려는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요즘 젊은 세대들은 건강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진단을 받으면서 성인병 발병 확률이 높다고 인식하고 있어요.

 

 

소비자의 사이에서 건강 관리 방법이 큰 화두가 되면서 이른바 건강 지능(HQ, Health Quotient)도 뜨고 있어요. HQ는 개인이 자신의 건강을 유지하고 증진시키기 위해 갖춰야 할 지식, 습관, 실천력 등을 수치화한 지표로, 단순한 신체적 건강뿐 아니라 정신적, 사회적 건강 전반을 포괄하는 통합적 개념입니다.

 

요즘 건강 관리는 어릴 때부터 선제적으로 하고 매우 과학적인 근거에 입각해서 하며 또 몸과 마음 전체를 관리하는 스타일로 변하고 있어요.

 

# 3. 나를 어떻게 표현하지? 정체성에 대한 고민 ‘자가진단 테스트’

자가진단 테스트가 다양해지고 있어요. MBTI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에겐남, 테토남처럼 여성성과 남성성을 구분하기도 하죠. ‘푸망’이라는 사이트에는 온갖 자기진단 테스트가 소개되고 있어요.

 

자가진단 테스트가 꾸준히 화제가 되는 것은 자기 자신에 대한 궁금증이 커졌다는 방증이기도 해요. 먼저 자기를 표현해야 하는 매체가 많아진 환경을 살펴볼 수 있는데요. 예전에는 나를 표현하는 매체가 거의 없어서 게시판에 글을 올리는 정도였어요.

 

지금은 카카오톡 하나만 하더라도 프로필 사진을 올려야 하고 내 상태 메시지도 올려야 하고, 나아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틱톡 같은 소셜미디어에 가입할 때도 자기 확인을 거쳐야 해요. 나를 대중에게 무엇이라고 표현해야 할지 인류 역사상 최초로 고민하게 됐답니다.

 

또 하나는 예전에는 롤 모델이 있어서 위인전을 읽고 나도 그런 훌륭한 사람이 되겠다고 하면, 내가 어떤 사람일까 고민할 필요가 없었어요.

 

요즘은 “네가 되고 싶은 사람이 되어라”. “네가 잘하는 것을 해라” 식으로 권하는 사회가 되었는데요. 그런 질문받으면 사실 본인이 제일 당황스럽죠. “나는 누구지? 나는 뭘 잘하지?” 이런 고민을 하게 됐어요. 이런 이유 때문에 현대인은 자기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매우 커졌습니다.

 

# 2. 전 세계 시장을 휩쓴 ‘K뷰티’

K뷰티로 알려진 한국 브랜드 화장품들이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입니다. 미국과 일본에서 화장품을 가장 많이 수입하는 상대국이 바로 한국이에요. 한국 제품들이 압도적으로 프랑스를 제치고 가장 많이 수입된 화장품이 된 것이죠. 이것은 우연한 일도 아니고 어떤 특정한 대기업 홀로 잘한 일도 아니라, 업계 모두가 잘한 탁월한 성취로 평가돼요.

 

 

K뷰티의 성공 요인으로는 첫째 기획력과 둘째 속도감을 들 수 있어요. 외국에서 신제품을 개발하려면 12개월에서 18개월 걸리는데요. 우리나라에서는 3개월 안에도 트렌드를 반영한 훌륭한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어요.

 

셋째 젊은 직원들이 매우 주도적으로 일을 해 나간다는 점. 넷째는 뷰티 시장에서는 인스타그램보다도 틱톡이 매우 중요한데요. 틱톡의 독특한 특성에 매우 잘 대응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답니다.

 

또 다섯 번째는 상품력이 좋다는 것인데요. 코스맥스 같은 화장품 전문 ODM 회사들이 우수한 품질의 상품을 저렴하고 빠르게 생산할 수 있어서 인디 브랜드들의 기획력이 빛을 발할 수 있는 토대가 되고 있어요.

 

마지막 여섯 번째는 한국 소비자들의 덕후력을 꼽을 수 있어요. 한국 소비자들은 매우 까다로워서 화장 루틴도 섬세하게 복잡하고 좋은 제품 있으면 열심히 입소문 내고 조금 이상하면 악플도 달아요. 이런 환경에서 살아남은 제품이라면 전 세계 어디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것입니다.

 

# 1. 모든 영역에서 압도적인 화두가 된 ‘AI’

그동안 디지털 트랜스 포메이션을 DX라고 했는데요. 이제 AI 트랜스 포메이션을 AX라고 표현하고 각 조직들이 AI를 적용하면서 구조적인 큰 변화를 겪고 있어요.

 

소비 시장에서는 AI 때문에 고객들이 클릭을 하지 않아도 시스템이나 AI가 바로 필요한 정보를 제시하는 ‘제로 클릭’ 흐름이 관찰됩니다. LLM AI들도 자기 잘하는 분야가 조금씩 달라서 소비자들은 글을 쓸 때 제미나이, 개요를 짤 때는 GPT를 쓰는 것처럼 용도에 따라서 AI를 따로 쓰고 있어요.

 

앞으로 AI의 발전이 계속된다면 인간의 역할은 무엇이 될까요? AI가 이렇게 일을 잘하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남아 있을까? 고민이 많이 들죠. 특히 AI는 사회에서 처음 일을 시작하는 초보자들, 신입사원들, 주니어들의 일거리를 더 많이 뺏는 경향이 있어요.

 

AI가 미칠 영향은 첫째 단순하고 반복적인 작업, 예를 들면 코딩이나 단순한 촬영 이미지 처리 같은 일들은 AI가 빠르게 대체할 것으로 보여요. 하지만 과거 컴퓨터가 생길 때 없어진 직업이 매우 많았지만 컴퓨터 때문에 새로 생긴 직업도 매우 많았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는데요. 그와 같이 AI도 효율성을 주면서 새로운 많은 직업이 생겨날 것으로 기대됩니다.

 

기존에 시간이 걸리고 비용이 많이 들던 일들을 훨씬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되면서, 예를 들어 젊은 창업가들이 AI에 도움을 받아 소수의 자본과 적은 노력으로도 자기 아이디어를 펼칠 수 있는 새로운 기회의 시대가 열렸다고 할 수 있어요.

 

자료: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