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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나다운 성장, 딱 하나만 '원포인트업'

요즘 직장인들은 위대한 인물을 롤모델로 삼아 닮기 위해 장기적으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요. 대신 자기가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실천하며 조금씩 성취감을 쌓아 가려고 합니다. 이처럼 지금 도달할 수 있는 한 가지 목표를 세워 실천함으로써, 나다움을 잃지 않는 자기 계발을 추구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관찰되는데요. 1퍼센트의 변화면 충분하다며 나만의 밸류업을 위해 땀 흘리는 요즘 직장인들의 모습을 모았습니다.

 

# 롤모델이 사라진 시대의 성장과 자기계발

과거에는 누구나 다 인정하는 성공의 공식 같은 것이 있었어요. 학생은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에 들어가고, 취업준비생은 전문직 자격증을 따거나 큰 회사에 취직하는 것을 당연한 목표로 세웠죠. 취업 후에도 조직 안에서 동기보다 빨리 높이 승진하는 것이 성공이었어요.

 

그래서 '롤모델'이 중요했답니다. 다들 성공했다고 인정하는 특정인을 롤모델 삼아 그의 성공 공식을 따르는 것이 트렌드였죠.

 

이처럼 이제까지의 자기계발 담론이 '도약'이라는 양적 변화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요즘 세대는 지금 도달할 수 있는 한 가지 목표를 세워 하나씩 쌓아 나가며 질적인 변화를 추구해요. 이렇게 '나다움을 잃지 않는 자기계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원포인트업'이라고 정의합니다.

 

원포인트업은 현재에 충실하며 한 가지씩 바꿔가는 느린 진화를 통한 질적 변화에 방점을 찍어요. 식물처럼 그 자리에 있되,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있는 생명체로서 끊임없이 햇볕을 쬐고 양분을 흡수하며 성장하고자 하는 노력이랍니다.

 

원포인트업의 자기 계발 코드는 이전과 다른데요. '자기지향성', '도달 가능성', '기록과 공유' 세 가지 특징으로 정리할 수 있어요.

 

# 나에게 맞는 성장 포인트 찾기, 자기 지향성

▲ 맞춤형 뷰티테크 솔루션 전문 '레어리'

 

성공의 기준은 사람마다 천차만별입니다. 모두가 롤모델의 성공 공식을 일률적으로 따르는 것이 아니라, 가장 '나다운' 성공이 따로 있죠. 예전의 성공이 답이 정해져 있는 객관식 문제의 정답을 찾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자신이 생각하는 성공이란 무엇인가?"라는 주관식 문제의 답을 서술하는 일과 비슷해졌어요.

 

사람들이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일반화된 성공 법칙을 따르기 보다 '나에게 맞는' 포인트를 찾으려는 것은,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이들의 성향 때문이기도 하지만, 채용 환경의 변화도 크게 작용했어요.

 

과거에는 대기업마다 단일한 기준으로 많은 인재를 뽑는 '공채'를 진행했다면, 요즘에는 특정 업무에 맞는 소수의 인재를 뽑는 '특채'를 더 선호해요. 나아가 최근에는 각 기업의 조직문화와 맞는 인재를 채용하는 소위 '컬처핏(Culture Fit)'이 대세예요. 이제 취직도 나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면 어느 회사에 지원해야 합격 확률이 높아질지 예측하기 어려운 시대를 맞고 있는 거죠.

 

▲ 패션+헤어+메이크업 컨설팅 토탈 '셜록뷰티'

 

개인 스타일링 서비스가 성황을 이루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연예인처럼 방송에 나가거나 대중 앞에 나설 일이 없는 일반인도 자기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을 컨설팅 받는답니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의 조사에 따르면, 20대 응답자 중 46.5%가 본인의 체형과 피부색을 토대로 가장 잘 맞는 색상과 패션을 추천해주는 퍼스널 컨설팅을 이용한 적이 있다고 밝혔어요. 30대는 36%, 40대도 30.5%에 달했습니다.

 

특히 레어리(Rarelee)나 셜록뷰티(sIbt) 같은 온라인 퍼스널 컨설팅 서비스가 인기입니다. 레어리는 평일 오전에만 예약을 받고, 셜록뷰티는 한 달에 한 번 예약을 받는데요. 신청자가 몰려 예약하기가 쉽지 않을 정도입니다. 예약에 성공한 후, 업체에서 제공하는 양식에 사진을 올리고 몇 가지 질문에 답하면 얼굴, 체형, 패션, 헤어 등과 관련된 컨설팅을 받을 수 있어요.

 

▲ 직장인 심리기반 커리어 진단 '웨이마크'

외모뿐만 아니라 일터에서의 자기 이해를 돕는 서비스도 등장했어요. 직장인 커리어핏 진단 검사 서비스 '웨이마크(waymark)'는 자신의 심리 역량과 성장할 수 있는 조직문화, 직무 건강 상태, 심리 자원의 강점과 취약점, 일할 때 중요하게 여기는 핵심 가치 같은 기준을 통해 직장인으로서의 자신을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조언을 제공해요.

 

직장인들은 웨이마크의 다양한 분석이 실린 결과지를 검토하고 적용함으로써 업무 스트레스를 줄이고 직업 성취도를 올릴 수 있어요.

 

# 작은 성취를 지속적으로 쌓아가기, 도달 가능성

원포인트업의 다음 자기계발 코드는 작은 성취를 꾸준히 쌓아가는 건데요. 나에게 맞는 성장 포인트를 어느 정도 찾았다면, 이제 조금씩 변화를 줄 단계입니다. 거창한 목표를 향해 맹렬히 돌진하는 대신, 소소한 성공의 경험을 쌓아 조금씩 나아가는 것이 핵심입니다. 원포인트업에서 '원(one)', 즉 실천 가능한 작은 하나가 강조돼요.

 

원포인트업의 핵심에는 '효율성'이 자리하고 있어요. 시간과 노력은 한정돼 있고, 그 안에서 최대한 실현할 수 있는 결과를 얻고자 하는 욕구가 반영돼 있기 때문이지요.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서, 적은 투자로도 가시적인 성과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흐름일지도 모릅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작은' 목표와 함께 이뤄지는 '꾸준한' 실천입니다. 지금 당장 눈에 띄는 변화가 없더라도 꾸준히 자신에게 집중하고 작은 성장을 이뤄나가는 과정에 집중해 루틴을 만들어 가요.

 

▲ 재능 거래 플랫폼 '숨고'

커리어를 만들어갈 때도 도달 가능한 작은 목표를 세워요. 교육을 받더라도 아카데미나 학원에 등록해 장기간에 걸친 시간과 많은 비용을 들여야 하는 정규 교육과정보다는, 꼭 필요한 작은 기술 하나를 빠른 시간 내에 익힐 수 있는 재능 거래 플랫폼을 이용해요.

 

해당 분야의 고수, 즉 선배나 '앞선 사람'으로부터 내 니즈에 맞는 작은 스킬을 빠르게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해마다 2배 이상 이용 건수가 증가하고 있는 숨고, 크몽, 탈잉 등 주요 재능 거래 플랫폼 6곳의 건당 결제액은 10만 원 정도로 비교적 소액이에요. 사람들은 이들 플랫폼에서 영상 편집, 헤어, 메이크업, 면접 등에 관련된 '일시적인' 도움을 요청하며, 짧은 시간을 투자해 자신의 커리어를 원포인트업 하기를 바라요.

 

특히 20~30대들에게 재능 거래 플랫폼은 '내게 필요한 능력을 원포인트 레슨을 통해 전수받을 수 있는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어요.

 

▲ 재부업 경험을 기록한 『나의 부업일지』

요즘 자기계발 도서 분야에서도 작은 담론이 대세예요. 과거의 자기계발 도서는 '반드시, 빨리, 부자, 확실, 성공, 이기다, 승리' 같은 목표 지향적인 키워드들이 중심 주제였죠. 이를 위해서는 강력한 의지와 노력이 필요하므로, 책에서 요구하는 능력도 그런 것들이었어요. 또한 '부동산으로 100억 벌기', '주식으로 은퇴하기' 등 원대한 목표를 주제로 한 책들이 많았습니다.

 

요즘에는 본인의 경험에 중심을 둔 소소한 성취에 대한 책들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재테크 책도 '부업으로 100만 원 벌기, '투잡으로 월 80만 원 더 벌기' 같은, 지금 당장 시도해볼 수 있는 작은 금액을 목표로 제시한답니다.

 

▲ 아령 운동

 

운동 역시 본격적으로 하지 않고 사소한 것을 반복하는 것만으로도 효과가 있다고 해요. 모두가 바쁜 분초사회에서 운동에 오랜 시간을 투자할 여력은 없습니다. 따라서 짧지만 효과가 확실한 운동이 인기랍니다.

 

예를 들어, 자신이 줄 수 있는 최대한의 힘으로 아령을 하루 한 번만 들어도 근육이 강화되는 하루 3초 운동법이나, 식후 2~5분 정도의 짧은 걷기 운동을 통해 혈당 수치를 조절해요.

 

또한 굳이 따로 시간을 내 운동하지 않아도 일상생활 중에 틈틈이 1~2분 정도 숨이 찰 정도의 신체 활동을 반복하는 것만으로도 암이나 심혈관 질환 관련 사망 위험이 크게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답니다.

 

# 꾸준히 기록하고 네트워크로 공유하기, 기록과 공유

원포인트업의 세 번째 자기계발 코드는 기록과 공유예요. 이는 단순히 소셜미디어에 나의 성취를 올려 과시하고 '좋아요'를 받기 위해서가 아니랍니다. 주변의 응원과 격려를 통해 스스로에게 동기를 부여하고자 하는 목적이 크답니다. 기록과 공유를 통해 자신의 목표와 이를 향한 작은 성취들을 다시 한번 '내 눈으로' 확인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기록하고 공유하는 행위는 마치 거울을 보는 것과 같아요. 우리는 거울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어제보다 조금이라도 달라진 나를 발견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또한 나태해지거나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도 다시금 의지를 불태울 수 있죠.

 

눈에 보여야 변화를 실감하고, 마음으로 느껴야 성장을 지속할 수 있어요. 무엇보다 매일매일 꾸준히 기록한다는 것은 삶을 잘 관리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해요. 기록과 공유는 바로 이러한 '눈에 보이는 변화'를 만들어내는 중요한 요소인데요.

 

▲ 인디고 디자인문구의 '자문자답 질문일기' 시리즈

 

기록을 위해 다이어리를 활용하는 사람도 많은데요. 예를 들어, 인디고 디자인문구의 '자문자답 질문일기' 시리즈는 질문을 통해 나에 대해 알아갈 수 있게 구성된 다이어리입니다.

 

다이어리를 펼쳐 질문을 읽고 답을 적는 과정에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할 시간을 갖게 한답니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거창한 질문에는 뭔가 거창한 답을 해야 할 것만 같아 쉽게 답하기 어려워요. 하지만 "요즘 어떤 얼굴/표정으로 살아가고 있나요?" 같은 작은 질문에 하나하나 답하다 보면, 자신에 대해 조금씩 더 알아갈 수 있답니다.

 

요즘 자신이 어떤 표정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알기 위해서는, 거울을 봐야 해요. 내 얼굴이나 표정이 마음에 드는지에 대해 생각하면서 자신이 어떤 표정의 사람이 되고 싶은지도 떠올릴 수 있어요. 현재의 진단을 통해 미래가 맞닿는 것이죠. 미래의 나는 갑자기 나타나는 전혀 다른 존재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의 나로부터 시작되는 연속선상에 있어요.

 

▲ 미션인증 '밴드' 만들기

매일을 기록하고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해 블로그나 유튜브를 활용하기도 해요. 유튜브나 블로그 운영 같은 개인 브랜딩을 통해 인맥을 관리합니다. 유튜브와 블로그의 공통점은 콘텐츠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타인과 소통한다는 것입니다.

 

블로그에 자신의 생각과 경험 그리고 재능을 글로 자유롭게 표현하거나, 유튜브에 영상을 올려 시각화하여 자신만의 개성과 스토리를 담아내요. 또한 자신을 표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통해 다른 이들과 관계를 형성하며 나아가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발판으로 삼을 수 있습니다.

 

인맥 관리를 위해 밴드에 가입하는 이들도 많아요. 밴드에는 글쓰기, 1만 보 걷기, 그림 그리기 등 다양한 콘셉트의 '주제별 미션 밴드'가 있어서 같은 목표를 가진 이들과 자신의 하루치 목표를 기록하고 공유하며 응원할 수 있어요.

 

▲ 유튜브 채널 '요즘 것들의 사생활'

 

대표적으로 유튜브 채널 '요즘 것들의 사생활'은 나다운 삶의 가능성과 사례를 공유하는 것이 주요 콘텐츠입니다. 이 채널에서 제공하는 동영상에는 다양한 인터뷰이들이 등장하는데요. 청소 일을 하면서 그림을 그리는 사람, 대기업을 퇴사하고 재미있는 일을 찾아 아이스크림 가게를 연 사람, 여러 번의 퇴사와 이직을 반복하지만 그 모든 것을 경험으로 만들어가고 있는 사람 등, '요즘 것들의 사생활'에 등장하는 이들은 세상이 말하는 정답이 아닌 '나다운 삶'을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이죠.

 

이들은 '요즘 것들의 사생활'에 출연해 자신이 어떠한 상황에서 왜 그러한 선택을 했는지를 진솔하게 이야기해요. 이를 통해, 보는 이들이 '나라면 그런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했을까'라는 화두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 채널의 인기 비결이랍니다.

 

# 큰 결과를 가져오는 1퍼센트의 변화

원포인트업 트렌드는 성장을 꿈꾸는 개개인 모두의 문제입니다. 앞으로는 직장이 아니라 직업이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해야 해요. 즉, 어디에서 일하느냐보다 어떤 일을 하고 있느냐가 중요한 시대입니다.

 

이직을 하든, 조기에 은퇴를 하든, 내가 하는 일의 '역량'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먹고 사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됐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개인도 일종의 '강소기업' 전략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답니다.

 

강소기업은 규모를 키우고 마케팅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 자신만의 확실한 기술이나 상품을 갖고 있으면서 스스로가 감당 가능한 크기로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를 실행하는 기업을 가리켜요. 요즘의 개인이 추구하는 바와 매우 닮았죠.

 

어제보다 더 나아지려는 태도는 매우 중요하고 소중하지만, 무작정 남들이 하는 대로 스스로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큰 목표를 세워서는 안 된다. 그보다는 나만의 강점을 내세우고, 그것을 조금 더 진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원포인트업은 현실에 충실하고자 하는 일종의 자기 긍정 운동이기도 해요. 팽창에 초점을 두었던 과거와는 달리, 이제는 지금 현재의 나에게 초점을 맞추고 집중하며 나의 존재감을 잃지 않는 것입니다.

 

미래만을 바라보며 준비하기에는, 사회는 너무 불안정하고 나의 현실도 녹록지 않아요. 불확실성으로 가득한 세상 속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요. 이제는 잠시 멈춰 서서 나 자신에게 온전히 집중하는 시간이 필요해요.

 

원포인트업은 단순히 기술이나 지식을 쌓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의 나를 인정하는 과정입니다. 작은 성공에도 기뻐하고, 실패에도 좌절하지 않으며,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는 것, 이것이 바로 원포인트업입니다.

 

원포인트업은 지금 현재 상태에 1퍼센트의 변화를 모색하는 노력인데요. 1퍼센트는 작은 숫자지만 꾸준히 1퍼센트의 노력을 쌓아간다면 그 결과물은 결코 작지 않을 거예요. 1을 365제곱하면 그냥 1이지만, 1에 1퍼센트를 더한 1.01을 365제곱하면 37.8입니다.

 

아주 작은 노력이라도 꾸준히 계속한다면, 그 결과는 하늘과 땅 차이를 만들어요. 실천 가능한 나만의 밸류업을 지금 바로 시작해 보세요!

 

자료: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