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라남도에는 무려 2,200여 개의 섬이 흩어져 있는데요. 특히 신안군은 군내 1004개 섬이 있다는 의미로 '천사의 섬', '섬의 천국'이란 수식어가 붙어 있어요. 천사(天使)와 발음이 같아서 잘 어울리는 표현입니다. 섬이 많아 불편하던 지역적 한계를 오히려 매력 요소로 부각한 지역 브랜드 성공 사례로 꼽혀요. 기점·소악도에는 스페인의 산티아고를 본뜬 도보여행 길 '섬티아고'가 조성돼 있어요. 주민 대다수가 기독교인이고, 이웃한 증도에 한국 기독교 최초 여성 순교자 문준경 전도사의 순교지가 자리한 데서 착안했어요. 1편 대기점도에서 시작한 순례자의 섬 도보여행은 2편 소기점도와 소악도로 이어집니다.
# 바다 위의 보물, 신안 앞바다의 1004섬

신안은 어디를 가나 '1004섬'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있어요. 시내버스도 '1004섬'이라는 글을 붙이고 달린답니다.
자은도 한운리에서 할미도까지 1004m의 인도교를 만들어 '무한(無限)의 다리'라고 부르고, '천사섬 분재공원', '1004섬 수석미술관', '1004섬 뮤지엄파크'처럼 곳곳에 '1004'가 들어가 있어요. 아름다운 자연과 특이한 풍광을 알려 '오고 싶은 섬'으로 만들기 위한 애씀일 것입니다.

신안은 뭍과 바다를 합쳐 서울의 11배나 될 만큼 광활하지만, 살아가는 주민은 4만 명이 조금 넘을 뿐입니다.
신안 증도 앞바다에서는 지난 1975년 700여 년 전에 바닷속에 가라앉은 중국 무역선이 발견되었어요. 많은 사람들은 해저 유물이 발견된 증도를 보물섬이라 부릅니다. 선체를 비롯해 3만 점이 넘는 유물이 바닷속에서 인양되었지만 신안의 진짜 보물은 바다 위의 1004섬이 아닐까요?
# 한국 개신교 최초 여성 순교자, 문준경 전도사

신안 ‘섬티아고’의 순례자의 길은 과거 신안군 지도와 증도 일대에서 처음 복음을 전하다 순교한 문준경 전도사의 전도길을 기념하자는 뜻에서 조성한 길인데요.
문준경 전도사(1891~1950)는 신안군 암태도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낸 후 17세에 정모 씨와 결혼하여 지도에서 살았어요. 36세에 신앙생활을 시작했고, 40세에 서울에서 신학대학 청강생이 됐죠. 임자도로 돌아와 교회를 개척하고 임자도와 증도 일대 섬을 다니면서 전도에 전념했습니다.

그는 돛단배를 타고 다니거나 노둣길을 걸어서 이 섬, 저 섬을 다니며 복음을 전파했어요. 단순히 복음만 전파한 게 아니라 생활을 통해 섬사람들을 도우며 사랑과 헌신을 다했답니다. 가난한 사람의 벗이 되고, 아픈 사람의 의사가 되고, 임산부의 산파가 됐어요.
문준경 전도사는 한국전쟁 때 체포되었다가 1950년 59세의 나이로 증도 바닷가에서 인민군에 의해 순교했어요. 한국 개신교 최초의 여성 순교자였죠. 사람들은 그를 '섬 선교의 어머니'라고 불러요.
문 전도사 외에도 한국전쟁 당시 병풍도까지 순교한 주민이 많았어요. 섬사람들은 혼자된 가정이 너무나 많아 교회가 아니었으면 마을공동체가 유지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해요.


이제 대기점도의 남쪽 끝, 다섯 번째 '행복의 집'에서 소기점도로 건너갑니다. 방금 전 필립의 예배당에서 마주쳤던 중년 부부가 소기점도로 들어가는 노둣길을 앞서 건너가는 것이 보였어요.
내게 미지의 길이 누군가에게는 기지의 길이고, 누군가에게 미지의 길이 내게는 이미 지나온 기지의 길이기도 하죠. 그래서 인간(人間)은 '서로 기대어 서 있는 사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 모든 길은 기도다, 소기점도의 세 예배당

# 6. 감사의 집 '바르톨로메오' (장미셀 후비오·얄룩·파코·브루노 작가)
소기점도 호수 위에 전체가 스테인드글라스로 이루어진 예배당이 꽃송이처럼 물 위에 떠 있어요. 바르톨로메오를 되새기는 '감사의 집'입니다. 네 명의 작가가 호수와 주변에 서식하는 여러 새와 연꽃, 파도 모양에서 영감을 받아 지었어요.


스테인리스 철 구조물에 투명 홀로그램 필름으로 마감한 유리로 만들어 무지개 같은 영롱한 빛을 발산해요. 보는 자리와 햇빛에 따라 색이 달라지기 때문에 찬찬히 호수를 돌면서 예배당을 바라보면 색유리가 물에 반영된 모습이 예뻐요.

태양광 패널로 한낮의 햇빛을 모아 밤에는 은은한 빛을 밝히는데요. 낮과 밤 모두 아름다운 예배당이에요. 순례자가 누워서 하늘을 볼 수 있도록 물결 모양의 마루가 깔려 있지만, 건너갈 방법이 없으니 가까이 가서 볼 수는 없어요.
다가갈 수 없는 아름다움 또한 감사한 일입니다. 확인할 수 없는 사랑 역시 감사한 일입니다.

# 7. 인연의 집 '토마스' (김강 작가)
소기점도 언덕 위에 하얀 예배당이 단정하게 서 있어요. 단순하면서도 아름답습니다. 토마스를 주제로 한 '인연의 집'이에요. 김강 작가는 벽돌을 하나하나 쌓아 올리고 섬에서 채취한 석화로 마감했어요. 자연의 색과 인간의 건축이 잘 어우러지는 집이랍니다.

높게 쌓아 올린 정면 입구 벽 꼭대기에는 푸른 파도가 넘실대고, 예배당 지붕은 부드러운 곡선을 이루며 양쪽 끝으로 떨어져요. 직선과 곡선, 입구 면과 지붕면의 구성 대비가 안정적입니다.


왼쪽 벽면에는 오병이어 상징을 부조로 표현했고, 뒤쪽 벽에는 십자가 모양의 창이 나 있어 고즈넉한 자연광을 예배당 안으로 끌어들여요. 섬에서 보는 수많은 별들이 내려온 듯 예배당 바닥에는 반짝이는 유리구슬이 박혀 있어요.

'인연의 집' 안에서는 네이비블루 창 너머로 소기점도 앞바다와 갯벌이 액자 속 그림처럼 내다보입니다.

# 8. 기쁨의 집 '마태오' (김윤환 작가)
소기점도에서 소악도로 넘어가는 노둣길 갯벌 가운데, 바다를 향해 뻗어나간 계단 끝. 키 큰 예배당이 등대처럼 서 있어요. 세리였던 마태오를 상징하는 '기쁨의 집'입니다.

박하색 타일 지붕 위에 놓인 금빛 돔이 독특해 얼핏 이슬람의 모스크나 러시아 정교회의 건물 같지만, 실은 마을 특산물인 양파를 형상화한 것인데요. 작가는 섬주민의 일상과 삶에 경의를 표하려는 의도였다고 해요.


십자형 구조를 가진 이 작품은 세면의 벽에 난 큰 창문 너머로 드넓은 갯벌과 바다가 보여요. 사방에서 들어오는 갯바람에 땀을 식혔어요.
밀물이 잔물결을 일으키며 조금씩 들어오는 중입니다. 생명의 핏줄처럼 해수가 들어오는 신안 갯벌입니다. 물소리를 들었는지 짱뚱어와 칠게의 움직임이 신났어요.

밀물이 들어오면 예배당은 바다 위에 떠 있는 섬 속의 섬이 돼요. 조금 늦게 머물기라도 하면 바다에 갇혀 썰물이 길을 내어 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답니다. 일상의 '기쁨'이란 그런 고립과 연결이 반복되는 시간 속에 자리하고 있는지 몰라요.
# 방랑자에서 순례자로, 소악도의 네 예배당

# 9. 소원의 집 '작은 야고보' (장미셀 후비오·파코·브루노 작가)
마태오의 예배당이 있는 노둣길을 건너면 신안 송공항에서 ‘천사 아일랜드’를 타고 대기점도 올 때 중간 기착지였던 소악도입니다.

순례길은 굽은 둑길로 이어져요. 너른 갯벌을 옆에 낀 둑길 끝에서 '소원의 집'을 만납니다. 작은 야고보의 예배당입니다.


유럽에는 어촌마다 어부의 물건으로 장식한 '어부의 기도소'가 마련되어 있어요. 거친 파도로부터 조업 나간 어부들의 안전을 기원하는 곳이랍니다. 프로방스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소원의 집'은 소악도 어부의 기도소로 고안한 작품이에요.
장미셀, 파코, 브루노 세 유럽 작가는 100년이 넘은 우리나라 고택에서 가져온 고목재로 기둥을 세웠는데요. 나무의 곡선이 물고기 모양 창과 어울려 참 아름다워요.

예배당 안에는 순례자가 편안히 쉬어 갈 수 있도록 한국식 나무 마루도 깔았어요. 섬 주민이 쓰던 녹슨 닻이 외벽을 장식하고 닻줄은 내벽 모서리를 두르고 있어요.

스테인드글라스로 들어온 푸른빛이 흰 석회 벽에 은은히 내려앉아요. 파도와 물고기 모양은 '평화와 풍어'라는 어부들의 소망을 담고 있어요. 우리의 소망도 마찬가지죠. 우리의 기도 목록에는 부귀영화가 아니라 가족, 연인, 친구, 스승, 선후배, 어르신의 안녕이 채워져 있습니다.


6미터 높이의 뒤쪽 벽면에는 시간이 흐르며 빗물과 황동이 만든 자연의 그림을 볼 수 있어요. 반대편 석회 벽 한가운데 자연석은 순례자들이 한 번씩 쓰다듬고 소원을 기원하도록 설치했어요.

# 10. 칭찬의 집 '유다 타대오' (손민아 작가)
소악도에서 진섬으로 이어진 노둣길 끝에 '칭찬의 집'이 있어요. 유다 타대오를 기억하는 예배당입니다. 과거 쓰레기 하치장이었던 곳에 지금은 삼각 지붕을 네 개 얹은 새하얀 집이 있어요.
손민아 작가는 "각기 다른 지붕에 하나의 공간인 집에서 사람들이 서로 칭찬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았다"라고 해요. 뾰족 지붕은 부드러운 곡선으로 이어집니다.


하얀 예배당을 둘러싼 마당은 파란 오리엔탈 타일 카펫이 깔려 있어 기하학적 풍경을 만듭니다. 예배당 안에도 또 다른 문양의 타일 카펫이 깔려 있어요. 작고 푸른 창문이 여러 개 나 있어 앙증맞은 창문으로 요기조기 내다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예배당 마당에 놓인 벤치에 앉아 소악도 갯벌과 바다를 바라보며 한숨을 돌립니다. 길이 갈라지고 모이는 교차로에 자리한 '칭찬의 집'은 여러 개의 길과 삶, 마음이 하나로 모여 서로 '칭찬'하고 평화롭게 살아가라고 말하고 있어요.

# 11. 사랑의 집 '시몬' (강영민 작가)
해안가 솔숲 가장자리에 '사랑의 집'이 있어요. 시몬의 예배당입니다. 실내외 공간이 구분되지 않는 개방형 구조로 자연을 예배당 안으로 끌어들인 강영민 작가의 작품이에요.
두터운 흰 벽이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조가비 문양의 부조가 예배당 안팎을 장식하고 있어요. 예배당 지붕 위에는 작가의 트레이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조는하트'가 올라가 있답니다.
'조는 하트'는 잠들기 직전의 상태로 삶과 죽음, 인간과 자연의 경계를 상징해요. 예배당의 조가비 문양이 나타내듯 진주를 품은 조개의 아픔처럼 사랑도 아픔과 인내를 통해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은유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사랑의 집'은 진섬에서 낙조가 가장 아름다운 곳입니다. 안팎의 경계가 없는 예배당 벤치에 앉아 바다와 너른 갯벌을 내다봤습니다. 내가 거쳐온 뭍과 물의 경계, 삶과 죽음의 경계도 애써 구분 지을 수 없을 것 같아요.
밀물과 썰물이 오가며 뭍과 물이 뒤섞여 공존하듯이 사랑과 아픔은 뒤섞여 있고 삶과 죽음도 뒤섞여 공존한답니다. 어디에도 포함되지 않고 경계에 서 있을 때 이쪽과 저쪽을 모두 사랑 속으로 끌어안을 수 있어요.

사랑의 집 앞으로 진섬 염전의 수차가 힘차게 돌고 있어요. 해가 오르면서 뭍도 물도 달아오르기 시작했어요.

# 12. 지혜의 집 '가롯 유다' (손민아 작가)
'사랑의 집'에서 대나무 숲길을 헤치고 돌아 들어가면 갑자기 바닷물이 빠진 모래 해변이 나타나요. 갯벌 너머로 그림 같은 딴섬이 보인답니다.


해변을 건너가면 이름처럼 작고 외딴섬에 붉은 벽돌 첨탑과 기와를 올린 작은 고딕 양식 예배당이 있어요. 12사도 예배당의 마지막 12번째 '지혜의 집'입니다. 가롯 유다를 되새기는 예배당이랍니다.


손민아 작가는 "유다는 배신을 했지만 이후 잘못을 뉘우치는 제자"라며 "배신의 아이콘이 아니라 반성의 아이콘으로 해석했다"라고 설명해요. 반성의 의미로 외딴섬에 '유배' 보낸 것이라고 해석하는 이들도 있답니다.

예배당 입구에는 나선형 벽돌 종루가 세워져 있어요. 이 종을 열두 번 치면 12km의 순례자의 길을 걸어온 순례자가 무사히 순례가 마무리되었음을 알리게 됩니다.
종 안에 매달린 클래퍼로 조심스레 몸통을 때립니다. 맑은 종소리가 고요한 섬의 공기 속으로 퍼져 가요. 순례의 마지막을 알리는 장엄한 종소리입니다. 이 순례의 끝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지혜를 담아 가길 기도합니다.
# 방신안 섬티아고 '12사도 순례길' 여행 팁

‘12사도 순례길’이 이어지는 섬티아고는 배편이 여러 번 있어서 당일 섬 여행을 할 수 있어요. 여유 있게 섬을 둘러보고 하루를 묵고 싶다면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할 수 있어요. 소기점도 남쪽, 소악도로 이어지는 노둣길 앞에 '순례자의 섬 게스트하우스'가 마련돼 있는데요. 섬에서 유일하게 숙박과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에요. 객실에서는 베란다 너머로 '기쁨의 집' 마태오의 예배당이 보여요. 숙소는 남녀로 구분되고 2층 침대가 놓인 도미토리(8인실/1인 2만 원)와 원룸형(6-7만 원), 투룸형(12만 원), 온돌룸과 침대룸 등 다양한 객실이 준비돼 있어요. 처음에는 마을에서 공동 운영하다가 지금은 신안군 관광협의회에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차량을 가지고 입도하지 않는 여행객은 전기자전거나 공용버스를 이용하면 편리해요. 대기점도 두 번째 '생각의 집' 안드레아의 예배당 근처에 전기자전거 대여소(대여요금 5천 원)가 있고, 섬에서 운영하는 공용버스(요금 1천 원)가 있어 대기점도항으로 배가 들어오는 시간에 맞춰 대기합니다. 대기점도 선착장에 내려 전기자전거를 빌려 예배당 12곳을 차례로 둘러본 뒤 소악도에서 반납하고 여객선에 바로 오를 수 있어요.

순례자의 섬 게스트하우스 & 카페
• 주소 : 전남 신안군 증도면 소기점길 23-58
• 문의 : 010-8502-1663
숙박 정보
• 노두길민박 : 증도면 기점길, 010-3726-99298
• 박지마을호텔 : 안좌면 박지도길, 061)262-3003
식당 정보
• 기점·소악도마을식당 : 낙지비빔밥·김전, 증도면 소악길, 061)246-1245
• 반월마을식당 : 정식·낙지탕탕이, 안좌면 반월도길, 061)275-7019
• 박지마을식당 : 낙지연포탕·낙지볶음, 안좌면 박지도길, 061)271-3330
신안 섬티아고 여객선 출항지, 송공여객선터미널
• 주소 : 전남 신안군 압해읍 송공리 718-64
• 운항시간 : 송공항 출항 (신분증 지참)
* 매일 06:50, 09:30, 12:50, 15:30
* 송공항 → 대기점도 1시간 소요
• 승선료 : 성인 6,600원 / 중고등학생 5,900원
• 차량선적 : 경차 10,000원 / 승용차 15,000원 / 승합차 20,000원
• 문의 : 해진해운 061-279-4222 / 061-244-0803
대기점도 물때표
https://www.badatime.com/1324/daily

'지금, 지치고 힘들다면 섬티아고 순례길 어때?'
순례의 궁극적인 목표는 변화된 나로 새로 태어나는 것. 신앙이 있든 없든 상관없어요. 많은 이들이 고통을 마다치 않고 일부러 힘든 길을 찾아 걷는 것은 그 과정에서 더 큰 삶의 에너지를 얻기 때문이 아닐까요.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Camino de Santiago)에서 이름을 따온 '섬티아고 순례길'에서 모세의 기적과 유사한 체험은 물론 느릿느릿 싸목싸목 걷는 과정을 통해 내 안의 나를 찾는 시간을 누려보세요.
'DB Square >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어린이와 어른이의 놀거리 천국, 건대 데이트 코스 (0) | 2025.10.24 |
|---|---|
| 갯벌 따라 맛과 웃음이 피어나는 궁평항의 가을 풍경 (0) | 2025.10.17 |
| 섬과 섬으로 이어진 오래된 새길, 신안 순례자의 섬 '섬티아고' 대기점도 (1) | 2025.10.13 |
| 요시고 사진전 ‘MILES TO GO’ : 멈추지 않고 나아가는 시선 (0) | 2025.09.24 |
| 광복 80주년, 역사가 숨쉬는 유관순 열사의 도시, 천안 여행 (0) | 2025.09.1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