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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예술가, 장 비셸 바스키아 전시회와 을지로 레트로 코스

서울 도심에서 전시를 보고, 이어서 오래된 골목을 걸으며 레트로하고 힙한 공간을 방문할 수 있는 동선을 찾는다면 DDP에서 열리고 있는 장 바스키아 전시와 을지로, 이른바 힙지로의 대표 공간인 커피한약방과 선셋레코드를 함께 둘러보는 코스를 추천드리고 싶어요.

 

차갑고 세련된 외관을 가진 DDP가 도시의 미래적인 단면을 상징한다면, 을지로 골목은 오랫동안 쌓여온 시간이 그대로 남아 있는 장소였어요. 오래된 상가 건물들 사이 오래된 간판들 사이에 힙한 카페와 레코드바가 하나 둘 들어서며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었고, 이 대비는 지금의 서울이 어떤 방식으로 과거와 공존하고 있는지를 뚜렷하게 보여주는 장면처럼 느껴졌습니다.

 

이번 여정에서는 장 미셸 바스키아전 [과거와 미래를 잇는, 상징적 기호들]과, 특히 을지로를 대표하는 두 곳, 커피한약방과 선셋레코드를 중심으로 골목의 분위기를 따라가 보았습니다.

 

# 장 미셀 바스키아, 그는 누구인가?

[거리의 목소리를 회화로 영원히 새긴 천재 예술가]

출처: 장 미셸 바스키아 홈페이지, https://www.basquiat.com/

 

장 미셸 바스키아(Jean-Michel Basquiat)는 1960년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난 현대미술의 아이콘인데요. 푸에르토리코계 아버지와 아이티계 어머니 사이에서 자라며 다양한 문화적 배경 속에서 성장했고, 어린 시절부터 책과 그림을 만들며 예술적 재능을 드러냈습니다.

 

10대 시절에는 거리에서 'SAMO'라는 이름으로 그래피티 작업을 시작하며 뉴욕 언더그라운드 문화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1981년 뉴욕/뉴웨이브 전시를 통해 미술계의 조명을 본격적으로 받기 시작했어요. 24세에는 휘트니 비엔날레에 최연소 작가로 참여하며 국제적인 명성을 얻게 됩니다.

 

바스키아의 작품은 기호, 해부학, 인종, 역사, 도시의 혼란 같은 요소들이 한 화면에서 충돌하듯 펼쳐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음악과 스포츠, 흑인 문화, 정치적 메시지 등 그의 경험이 모두 상징과 텍스트로 변주되어 나타납니다. 그는 27세의 젊은 나이에 생을 마쳤지만, 짧은 생애 동안 남긴 작업들은 아직까지도 현대미술에서 가장 강렬한 흔적을 남긴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 장 미셸 바스키아전 [과거와 미래를 잇는, 상징적 기호들]

"나는 작품을 할 때 예술을 떠올리지 않는다. 대신 삶을 사유하려 한다"

📌 장 미셸 바스키아전

• 위치 :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전시 1관DDP EXHIBITION HALL 1 (서울 중구 을지로 281)

• 대표 전화번호 : AM 10:00 ~ PM 7:00

• 운영시간 : 02-2153-0749 * 관람 종료 1시간 전 입장 마감

• 관람 요금 : 성인 24,000원

                    청소년·어린이 17,000원 (36개월~19세)

                    특별권 13,200원 (만 65세, 장애인 경·중증, 독립/국가유공자)

                    36개월 미만 무료

 

DDP 1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는 장 미셸 바스키아 전시는, 거리에서 출발한 예술이 어떻게 현대 미술의 중심으로 자리 잡게 되었는지를 시기별로 살펴볼 수 있는 대규모 전시입니다. 약 70여 점에 달하는 회화와 드로잉, 그리고 바스키아가 실제로 사용했던 노트까지 함께 공개되고 있어서, 그의 작업 방식과 생각의 흐름을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관찰할 수 있는 구성이었습니다.

 

전시의 제목이 '과거와 미래를 잇는 상징적 기호들'이라는 이름을 가진 만큼, 바스키아 작품 곳곳에 등장하는 왕관, 해골, 숫자, 단어 같은 기호들이 어떤 방식으로 반복되고 확장되는지 자연스럽게 따라가 볼 수 있었어요. 화면 위에 빠르게 적힌 텍스트와 거칠게 그어진 선들은 단순한 낙서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인종, 계급, 역사, 도시 문제를 상징하는 요소들이라는 해설도 이어져서 작품을 바라보는 관점이 더 넓어졌습니다.

 

입구를 지나 처음 마주하게 되는 공간이 바로 Studio of the Street입니다. 이름 그대로 바스키아가 작업실처럼 삼았던 '거리'를 하나의 스튜디오로 바라보게 만드는 섹션이었습니다.

 

벽면 설명에는 그가 자신의 주제를 "왕족, 영웅주의, 그리고 거리"라고 말한 인터뷰 내용이 인용되어 있었는데, 실제로 이 공간에 모여 있는 작품들을 보고 있으면 그 말이 어떤 의미인지 조금씩 실감이 나요. 뉴욕 다운타운의 경제 위기, 인종 갈등, 밤과 낮이 겹치는 클럽 문화 같은 것들이 그림 속 기호와 단어, 낙서처럼 보이는 숫자들로 바뀌어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었어요.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바스키아가 종이나 캔버스만 쓴 게 아니라, 버려진 나무판, 문짝, 냉장고 문 같은 것까지 작업의 바탕으로 사용했다는 점이었어요. 거리의 벽에 남기는 낙서가 다른 장소로 옮겨와 하나의 작품이 되는 과정이 그대로 드러나는 느낌이었고, SAMO 활동 시기의 냄새와 속도가 아직 남아 있는 공간처럼 보였습니다.

 

다음 공간인 Phooey & Fun Gallery에서는 바스키아가 점점 '캔버스 자체'를 가지고 놀기 시작하는 시기를 보여주고 있었어요. 전통적인 틀 안에 평평하게 천을 팽팽하게 고정시키는 방식에서 벗어나, 목재나 팔레트 위에 천을 대충 얹고 못으로 고정하거나 끈으로 묶어버린 작업들이 걸려 있었어요. 면이 반듯하지 않다 보니 그림이 걸려 있어도 어딘가 울퉁불퉁하고, 그림자도 고르게 떨어지지 않는데, 오히려 그 불균질함이 작품의 일부처럼 느껴졌어요. 바스키아가 "무엇에 그릴 것인가"라는 질문 자체를 다시 묻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대표적으로 소개된 작품이 'Phooey'였는데, 일본의 경제·기술적 영향력을 암시하는 문장이 적혀 있는 작품이었어요. 바스키아가 뉴욕이라는 도시 안에서 미국, 일본, 아프리카, 카리브 문화까지 한 화면에 뒤섞어 놓는 방식이 어떤 모습인지 보여주는 예시처럼 느껴졌습니다.

 

Warriors & Power Figures 섹션은 전시 분위기가 한층 더 묵직해지는 지점이었어요. 강하게 휘갈긴 선, 손에 무기나 도구를 쥔 인물들, 왕관과 후광, 상처가 난 몸 등 전사와 영웅 이미지를 모아놓은 공간이었는데, 설명을 읽고 보니 단순히 '멋있어 보이는 캐릭터'가 아니라 흑인의 저항과 인종차별의 역사 같은 것을 상징하는 존재로 읽혔습니다.

 

흥미로웠던 점은 이 전사 이미지가 한국 전통의 무신도와도 연결되어 소개되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서로 시대와 배경은 다르지만, 긴장된 자세와 맞선 시선이 권력 구조와 억압에 대응하는 태도로 이어진다는 설명이 인상 깊었어요. 바스키아가 그린 전사들은 결국 사회 구조에 대한 저항이자, 개인이 끝까지 놓지 않는 생존 의지를 시각화한 얼굴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시 후반부로 넘어가면 'Anatomy' 섹션이 등장하는데, 바스키아 작업에서 해부학 이미지가 왜 그렇게 자주 나타나는지 가장 명확하게 설명해 주는 공간입니다. 1968년, 바스키아는 일곱 살 나이에 교통사고를 당해 팔이 부러지고 비장이 찢어지는 큰 부상을 입게 되었다고 합니다. 회복 과정에서 어머니가 바스키아에게 준 책이 바로 인체 해부학 교과서인 그레이의 해부학(Gray’s Anatomy)이었다고 하는데요. 이 책은 어린 바스키아에게 큰 충격과 영감을 남겼고, 이후 그의 작업 세계 전반에 걸쳐 지속적인 영향을 주는 핵심 모티프가 됩니다.

 

그래서인지 바스키아의 그림에는 해골·척추·갈비뼈·근육·장기 같은 해부학적 요소들이 엑스레이처럼 표현되어 나타나요. 단순히 해부도를 베껴 그린 것이 아니라, 인간의 몸을 통해 정체성·죽음·생존·취약성 같은 질문을 던지는 시각적 언어로 확장시키며 하나의 상징 체계를 만들어냈습니다.

 

이 섹션을 보고 있으니 바스키아가 왜 몸의 구조를 그렇게 자주 분해하고 다시 조립하듯 그렸는지 조금 더 명확하게 이해되었습니다. 그의 작품 속 인체는 단순한 형태 묘사가 아니라, 자신이 바라본 시대의 상처와 기억, 그리고 인간이라는 존재의 연약함을 시각적으로 번역한 언어였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이번 전시는 바스키아의 기호 체계를 한국적 문화 요소와 함께 병치하는 연출이 돋보였어요. 전시 중간중간에 반구대 암각화나 훈민정음 해례본, 백남준의 초기 비디오 작품 등 한국의 상징들을 바스키아의 아이콘들과 나란히 보여주면서, 서로 다른 시대와 문화가 기호라는 언어로 연결되는 지점을 탐구하고 있었습니다. 바스키아가 거리의 언어를 캔버스 위로 끌어올렸다면, 이번 전시는 그 언어를 동시대 시각문화까지 확장해 보여주려는 시도로 느껴졌습니다.

 

작품의 질감도 매우 생생하게 전달되었어요. 화면을 긁어낸 흔적, 여러 번 덧칠된 색의 밀도, 크레용과 아크릴이 섞인 표면의 거친 질감들이 실제 크기에서 훨씬 더 강하게 드러나 있었고, 이미지로 접할 때보다 작품의 에너지가 크게 느껴졌습니다. 바스키아 특유의 빠르고 즉흥적인 붓질은 실제 작품으로 보니 더욱 강렬하게 느껴졌습니다.

 

전시회는 제가 소개 드린 섹션 이외에도 다양한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관람 시간은 60분 정도면 적당했고, 전시 동선이 깔끔하게 구성되어 있어서 초심자도 편하게 따라갈 수 있는 전시였습니다. 오디오 가이드를 활용하면 바스키아가 지속적으로 사용한 기호들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한층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어서 활용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을지로 레트로 골목 산책

DDP에서 을지로3가까지는 지하철로 가깝게 이동이 가능해, 이동이 어렵지 않았어요. 을지로는 오래된 인쇄소와 철공소, 제조업체가 모여 있는 지역이었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카페, 베이커리, 레코드숍 등이 자연스럽게 들어서며 지금의 레트로 골목 분위기를 만들었어요. 현대적인 전시 공간에서 바스키아의 도시적인 에너지를 느낀 뒤, 오래된 골목으로 이동하니 공간의 대비가 선명하게 느껴져서 하루 코스로 이어서 보기 좋았습니다.

 

[옛 허준 선생님이 병자를 치료하시던 혜민서에 자리한, 커피 한약방]

📌 커피한약방

• 위치 : 서울 중구 삼일대로 12길 16

* 을지로3가역 11번 출구 도보 2~3분

 

을지로3가 골목 안쪽에 자리한 커피한약방은 실제 한약방 건물을 최소한의 보수만 거쳐 그대로 활용한 공간이라고 합니다. 해방 전후에 지어진 건물 특유의 질감과 구조가 남아 있어서 복고풍 인테리어가 아니라 시간 자체가 만든 분위기라는 점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어요. 입구는 생각보다 좁고, 혜민당과 서로 마주 보고 있는 골목 사이로 로스팅 커피 향이 가득 퍼졌습니다. 오래된 건물 외벽은 군데군데 페인트가 벗겨져 있고, 복잡한 전선들이 위쪽을 채우고 있어서 을지로가 지닌 시간의 층위가 그대로 드러나 보였습니다.

 

실내로 들어가면 과거 실제로 사용되던 약장과 나무 진열대가 그대로 벽면을 채우고 있었고, 테이블과 의자, 조명까지 과하게 꾸며낸 느낌이 아니라 원래 있던 구조 위에 최소한의 인테리어 변경만 더한 모습이었어요. 카페라기보다 오래된 한약방 안에 잠시 머무는 기분이 들 정도로 공간 자체가 주는 특별함이 있었습니다. 재치 있다고 느꼈었던 부분은, 간판에 '저희는 한약조제는 모릅니다.'라고 적혀있는 부분이었습니다.

 

커피를 직접 로스팅한다고 하는데요, 작은 공간 한쪽에서 생두가 볶이는 모습을 바로 볼 수 있었습니다. 한 번에 대량으로 볶아내는 방식이 아니라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성스럽게 로스팅하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는 설명이 이어졌어요. 커피한약방을 소개하는 엽서에도 한약처럼 정성 들여 만든다는 표현이 여러 번 등장했는데, 실제로 공간의 분위기와도 잘 맞아떨어졌어요.

 

메뉴는 필터 커피와 에스프레소 기반이 중심이었고, 산미가 살아 있는 원두부터 묵직하고 고소한 블렌드까지 선택 폭이 다양했어요. 혜민당에서 매일 아침 직접 구워내는 케이크와 구움 과자류도 인기가 많아서, 커피와 함께 주문하는 손님들이 자연스럽게 눈에 띄었습니다.

 

저는 이곳의 대표 메뉴라고 알려진 '설밤' 케이크와 필터 커피 '동네어귀방앗간', '저녁상 콩자반' 을 함께 주문해봤어요. 필터 커피 특유의 깔끔한 맛과 설밤 케이크의 부드러운 단맛이 은근하게 어울려서, 커피 한 모금과 케이크 한 조각을 번갈아 먹는 재미가 있었어요. 케이크 안쪽에 들어간 밤의 질감도 그대로 느껴져서 과하지 않게 고소했고, 밤과 함께 크리스피한 과자도 들어있어 매력적인 디저트였습니다. 필터커피는 필터커피 특유의 깔끔함과 함께 고소함이 느껴졌고, 커피 향이 과하게 묻히지 않아서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좋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가게 특유의 분위기와 함께 먹는 디저트라 그런지, 단순히 맛있는 한 끼가 아니라 공간 전체가 만든 경험을 함께 즐기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LP판과 칵테일의 레트로하고 힙한 조화, 선셋레코드]

📌 선셋레코드

• 위치 : 서울 중구 을지로12길 11 2층

 

건물에 들어서자마자 벽면을 모두 채운 LP들과 턴테이블이 시야를 가득 채우는데, 오래된 상가 건물 특유의 질감과 아날로그 장비가 만들어내는 분위기가 을지로라는 장소와 유독 잘 맞아떨어진다고 느껴지는, 특색 있는 외관이었습니다. 네온사인의 색감까지 더해지니, 마치 한 시대가 그대로 정지된 장면 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매장에서는 여러 장르의 LP가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었어요. 재즈와 소울 같은 무드 있는 음악부터 시티팝, 록, 해외 인디 음악까지 가볍게 흘러나오고 있었고, 오래된 음반에서만 들을 수 있는 잔잔한 잡음과 따뜻한 질감이 공간 전체에 은근하게 퍼져 있었어요. 디지털 음원의 선명함에 익숙한 요즘에는 이런 아날로그 특유의 깊이가 오히려 새롭고 감성적으로 느껴지더라고요. 골목 특유의 분위기를 생각하면, 음악의 질감이 을지로와 잘 어울릴 수밖에 없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공간 곳곳은 작은 디테일로 채워져 있었어요. 요즘은 보기 힘든 구형 텔레비전에서는 오래된 뮤직비디오가 재생되고 있었고, 스피커 아래 깔린 부드러운 조명과 LP 커버들의 색감이 공간 안에서 특별한 레이어를 만들고 있었어요. 한참을 둘러보고 있어도 질리지 않는 특별한 오브제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건 메뉴판이었는데요, 옛날 해외 잡지를 그대로 응용한 디자인이라 이 공간의 분위기와 너무 잘 맞아떨어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네온사인, LP 플레이어, 오래된 텔레비전과 이어지는 이 레트로한 디자인이 선셋레코드 특유의 공간을 완성해 주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저는 '발베니 12년산 하이볼'과 '갓 파더'를 주문했는데요, 음악과 함께 가볍게 즐기기에 좋았습니다. 간단하게 곁들일 수 있는 메뉴들도 부담 없이 즐기기 좋은 편이었습니다.

 

선셋레코드는 을지로 골목의 감성과 아날로그 음악, 그리고 레트로한 무드가 특별한 공간을 이루는, 을지로 그 자체의 공간이었습니다. 을지로의 레트로한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선셋레코드'에서 음악과 함께 시간을 보내보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DDP에서 바스키아의 강렬한 작품들을 마주한 뒤, 오래된 골목의 시간을 그대로 품고 있는 을지로로 이동하니 한 도시 안에서도 완전히 다른 결이 함께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 더 선명하게 느껴졌어요. 특히 장 미셸 바스키아 전시의 주제가 '과거와 미래를 잇는'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미래적인 곡선형 건축물인 DDP에서 시작해 오래된 상가 사이 아날로그 음악을 따라 커피한약방과 선셋레코드를 차례로 둘러보는 일정은 바스키아 작품 속 기호처럼 서로 다른 풍경들이 한 화면 안에서 이어지는 것처럼,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새로운 감각이 필요하다면, 전시 관람과 을지로의 레트로한 골목을 함께 즐겨보는 건 어떨까요? 과거와 현재, 그리고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공존하고 있는 특별한 경험을 가져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