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철로 1정거장, 걸어서 10분 남짓한 시간으로 오가며 가족과 연인 모두의 낮과 밤을 풍성하게 채워줄 수 있는 어린이대공원과 건대입구 거리 사이, 한순간의 빈틈도 없이 하루를 보낼 수 있게 되는 가성비 데이트 코스를 소개합니다. 어린이'대'공원 이란 이름이 무색하지 않게 다양한 놀이 기구와 동물원, 식물원 그리고 산책길 등 여느 놀이공원 부럽지 않은 볼거리와 놀거리가 자리하고 있어, 지루할 틈이 없는 어린이대공원 그래서인지, 이곳 어린이대공원에서는 어린이는 더 어린이다워지고, 어른들은 다시 어린이로 돌아간 듯한 풍경들을 보게 됩니다.
햇살이 쨍쨍하게 드리우는 낮의 초입부터 햇살과 숨바꼭질을 하게 되는 낮의 끝자락까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았던 그때처럼, 언젠가 다시 한번 신나게 놀아보고 싶다면, 이곳 어린이대공원에서 친구와 연인과 가족과 함께 피터팬이 되는 기분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어린이대공원에서 실컷 논 후, 밥 먹으러 들어오라는 엄마의 목소리가 들려올 것만 같은 저녁 시간 발걸음을 옮겨 10분 남짓 걷다 보면 다다르게 되는 건대입구 먹거리 거리 입구에 다다르자 먹음직스럽게 익어가는 양꼬치 냄새가 가장 먼저 코 끝을 마중 나오게 되고, 냄새를 따라 거리 안을 들어가 보면 마치 중국에 온 것 같은 화려한 색감의 간판들과 양꼬치 이외의 다채로운 중식 메뉴의 식당들이 두 번째로 눈을 사로잡게 합니다. 하지만, 건대 먹거리 거리의 진정한 매력은 아직 시작에 불과합니다.
예쁜 카페부터 노포 감성의 식당 그리고 시장이 거리 곳곳에 숨겨져 있기 때문이니까요. 하루가 점점 더 짧아지고 있는 10월의 어느 날, 짧은 시간 안에 깊고도 꽉 찬 하루를 보내고 싶은 분들께 이 거리를 추천합니다.

# 놀이기구부터 동물원까지, 공원 그 이상의 놀이터 '어린이대공원'
📌 어린이대공원
• 위치 : 서울 광진구 능동로 216
• 공원 입장료 : 무료
• 놀이동산 이용 시
자유이용권 어른 : 30,000원
자유이용권 청소년 : 27,000원
자유이용권 어린이 : 26,000원
* 3회, 5회 이용권도 있음


지하철 2호선 어린이대공원역 1번 출구로 나오자마자 보이는 한옥 기와풍의 정문 입구가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그 모습을 마주하기 직전까지만 해도 여느 타 지역의 놀이공원과 비슷한 모습을 예상했었지만, 전혀 다른 느낌으로 조성되어 있어서 예스럽지만 더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게다가 웅장하기까지 왜 예스러운 느낌을 띄고 있을까에 대해 궁금하여 서울 어린이대공원의 역사에 대해 알아봤는데, 원래는 순종의 첫 번째 아내, 순명효황후가 안장된 유강원이라는 왕실무덤터였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서울어린이대공원 정문으로 들어서자마자 순명비 비석과 여러 석물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출처_https://www.kogl.or.kr/recommend/recommendDivView.do?recommendIdx=112516]


[출처_공공누리https://www.kogl.or.kr/recommend/recommendDivView.do?recommendIdx=112512]
[출처_공공누리_https://www.kogl.or.kr/recommend/recommendDivView.do?recommendIdx=112510]

그 후, 골프장을 거쳐 73년 5월 5일, 어린이날, 지금의 서울 어린이대공원이라는 이름으로 개장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정문을 기준으로 비석과 석물의 반대편 방향에 보이는 연꽃과 수렴 꽃이 가득한 환경연못이 바로 눈에 띄었는데요. 이 연못은 부여군과 자매결연 기념을 시작으로 개원 50주년을 기념하여 식재되었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식물원을 품고 있는 어린이대공원답게 길 곳곳에서 아직은 푸릇푸릇한 잎을 입고 있는 여러 식물들과, 가을의 옷으로 서서히 갈아입고 있는 다양한 나무와 식물들이 조성된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누구나 해맑아 보이는 사람들의 모습과 피톤치드 가득한 공원의 풍경을 구경하며 걷다 보면 어린이대공원의 하이라이트 놀이동산을 만나게 됩니다.


일제 강점기 이후, 대한민국에서 두 번째로 지어진 놀이공원이라 여느 타지역의 놀이공원보다 기구가 월등히 많거나 새롭진 않지만, 평일 저녁 시간까지 놀이동산 안에서부터 담벼락을 넘어서까지 들려오는 아이들의 환호와 웃음소리만큼은 여느 놀이공원에 뒤지지 않는 느낌이었습니다. 이곳은 다른 기타 시설과는 다르게 횟수에 따라/나이에 따라 이용료를 받고 있었는데 금액대가 다양하니 이용하시기 전에 참고하면 좋겠네요.
놀이동산을 뒤로 하고 출구를 향해 나서는 길, 어린이대공원의 가을 단풍길이 마지막까지 배웅을 나와준 덕분에, 몽글몽글한 마음을 가득 머금은 채 발걸음을 옮길 수 있습니다.

입장 전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서울 어린이 대공원의 캐치 프레이즈 '세상에서 가장 큰 놀이터'에 걸맞게 남녀노소 누구나가 다채롭고 조화롭게 놀 수 있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 건대 먹거리 거리
[양꼬치 거리로 넘나드는 한국과 중국]
📌 건대 양꼬치 거리
• 위치 : 서울 광진구 자양동 (건대입구 5번 출구에서 5분 거리)

어린이대공원에선 피톤치드 가득한 향으로 코 안을 채웠다면, 양꼬치 거리에선 뭉근한 숯불에 서서히 익어가는 양꼬치 냄새가 코 안을 채우게 됩니다. 입구에 들어서, 거리 좌우 곳곳을 살펴보면 양꼬치 거리라는 것이 실감이 날만큼 양꼬치 식당들이 거리를 빼곡히 수놓은 것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거리에 화려함과 냄새에 홀린 채로 배회하다 우연인 듯 운명인 듯 이끌린 식당, 기대를 가득 담아 양꼬치와 온면 세트 그리고 양건대야꼬치 페어링의 원탑, 칭따오 맥주를 주문해보았습니다.



마치 제 의지인 양, 자유롭게 몸을 굴려가며 스스로 익어가는 양꼬치를 재미지게 구경하고 있다 보면 그 중 가운데 녀석이 가장 먼저 신호를 외치게 됩니다. 그렇게 타이밍에 제 때 맞춰 꺼내 각종 향신료들과 함께 찍어먹은 양꼬치, 이 날 이곳, 건대 양꼬치 거리에서 먹은 양꼬치는 여태껏 먹었던 역대 양꼬치 가운데 가장 으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맛과 향 그리고 감동이었습니다. 게다가, 함께 즐겼던 칭따오 맥주와의 합은 그 감동을 배로 느끼게 해주었죠.
청도 양꼬치라는 식당에서 양꼬치와 함께 먹은 칭따오 맥주, 이날 저녁은 음식으로 중국 청도 여행을 다녀온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 건대 먹거리 거리
📌 더이퀼리브리엄 커피
• 위치 : 서울 광진구 자양동 7-30
• 주요 메뉴
하우스 블랜드 아이스 아메리카노 : 5,500원
스페셜 티 에티오피아 : 7,000원
디카페인 : 6,000원
시그니처 트와일 라잇 : 8,000원




그렇게 저녁을 먹고 입가심을 하려 들린 건대 양꼬치 거리 인근에 위치한 '더이퀼리브리엄 커피' 특색 있는 무드와 톤앤매너로 외관부터 내부까지 장식하고 있는 이곳은, 인테리어뿐만 아니라 무려 4개의 블루리본을 보유할 만큼의 맛과 향이 보증된 카페입니다.

세련되 보이는 건물의 외관과 반려동물까지 환영하는 카페답게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귀여운 강아지가 꼬리를 흔들며 반겨줍니다.




내부에 들어서면 외관만큼이나 오묘하고 화려한 색감의 느낌 좋은 인테리어와 공간들이 각각 독립적으로 구분되어 있는 느낌의 인테리어를 마주하게 됩니다. 계산대 앞에 놓여진 다양한 종류의 원두들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모던하고 심플, 그리고 세련되기까지 한 느낌으로 원두들이 진열되어 있는 모습을 보면, 사소한 것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 하는 카페의 커피에 대한 철학과 세심함이 여실히 느껴집니다.

드립 커피로 유명세를 치른 더이퀼리브리엄의 내공을 한 입에 느낄 수 있는 시그니처 커피, 트와일라잇입니다. 커피 위에 상큼한 수제 오렌지 크림을 얹어 두 가지 맛, 그 이상을 느껴볼 수 있는 시그니처 오렌지 슈페너입니다. 처음엔 오묘하다가도 한 모금, 한 모금 마시면 마실수록 상큼한 매력에 더 빠져들게 되었고 금세 바닥을 드러내게 만들었던 맛이었습니다. 커피의 맛, 카페의 감성 그 어느 것 하나만으로도 다시 방문할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느꼈던 카페였습니다.
서울 어린이대공원에서 건대 먹거리거리까지 이어지는 길에는 평소 지나치기 쉬웠던 매력적인 스팟들이 숨어 있었습니다. 거리가 가까워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막상 가보니 한 곳 한 곳 머무르고 음미할 요소들이 너무 많아 결코 여유롭지만은 않았는데요. 오히려 그만큼 각 장소의 매력을 더 깊고 짙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서로 다른 재미와 감동이 빼곡하게 수놓인 이 거리를 거닐며, 함께이지만 또 각자만의 추억도 한층 더 두터워지기를 바랍니다.
'DB Square >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갯벌 따라 맛과 웃음이 피어나는 궁평항의 가을 풍경 (0) | 2025.10.17 |
|---|---|
| 섬과 섬으로 이어진 오래된 새길, 신안 순례자의 섬 '섬티아고' 대기점도 (1) | 2025.10.13 |
| 요시고 사진전 ‘MILES TO GO’ : 멈추지 않고 나아가는 시선 (0) | 2025.09.24 |
| 광복 80주년, 역사가 숨쉬는 유관순 열사의 도시, 천안 여행 (0) | 2025.09.17 |
| 초록 물결이 밀려드는 월출산 차밭 산책, 강진 설록다원 (feat. 백운차실의 원조 말차) (3) | 2025.09.0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