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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지대 놓인 자립준비청년의 재산형성 돕는 DB증권

세상에 홀로 살아가야 하는 자립준비청년에게 가장 무겁게 지워지는 것이 '돈 걱정'이다. 금융사들은 이들에게 절실한 경제 문제를 함께 풀기 위해 발벗고 나서는 곳 중 하나다. 그들의 ‘돈 걱정’을 '돈 굴리는 곳'에서 조금이나마 덜어주겠다는 취지다. 자신들의 장기를 살려 경제관념을 심어주고 종합적 자산관리를 통해 자립준비청년의 재산형성을 지원하는 식이다.

 

 

자립준비청년

 

보호 받는 아동 중 해마다 2,400명 보호 종료 연령 도달

자립준비청년이란 아동보호시설이나 위탁가정에서 보호를 받다가 18세가 돼 홀로서기를 시작하는 19세 이상 24세 이하의 청년을 말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18세 미만 아동 중 3만 명 가량이 시설 또는 위탁가정에서 보호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해마다 약 2,400명이 보호 종료 연령이 된다.

 

18세는 아동보호법에 규정한 보호 종료 연령일 뿐 아직 성년도 아니다. 민법상 성년은 19세부터다. 보통의 가정에서는 성년이 돼도 대학을 졸업하기 전까지 부모에게 경제적, 심리적으로 의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면 자립준비청년은 독립 전 충분한 돈을 모아두기 어렵다. 사교육 기회를 얻기도 힘들어 진학 경쟁에서도 뒤처진다. 남들보다 먼저 자립을 해야 하지만, 자립을 위한 충분한 준비는 안 돼 있는 실정이다.

 

 

 

 

지원

 

늘었지만 여전히 부족한 지원책

이들에게 지원되는 것은 정착지원금 800만원이 전부였다. 2022년에야 ‘자립준비청년 지원을 위한 종합대책’이 마련돼 정착지원금은 1,000만원으로 늘었고, 자립 후 5년간 월 40만원의 자립수당을 지급한다. 교육과 주거 지원 패키지를 마련하고, 상담과 지원을 위한 전담 기관과 인력도 배정했다. 지자체별로 무상이나 월 1만원 수준의 임대료만 받고 임대주택을 제공하는 곳도 있다. 지원금이 늘었다고는 하지만 후원금을 포함한 2,000만원 안팎의 목돈을 모두 쓰고 나면 달리 방법이 없다. 단 한 번의 실패도 용납되지 않는 셈이다.

 

이후로도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보완 대책을 속속 내놓고 있지만, 여전히 아쉬운 부분이 많다. 자립준비청년이 홀로 서는 데 가장 높고 중요한 문턱은 취업이다. 하지만 사회적 편견과 준비 부족으로 상당수가 어려움을 겪는다. ‘브라더스 키퍼’ 같은 선배 자립청년들이 사회적 기업을 만들어 취업 기회를 제공하기도 하지만 한계가 분명하다. 정부가 억지로 일자리를 만들 수는 없어도 이런 시도에 대해 충분한 지원을 해서 첫 취업의 문턱을 낮춰주어야 한다.

 

 

 

 

고립

 

가장 필요한 도움은 경제적 지원

자립준비청년들이 가장 필요하다고 밝힌 도움은 경제적 지원(68.2%)이다. 문제는 돈을 빌릴 사람이 없고 저임금 노동을 이어가다가 교육비·주거비가 감당 안돼 빚을 진다는 데에 있다. 신용등급도 낮기 때문에 불법사금융에 노출되기도 쉽다. 여기에 얼마 안 되는 목돈을 노리는 사기꾼도 모여든다.

 

이들은 생활경제 감각이 뒤처지고 인적 네트워크도 부족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자립에 성공하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다. 5년 안에 자립에 성공하지 못하면 고립에 빠지게 된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자립준비청년의 3명 중 1명은 채무자로 평균 채무금액은 1,188만원에 이른다. 이들 중 수입을 목적으로 일한 경험이 있는 청년은 67.1%, 월 수입은 158만 5,000원이다. 일반 청년들의 노동비율 59.5%, 월수입 215만 8,000원과 큰 차이가 난다.

 

 

 

 

미래 준비

 

집중적인 경제·취업·심리 교육 절실

자립준비청년에게는 자립을 위한 실질적인 교육도 중요하다. 자립준비청년들 스스로도 ‘취업과 경제 관련 교육’이 가장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지금도 교육을 하고는 있지만 나이와 상관없이 시설의 아동을 모두 모아 진행하다 보니 별 도움이 안 된다고 한다. 자립을 앞둔 청년들을 대상으로 집중적인 경제·취업·심리 교육을 하는 체계로 바꿔야 한다.

 

여기에 더해 독립한 뒤에도 기대고 물어볼 사람이 절실하다. 정부가 이를 지원할 전담 기관과 인력을 지정했지만, 아직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정부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시민들이 나서는 것도 필요하다. 질문에 답하고, 근황을 물어봐 주는 어른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든든한 울타리가 생기는 것이다. 이들의 자립이 고립이 되지 않도록 일상 속 국민 멘토가 늘어나야 할 시점이다.

 

 

 

 

자산 형성

 

자립준비청년의 재산형성에 효과적인 금융상품 ‘ISA’

한편 금융위원회는 저금리, 고령화 시대에 국민의 종합적 자산관리를 통한 재산형성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16년 3월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를 도입한 바 있다. Individual(개인종합), Savings(자산관리), Account(계좌)를 줄인 ISA는 자립준비청년이 재산을 키워 나가는 데에도 효과적인 금융상품이다.

 

ISA는 일명 ‘만능통장’으로 불린다. 하나의 계좌에 예금·펀드(ETF, 리츠 포함), 주가연계증권(ELS)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담을 수 있고, 발생한 이자소득, 배당소득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주는 절세상품이다. 소득 유무 관련 없이 19세 이상인 국내 거주자 모두와 15세 이상인 근로소득자가 가입할 수 있고, 매년 2,00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다. 예금/적금처럼 돈을 그냥 넣어둘 수도 있고, 주식/펀드/채권 등에 투자할 수도 있다. 의무 만기는 3년이다. 최대 누적 납입액 한도는 5년간 1억원이다.

 

 

 

 

투자형 후원

 

DB증권 비롯한 11개 증권사,

자립준비청년에게 ISA 투자 경험 제공

자립준비청년들이 ISA 투자 경험을 할 수 있도록 DB증권을 비롯한 11개 증권사와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7월 28일 'ISA 연계 자립준비청년 후원사업'을 시작했다. 단순히 지원금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자산 형성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 사업은 국내 최초로 ISA를 활용한 투자형 후원모델로, 자립준비청년의 자산 형성과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는 사회공헌 프로젝트다.

 

후원 증권사는 자립준비청년 명의로 ISA 계좌를 개설하고 3년간 매달 일정액의 적립금을 지원한다. 청년들은 이를 운용하며 투자 역량을 키우고 자산을 설계해 나가게 된다. 3년간 총 지원금은 약 8억원이다. 2025년에는 1차로 72명의 청년이 선발됐고, 2026년부터 매년 같은 규모 이상의 신규 인원을 선발할 계획이다. 참여사도 점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