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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때리는 직장인들’, DB저축은행 축구 동호회 ‘FC DB’

우리나라 직장인의 생활체육 참여율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022년 발표한 국민생활체육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생활체육 참여율은 61.2%, 가장 많이 가입한 체육 동호회 종목은 축구·풋살이 18.4%로 부동의 1위를 차지했다. 축구는 어디서나 공 하나와 골대만 있으면 경기할 수 있고, 상대팀의 골대에 골을 넣어 득점하는 경기 룰도 단순해 누구나 즐겁게 공을 찰 수 있다. 퇴근 후 환하게 조명을 밝힌 파릇한 그라운드를 가로지르는 DB저축은행 축구 동호회원들을 만나 반복되는 일상에서 뜨거운 열정을 깨우는 축구 이야기를 들었다.

 

DB저축은행 축구 동호회 ‘FC DB’

장마비가 그친 광진구 아차산의 한 체육공원 풋살장. 저녁 7시가 다가오자 하얀 유니폼으로 환복한 동호회원들이 하나 둘 모여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몸을 풀기 시작한다.

 

DB저축은행 축구 동호회 ‘FC DB’는 2010년 7월 축구를 좋아하는 신입사원 입사동기들이 모여 결성했다. 창립회원이기도 한 DB저축은행 여신감리팀 김진섭 팀장이 3대 회장을 맡아 8년째 동호회를 이끌고 있다.

 

김진섭 동호회장은 “축구는 ‘함께 땀 흘리는 단체 운동’입니다. 학창시절이나 군대에서 축구를 많이 하지만, 직장 생활을 시작하면서 축구 같은 구기종목을 하기는 쉽지 않죠. 동호회에서 공을 주고받으며 같이 땀 흘리다 보면, 스트레스가 풀리고 관계가 더욱 끈끈해 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라며 축구의 매력을 예찬했다.

 

▲ DB저축은행 여신관리팀 홍경아 주임(좌)과 개인금융팀 안유라 주임(우)

안부를 나누는 회원들 사이, 축구를 주제로 한 SBS 연예 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에 나올 법한 여성 사커 두 명이 눈에 띈다.

 

여신관리팀 홍경아 주임은 회사 동호회를 살펴보다가 축구에 관심도 있고 사람들과 친해지는 계기도 될 것 같아 축구 동호회를 선택했다. “2년 정도 됐어요. 축구를 배운 적은 없지만 어릴 때 기억도 나고, 다른 부서 동료들과 친해져 같이 운동 할 수 있어서 좋아요.” 동호회원들은 그가 러닝을 좋아하고 복싱을 즐기는 스포츠맨이라고 알려줬다.

 

‘골때녀’를 보면서 축구에 관심이 생겼다는 개인금융팀 안유라 주임은 집 근처에서 축구 개인 레슨까지 받았다. “회사 산악회 활동을 하면서 한 번씩 축구 동호회 경기에 참여해요. 퇴근하고 회사 사람들과 한 두 시간 운동하며 스트레스를 풀 수 있어서 좋아요.”

 

FC DB는 겨울철을 제외하고 3월부터 11월까지 월 1회 경기를 하며 운동한다. 아차산이나 상암, 용산, 서대문의 경기장 예약 상황에 따라 그때그때 대운동장이나 풋살장을 이용하는데, 최근 직장인 축구의 인기 탓인지 경기장 잡기가 쉽지 않다고. 현재 FC DB 동호회원은 30명, 월 모임에는 20명 안팎이 돌아가며 참석한다.

 

김진섭 회장은 “월 1회 경기 위주로 동호회 모임을 하다 보니, 별도의 개인 훈련이나 전술 훈련은 하지 않습니다. 경기력 향상 보다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려는 동호회라고 할 수 있죠”라고 소개했다. 경기 후에는 주로 근처 치킨집이나 감자탕집에서 친목을 도모한다.

 

▲ 2023년 KB저축은행과의 친선경기 후 기념 사진. 빨간 팔토시를 한 선수가 심사1팀 정기성 팀장

FC DB의 감독은 김진섭 회장이 겸임하고 있다. 그는 “우리 팀 감독은 94년 미국월드컵을 시작으로 30년 축구 시청 경험이 풍부한 제가 맡고 있습니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FC DB의 간판 선수로는 심사1팀 정기성 팀장을 꼽았다. “정기성 선수는 안정환 선수보다 나이 많은 형이지만 경기내내 많은 활동량을 보이고 빠른 발과 폭넓은 시야를 자랑하는 우리 팀의 에이스 입니다.”

 

FC DB는 대부분 자체 경기 위주로 활동하고 따로 축구대회에 출전하지는 않지만, 가끔 일정이 맞는 타저축은행과 시합을 벌이기도 한다. 2023년에는 KB저축은행, 저축은행중앙회와 친선경기를 가졌다.

▲ 상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월드컵 예선전 직관

또 지난 6월 11일에는 동호회원들이 모여 상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중국과의 C조 마지막 6차전을 직관하며 응원전을 펼치기도 했다. 이날 경기는 이강인 선수의 결승골로 대한민국이 중국을 1대 0으로 제압했다.

 

이미 어둑해 진 하늘에 밤 공기는 많이 식었지만 풋살장은 시종일관 뜨거운 열기가 가득하다. 누구 하나 공을 못 가지는 사람이 없고 골 역시 약속이나 한 듯 골고루 집어 넣는다. 동호회원들이 경기장을 누비면서 현란한 발 재간과 함께 엄청난 스피드로 움직이는 긴박함과 스릴이 손에 땀을 쥐게 한다.

▲ DB저축은행 기업금융2팀 박찬울 주임

▶ DB저축은행 기업금융2팀 박찬울 주임

 

“동호회는 김진섭 회장님의 권유로 가입했는데요. 벌써 3년이 됐습니다. 비가 억수처럼 쏟아지던 날, 다른 금융기관 축구회와 11대 11로 수중전을 한 날이 기억에 남습니다.

 

잘 몰라 서먹하던 타부서 과장님, 차장님, 팀장님과 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친밀해지고 회사에서도 서로 챙겨줘서 소통도 수월해 졌어요. 여러 부서의 동료들과 친해져서 협업 등 업무를 진행할 때 신속하게 처리 할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론 원래의 몸무게로 돌아가기 위해 -11kg 감량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축구나 운동이 마음 먹기까지가 제일 힘들지만 막상 나가서 땀 흘리며 운동하다 보면 삶에 활력도 생기고 인맥도 쌓이기 때문에 운동이나 취미 활동을 즐겨 보길 추천합니다.”

▲ DB저축은행 기업금융 1팀 변제웅 대리

▶ DB저축은행 기업금융1팀 변제웅 대리

 

“경력직으로 입사해 사내 직원들과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동호회에 입회했습니다. 축구하는 것도 즐겁지만 국가대표 경기를 함께 직관했던 날이 특히 기억에 남아요. 아무래도 첫 국가대표 직관 경기라서 그렇겠죠?

 

회사에서는 업무가 겹치는 일부 부서의 동료와 주로 소통하는데 업무적이다 보니 친해지는 데 한계가 있어요. 동호회 활동에서는 평소 업무적으로 만나지 못하는 동료들과도 친해질 기회가 있습니다. 때에 따라 동호회에서 친해진 타부서 동료와 협업이 매끄럽게 진행되면서 도움이 될 때가 있어요.

 

지금은 은퇴한 맨유의 박지성 선수를 통하여 해외축구와 맨유에 입덕하게 되었는데요. 박지성 선수의 꾸준함처럼 저도 매월 활동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운동은 사람의 성격과 취향에 따라서 다양한 선택지가 있기 때문에, 여러 운동을 해보면서 자신이 무슨 운동을 좋아하는지 알아가는 것도 한가지 재미있는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직장은 어울리며 인생을 살아가는 터전”

풋살장에서 열띤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DB저축은행 임훈재 상무를 만났다. “사회 생활이 일로만 인간관계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죠.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모이다 보면 업무 현장에서 평소에 만나지 못하던 동료들도 만나고 회사에서 잘 모르던 분야도 공유될 수 있어서 회사는 직원들의 동호회 활동을 적극 권장하고 있습니다.”

 

DB저축은행에서는 축구, 자전거, 등산, 테니스 등 다양한 생활체육 동호회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한 명이 여러 동호회에 참여하기도 한다. 임 상무도 자전거 동호회와 산악회에 참여하고 있다고.

 

DB저축은행은 회원 확보를 기준으로 15명 이상이 되면 회원들의 참석 비율에 따라 동호회 활동비를 일부 지원한다. 예산에 한도를 두지 않고 동호회 규모에 따라서 실비 개념으로 지원하고 있다. 회원들도 한 달에 5천원 회비를 납부한다.

 

임 상무는 “MZ세대는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고 취미 생활에서 가치를 찾습니다. 직장은 소득을 창출하는 장소이기도 하지만, 젊은이들이 인생을 살아가는 터전이기도 합니다. 좋은 만남과 교류를 통해서 자아를 성숙시키고 취미 생활을 통해서 건강도 관리할 수 있도록 동호회 활동을 개인의 행복을 지원하는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습니다. 나아가 동호회 활동은 조직을 오래 유지하는 동인이 될 수 있죠”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공을 눈으로 따라가기도 빠른 전개에서 골이 터졌다. 너나 할 것 없이 와!!! 소리를 지른다. 우렁찬 소리가 ‘함께 어울림의 즐거움’에 대한 환호성처럼 들렸다.

 

▲ 동호회 창립회원이자 3대 회장을 맡고 있는 DB저축은행 여신관리팀 감진섭 팀장

DB저축은행 축구 동호회 ‘FC DB’의 동호회 가입 절차는 간단하다. 가입신청서 작성으로 끝난다. 월회비는 5천원이지만, 회원에 가입하면 유니폼과 함께 5만원 상당의 스포츠용품 구입비가 지급된다.

 

김진섭 회장은 “내 실력이 안 되 경기에서 동료들에게 폐가 되지 않을까 주저하지 마세요. 동호회 가입 전이라도 누구나 축구화나 풋살화, 운동복을 지참하고 경기장에서 오면 같이 운동할 수 있습니다. 한 달에 한 번 축구를 하며 함께 즐기는 것이 좋다면 그 때 동호회 가입을 하면 됩니다”라고 초대했다.

 

그는 “직장 선후배와 친해지고 싶은 사람, 정기적으로 축구를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적극 동호회 활동을 추천합니다. 직장 생활 특성상 다른 부서 동료들과 친해지기 쉽지 않은데, 함께 축구를 하고 나면 좀더 쉽게 가까워지기 때문에 직장 생활에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라고 추천했다.

 

FC DB는 오는 9월 동호회원들을 둘로 나누어 ‘올드보이’ vs. ‘영보이’ 이벤트 대결을 추진하고 있다. 또 국가대표 경기 직관 호응이 좋아 하반기에도 월드컵 예선전 관람에 나설 예정이다.

 

김 회장은 회사 지원에 부족함이 없다면서도 DB금융센터 인근에 DB인들을 위한 축구 전용구장을 만들어 달라고 익살스럽게 말했다.

 

축구는 몸의 근육을 골고루 쓰면서 신체 활동을 끌어올리고 팀워크를 통해 빠른 판단력과 집중력, 결정능력을 키우는 운동이다. 유산소 운동과 무산소 운동을 겸하고 뇌 운동에 체중감량까지 그야말로 일석다조의 효과를 누리는 종목이다. 그라운드 위에 서면 모두가 나이, 직급 없이 동등해 진다. 관계는 자연스럽게 편해지고 술, 담배, 게임이 아니어도 스트레스가 해소되니 이보다 좋을 수가 없다. 그라운드에서 뛰고 공을 차는 DB저축은행 축구 동호회 ‘FC DB’의 모습에서 열띤 승부욕이나 승패에 대한 집착이 아닌, 온전한 즐거움과 건강하고 행복한 에너지가 가득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