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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의 내셔널 타이틀 대회! 'DB그룹 제38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

국내 유일의 내셔널 타이틀 여자 골프 대회 'DB그룹 제38회 한국여자오픈'이 6월 13일부터 16일까지 충북 음성의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렸다. 이날 대회의 우승자 노승희 선수는 첫 라운드부터 마지막까지 시종일관 1위를 놓치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기록을 세웠다. 2006년 신지애 선수(3라운드) 이후 18년 만이며, 4라운드 와이어 투 와이어는 최초 기록이다. 투어 5년차인 노승희 선수는 생애 첫 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이루어내며 메이저퀸의 칭호까지 획득하는 기염을 토했다.

 

# 아름다운 레인보우 힐스, 까다로운 플레이

대회가 열리는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은 아름다운 골프장으로 유명하다. 반면 총 길이가 6756야드로 길고, 코스가 까다롭기로도 악명이 높다. 가파른 경사에 페어웨이가 좁고 러프가 깊고 긴 만큼 정교한 티샷이 요구된다. 일찍 찾아온 여름 날씨로 뜨거운 공기와 내려 쬐는 햇빛, 난코스를 견디지 못한 선수들의 이탈이 속출했다.

 

13일 대회 첫 라운드에서 이정민이 부상으로 출발하지 못했고 4명이 라운드 중 포기했다. 14일 2라운드에서는 무려 12명의 기권 선수가 나왔다. 7명은 출발도 하지 않았고 5명은 라운드 도중 기권을 선언했다. 종전까지 기권 기록은 2021년 15명이 최고였으며, 올해 17명 기권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역대 최다 기록이다.

 

올해 우승자 노승희 조차 “15번 홀은 특히 어려웠습니다. 나흘 내내 힘들게 플레이한 홀이었기 때문에 우승을 확실 할 수 있었던 순간은 없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대회를 지켜보던 갤러리들은 레인보우힐스의 그림 같은 풍경 속에서 경기를 즐겼다. 잘 관리된 잔디와 하늘의 아름다운 조화를 보며 감탄사를 자아내기도 하고, 방신실의 이글샷 실패에 아쉬운 탄성을 뱉기도 했다. 응원하는 선수를 따라 점점 난해해지는 후반 코스에 따라간 갤러리들은 선수들이 느낄 어려움을 간접적으로 실감했다는 후문이다.

 

# 최종 라운드 현장

대회 첫날 4언더파로 배소현과 공동 1위에 자리한 노승희는 2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1위로 올라선 후 3라운드 역시 4언더파를 쳐 12언더파로 1위 자리를 지켰다.

 

▲ 38회 대회 우승자 노승희 선수

김수지와 배소현에 4타 앞선 선두로 나선 최종 라운드에서 첫 우승이 눈앞이라는 압박감 탓인지 노승희는 2번 홀에서 더블보기를 적어내는 등 흔들렸다. 다행히 배소현은 1, 2번 홀 연속 보기, 김수지도 2번 홀 3퍼트 보기로 타수를 잃어 3타차 선두를 지키던 노승희는 김수지가 7번 홀 버디로 따라붙자 9번 홀에서 3퍼트 보기를 하면서 1타 차로 쫓겼다.

좌)배소현 선수 우)김민별 선수

우승 경쟁은 노승희와 김수지의 양자 대결로 좁혀졌고 노승희는 대담하고 침착했다. 노승희는 12번 홀에서 내리막 슬라이스 1.5m 버디 퍼트를 집어넣고 이어진 13번 홀에서 2m 버디를 잡아 다시 3타차로 벌렸다. 노승희는 15번 홀에서 그린을 놓쳤지만, 까다로운 2m 파 퍼트를 집어넣어 사실상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16, 17번, 18번 홀을 모두 파로 막아내며 추격을 허용하지 않은 노승희는 마지막 홀 그린에서 동료 들의 축하 물세례를 흠뻑 받고 활짝 웃었다. 노승희는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로 1언더파 71타를 치고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 2위 김수지를 4타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좌)올해 준우승 김수지 선수 우)지난해 우승자 홍지원 선수

메이저대회 세 번째 우승에 도전했던 김수지는 1언더파 71타를 쳐 준우승을 거뒀으며, 작년 이 대회 연장전에서 홍지원에게 졌던 김민별은 1타를 줄여 3위에 올라 2년 연속 3위 이내에 들었다.

 

좌)최가빈 선수, 말릭시 선수, 윤이나 선수

방신실은 공동 5위, 윤이나는 공동 7위, 작년 우승자 홍지원은 10위(1언더파 287타)로 대회를 마쳤다. 17살 아마추어 리안 말릭시(필리핀)은 방신실과 함께 공동 5위에 오르며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119전 120기’ 노승희, 한국여자오픈에서 달콤한 생애 첫 승 기록

2020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데뷔한 노승희는 5년차, 120번째 출전인 이번 대회에서 데뷔 첫 우승을 내셔널 타이틀로 장식하는 감격을 누렸다. 내셔널타이틀이 걸린 메이져 대회라 이번 우승이 더 의미있게 다가온다. 한국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승을 기록한 선수는 2015년 박성현 이후 9년 만이다.

 

노승희는 KLPGA 투어에 데뷔한 뒤 지난주까지 119개 대회에서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지난해 9월 KG그룹 레이디스 오픈에서는 서연정과 연장전에서 패배해 우승컵 앞에서 아쉬운 눈물을 보이며 최종 성적 2위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올해 통산 10번째 톱5에 오르며 꾸준히 두드린 끝에 마침내 첫 우승의 문은 열렸다. 2022년 대회 때 임희정, 박민지와 챔피언조에서 겨뤄 6위로 마친 경험이 올해 우승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는 노승희는 “레인보우힐스 코스가 전반적으로 어렵지만 저와는 잘 맞는 것 같아요.”라며 웃음을 보였다.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 67위(234야드)로 장타자에 비해 짧지만 페어웨이 안착률 2위(83.59%), 그린적중률 6위(76.28%)의 정교하고 정확한 샷으로 보완하여 김수지, 배소현, 김민별, 윤이나, 방신실 등 장타자들을 제치는데 성공했다.

 

노승희는 “아이언 샷을 잘 쳐야 성적이 나온다고 생각해 전지훈련 때마다 아이언 샷 정확도를 높이는 데 집중했습니다.”고 말했다. 먼저 어프로치 샷이 자신있어야 아이언 샷을 공격적으로 할 수 있겠다고 판단, 겨울훈련 동안 그린 주변 어프로치 샷 능력을 키우는데 주력했고 올 시즌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노승희는 우승 상금 3억 원과 2025년~2027년까지 3년간 KLPGA 투어 시드권을 받았으며 이번 우승으로 KLPGA투어 대상포인트 1위, 상금 랭킹 2위에 올랐다.

 

노승희는 "다른 선수가 우승했을 때 물 뿌려주고 축하하는 일은 여러 번 해봤지만 이렇게 물 세례를 받는 건 처음인데, 일단 너무 기분이 좋아요. 가장 우승하고 싶었던 대회가 한국여자오픈인데, 바로 그 대회에서 우승하게 되어 더 영광스럽고 기쁩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 대회를 기약하며

대회 준비와 진행, 날씨까지 모든 것이 성공적이었던 올해 대회에서 특히 눈에 띈 것은 최상의 그린 컨디션. 레인보우힐스 관계자는 “그린의 컨디션을 최상으로 높이기 위해 작년 겨울 혹한기 및 올 해 봄 생장기때 집중적으로 관리한 것이 효과가 좋았습니다. 과학적인 분석방법을 활용한 코스관리를 통해, 육안으로 식별하기 어려운 잠재적 불량 가능성을 사전에 확인하고 예방 관리에 심혈을 기울였습니다.”고 말했다. 또한 “대회는 끝났지만 끝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대회를 개최하던 마음을 유지하여 언제 방문해도 최상의 컨디션을 만나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겠습니다.”라고 전했다.

 

DB그룹은 세번의 한국여자오픈을 성공적으로 치뤄냈다. 폭염을 방불케하는 날씨에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도전정신을 보여준 선수들과, 응원하는 팬들 그리고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최선의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레인보우힐스 임직원과 관계자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국내 여자골프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표로 DB그룹은 2025년에도 더욱 수준 높은 대회 운영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다음 대회에서는 또 어떤 선수가 골프팬의 이목을 사로잡을지 벌써부터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