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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혼자 미국 여행 일정 뉴욕, LA, 라스베거스

11일 동안의 꿈같은 시간
대학생 시절 저의 소원은 유럽 여행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유럽이 주는 낭만적인 느낌에 푹 빠졌었거든요. 그런데 입사한 이후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출장, 유학 등으로 미국에 다녀온 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미국이라는 나라에 없던 관심이 생겼습니다.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을수록 일상생활에 끼치는 미국의 영향력도 체감하게 되었고요. 지난해 9월, 저는 추석 연휴를 활용해 뉴욕, LA, 라스베이거스 등 미국의 대표적인 도시에 다녀왔습니다!

2016년 9월의 어느 날, 저는 여행이 주는 설렘을 잔뜩 안고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생애 첫 미국 여행이라는 점도 저를 설레게 했지만 또 다른 이유가 있었습니다. 고등학생 때부터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지금 LA에 살고 있거든요. :) 원래 계획은 친구가 있는 미국 서부만 둘러보고 돌아올까 했는데, 미국까지 가서 뉴욕에 안 가볼 수 없겠더라고요. 그래서 뉴욕의 주요 관광지가 집중되어 있는 맨해튼과 브루클린까지 다녀오기로 여행 계획을 세웠습니다.


뉴욕

약 14시간을 날아 뉴욕에 도착했습니다. 예약해 둔 맨해튼의 여성전용 한인 게스트로 이동해 짐부터 풀었습니다. 가벼운 몸과 마음으로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록펠러 센터입니다. 이곳에는 지상 70층 높이의 GE 빌딩을 중심으로 21개의 건물이 밀집돼 있는데요. 그래서 ‘도시 속의 도시’라는 별칭이 붙었답니다.



GE 빌딩 70층에는 ‘톱 오브 더 룩’이라는 전망대가 있는데요. 뉴욕의 야경을 감상하기에 더없이 좋기로 유명합니다. 센터의 중심에서 하늘을 바라봤습니다. 하늘 높이 뻗은 레이저 불빛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911 테러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불빛이었습니다. 어느덧 16년,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테러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주는 빛은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다음 날 아침, 뉴욕 맨해튼 남쪽 거리의 월가에 갔습니다. 월가에는 뉴욕증권거래소와 골드만삭스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금융사들이 모두 위치해 있습니다. 세계무역센터(WTC)와 911 메모리얼 파크도 들렀습니다. 메모리얼 파크는 911 테러의 아픔을 기억하고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조성된 공원입니다.



쌍둥이 빌딩이 무너진 두 개의 터에 두 개의 분수가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끊임없이 흘러내리는 분수는 유가족들의 눈물을 표현한 것이라고 합니다. 분수의 가장자리에는 희생자들의 이름이 적혀 있었습니다. 값비싼 뉴욕 땅에 유가족들과 시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만들어진 분수는 저를 숙연하게 만들었습니다.



맨해튼에서 가장 행복한 추억을 꼽자면 센트럴파크에서의 시간일 것입니다. 자전거를 타고 공원을 크게 돌다가 마음에 드는 자리를 발견하면 털썩 앉았습니다. 그리고 샌드위치와 주스를 마시며 피크닉을 즐겼습니다. 맨해튼을 혼자 여행하면서 ‘혹시나 테러가 발생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했지만, 우려와는 다르게 평온한 시간들뿐이었습니다. 페리를 타고 자유의 여신상도 보고 브루클린 다리를 건너서 브루클린에도 갔답니다.


LA

뉴욕에서 3일을 보낸 저는 비행기를 타고 LA로 넘어갔습니다. 드디어 친구와 상봉을 했어요.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미국의 첫인상은 어땠는지 등 밀린 수다를 나누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친구와 밤새도록 이야기를 나눈 다음 날, 여유로운 아침 시간을 보내곤 디즈니랜드로 달려갔습니다. 디즈니랜드에는 귀여운 디즈니 캐릭터들이 가득했습니다. 하루 만에 다 돌아보기 어려울 만큼 규모도 방대했고요. 저는 친구와 함께 각종 놀이기구를 타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답니다.



맨해튼 비치와 산타모니카 비치도 갔어요. 산타모니카 비치는 다운타운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해안 도시입니다. 준비해 온 음식을 펼쳐 놓고 해변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해가 질 무렵, 시푸드 레스토랑에서 일몰을 감상하며 식사를 즐기는 여행자도 많다고 합니다. 저는 새우 요리 전문점인 ‘부바 검프’에 갔습니다. 부바 검프는 1994년에 개봉한 영화 <포레스트 검프>에서 영감을 얻어 문을 연 음식점인데요. 바다를 바라보며 맛본 새우 요리는 정말 최고였습니다. :)



라스베이거스

LA에서 며칠을 묵은 다음 라스베이거스로 향했습니다. LA에서 라스베이거스까지는 비행기로 한 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저는 주로 라스베이거스 스트립에 머물렀습니다. 라스베이거스 스트립은 세계에서 가장 화려하고 아름다운 밤거리를 자랑하는 곳으로 라스베이거스의 중심가이자 최대의 유흥 지역입니다.


이곳에는 유흥만 있는 것이 아니라 맛집도 즐비했습니다. 수많은 미슐랭 스타 셰프들이 이곳에 레스토랑을 열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고든램지의 스테이크 하우스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고든 램지는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알려진 스타 셰프인데요. 미국 예능 프로그램인 , 에 출연하여 독설로 유명해진 바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강레오 셰프도 그의 레스토랑에서 일한 경력이 있다고 해요.



미슐랭의 클래스를 느낄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을 안고 고든램지의 스테이크 하우스를 찾았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괜스레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한편에는 간단하게 술을 즐길 수 있도록 바가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바에서 술을 즐기며 요리를 맛보는 사람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역시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하는 레스토랑인 만큼 음식 맛도 좋았습니다.


라스베이거스에는 맛집뿐만 아니라 볼거리도 많습니다. 라스베이거스에 갔다면 3대 쇼로 불리는 오쇼(O Show), 카쇼(Ka Show), 르레브쇼(Le Reve Show)를 빼놓을 수 없는데요. 저는 이 중에서 오쇼를 관람했습니다. 오쇼는 대형 수영장에서 수중 발레 등 예술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공연입니다. 저의 상상을 초월한 이 공연은 정말이지 황홀하고 아름다웠습니다.



라스베이거스에 간다면 가장하고 싶었던 것, 바로 그랜드캐니언 관광입니다. 친구는 이미 다녀왔다고 해서 저 혼자 가기로 했습니다. 저는 600불짜리 당일 관광 상품을 이용했습니다. 호텔 픽업과 점심 제공은 물론 헬기를 타면서 그랜드캐니언을 볼 수 있었습니다. 관광객 대부분 백인이나 일본인들이었고 혼자 온 사람은 저뿐이라 조종사분들이 옆자리에 앉게 해주셨습니다. 상공에서 내려다보는 그랜드캐니언의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었습니다.


11일이라는 시간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갔습니다. 미국은 처음 가보는 거라 사실 걱정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친절하고 유머러스한 현지인들 덕분에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 수 있었습니다. 제 마음대로 계획하고 여행했던 생애 첫 미국 여행, 평생 잊지 못할 시간이 되었답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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