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Home >

일본 오사카&교토 3박 4일 자매여행

Good bye 2016, Hello 2017!
지금으로부터 2년 전, 나는 친구들과 일본 여행을 다녀왔다. 하지만 마음 놓고 구경하지 못한 채 돌아와야 했다. 늦은 시간 출국해서 이른 아침 입국하는 일정이었기 때문이다! 너무 아쉬웠던 나는 다시 한 번 일본 여행을 계획했다. 이번 여행 파트너는 바로 친동생! 2016년을 마무리하며, 평생 기억에 남는 추억을 만들기 위해 우리 자매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번 여행은 무려 3개월 전부터 계획됐다. 주어진 일정은 3박 4일, 우리는 허투루 쓰는 시간 없이 일정을 꽉꽉 채워서 여행하기로 했다. 항공권은 아침 일찍 출국, 저녁 비행기로 입국하는 것으로 예매했다. 저가 항공사를 이용해 1인당 27만원(왕복)을 지불했다. 드디어 출국일, 우리는 인천국제공항에서 2시간을 날아 일본 간사이국제공항에 도착했다.

▲ 여행은 언제나 설렌다.

DAY 1.

볼거리&즐길거리 많은 일본의 부산, 오사카 명소 투어

오사카에 도착한 우리는 숙소로 이동해 짐부터 풀었다. 나는 2년 전에 묵었던 ‘그린파인 호스텔’로 다시 예약했다. 크리스마스가 껴있는 일정이라 대부분의 숙소들이 성수기 요금을 적용했다. 이 호스텔은 한국인이 운영하는 곳인데, 성수기 요금을 적용해도 다른 곳보다 저렴한 가격(23만원)으로 묵을 수 있었다. 우리는 오사카 명소 투어로 첫째 날 일정을 시작했다. 오사카 시내 지하철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고, 주요 관광지를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오사카 주유패스 1일권’을 구매해 이동했다.

1) 덴노지 동물원&쓰텐카쿠 

가장 먼저 찾은 곳은 덴노지 공원 안에 있는 동물원이다. 이 동물원은 공원의 반을 차지할 정도로 넓은 규모를 자랑한다. 꼬꼬마 시절 이후 정말 오랜만에 동생과 동물원에 갔다. 이 동물원은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동물을 정말 가까이서 볼 수 있다. 동물들이 우리에 갇혀 있는 게 아니라, 공원에 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도시 속 동물원은 남다른 매력이 있다. 코알라, 판다 등 희귀 동물들과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하마 생태관 등 특별한 시설들이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은 동물은 펭귄이었다. 걸어 다니는 모습도, 사람들을 쳐다보는 모습도 정말 귀여웠다. 잠깐이었지만 어린 시절로 돌아간 기분이 들었다.

▲ 실컷 구경하고 맛봤던 갓 구운 타코야키

동물원을 둘러본 다음엔 인근의 쓰텐카쿠로 이동했다. 쓰텐카쿠는 103m 높이의 전망 탑으로 오사카의 랜드마크다. 원래 계획에는 없던 일정이었는데 걷다 보니 자연스레 이곳까지 오게 되었다. 전망대 꼭대기까지는 올라가지 못했지만, 주변의 상점들을 구경하며 사진을 찍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웠다. 오사카의 대표 간식, 타코야키도 맛봤다!

2) 햅파이브 관람차&공중정원 

지하철을 타고 햅파이브 관람차를 타러 갔다. 9층 빌딩 옥상에 만들어진 이 관람차는 오사카의 야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어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빌딩 안에는 백화점이 있어 쇼핑하기에도 좋다. 친구들과 갔을 때는 기다리지 않고 바로 탑승했는데 이번에는 30분이나 기다려야만 했다. 

관람차를 바라보니 (어린 나이는 아니지만) 순수한 마음이 살아나면서 괜스레 설렜다. 햅파이브 관람차는 내가 아는 관람차 중에 가장 낭만적이다. 관람차 내부에는 휴대폰과 연결할 수 있는 스피커가 있어서 내가 원하는 음악을 들을 수 있다. 관람차 안에서 야경을 만끽한 뒤 가볍게 산책을 했다. 휴대폰 케이스 가게가 눈에 들어왔다. 우리나라에서는 2만원이 넘는 케이스가 9천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고민할 필요 없이 바로 구입했다!

▲ 휴대폰 케이스 득템!

15분 정도 걸어 우메다 스카이 빌딩에 도착했다. 지상 173m 빌딩 꼭대기에는 공중정원 전망대가 있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오사카 시내 야경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다. 연인들이 데이트 장소로도 자주 찾는 곳인 만큼 사랑을 약속한 표시로 걸어놓은 수많은 자물쇠들이 눈에 들어온다. 바다를 배경으로 세워진 수많은 건물들은 감탄사를 연발하게 만들었다. 제대로 된 야경을 즐기기에 이만한 곳이 없다!

DAY 2.

일본 전통문화를 엿볼 수 있는, 교토 기온 거리

둘째 날 아침이 밝았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오전 8시에 일어나 청수사 등 교토의 여행 코스를 쭉 돌아다녀야 했다. 하지만 여행 첫날부터 너무 무리한 때문인지 우리 둘은 해가 중천에 뜨고도 남을 낮 12시 반에 일어나고 말았다! 서둘러 준비를 하고 교토로 넘어가니 오후 4시 반. 우리는 기모노라도 입어보자는 마음으로 기온 거리로 이동했다.

교토의 번화가인 기온 거리는 일본의 전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대나무를 엮어 만든 낮은 울타리와 붉은 벽의 전통가옥이 펼쳐져 있다. 저녁이면 기모노를 입고 지나가는 게이샤도 만날 수 있다. 오사카 시내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기온 거리에는 기모노를 대여해 주는 상점이 많다. 기모노를 입고 기념 촬영하는 여행자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우리도 이곳에 온 김에 기모노를 입어보기로 했다. 기모노는 3,000엔부터 대여가 가능하다. 이왕 입은 거 제대로 꾸며보자며 머리도 했다. 거리 골목골목을 돌아다니며 구경을 했다.

DAY 3.

이번 여행의 클라이맥스,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

도쿄에 디즈니랜드가 있다면 오사카에는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이 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영화를 테마로 한 각종 놀이기구와 전시물들이 있는 관광 명소다. 한마디로 리얼 판타지의 끝판왕이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이곳의 상징인 지구본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 정말정말 가보고 싶었던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

크리스마스 당일이어서 그런지 사람이 정말 많았다. 어떤 놀이기구라도 200분 이상을 기다려야만 탑승이 가능했다. 그래서 우리는, 결국, 하나도 못 탔다. 하지만 괜찮았다! 아쉬움을 달래줄 만큼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정말 많았다. 어릴 때 엄마 아빠 손잡고 놀이동산에 간 기억이 떠올랐다. 이날만큼은 나와 동생 모두 동심으로 돌아간 기분을 제대로 누렸다! 

유니버설 스튜디오에는 키티, 미니언즈, 스누피 등 캐릭터 상품을 파는 스토어들도 정말 많았다. 하나하나 다 들어가서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었다. 예쁘지 않은 것이 하나도 없었다. 둘러보고 나니 어느덧 점심시간이 되었다. 점심을 먹으려니, 사람들이 더 많아진 듯한 기분이었다. 이곳에서 점심을 해결할 거라면 오전 11시나 오후 2시 이후에 먹는 것이 좋을 것 같다.

▲ 아기자기하고 신기한 캐릭터 상품들이 정말 많았다!

점심을 먹고 대망의 해리 포터를 보러 갔다. 입구에서부터 들려오는 음악에 심장이 콩닥콩닥 뛰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은 해리 포터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치 영화 속에 들어온 것처럼 제대로 꾸며져 있었다. 재미난 상점은 물론, 다양한 공연과 스릴 만점 어트랙션 등 정말 하루 종일 있어도 지루하지 않았다!

▲ 먹고 또 먹고, 먹방도 제대로 찍었다. :)

우리 자매는 아침부터 저녁까지는 관광지들을 돌아다니고 밤에는 난바와 도톤보리에서 시간을 보냈다. 맛있는 음식도 먹고 사진도 찍고, 온갖 잡화가 가득한 돈키호테에서 쇼핑도 했다. 골목이란 골목은 다 돌아다니며 먹방 투어를 했다. 배탈까지 날 지경으로 먹고 또 먹었다. 

비록 배는 아팠을지언정, 사진도 많이 남기며 동생과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 이번 여행을 계기로 동생과 더욱 가까워진 느낌이다. 정말 뜻깊은 크리스마스 여행이었다. 기회가 된다면 1년에 한 번은 꼭 해외여행을 가자고 다짐했다. 새해에는 우리 자매에게 좋은 일들만 가득하길 바라며, welcome 2017! :D


'나의 여행기'에 참여하세요!

동부웹진에서는 임직원 분들의 여행수기를 받아 소개해 드리고 있습니다. 즐거웠던 여행 후기를 나누시고 소정의 원고료도 받아가세요^^ webzine@dongbu.com으로 문의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