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B드림빅 장학사업은 국내 아동양육시설 및 위탁가정에서 생활하고 있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장학금과 멘토링, 문화·여가활동 등 다양한 경험과 기회를 지원하며 장학생들의 성장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여름 성장캠프는 장학생들이 익숙한 일상을 벗어나 새로운 환경과 사람을 만나고, 평소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경험을 통해 자신의 세계를 넓혀가는 시간입니다.
드림빅 장학생들은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제주와 필리핀에서 특별한 여름을 보냈습니다. 지난해 제주에서 첫 성장캠프를 경험했던 2기 장학생들은 필리핀으로, 올해 새롭게 드림빅과 함께하게 된 3기 장학생들은 제주로 향했습니다. 필리핀에서는 받은 마음을 다시 누군가에게 건넸고, 제주에서는 익숙한 일상에서 만나기 어려웠던 새로운 세계를 마주했습니다.
서로 다른 곳에서 만들어진 드림빅 장학생들의 여름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받은 마음을, 이번에는 우리가 건넬 차례
2기 장학생들이 필리핀에서 처음 마주한 나눔은 바세코에서 시작됐습니다.
세계 3대 빈민지역 중 하나로 알려진 바세코, 하지만 그곳에서 장학생들이 마주한 것은 어려운 환경만이 아니었습니다. 주민들은 버려지는 플라스틱을 활용해 공예품을 만들고, 공공주택을 조성해 주민들에게 임대하는 등 더 나은 마을을 만들기 위해 함께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서로를 챙기고,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며 살아가는 사람들. 필리핀에서 장학생들이 처음 만난 나눔의 모습이었습니다.



바세코를 떠나 7시간을 달려 도착한 이푸가오에서는 장학생들이 직접 나눔에 참여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푸가오 계단식 논. 장학생들은 내년 농사를 준비하는 주민들을 돕기 위해 직접 논으로 들어갔습니다. 신발을 벗자 발이 진흙 속으로 푹푹 빠졌습니다. 깊은 곳에서는 무릎 가까이까지 잠겼고, 벼와 풀을 걷어내는 동안 얼굴과 옷도 금세 진흙투성이가 됐습니다. 쉽지 않은 작업이었지만, 지금 흘리는 땀이 누군가의 내년 농사에 보탬이 된다는 것을 알기에 장학생들은 끝까지 손을 움직였습니다.
한 장학생은 이번 봉사의 경험을 이렇게 남겼습니다. “힘들어도 끝까지 열심히 하다 보니 내가 한 행동들이 가치 있게 저에게 돌아오는 것 같습니다.”
작업이 끝난 뒤에는 근처 계곡으로 향했습니다. 온몸에 묻은 진흙을 씻어내며 서로 고생했다고 이야기하고, 한참을 웃고 떠들었습니다. 누군가를 위해 흘린 땀이 다시 뿌듯함으로 돌아왔던 하루였습니다.


이번에는 우리가 선생님!
계단식 논에서 직접 몸을 움직여 일손을 보탰다면, 키앙안 초등학교에서는 장학생들이 직접 한국에서부터 준비해간 한글 이름 비즈팔찌 만들기와 리코더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장학생들은 초등학생 한 명 한 명에게 어울리는 한글 이름을 지어주고, 그 이름을 담은 비즈팔찌를 함께 만들었습니다. 리코더를 처음 접하는 초등학생들에게는 손가락을 어디에 놓아야 하는지, 어떻게 불어야 소리가 나는지 하나씩 알려주었습니다.
처음에는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어색해하던 장학생들도 어느새 눈높이를 맞추고 기다려주며 제법 능숙하게 수업을 이끌어갔습니다. 무엇보다 자신들이 준비한 활동에 초등학생들이 즐겁게 참여하는 모습을 직접 보는 경험은 장학생들에게도 특별했습니다.
“리코더 부는 법을 알려주고, 한국어 이름 비즈팔찌를 만들어주는 과정에서 학생들이 재미있게 참여하는 모습을 보고 뿌듯해졌어요.”


교실에서의 수업이 끝난 뒤에는 모두 운동장으로 나갔습니다. 제기차기와 딱지치기, 공기놀이를 알려주고 마지막에는 다 함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외치며 뛰어놀았습니다. 언어도, 나이도, 살아온 환경도 달랐지만 함께 웃고 가까워지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활동이 모두 끝난 뒤에도 장학생들은 초등학생들에게서 쉽게 발길을 떼지 못했습니다.

드림빅 장학생들은 지금까지 장학금과 멘토링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의 응원과 도움을 받아왔습니다.
하지만 키앙안 초등학교에서는 그동안과 조금 다른 자리에 서 보았습니다. 누군가에게 알려주는 사람, 기다려주는 사람, 즐거운 경험을 만들어주는 사람. 내가 가진 것이 대단하지 않아도 누군가에게는 충분히 나눌 수 있는 것이 될 수 있다는 것. 받아온 마음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다시 건네보며, 드림빅이 이야기하는 ‘나눔의 선순환’을 직접 경험한 시간이었습니다.
제주를 온몸으로 느껴보다
제주에서 장학생들이 마주한 첫 번째 세계는 도시의 일상과는 전혀 다른 자연이었습니다. 푸른 협재 바다를 바라보고, 다양한 생물이 살아가는 곶자왈 숲속으로 들어갔습니다.
곶자왈에서는 조금 특별한 방법으로 자연을 만났습니다. 바로 ‘사운드워킹’입니다. 잠시 이야기를 멈추고 자연에서 들려오는 소리에만 집중했습니다. 발을 내디딜 때 나는 소리, 벌레 우는 소리, 바람에 나뭇잎이 바스락거리는 소리, 이끼를 긁을 때 나는 아주 작은 소리까지. 평소라면 무심코 지나쳤을 소리에 하나씩 귀를 기울이다 보니, 같은 숲도 조금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눈으로만 보던 제주를 귀로 듣고, 천천히 걸으며 온몸으로 느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낯선 것을 만날수록, 가능성은 넓어지니까
제주의 자연을 느꼈다면, 이번에는 건축과 예술을 통해 새로운 시선을 만나보았습니다.
장학생들은 MJ채플과 수풍석미술관, 방주교회, 유동룡미술관 등 제주의 자연과 어우러진 건축물을 직접 걸으며 바라봤습니다. 특히 방주교회에서는 이타미준 건축의 유이화 대표님이 직접 도슨트로서 함께해 주셨습니다. 단순히 건축물을 둘러보는 데 그치지 않고, 장학생들이 궁금한 점을 직접 질문하고 건축가와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공간에 담긴 의미와 건축에 대한 생각을 가까이에서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주의 마지막 밤, 유동룡미술관에서는 평소 영상으로 접했던 크리에이터 뭐랭하맨을 직접 만났습니다. 제주 방언을 배우고 궁금했던 것을 자유롭게 질문하며,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콘텐츠로 만들고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온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마지막은 클래식 3중주 공연이 채웠습니다. 피아노와 바이올린, 첼로의 선율을 바로 앞에서 들으며 평소에는 조금 멀게 느껴졌던 클래식 음악을 가까이에서 만나보았습니다. 낮에는 제주의 건축과 공간을 천천히 바라봤다면, 마지막 밤에는 세 악기가 만들어내는 음악에 귀를 기울이며 한여름 밤의 제주를 오래 기억에 남을 장면으로 마무리했습니다.


평소라면 쉽게 만나기 어려웠던 건축가와 직접 이야기를 나누고,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 나가는 크리에이터와 진로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가까운 거리에서 클래식 음악을 듣는 경험. 그 속에서 장학생들은 자신이 미처 알지 못했던 관심과 가능성도 발견했습니다.
한 장학생은 이번 캠프를 돌아보며 자신의 가능성을 진로에만 한정해서 생각했지만, 그림과 건축 등 여러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가 생각보다 훨씬 넓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몰랐던 세계를 하나씩 만날 때마다, 내가 좋아할 수 있는 것도, 꿈꿀 수 있는 것도 하나씩 늘어납니다. 제주에서의 새로운 경험이 장학생들에게 자신의 가능성을 조금 더 넓게 바라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새로운 관계의 씨앗을 심다
제주에서 장학생들이 새롭게 만난 것은 자연과 문화, 예술만이 아니었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비슷한 배경과 경험을 가진 또래 장학생들이 만났습니다. 처음에는 이름도, 사는 곳도 몰랐던 사이였습니다. 하지만 함께 걷고, 이야기하고, 마음껏 놀면서 조금씩 서로의 이름을 부르고 먼저 말을 거는 사이가 되어갔습니다.
레크리에이션에서는 어색했던 분위기가 금세 풀렸고, 장기자랑에서는 친한 친구가 아니어도 무대에 오른 장학생에게 아낌없이 박수를 보내고 함께 노래를 따라 부르며 응원했습니다.

또한, 그 곁에는 자신의 길을 조금 먼저 걸어온 멘토 선생님들이 함께 했습니다.
캠프 내내 함께 먹고, 걷고, 이야기하며 가까워진 멘토 선생님들은 때로는 고민을 나누는 상대가 되고, 새로운 관계에 자연스럽게 섞일 수 있도록 이어주는 사람이 되어주었습니다. 한 장학생은 멘토 선생님과 진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신의 부족한 점을 돌아보고, 앞으로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생각해볼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또 다른 장학생은 캠프가 끝난 뒤 “장학사업이 끝나도 꼭 다시 만나자”는 말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전국 곳곳에 나와 비슷한 고민을 나눌 친구가 있다는 것. 내가 가야 할 길을 조금 먼저 걸어본 어른이 있다는 것. 지금은 이제 막 싹을 틔운 관계이지만, 그 중에는 앞으로 오랫동안 서로의 삶을 응원하고, 어쩌면 평생을 함께할 인연도 생겨날지 모릅니다.
제주에서의 3박 4일은 새로운 장소를 경험하는 시간이면서, 앞으로 이어질 새로운 관계의 씨앗을 심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더 넓은 세상에서, 더 많은 가능성을
이번 여름, 장학생들은 누군가에게 받은 마음을 다시 건네고, 새로운 세상과 사람을 만나며 미처 몰랐던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했습니다. 더 넓은 세상을 만날수록, 내가 꿈꿀 수 있는 세계도 넓어집니다.
드림빅은 앞으로도 장학생들이 자신의 가능성을 마음껏 넓혀갈 수 있도록 함께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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