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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미를 품은 식도락의 성지, 대구

대구 10미를 들어보셨나요? 대구를 대표하는 열 가지 음식을 뜻하며, 맛 '미(味)'자를 써서 부르는 이름입니다. 특정한 도시를 제외하면 보통 그 도시를 대표할 만한 음식이 한두 가지쯤 있는 편인데, 대구는 무려 10가지나 된다는 점이 놀라웠습니다. 그만큼 대구는 한 가지 맛만으로는 도무지 표현하기 어려운 도시라는 뜻이겠죠. 대구식 육개장인 따로국밥부터 막창구이, 뭉티기, 동인동찜갈비, 논메기매운탕, 복어불고기, 누른국수, 무침회, 야끼우동, 납작만두까지. 대구 10미는 종류만 보더라도 대구가 가히 '식도락의 도시'라 불릴 자격이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소한 "먹으러는 꼭 가봐야 할 도시"라는 점만큼은 분명해 보였죠.

 

그래서 이번 여행지는 먹을거리가 차고 넘쳤던 도시, 다 먹지 못한 위의 크기가 못내 아쉬웠던 도시, 그리고 돌아온 지금까지도 자꾸 떠오르는 맛들 덕분에 군침 돌게 만드는 도시, 대구입니다.

 

대구의 먹거리를 알아보고, 볼거리를 하나씩 찾아보다 보니 대구 여행을 1박 2일로만 계획했던 것이 무척 후회스러웠습니다. 먹거리만 하더라도 10가지가 넘고, 하루 세 끼로만 계산해도 2박 3일은 꽉 채워야 할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고작 하루하고 반나절 정도의 시간만 허락되었고, 그 와중에 볼거리도 정말 많아서, 이 시간으로는 도저히 대구를 온전히 경험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구는 '단기 여행'이 아니라 '장기 여행'으로 다시 와야 할 도시라는 생각이 들었고, 출발 전부터 시간이 짧다는 사실이 못내 아쉬웠습니다. 그렇지만 막상 대구를 여행하는 동안에는 눈과 입을 그저 즐겁게만 해주었고, 경험하지 못한 것들은 '아쉬움'으로만 남기기보다 "다음에 대구에 다시 와야 할 좋은 핑계"가 되어주었어요.

 

이번 글에서는 대구 10미 중 3미인 대구 막창, 따로국밥, 뭉티기와, 대구 비슬산이 만들어낸 예술작품 같은 풍경, 비슬산 참꽃 군락지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 대구 10미

[대구 막창]

📌걸리버 막창

위치 : 대구 북구 옥산로 53

운영시간 : 15:30 ~ 24:00 *일요일 정기휴무

대표 메뉴 : 막창, 생삼겹

 

서울에서 KTX를 타고 2시간 남짓 달려 도착한 동대구역. 서울에서 출발할 때는 날이 맑았는데, 대구에 도착하니 비가 보슬보슬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역 밖으로 나가 회색빛 하늘 아래 서 있으니, 귓가에 들리는 빗소리가 유난히 크게 느껴졌습니다. 배도 고픈 참이라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고 있는데, 이 빗소리가 자연스럽게 막창을 떠올리게 했어요.

 

비가 오면 전이 생각나는 이유는 빗소리가 기름 튀는 소리를 연상시키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본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대구에 도착한 저는, 전보다는 막창이 먼저 떠오르더군요.

 

빗방울이 점점 굵어질 즈음, 대구 3대 막창집 중 하나로 불리는 '걸리버막창'에 도착했습니다. 미리 알아본 바로는 '찬앤찬막창', '걸리버막창', '구공탄막창'이 대구 3대 막창집으로 불린다고 하는데요, 이 외에도 맛있다는 막창집이 워낙 많아서 "어디가 제일 맛있는 집이다"라고 단정 짓기 어려웠습니다.

 

한편으로는, 이 말인즉 대구 어디를 가더라도 일정 수준 이상의 막창을 맛볼 수 있다는 의미 같기도 했어요. 그런 고민 끝에 '걸리버막창'으로 방향을 정했고, 가게 앞에 도착해 풍겨오는 고소한 냄새를 맡는 순간 입맛이 확 돋기 시작했습니다. 대구 10미 중 하나인 막창을, 그것도 비 오는 날이라는 완벽한 타이밍에 맛보게 되다니. 이번 여행은 시작부터 대단히 성공적이었습니다.

 

주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초벌된 막창이 나왔습니다. 대구를 직접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대구 막창' 역시 처음 접해보는 것이었는데, 비주얼부터 남달랐습니다. 막창 전문가가 아닌 제가 보기에도 잡내며 육질, 식감까지 서울에서 보던 막창과는 확실히 달라 보였어요.

 

가격은 1인분에 13,000원이었습니다. 이 정도 퀄리티의 막창을 서울보다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고, 솔직히 대구 사람이 부럽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초벌된 막창을 조금 더 구워 한 점 먹어본 뒤에는 그 부러움이 배로 커졌습니다. 예상대로 잡내는 전혀 없었고, 기대 이상으로 육질, 식감, 향까지 모든 것이 훌륭했습니다. "아, 대구 막창의 맛이란 이런 거구나"라는 인상이 머릿속 깊이 박히는 느낌이었어요. 서울에서 먹던 막창과는 분명히 다른 맛. 앞으로 막창은 대구에서만 먹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출처 : 대한민국 구석구석]

 

[따로국밥]

📌국일따로국밥

위치 : 대구 중구 국채보상로 571

운영시간 : 24시간 영업

대표 메뉴 : 따로 국밥

 

1946년부터 3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는 대구의 대표 해장국집, 국일따로국밥입니다. 이곳은 1966년 '한국 전통문화 보존' 지정까지 받은 곳이라고 합니다. 방문했을 당시만 해도 "맛있어서 오래된 국밥집이구나"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대구 향토 전통음식점으로 지정되어 있었고, 앞서 말한 것처럼 한국 전통문화 보존 지정까지 받았다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생각해보면, 그때 맛본 따로국밥의 맛이 범상치 않긴 했어요. 식당 내부 사진을 찍어둔 줄 알았는데, 다시 확인해보니 실수였는지 사진이 남아 있지 않아 내부 모습을 보여드리지는 못합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식당 벽면이 각종 유명인사들의 사인으로 도배되어 있었습니다. 그만큼 이곳이 세대를 뛰어넘어 많은 사랑을 받아왔고, 맛이 이미 보증되었다는 뜻이겠죠. 역시나 '진짜 맛집'답게 메뉴는 아주 단출했습니다. 특따로국밥, 따로국밥, 따로국수. 밥 대신 국수 사리가 들어가는 따로국수를 제외하면 사실상 한 가지 메뉴라고 봐도 될 정도였습니다. 따로국밥은 국과 선지만 나오고, 특따로국밥은 국과 선지, 소고기가 함께 나온다고 해서, 저는 선지와 고기를 모두 맛볼 수 있는 특따로국밥을 주문했습니다. 주문을 마치고는 국밥이 나오기까지의 '맛있는 기다림'을 즐겼습니다.

 

[출처 : 대한민국 구석구석]

여느 국밥집처럼, 주문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국밥이 나왔습니다. 이름 그대로 밥과 국이 따로 나왔고, 국 속을 숟가락으로 가만히 파헤쳐보니 여러 채소와 고기 등 건더기가 제법 수북하게 들어 있었습니다. 국물 맛의 첫인상은 약간 슴슴했습니다. 하지만 그 이유는 아마 손님을 위한 배려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사람마다 입맛이 다른 건 당연한 데다, 밥을 말아 먹는 사람도 있고, 국과 밥을 따로 먹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기본 간을 약간 슴슴하게 맞춰 두고, 옆에 다진 마늘장과 고춧가루, 후추 등을 준비해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주문 전에 원하는 간을 말씀드리면 어느 정도 맞춰주시고, 제가 방문했을 때도 양념장을 추가로 받아 간을 맞춰 먹었습니다.

 

그렇게 국밥의 간을 제 입맛에 맞게 조절한 뒤, 밥과 함께 뜬 첫 숟가락. 개인적으로 여태껏 먹어본 소고기 국밥 중 가장 맛있었습니다. 특히 고기 못지않게 존재감을 드러내던 대파의 맛이 아주 일품이었어요. 보기에는 기름지고 매콤하고 자극적일 것처럼 느껴졌는데, 실제로는 무와 대파, 소고기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어서, 맛은 비주얼과는 정반대로 느껴졌습니다. 육개장 같으면서도 소고기 국밥 같은 따로국밥. 든든한 식사부터 술안주, 해장까지 따로국밥 하나면 한 번에 해결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맛과 양 모두 만족스러웠습니다.

 

 

[뭉티기]

📌녹향구이

위치 : 대구 달서구 와룡로 107

운영시간 : 17:00~24:00 *일요일 휴무

대표 메뉴 : 뭉티기, 육회, 오드레기, 산낙지

 

대구 여행 중 마지막으로 즐겼던 대구 10미는 바로 뭉티기입니다. 뭉티기는 소고기 처지개살과 우둔살을 두껍게 썰어낸 소 생고기 부위를 말하는데요, '뭉티기'라는 이름은 엄지손가락 한 마디 크기만 하게 뭉텅뭉텅 썰어낸 생쇠고기를 뜻하는 경상도 사투리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뭉티기도 막창처럼 유명한 집이 여러 곳 있는데, 저는 방송에서 연예인 홍석천 님과 이원일 셰프가 방문했던 '녹향구이'로 향했습니다. 유명 맛집답게 들어서자마자 사람들로 북적였고, 다행히 웨이팅이 없는 시간대에 방문해서 바로 식사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직원분께 메뉴 추천을 부탁드렸더니, 2인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양의 '해신 SET(뭉티기+육회+산낙지+명란김)'를 추천해주셔서 그대로 주문했습니다.

먼저 10종 반찬이 쭉 깔렸고, 그 반찬들을 에피타이저 삼아 허기를 달래고 있으니 금방 본 메뉴가 나왔습니다. 제가 방문했던 시간은 4월 18일 저녁7시쯤이었는데요, 그날 준비된 소고기는 당일 오전 함평에서 도축한 소라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굳이 설명이 없어도, 딱 보기에도 신선함이 느껴졌어요. 특히 뭉티기는 접시를 거꾸로 뒤집어도 한 점도 떨어지지 않을 만큼 탄탄했습니다. 낙지처럼 빨판이 있는 것도 아닌데 접시에 찰싹 달라붙어 있는 모습이 참 신기했습니다.

 

뭉티기는 살짝 매콤한 양념장에 푹 찍어 먹으니, 신선한 육향과 양념이 조화를 이루며 두 눈이 번쩍 뜨이는 맛이었고, 육회는 산낙지와 함께 명란김에 싸서 먹으니 전혀 새로운 '쌈의 세계'에 들어선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원래 날것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솔직히 큰 기대 없이 간 곳이었는데, 먹으면 먹을수록 제가 가지고 있던 날 음식에 대한 편견이 제 입안에서 생고기가 녹듯 사르르 녹아내리기 시작했어요. 생고기에 대한 호불호를 바꿔준 도시, 대구. 앞으로 누군가가 "날것 좋아하세요?"라고 묻는다면, "대구 생고기는 좋아합니다"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비슬산 참꽃군락지

[4월의 대구 핫플]

📌비슬산 참꽃군락지

위치 : 대구 달성군 유가읍 양리 산1

만개시기 : 4월 중순

 

누군가가 "4월에 꼭 가야 할 여행지"를 추천해달라고 한다면,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대구라고 말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참꽃'입니다. 참꽃의 다른 이름은 우리가 잘 아는 '진달래꽃'인데요, 진달래라는 예쁜 이름 말고도 '참꽃'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는 먹을 수 있는 꽃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대구에서 우연히 만난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예전에는 생으로 따서 먹기도 하고, 화전으로 만들어 먹기도 했다고 해요.

 

참꽃의 개화 시기는 4월 초부터 피기 시작해, 중순쯤에 만개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제가 방문한 날이 마침 참꽃이 절정에 이른 시기이자 축제 기간이었습니다. 대구는 10미로도 유명하지만, 4월만큼은 진달래꽃을 보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모여드는 도시라고 합니다. 저 역시 4월의 대구를 택한 가장 큰 이유가 바로 비슬산 참꽃군락지였습니다. 단순히 예쁜 풍경을 넘어, 먹을 수도 있는 꽃이라는 점에서 더 흥미롭게 느껴졌어요. 대구의 10미에 한 가지를 더 추가할 수 있다면, '참꽃'을 넣어보면 어떨까 하는 상상까지 들었습니다.

 

비슬산 참꽃군락지로 향하는 코스는 대표적으로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유가사에서부터 출발해 등산으로 올라가는 코스, 또 하나는 대견사까지 버스로 이동한 뒤 도보 10분 정도면 도착하는 코스입니다.

 

제가 방문했던 시기는 참꽃 축제가 한창이라 인파가 많았고, 대견사 방면 셔틀버스를 이용하는 데 제약이 조금 있었습니다. 게다가 참꽃군락지뿐 아니라 비슬산 자체도 궁금해졌던 터라, 직접 등산하는 유가사 코스를 택했습니다. 축제 기간에는 어느 정도 인파가 차면 차량 통제가 이뤄지니, 내년에 자차로 방문하실 계획이라면 이른 아침에 도착하시길 추천드립니다. 또한 진달래 개화 현황은 '달성군 유튜브 채널'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으니, 확인 후 방문 일정을 잡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유가사 코스 입구에 들어서면 김소월 시인의 '진달래꽃' 시비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어렸을 때는 시보다 가수 마야의 노래로 '진달래꽃'을 먼저 접하고 외웠던 터라, 지금도 시를 보면 그 노래의 멜로디가 절로 떠오르곤 합니다. 시비를 보니 "이 길을 따라가면 진달래꽃을 제대로 만날 수 있겠구나"라는 기대감이 커졌고, 그 기대를 힘 삼아 발걸음을 힘차게 옮겼습니다.

 

유가사에서 출발해 산을 오르다 보면 비슬산 정상인 비로봉을 거쳐 참꽃군락지로 가는 길과, 비로봉을 지나지 않고 곧장 참꽃군락지로 향하는 갈림길이 나옵니다. 그날 저는 바로 참꽃군락지로 이어지는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로 등산을 시작한 지 1시간을 조금 넘긴 시점에 시야가 탁 트이는 구간이 나왔습니다. 방문했던 날은 안개가 조금 끼어 있어서 멀리까지 뚜렷하게 보이진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 비슬산이 웅장하고 아름다운 산이라는 사실만큼은 또렷하게 느껴졌습니다.

마침내 도착한 비슬산 참꽃군락지. 해발 1,000m 정도 고도에 끝없이 펼쳐진 참꽃 군락의 풍경은, 이곳을 만나기 위해 쏟아 부은 시간과 체력을 한 번에 보상해주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산을 좋아해서 도심 근교의 산부터 지방의 산까지 이곳저곳 많이 다녀봤는데, 그동안 다녀온 산들 중 '가장 예쁜 산'이라고 말해도 아깝지 않을 곳이었습니다. 자연이 만들어 놓은 거대한 진달래꽃 다발 속에 파묻힌 느낌, 진달래꽃 이불 한가운데 누워 있는 느낌이 동시에 들었어요. 위로는 맑은 하늘색, 주변으로는 초록빛 산자락, 그리고 그 사이를 가득 채운 분홍빛 진달래가 어우러져 눈앞의 풍경이 더없이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갈대숲에 둘러싸여 본 적은 있어도, 꽃으로 완전히 둘러싸여 본 것은 처음이라 무척 생소하면서도 신비롭게 느껴졌습니다.

 

어렵게 올라왔고, 이토록 예쁜 풍경을 마주했기에 오래 머무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산에서는 해가 빨리 지는 탓에 하산길이 위험해질 수 있어 적당히 즐기고, 적당히 아쉬울 때 내려가기로 했습니다. 어쩌면 똑같은 풍경일 수도 있지만, 너무 예쁘기에 다시 와야 할 이유가 충분한 곳입니다. '내년에는 꼭 다시 와서 더 오래 머물러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만드는 산이었어요.

 

짧은 일정이었지만, 대구는 생각보다 많은 것을 남겨준 여행지였습니다. 모든 것을 다 경험하지는 못했지만, 그래서인지 오히려 대구를 더 오래, 더 자주 찾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 번에 다 소비해버리기에는 음미할 것들이 너무 많은 도시이기 때문이죠. 따로국밥의 뜨끈한 온기, 막창구이의 선명한 맛, 뭉티기의 담백한 결, 그리고 비슬산에서 마주했던 꿈같은 풍경까지.

 

이번 여행은 시간이 부족해 아쉬움이 남은 것도 사실이지만, 여행하는 순간만큼은 온전히 몰입할 수밖에 없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다음'을 기약하게 만들어준, 충분히 만족스러운 여행이기도 했습니다. 아직 남겨둔 일곱 가지 맛과, 다시 걷게 될 대구의 풍경들을 떠올리며, 대구는 제게 자연스럽게 '다시 가야 할 곳'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다음에 다시 대구를 찾게 된다면, 이번보다 더 넉넉하게 시간을 들여 대구를 제대로, 완벽하게 정복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