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원이나 도시 곳곳에서 러너들이 달리는 모습은 이제 낯선 풍경이 아니다. 스포츠 업계 추산으로는 국내 러닝 인구는 1,000만 명 수준. 고가 장비나 전문 교육 없이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는 높은 접근성 덕분에 러닝은 단순한 운동을 넘어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확장되고 있다. 특히 2030세대를 중심으로 러닝 참여율이 빠르게 증가하며 각종 마라톤 대회와 같은 새로운 경험 수요도 함께 늘고 있다. 코스피 5000 시대, 대한민국 증시개장 70주년을 기념해 지난 3월 21일 여의도공원 문화마당에서 열린 제17회 금융투자인 마라톤 대회 ‘2026 Bulls Race’에서 DB증권 참가자들을 만나 이들이 달리는 이유를 들었다.
# ‘동마, 춘마, 제마’ 3대 메이저 참가한, 변대환 과장

“일주일에 두 번 정도 뛰고 있습니다. 조금 더 뛸 때도 있고요. 평소에는 5km에서 10km, 30분에서 1시간 정도 건강 러닝을 하고 있어요.”
DB증권 FI솔루션팀 변대환 과장은 혼자 뛰는 것을 좋아한다. 동네 러닝 크루에 가입했지만 크루로 뛰면 5km 뛰더라도 서너 시간이 걸려서 한 두 달에 한 번만 참석하고 평소에는 부담 없이 혼자 러닝을 즐긴다.
“처음에는 살 빼려고 뛰었어요.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시작했는데 15-16년이 지난 지금까지 뛰고 있네요. 지금은 달리는 동안 잡념이 사라지고 기분이 좋아져서 뛰어요. 운동복 입고 운동화 신고 나가 뛰고 오면 채 1시간이 걸리지 않는데, 편하기도 하고 다이어트에도 좋고요.”
오랫동안 러닝을 해 온 만큼 최근 뜨거운 러닝 붐도 피부로 느껴진다고. “예전에는 러닝 대회에 나가본 적이 없어요. 대회가 이렇게 많은 지, 이렇게 재밌는지 잘 몰랐어요. 지금까지 마라톤이나 러닝 대회에 20번 가까이 참가했고, 특히 우리나라 3대 메이저 대회라는 동마(동아일보 서울마라톤), 춘마(춘천마라톤), 제마(JTBC서울마라톤)에 모두 출전했는데요. 대회가 크고 사람들이 많으니까 ‘뽕’이 많이 올라가더라고요.”
변대환 과장의 10km 최고기록은 48분대. 일반인 부문에서 꽤 좋은 기록이다. “요즘 일반인 가운데 30분대에 뛰는 분들도 있어서 저는 명함도 내밀지 못해요.”

변 과장은 10km 이상 뛰면 무릎에 무리가 와서 하프나 풀코스는 자제하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무릎 부위에 꼼꼼하게 테이핑을 해 두었다. “뛰다 보면 무릎에 체중의 4배에서 11배에 이르는 높은 부하가 반복적으로 실리는데요. 테이핑을 하면 무리가 덜 가고 통증도 줄어 들어요.”
그는 러닝 붐이 분 이후 운동복과 핸드폰 거치대도 마련했다. 스마트워치는 물론 처음부터 쓰던 ‘나이키런’ 앱도 그대로 잘 활용하고 있다. 올해는 자외선 차단용 고글을 마련해 눈 보호에도 신경 쓸 계획이다.
“종종 주변에 같이 뛰자고, 러닝 대회에 함께 나가자고 권유하는데, 그래서 러닝에 동참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일단 나와라. 한 3km만 뛰어보자. 그리고 먹고 치맥하러 가자.’라는 식으로 유도하고 있습니다.” 그는 러닝 시작을 주저하는 사람들에게 처음부터 잘 뛸 생각, 많이 뛸 생각 말고 느려도 괜찮으니 일단 1km, 2km, 3km만이라도 뛰면서 익숙해지라고 덧붙였다.
“오늘이 두 번째 불스레이스 참가인데 확실히 지난해보다 사람도 많고 분위기도 좋은 것 같아요. 이번 대회에서는 10km를 48분 내에 주파하는 게 목표입니다. 참가자 여러분도 열심히 뛰어서 좋은 기록 세우고 가족들과 재미있는 시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변대환 과장은 다짐하듯 테이핑 한 무릎을 두 주먹으로 두 번 치고 자리에서 일어나 몸풀기를 시작했다.
# 산에서 달리는 트레일러너, 황지애 차장

DB증권 리스크관리팀 황지애 차장의 러닝은 흥미롭게도 산에서 시작됐다.
“대학생 때부터 등산을 꾸준히 했어요. 어느 날 우연히 산에서 뛰는 사람들을 봤어요. 저렇게 산에서 뛰다가 다치면 어쩌나 하고 걱정했는데, 등 뒤에 붙은 동호회 표식을 발견했어요. 찾아보니 ‘트레일 러닝’이라는 종목이 있고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죠.”
그때부터 등산과 함께 트레일 러닝의 매력에 푹 빠졌다. “트레일 러닝은 자연 속에서 뛰다 보니 자연에서 얻는 위로가 커요. 언덕을 오를 때는 힘들지만 언덕 위에서 내려가는 순간을 맞을 때 기쁨도 있고요. 로드 러닝과는 다른 매력이 있죠.”

황지애 차장은 서울100K(서울 국제 울트라트레일러닝)에 참가해 50K 코스를 완주한 경험이 있다. 한편 세계 최고 권위의 트레일러닝 대회로는 ‘울트라 트레일 뒤 몽블랑(UTMB, Ultra-Trail du Mont-Blanc)’이 꼽힌다. UTMB는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3개국을 가로지르며 알프스 몽블랑 산맥 171km 구간을 달리는 대회다.
“트레일 러너들의 꿈인 UTMB에 출전하려면 먼저 국제대회에 참가해 유효점수(인덱스)를 획득해야 하는데요. 우리나라의 유일한 공인대회가 매년 10월에 열리는 제주트레일러닝입니다. 저도 제주 대회 70km 코스에 도전해서 러닝스톤을 모은 다음, 2-3년 뒤에 UTMB에서 뛰는 꿈을 갖고 있어요.”
그는 트레일 러닝에 관심 있다면 일단 자신이 산을 좋아하는지 살펴보라고 조언한다. “언덕 오르는 것을 무척 힘들어하는 분들에게는 아무래도 트레일 러닝 진입 장벽이 높아요. 산에서 뛰면 다치지 않냐,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냐 걱정하는데 오히려 흙에서 뛰기 때문에 아스팔트와 다르게 관절 부담이 더 적은 편입니다. 10km나 20km 대회도 국내에 많으니까 산책하는 마음으로 가볍게 참가해서 조금씩 경험을 넓혀 가는 것이 좋아요.”
트레일 러닝에서는 대회마다 필수 장비 리스트를 제공한다. 트레일 러닝화와 물병 등을 챙길 수 있는 조끼나 벨트 착용이 기본이라고. 5km나 10km 마다 있는 ‘체크포인트’ 보급소에서 물을 보충하면 된다.

그러던 황 차장이 로드 러닝에도 관심을 갖게 된 것은 3년 전이다. 마라톤을 한번 뛰어보지 않겠냐는 주변 권유에 처음에는 평지에서 어떻게 42.195km를 뛸 수 있을까 생각했지만, 또 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는 말에 도전을 결심했다.
“산에서 뛸 때는 지면이 울퉁불퉁해서 매 순간 집중해야 하고 시간이 금방 지나가요. 반면 로드 러닝은 평지라서 언제까지 계속 뛰어야 하나 잡념이 들기도 해요. 그때마다 속도를 조절해 가며 뛰면 나름의 맛이 있더라고요.”
2025년 불스레이스에 참가한 직후 사내에도 러닝동호회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해 5월 사내 동호회를 만들었다. 이름은 ‘DB고구마런’!
“여의도공원을 한 바퀴를 뛰면 코스가 고구마 모양이 되어서 고구마런으로 이름 지었어요. 회원도 많습니다. 2025년에는 뜻 맞는 동호회 회원 20여 명과 하프 마라톤도 같이 뛰었어요. 이번 불스레이스에 같이 참여해서 기쁘고, 올해는 더 좋은 대회에 같이 참가하려고 합니다. 요즘 마라톤 대회는 완주 보다 참가신청이 더 어려워서 걱정이에요.”
그는 일주일에 한 번은 트레일 러닝을, 한 두 번은 로드 러닝을 즐긴다. 하프 마라톤을 완주한 황 차장은 잘 준비해서 2027년 하반기 마라톤 풀코스를 뛰겠다는 목표도 세워 두었다.
2025년 불스레이스에 처음 참가했던 황 차장은 출발선 입구에 병목이 심하고 더러 경쟁하려는 러너들이 있는 것을 보고 올해는 페이스 메이커로 참가했다.
“이번 불스레이스에는 동호회 차원에서 km당 6분 30초에 달리는 페이스 메이커로 참여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한 레이스예요. 서로 넘어지지 않고 기분 상하지 않고 ‘같이 완주하자’는 모토로 레이스를 즐겼으면 합니다..”
# “그냥 신발 신고 밖으로 나오세요. 그러면 해결됩니다”

학창시절 축구부 활동을 하고 오랫동안 스노우보드를 즐겨온 DB증권 멀티에셋세일즈1팀 박세환 주임은 2024년 12월 입사 이후 운동 시간이 크게 줄어든 것이 러닝을 시작한 계기가 됐다.
“영업직군에 있으면서 따로 시간 내 운동하지 못하고 있어요. 대신 가볍게 할 수 있는 헬스와 러닝을 자주 하는 편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퇴근 후 사내 동호회에 참여하거나 시간 날 때 혼자서 여의도공원을 5km 정도 한 두 시간 뛰고 있다.
“동기 권유로 동호회에 가입했는데, 가끔 산책하는 느낌으로 러닝 하면 기분이 좋더라고요. 봄이 되어서 이제는 조금 더 열심히 참여하려고 합니다.”

변세환 주임은 2025년 불스레이스 5km 코스에 참가했고 올해도 주니어 러너로 5km 코스에 신청했다.
“5km 참가자 메달에는 기록이 안 찍히더라고요. 내년에는 3년차니까 기록이 남는 10km 완주에 도전하려고 합니다. 불스레이스에 오면 DB증권 부스에 현수막도 걸려 있고, 한마음 한 뜻으로 다 같이 한곳에 모인다는 것이 감동스럽기도 해요. 모두 가족 같아서 애사심이 더 생기는 것 같아요.”
사내 러닝 동호회 ‘고구마런’에서는 마라톤에 자주 참가하는 회원들도 눈에 띈다. “동호회원들 중에는 일본 마라톤부터 외국 마라톤에 참가하는 분들도 많더라고요. 저도 외국에서 하프 마라톤을 완주하고 싶습니다.”
박세환 주임은 직장인이라면 건강을 위해서 진입 장벽이 낮은 러닝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주변에 영업직군이 많은데, 사무직을 포함해 살이 찔 수밖에 없는 환경입니다. 저도 입사 후에 7kg 살이 쪘어요. 러닝만큼 효과적으로 살을 뺄 수 있는 운동도 없는 것 같아요. 다이어트 하려는 분들에게 적극 추천합니다. 러닝 뿐만 아니라 모든 운동이 그렇듯 하기 전이 제일 싫잖아요. 러닝 하고 싶으면, 등산 하고 싶으면, 헬스 하고 싶으면, 그냥 신발만 신으면 됩니다. 어떻게든 나오게 되더라고요. 내 의지가 부족하다면 그냥 신발을 신고 밖에 나오세요. 그러면 해결될 거예요.”
# 같이 성장하는 기쁨, 2026 Bulls Race


DB증권 부스에서는 DB 주니어 보드 ‘DYB(DB Young Board)’가 나누어 준 아침 식사와 음료, 기념품을 받은 가족들이 삼삼오오 모여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아빠, 엄마 손을 잡고 행사장을 찾은 어린 자녀들도 얼굴에 페이스페인팅을 하고 토끼 모양 솜사탕을 받아 들고 즐거운 표정이다.
오전 10시가 다가오자 전면 무대를 중심으로 8,000여 명의 참가자들이 모여 치어리더들의 안내에 따라 몸풀기 운동에 들어갔다. 그리고 드디어 출발선으로 이동!


최근 주요 마라톤 대회마다 젊은 층의 뜨거운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 대회 참가자 10명 중 6명은 2030세대일 정도로 20~30대를 중심으로 러닝이 하나의 사회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요즘에는 ‘펀런(Fun Run)'이나 '슬로러닝(Slow Running)' 등 다양한 방식으로 변주되며 기록 경쟁보다 참여 그 자체의 즐거움에 무게를 두는 것이 특징이다. 러닝 붐은 앞으로도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러닝은 시간과 장소에 크게 구애 받지 않고, 많은 장비도 필요하지 않다. 자연과 함께하며,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는 러닝. 언제 운동 할지, 무슨 운동을 할지 망설이고 있다면, 그냥 운동화 끈 질끈 매고 밖으로 나가보자. 화창한 봄날이 발걸음을 가볍게 하고 어느 새 꽃잎 날리는 거리를 가볍게 뛰고 있는 내 모습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
'DB People > 현장스케치'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아름다운 마침표와 설레는 시작드림리더 2기 해단식부터 드림리더 3기 출발캠프까지, 2박3일의 여정 (0) | 2026.03.31 |
|---|---|
| 한 달 187만 명이 프로미와 소통하는 DB손해보험의 소셜 유니버스 (1) | 2026.03.04 |
| 국경을 넘어 전한 진심, 한·베 드림리더 연합 봉사활동 현장을 가다! (1) | 2026.02.19 |
| DB GAPS 투자대회와 함께한 CES 2026 탐방 (2) | 2026.01.20 |
| 소비자 중심으로 생각한다는 것, DB손해보험의 ‘전직원 참여 CCM’ (1) | 2026.01.0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