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합한 핵심인재를 채용하는 것은 기업의 흥망성쇠와 직결됩니다. 다양한 채널과 플랫폼을 활용한 채용 과정이 복잡해지면서 조직이 인재를 효과적으로 유치하고 관리, 개발하는 도구로 TRM이 주목받고 있어요. 기업에서 고객 경험을 중시하며 CRM이 발전했듯이 이제 채용 시장에서도 지원자 경험을 중시하는 TRM이 중요한 트렌드로 부상한 것이죠. CRM에서 TRM으로의 확산은 기업이 고객 관계 관리만큼 인재 확보를 위해 인재와의 관계를 중요하게 여기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보입니다.
# 인재와 지속가능한 관계를 구축하는 TRM
'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이 '고객 관계 관리'를 뜻한다면, 'TRM(Talent Relationship Management)'은 '좋은 인재를 찾고 관리'하는 시스템입니다.
기업은 이제 고객 관계도 중요하지만 인재 관계도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어요. TRM은 내 · 외부 인재와 관계를 구축하고 유지하는 데 집중해요. 채용이 고도화된 해외에서 이미 'Talent CRM' 등으로 불리며 확산된 개념이랍니다. 빠른 충원을 추구했던 과거 소싱 방식과 달리 핵심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진화된 소싱 방식입니다. 기업이 단순히 공석을 채우는 수동적 절차가 아닌, 먼저 인재와 지속가능한 관계를 적극 구축하는 확장된 '아웃바운드 채용' 전략이라고 할 수 있어요.
TRM은 채용담당자가 채용 과정 전반에 걸쳐 인재와의 관계를 관리하고 심화시키는 데 도움이 되도록 설계됐어요. 중앙집중화 된 TRM을 통해 채용담당자는 인재 정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의사소통을 간소화하면서 더 나은 인재를 확보하는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어요. 핵심인재를 선점하고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장기 관점에서 접근하는 전략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TRM의 목표는 조직의 현재와 미래의 비즈니스 요구사항을 충족할 수 있는 '인재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는 데에 있어요. 이는 조직이 신입사원부터 임원직까지 인재 관리에 체계적인 접근 방식을 적용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해요. 이 과정은 많은 시간과 노력, 인내가 필요하지만 영입하려는 인재와 긍정 관계를 구축해 채용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요. 특히 경쟁이 치열하거나 채용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TRM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면 매우 효과적이랍니다.
CRM와 TRM은 분리되지 않아요. 고객 경험과 직원 경험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요. 다양한 사람은 때로는 고객이었다가 때로는 잠재고객이 되고, 때로는 직원이 되었다가 때로는 인재가 되기 때문입니다.
# 채용과정 일괄 관리하는 ATS·TRM 도입 확산
그동안 공개채용은 지원서를 한 번에 검토한 후 합격 여부를 한꺼번에 통보했어요. 하지만 수시채용의 비중이 커지면서 일정 관리, 평가, 분석 등에서 일괄 처리가 어려워졌어요. 기업의 채용 패러다임이 수시채용으로 변화하면서 인사담당자의 일하는 방식도 변하고 있습니다.
최근 HR 현장에서는 채용 관리 솔루션 ATS(Applicant Tracking System)와 인재 풀 관리 솔루션 TRM을 도입해 채용 효율성과 지원자 경험을 높이는 데 힘쓰는 기업이 늘고 있어요. ATS를 도입하면 채용 과정을 하나의 도구로 쉽게 관리할 수 있어 시간과 비용이 줄어들어요. 이에 맞춰 여러 채용 솔루션 기업이 ATS와 TRM을 내놓으며 관련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2021년 1월 처음 국내 채용관리 시장을 개척한 두들린은 기업용 채용관리 솔루션 '그리팅 ATS'와 인재 관리 솔루션 '그리팅 TRM'을 고도화하고 있어요. 그리팅은 여러 채용 플랫폼으로 들어온 이력서를 한 번에 관리할 수 있어서 지원서를 취합하는 데 드는 인력과 시간 자원을 효율화할 수 있어요. 이미 6,000여 사가 이를 채택해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리팅에서 만든 채용공고 링크를 각 채용 플랫폼 사이트에 올리고 이를 통해 들어오는 지원 서류를 그리팅으로 한 번에 보는 방식인데요. 채용 단계별로 지원자 평가에 참여할 임직원을 초대하고 열람 권한을 부여하고, 지원자와 면접 일정을 조율할 때도 구글 캘린더를 연동해 비어 있는 시간을 직접 고를 수 있어요.
ATS를 통해 채용공고를 수시로 업데이트하고 정보를 자세히 기술하면, 지원자는 기업이 자신에게 신경을 쓴다는 인상을 받게 돼 채용 브랜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요.
잡코리아와 합병한 나인하이어도 서비스 확대에 나서고 있어요. 잡코리아 채용관리 솔루션 '나인하이어'는 채용사이트 제작, 채용공고와 지원서 취합, 면접 일정 조율, 지원자 다면평가, 채용 데이터 분석 기능을 갖췄어요. 나인하이어는 인재 소싱 전용 서비스인 '나인하이어 TRM 2.0'과 채용관리 솔루션의 주요 기능을 제공하는 '무료 요금제'를 선보였어요.
나인하이어 TRM 2.0은 인재 소싱과 관리 과정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제공하는데요. 후보자 소싱 과정을 원클릭 간소화, 후보자 관리 풀 구축, 후보자 커뮤니케이션 강화, 순차적인 태스크 관리, ATS와의 데이터 연동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최적의 인재 소싱을 위한 솔루션을 제공해요.
한편 사람인은 '리버스'라는 자체 개발 ATS를 선보였어요. 기존 공채 중심으로 개발한 '등용문' 솔루션을 개선하고 고도화했어요. 리버스를 통해 여러 채용 플랫폼에 올린 채용공고와 지원자를 한 번에 관리할 수 있습니다. 리버스는 사람인뿐만 아니라 랠릿, 잡브레인 등 채용 플랫폼과도 연동돼요.
인크루트는 2022년 4월 ATS&CRM 등 관련 기술을 통합한 SaaS '인크루트웍스'를 출시한 바 있어요. 인크루트웍스는 대규모 공채부터 반복적인 수시채용까지 채용 업무 전반을 자동화했어요. 서류 심사와 면접 일정 조율, 합격 여부 등 채용 상황을 관계자들과 공유하는 자동 알림 기능을 추가해 서비스를 개선했어요.
임직원 근태, 연차 관리, 급여 정산 등 HR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렉스'와 연동해 채용 업무를 제때에 처리할 수 있도록 체크리스트를 알려 주고, 지원자 역량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도록 직군별 평가 항목, 결과 요약 등의 기능을 제공합니다.
# ATS·TRM에 맞춰 입사지원서를 최적화하려면?
이렇게 채용 과정에 ATS과 TRM을 도입하는 기업이 늘면서 입사지원서도 예전과 달리 ATS에 적합하게 준비하는 요령도 공유되고 있어요
ATS·TRM에 맞춰 입사지원서를 최적화하려면?
첫째, 가장 중요한 것은 단순함입니다. 여러 서체와 시각 효과를 사용해 이력서를 화려하게 꾸며도 ATS에는 깊은 인상을 주지 못해요. 오히려 ATS가 판독할 수 있도록 스캔이 쉬운 일반 텍스트 형식의 이력서를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서체도 기본 글꼴을 사용하는 것이 좋아요.
둘째, 시각적 요소는 ATS에게 오히려 혼란을 야기할 수 있어요. 차트와 그래픽 같은 시각적 요소는 사람 눈에는 가독성을 높이지만 ATS에서는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답니다.
셋째, 대부분의 ATS는 서식을 제거하고 일반 텍스트만 분석해요. 머리글, 바닥글, 열, 표 등을 삽입하지 않는 것이 좋아요. ATS는 위에서 아래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읽어요. 열을 만들면 ATS는 다른 범주의 정보를 하나로 인식할 수 있어요. 범주의 표준 머리글은 굵은 이탤릭체 대문자로 사용합니다.
넷째, 그 밖에 대부분의 ATS가 PDF를 읽을 수 있더라도 워드문서로 제출하는 것이 가장 안전해요. 직무 기술에는 시제를 통일하고 업계에서 많이 사용하지 않는 약어는 쓰지 않는 것이 좋아요. 내용 면에서는 지원하는 직무와 기업에 맞춰 지원서를 수정하고 직무기술서에 맞는 스킬을 구체적으로 기재하는 것이 중요해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우수인재를 확보하는 것은 기업 성공의 열쇠가 됐어요. 기업은 채용 과정을 지속적으로 개선하여 더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방식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CRM이 고객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판매를 증진시키기 위한 전략과 기술을 활용하는 것과 유사하게, TRM은 잠재적 인재와의 관계를 구축하고 발전시키는 데에 사용되고 있어요.
TRM 전략을 통해 기업은 과거 지원자는 물론 아직 지원하지 않은 우수한 인재까지 다양한 후보자와 관계를 만들어갈 기회가 생겼어요. 결과적으로 기업은 더 큰 인재 풀을 보유하여,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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