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직장에서 안정적인 승진만 고집하기보다 다양한 경로를 찾는 유연한 경력 관리가 중요해졌어요. 직무 사이의 경계를 넘나드는 경력 유형이 증가하면서 채용 시장에서는 단일 직업에 안주하기 보다 다양한 직무 경험을 쌓아 경력을 다각화하는 ‘커리어 모빌리티(Career Mobility, 직업 이동성)'가 확산되는 추세입니다.
# 생애 전반에 걸친 ‘고용가능성’의 중요성 부각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원격 근무가 일반화되면서 물리적 위치에 제한 없이 다양한 경력 기회를 탐색할 수 있게 됐어요.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인재개발 컨퍼런스 ATD(Association for Talent Development)에서는 '커리어 모빌리티'가 주요 의제로 다뤄져 관심을 모았는데요. '커리어 모빌리티'는 '한 개인의 직무에 따른 경력의 흐름'을 가리킵니다.
오랫동안 자리 잡아 온 종신고용과 연공서열, 평생직장과 평생직업의 개념이 흐려지고 '승진만이 회사에서 성공하는 경로'라던 고정관념도 사라졌어요. 전통적인 '커리어 무브먼트'가 단순히 특정 시점의 직업 변화에 주목한다면, ‘커리어 모빌리티'는 경력 전반에 걸쳐 다양한 경로로 성장과 발전하는 능력에 초점을 맞춰요. 기업과 구성원이 성장을 이해하는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죠.
'커리어 모빌리티'는 직장을 바라보는 MZ세대의 직업관을 반영하는 트렌드에요. 승진은 하위직급에서 직무의 책임도와 난이도가 높은 상위 직급으로 수직적 인사 이동을 의미하기 때문에 같은 직급 안에서 호봉만 오르는 승급이나 수평적 인사 이동인 전보와는 구별돼요. 과거 승진은 조직 구성원의 개인 동기부여 가운데 중요한 의미를 가졌으나 지금은 승진을 거절하고 이직을 선택하는 MZ세대가 오히려 많답니다.
실제 이전 세대보다 잦은 경력 변화를 원하고 자기계발과 다양한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MZ세대는 기업의 경력 개발 지원보다 자기 스스로 주도적으로 경력을 관리하고 기회를 탐색하려고 하며 과감하게 이직과 전직을 감행해요.
이미 우리 사회는 '고용(Employment)'에서 '고용가능성(Employability)' 사회로 전환하고 있는데요. ‘고용가능성’은 개인 입장에서는 자신의 역량과 자질, 태도 등을 원하는 기업에 충분히 내세워 채용으로 이어지게 하는 능력을, 기업 입장에서는 원하는 인재를 채용하고 유지하는 능력을 뜻합니다. 2000년대 들어 고용가능성은 개인 중심의 생애경쟁력 관점에서 생애 전반에 걸쳐 끊임없이 고용되어 삶의 질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소득을 창출하는 능력으로 이해되고 있답니다.
경력 연구의 권위자 더글러스 T. 홀이 정립한 ‘프로티언 커리어(Protean Career)' 역시 유사한 개념입니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프로테우스(Proteus)의 변신 능력을 비유로 끌어와 끊임없이 배우고 환경 변화에 맞춰 경력을 능숙하게 재조정하는 것을 가리켜요. '프로티언 커리어'는 경력의 성공을 연봉이나 승진 같은 외적 보상보다 본인이 체험하는 심리적 만족 같은 내적 보상을 더 중요하게 여겨요.
# 잦은 인재 이동에 유인책 마련하는 기업들
이런 채용 트렌드에 맞춰 최근 기업에서는 개인이 조직 안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직원 리텐션 전략으로 활용하고 있어요. CDP(Career Development Plan)에서 개인에 초점을 맞춘 IDP(Individual Development Plan)로 바뀌고 있는 것이죠.
IDP는 한 조직 안에서 개인이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올려 경력 개발 목표를 달성하도록 돕는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개인 맞춤형 경력 개발 프로그램인데요. 특정 개인의 고유한 경력 개발 상황을 가장 우선해 고려하도록 모든 절차를 구성한답니다. 직원과 리더, 직원과 커리어코치 사이에 지속적이고 성장 지향적인 소통을 이어갑니다.
실제로 조직 내부 이동과 같은 구성원의 내부 경력 개발을 돕는 기업의 직원 유지율은 매우 높게 나타나요. 우수한 구성원이 내부 경력 이동을 하도록 촉진하는 조직은 직원 유지율이 높을 뿐만 아니라 채용 비용이 줄고 기능 사이의 협업이 개선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어요.
과거에는 조직에서 개인화된 직원 코칭이라는 개념을 거부했어요. 비용이 많이 들거나 서비스 가용성이 제한적이라는 인식이 컸고, 게다가 속내는 직원들에게 커리어코칭을 하면 다른 회사로 도망간다는 마인드 때문이었죠. 이제 기업은 비싼 외부 코치를 쓰기보다 직원을 사내 커리어코치로 양성하는 효과적인 경력 개발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시작했어요.
더 많은 인재가 더 자주 이동하면서 기업은 직원이 직장에 재직하는 동안 최대한 활용할 방법을 찾고 있는데요. 구성원이 조직에 더 오래 머물며, 배우고 성장하고 영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실질적인 기회를 제공해요. 기업은 구성원의 기술 격차를 줄이고 적응력을 키우며 조직 내부에서 이동을 장려해 끊임없이 변화하는 사업 환경에서 구성원이 경력 조각을 맞춰갈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 ‘커리어 모빌리티'를 추구할 때 유의해야 할 5가지
MZ세대는 기업의 경력 개발 지원보다 개인이 자기주도적으로 경력을 관리하고 기회를 탐색해요. 직무 간 경계를 넘나드는 경력 패턴이 늘어나면서, 단일 직업에 머무르기보다는 다양한 직무 경험을 쌓아 경력을 다각화하는 것이 일반화되고 있습니다.
[‘커리어 모빌리티'를 추구할 때 유의해야 할 5가지]
1. 자신의 강점, 약점, 성장점, 관심 분야 등 자기 평가를 파악하세요
커리어 모빌리티를 성공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자신을 깊이 이해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강점은 물론 약점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해요. ‘내가 부족한데 노력해서 성장하고 싶은 욕구'가 담긴 약점을 찾아보세요. 자신이 바라보는 자아를 바꿈으로써 진정한 성장을 할 수 있어요. 성장점을 개선할 때 더 명확하고 적합한 포지션을 찾을 수 있답니다. 이는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경로를 설정하는 데 도움이 돼요.
2. 커리어 목표를 명확히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하세요
명확한 커리어 목표는 경력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안내하는 나침반 역할을 해요. 목표를 설정한 후에는 이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 필요해요. 세부적인 계획은 목표 달성을 위한 로드맵을 제공하며, 이로 인해 더 효과적으로 목표에 도달할 수 있어요. 중간 점검을 통해 계획을 조정하는 것도 중요하답니다.
3. 경험이 풍부한 멘토를 찾아 조언을 구하세요
커리어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경험이 풍부한 멘토의 조언은 매우 유용합니다. 멘토는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현실적인 조언을 해 줄 수 있고 예상치 못한 장애물에 대처하는 방안을 제시해 목표 달성 과정이 훨씬 수월해질 수 있답니다.
4. 고급 스킬을 습득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학습하세요
변화하는 업무 환경에 적응하고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인 학습은 필수인데요. 기업의 톱니바퀴 역할을 하는 워커(Worker)보다 다른 사람이 대체할 수 없는 플레이어(Player)가 되어야 해요. 다양한 역할을 경험하며 다방면에서의 능력을 키우고, 특정 분야에서의 전문성을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답니다. 이제는 단순한 업무가 아닌 고급 스킬을 배워서 전문성을 한층 발휘할 기회를 찾아야 해요. 이를 통해 시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다양한 기회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답니다.
5. 관련 업계 인사와의 네트워킹을 강화하세요
네트워킹은 커리어 모빌리티의 중요한 요소이지요. 관련 업계 인사들과의 네트워킹을 통해 최신 정보를 얻고, 상사나 동료로부터 피드백을 받아 자신의 능력을 개선할 수 있어요. 강한 연결이 아닌 약한 연결에서 나중에 도움을 받는 경우도 많답니다. 이를 통해 자신의 경력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고, 새로운 기회를 보다 쉽게 탐색할 수 있어요.
직업 유목민의 시대, 평생직장이 사라지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자주 직장을 옮기는 '커리어 노마드’족이 크게 늘고 있어요. 지금까지 직선적이고 단일한 커리어패스를 밟아 왔던 직업관이 사라지고 평생직장, 평생직업이 무너지면서 '커리어 모빌리티'가 점차 중요해지고 있어요. 기업에서도 치열한 인재 경쟁 속에 구성원들이 조직 내에서 커리어를 개발하는 것을 돕는 ‘사내 커리어코칭'이 앞으로 직장 내 주요 트렌드가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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