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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만 해도 데이트가 되는 동네, 연남동 데이트 코스

점점 더 더워지는 7월, 그렇다고 하루 종일 실내에만 머물기엔 아쉽죠. 하지만 더운 날씨에 여행이 부담스럽게 느껴진다면, 서울 안에서 가볍게 나들이할 수 있는 연남동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연남동은 골목을 걷는 것만으로도 데이트가 되는 동네입니다. 굳이 목적지를 정하지 않아도, 경의선 숲길 나무 그늘 따라 천천히 걷다 보면 개성 있는 가게들이 자연스럽게 시야에 들어옵니다.

 

특히 주말이면 골목 곳곳에 사람들이 북적이는 모습도 인상적인데요, 누군가는 반려견과 산책을 하고, 또 누군가는 쇼핑백을 들고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 꽃을 피우죠. 도심 한복판이지만 이곳이 유독 ‘사람 냄새 나는 동네’로 느껴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연남동은, 서로의 시간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해지는 하루를 선물합니다. 그런 연남동에서, 큰 계획 없이도 만족스러운 데이트 코스를 함께 걸어볼까요?

 

# 경의선 숲길

[녹지와 커뮤니티가 공존하는 새로운 공간, 연트럴파크]

[출처: 한국관광공사,경의선숲길]

경의선숲길은 마포구를 가로지르는 선형 도심공원으로, ‘연트럴파크’라는 별칭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기존 경의선 철도 부지를 활용해 조성된 이 공원은, 단순한 재정비를 넘어 ‘비완결형 디자인’ 개념으로 설계되었다는 점이 특징인데요.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일상 속 활용을 통해 점진적으로 완성되는 구조로, 방치될 뻔한 유휴 공간을 도심 속 녹지이자 생활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킨 사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연남동에서 홍대 구간이 특히 유명하지만, 경의선 숲길은 마포와 용산에 걸쳐, 공덕역 일대와 원효로 근처까지 펼쳐져 있습니다. 홍대입구역 3번 출구로 나오면 가장 먼저 '연트럴파크'라 불리는 경의선 숲길이 눈에 들어옵니다. 선형으로 이어진 이 숲길을 따라 천천히 걸어보면, 감각적인 카페와 팝업스토어, 아기자기한 맛집들이 자연스럽게 시선을 끕니다. 홍대 인근답게 각 가게마다 개성과 취향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점도 인상적입니다.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는 사람, 연인과 친구들이 삼삼오오 걸어 다니는 모습까지 곳곳에서 사람 냄새나는 풍경이 펼쳐집니다. 길게 이어진 숲길과 구석구석 연결된 골목들을 걷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 있죠. 눈길을 끄는 카페에 들러 잠시 쉬고, 골목 어귀의 소품 가게를 구경하거나 벤치에 앉아 담소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하루가 자연스럽게 채워집니다. 방문하신다면 편한 신발은 필수입니다. 생각보다 많이 걷게 될 테니까요.😀

 

# 해리스플라워마켓 연남점

[일상에 피어나는 작은 설렘]

📌 해리스플라워마켓 연남점 정보

  • 주소 : 서울 마포구 동교동 154-2
  • 시간 : 매일 09:00 ~ 22:00
  • 인스타그램 : @harrys_flower_market

경의선 숲길 초입에서 시선을 끄는 작은 꽃집을 발견했습니다. 아기자기한 꽃들과 감각적인 꽃병들로 가득한 이곳은, 연남동의 인기 플라워 샵 해리스플라워 마켓입니다. 유리창 너머로 들여다보이는 색색의 꽃들에 발길이 멈추고, 가게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은은한 꽃향기와 함께 따뜻하고 세련된 분위기가 퍼져 나옵니다.

해리스플라워 마켓은 평소 꽃에 큰 관심이 없던 사람도 자연스레 미소 짓게 만드는 공간입니다. 영국 골목의 작은 꽃집을 연상케 하는 인테리어 속, 드문드문 놓인 아미초나 수국, 옥시, 백합 같은 평소 보기 힘든 꽃들이 시선을 끕니다. 꽃집 내부를 한 바퀴 천천히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은 설렘이 피어오르는 공간입니다.

[출처: 해리스플라워마켓 인스타그램]

이곳에서는 원하는 꽃을 한 송이씩 골라 '나만의 꽃다발'을 만들 수 있는데요, 손재주나 미적 감각이 없어도 전혀 부담되지 않습니다. 어떤 꽃은 줄기가 곧고 쉐입이 예뻐 눈길을 끌고, 어떤 꽃은 색감이 예뻐 함께 담고 싶어집니다. 그렇게 한 송이, 한 줄기 고르다 보면 어느새 내 기분과 취향이 오롯이 담긴 정성스러운 꽃다발이 손에 들려 있어요. 꼭 이벤트가 아니더라도 연트럴파크를 걷기 전, 평소 하지 못했던 고마움이나 마음을 담아 작은 꽃 한 송이 건네보는 건 어떨까요?

 

# 카페 레이어드 연남

[달콤한 디저트와 인생샷이 함께하는 연남동 카페]

📌 카페 레이어드 연남점 정보

  • 주소 : 서울 마포구 성미산로 161-4
  • 시간 : 매일 10:00 ~ 22:00
  • 인스타그램 : @cafe_layered

 

[출처: 카페레이어드 연남 업체 사진, 네이버]

숲길 옆으로 가지처럼 뻗은 경의선 숲길의 골목골목에는 감각적인 카페와 편집숍들이 많은데요, 구경하다 보면 어느 순간 특유의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멋진 2층 건물이 눈에 들어옵니다. 오래된 외국 주택을 개조한 듯한 클래식한 외관이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이곳은, 귀여운 캐릭터와 맛있는 디저트, 스콘으로 유명한 베이커리 카페인 '카페 레이어드'입니다.

마침 갓 구운 빵이 나오는 타이밍이라, 구수한 냄새에 이끌리듯 안으로 들어서게 되었는데요.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화이트 톤의 원목 인테리어와 레이스, 귀여운 그림들로 꾸며진 인테리어가 따뜻하게 반겨줍니다.

 

진열대 위에 놓인 빵들, 아기자기한 소품들, 앤티크 조명, 그리고 창밖으로 보이는 초록색 풍경은 마치 프랑스의 어느 시골 마을 집에 초대받은 듯한, 어쩐지 누군가의 생일파티에 우연히 함께하게 된 듯한 감각적인 분위기였어요.

진열대 위에는 스콘, 파운드케이크, 조각 케이크 등 다양한 디저트들이 층층이 쌓여 있어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습니다. 각기 다른 디자인과 컬러풀한 색감을 지닌 디저트들은 보기만 해도 즐거울 만큼 귀엽고 감각적으로 배치되어 있어, 마치 작은 디저트 전시장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죠. 스콘을 4개 이상 포장하면 추가 요금 없이 포장도 가능한데요, 포장 용기도 레이어드 특유의 감성이 더해져 마치 선물 상자처럼 정성스럽게 느껴지는 디자인이었습니다.

 

저는 카페 레이어드의 대표 메뉴인 얼그레이 파운드 케이크와 스콘, 아메리카노를 주문했습니다. 사실 저는 스콘 특유의 퍼석 퍼석한 식감을 그다지 즐기지 않는 편인데요, 이곳의 스콘은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그런 편견을 잠시 잊게 만들었습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은근히 촉촉한 질감이 의외로 부드럽게 퍼지며 입안 가득 고소하고도 달콤한 풍미를 전해줍니다. 게다가 클래식한 스콘부터 크랜베리, 말차, 초콜릿 등 다채로운 맛으로 구성돼 있어 고르는 재미까지 더해지죠.

 

귀여운 강아지 모양의 얼그레이 케이크는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비주얼이었어요. 카페 레이어드 특유의 감성을 닮은 이 캐릭터 케이크는 보기만 해도 미소가 지어질 만큼 사랑스러웠습니다. 종종 예쁜 디자인의 디저트는 맛이 아쉬운 경우도 있는데, 이 케이크는 달랐어요. 얼그레이 특유의 은은한 향과 살짝 씁쓸한 맛이 부드러운 크림과 조화를 이루며, 커피와도 완벽하게 어울렸습니다. 눈으로 한 번, 입으로 또 한 번 만족스러운 디저트였습니다.

카페 2층에는 테라스 자리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햇살이 따사롭게 내리쬐는 오후, 테라스에 앉아 연남동의 감성을 천천히 느끼며 여유롭게 차 한잔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공간이었습니다. 또, 공간 곳곳에 거울과 포토존이 감각적으로 배치되어 있어 사진을 찍기에도 참 좋은 곳이에요. 어디에 앉아도, 어떤 각도로 찍어도 '인생샷'을 남길 수 있는 분위기라, 커피 한 잔의 여유와 함께 추억도 함께 담아 갈 수 있습니다.

 

# 50 페이지

[순간을 넘겨보는 즐거움, 나만의 사진 플립북]

📌 50페이지 정보

      • 주소 : 서울 마포구 연남동 382-19
      • 시간 : 매일 11:00 ~ 23:00
      • 20컷 플립북 : 8,000원
      • 인스타그램 : @50page.official

카페에서 따뜻하게 배를 채우고 나와 연남동 골목길을 걷다 보니, 감각적인 외관의 셀프 사진관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바로 '50page'인데요, 이곳은 일반 셀프 사진관과는 조금 다릅니다. 짧은 순간을 연속적으로 촬영해, 손으로 넘기면 영상처럼 보이는 플립북 형태의 사진첩을 만들어주는 공간이죠.

촬영 방식부터 전시 구조까지 낯설지 않도록 친절하게 안내되어 있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입장 후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그림으로 구성된 촬영 가이드와 각 Zone의 구성도인데요, 플립북 형태로 사진을 제작하는 콘셉트인 만큼 촬영 동선과 타이밍에 대한 설명이 상세하게 정리되어 있어 처음 방문한 사람도 쉽게 따라 할 수 있습니다. 소품들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어 취향에 맞게 연출할 수 있습니다.

래퍼런스 컷이 함께 있어 촬영 구도나 포즈를 참고하기에 수월했고, 덕분에 부담 없이 촬영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촬영 내내 스스로를 연출하며 나만의 컷을 만들어가는 재미도 쏠쏠했는데요. 단순한 사진 촬영을 넘어 하나의 콘텐츠를 직접 기획하고 연출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외국인 방문객들도 많아, 이색적인 체험 공간으로 입소문이 난 듯한 분위기였습니다.

무엇보다 흥미로웠던 건, 촬영 후 바로 제작되는 플립북을 손수 조립해 완성할 수 있다는 점인데요. 촬영을 끝낸 후에는 플립북을 직접 조립해야 합니다. 사진 인화가 완료되면, 페이지를 정렬하고, 본인이 고른 표지에 맞춰 스테플러로 붙이는 방식입니다. 표지 디자인도 여러 가지가 준비되어 있어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단순히 사진을 찍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셀프로 만든다는 경험 자체가 하나의 기억으로 남게 됩니다.

 

찰나의 표정과 움직임이 고스란히 담긴 이 작은 책자는, 단순한 사진 이상의 재미와 추억을 남깁니다. 연인끼리, 친구끼리 함께 찍기에 딱 좋아, 특별한 준비 없이도 순간의 감정을 담아낼 수 있어 만족도가 높았어요. 무엇보다 완성된 플립북을 손에 쥐었을 때의 느낌은 사진을 넘길 때마다 웃음이 나는 그런 소소한 행복을 안겨줍니다. 카페 데이트 후, 기념을 남기고 싶다면 이곳에 들러보는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