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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시와 친구들의 여정과 경험! 올림피아 자그놀리의 Secret of Color(색채의 비밀)展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 읽었을 법한 판타지 소설, 오즈의 마법사를 기억하시나요? 강남역 한복판에서 다채로운 컬러와 비밀이 가득한 올림피아 자그놀리의 전시가 열렸습니다.

 

작가가 펼친 환상의 나라를 구경하며 숨겨진 ‘나’를 발견하는 모험을 떠나보시는 건 어떨까요? 프라다, 디올, 뉴욕타임즈 등 글로벌 브랜드와 협업하며 대세가 된 일러스트레이터 자그놀리의 세계로 함께 가봅시다.

 

# 도로시와 친구들의 여정과 경험!

<올림피아 자그놀리>의 ‘색채의 비밀(Secret of Color : Olimpia Zagnoli)’展

• 기간 : 23.07.04(화)-24.10.31(화)

• 위치 :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426, 일상비일상의틈 by U+ B1F

• 문의 : 02-871-0999

• 운영 : 11:00 – 21:00

• 티켓 : 성인 10,000원, 청소년 7,000원 (36개월 미만 무료 입장)

 

# Chapter 1. Infinity OZ

올림피아 자그놀리는 특유의 다양한 색채와 과감한 작품들은 디올과 프라다 등 수많은 명품 브랜드들과 함께 선보이는 세계적인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작년 세종문화회관에서 올림피아 자그놀리의 작품들이 전시되며 인기를 얻은 덕에 올해, ‘오즈의 마법사’라는 새로운 테마와 함께 재구성된 올림피아 자그놀리의 작품들을 다시 한번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는데요. 이야기를 각 챕터로 나눠 주제에 맞게 자그놀리의 작품들을 배치해 조금 더 쉽게 전시를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1900년, 미국에서 처음 출판된 판타지 소설 ‘오즈의 마법사’는 백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수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아 왔는데요. 주인공 도로시가 회오리바람을 타고 신비의 세계로 날아가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도로시와 친구들의 여정은 무한한 자아를 가진 ‘나’를 마주하는 과정이랍니다.

 

올림피아 자그놀리는 그녀만의 색으로 재해석한 환상의 나라와 그 속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들을 통해 어려움이나 문제 속에서 절망하지 않고 이미 본인이 갖고 있는 소중한 것들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지혜와 공감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각 챕터마다 그녀가 던지는 질문에 대한 나의 마음을 머릿속으로 떠올리며 전시를 관람해 보세요.

 

# Chapter 2. “Saved the Scarecrow” <허수아비와의 만남>

도로시 –“뇌가 없는데 어떻게 말을 할 수 있니?" 허수아비 –“잘 모르겠는데.. 하지만 사람들도 생각 없이 말을 많이 하지 않니?”

허수아비는 도로시가 오즈의 나라를 여행하는 동안 만나는 친구들 중 한 명입니다. 인간처럼 생각하고, 추론할 수 있는 두뇌를 갈망하는 인물이죠. 오즈의 마법사가 자신에게 두뇌를 줄 수 있기를 바라며 도로시의 모험에 합류합니다. 하지만 모험 내내 허수아비 자신은 두뇌가 없다는 믿음에도 불구하고 지략과 창의력을 보여주며 현명한 해결책을 생각해 냅니다. 지혜를 얻기 위해 반드시 물리적인 뇌가 필요하지 않을 수 있는 걸까요?

 

# Chapter 3. “The Rescue of the Tin Woodman”<양철 나무꾼과의 만남>

“사랑하는 동안 나는 가장 행복한 사람이었지만, 심장이 없는 사람은 사랑을 느낄 수 없어. 오즈에게 부탁해 심장을 얻고 싶은 거야. 그렇게 된다면, 난 먼치킨 아가씨에게 돌아가 청혼을 하고 싶어”

양철나무꾼은 한때 오즈의 땅에 살았던 숙련되고 마음씨 좋은 목수였습니다. 그는 먼치킨 소녀와 사랑에 빠졌고, 이를 질투한 동쪽의 마녀가 걸은 마법으로 인해 결국 그의 몸 전체는 양철로 변하게 됩니다. 심장을 잃어 먼치킨 아가씨에 대한 사랑하는 마음을 잃어버린 그는 다시 사랑을 느끼고 싶어 도로시의 여정에 함께 합니다.

 

# Chapter 4. “The cowardly Lion” <겁쟁이 사자>

“나도 알아, 그게 내겐 큰 슬픔이고 그래서 내 삶은 불행해.하지만 위험한 일이 생길 때마다 심장이 두근거리는걸!”

크고 강해보이지만 겁이 엄청 많은 사자도 용기를 얻기 위해 도로시와 합류해 여정을 함께 합니다. 사자는 모험을 하는 동안 종종 불안함에 떨기도 하지만 친구들이 위험에 처했을 땐 자신의 불안과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지요. 정말 사자에겐 두려움이 없었던 것일까요?

 

두려움이 없는 것이 용기라고 생각했던 사자의 생각과는 달리,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도전하는 것이 용기는 아니었을까 생각하며 내 안의 당당함과 강인함에 귀를 기울여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Chapter 5. “The Journey to Find The OZ” <오즈를 만나러 가는 여행> “어렵지 않아!”

오즈를 만나러 가는 여정 속에서 도로시와 양철나무꾼, 사자와 허수아비는 난관에 봉착합니다. 걸어갈 수 있는 길이 끊기고, 도랑이 나타나기도 하고 이를 헤치고 나가니 폭이 넓고 물살이 빠른 강이 나타나기도 하지요. 도랑은 사자의 등에 올라타 뛰어넘을 수 있었고, 물살이 빠른 강은 허수아비의 아이디어로 양철 나무꾼이 만든 뗏목을 타고 건널 수 있었습니다.

 

용기와 지혜를 찾기 위해 떠나는 주인공들은 어쩌면 이미 내면에 필요한 것들을 갖고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과정들에 발생하는 예견치 못 한 문제들도 함께 머리를 맞대 헤쳐나갔던 경험을 떠올려 보세요.

 

전시는 각 챕터별로 모티브가 되는 간단한 이야기들이 적혀 있기 때문에, 주제만 알아도 직관적으로 무엇을 표현하고 싶었는지 알아차릴 수 있어요. 어렵지 않은 작품들로 작가가 무엇을 말하고자 했을까 심오한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애쓰지 않아도 가볍게 기분 전환을 할 수 있는 작품들이 매력적이랍니다.

 

때문에 강남에서 데이트를 하며 알록달록한 사진들과 공간들에서 귀여운 인증샷을 남기고 싶은 커플들, 아이들과 함께 문화생활을 하기 위해 어렵지 않은 전시를 찾는 부모님들에게도 만족스러울 전시인 것 같습니다.

 

# Chapter 6. “The dangerous Poppy Field” <위험한 양귀비 꽃밭>

모험을 떠난 친구들의 발이 멈춰 선 곳은 온통 붉은 아름다움으로 가득한 양귀비 꽃밭이었습니다. 도로시와 친구들이 앞으로 나아갈수록 붉고 탐스러운 양귀비가 점점 더 많아지고, 다른 꽃들은 점차 눈에 띄지 않았는데요.

 

양귀비꽃의 뿜어내는 향기가 너무 독해 그것을 맡은 사람은 곧 잠에 빠져들어 영원히 깨어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위험을 뒤로한 채 친구들은 양귀비 꽃밭을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을까요? 강렬한 색감의 마젠타 핑크를 메인으로 곳곳에 양귀비꽃을 테마로 한 자그놀리의 작품들이 펼쳐집니다. 너무 매혹적이지만 헤어 나와야만 하는 위험한 아름다움, 현실에서 종종 마주치는 유혹들이 바로 그 주인공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자그놀리의 전시에서는 다채로운 색감의 작품뿐 아니라 양귀비 꽃밭의 연출, 길게 뻗은 인피니티 월, 무성한 수풀이 펼쳐지며 예쁜 사진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들도 가득합니다. 특히 각 챕터마다 한 가지의 메인 컬러를 설정해 컬러가 지니고 있는 의미가 함께 적혀 있는데요. 챕터의 주제와 메인 컬러의 연관성을 생각하며 전시 작품들을 관람하는 것 또한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Chapter 7. “The Wonderful Emerald City of OZ”<오즈가 사는 멋진 에메랄드 도시>

“다른 도시와 하나도 다를 게 없어. 초록색 안경을 쓰면 당연히 모든 게 초록색으로 보이지.”

드디어 도착한 오즈의 마법사가 사는 멋진 에메랄드 도시. 에메랄드로 지어진 도시처럼 모든 곳이 다 초록색으로 보이는 이 도시는 아름답기로 소문이 자자합니다.

 

사실 이곳의 모든 사람들은 밤낮으로 안경을 쓰고, 한번 쓰면 벗을 수 없도록 자물쇠로 채워져 있었습니다. 다른 도시와 다를 것이 없지만 늘 초록색 안경을 쓰고 세상을 바라보다 보니 오래전부터 이곳에 살던 사람들은 살고 있는 곳이 에메랄드로 지어진 아름다운 초록 도시라 생각하고 있다고 해요. 여러분은 어떤 색의 안경을 쓰고 세상을 바라보고 계신가요?

 

# Chapter 8. “The Beginning of a New Adventure”<새로운 모험의 시작>

오즈의 왕국에 도착해 만난 마법사는 사실 평범한 노인이었죠. 심장과 용기, 뇌를 갖고 싶다고 온 친구들은 이내 좌절했지만, 사실 그들이 여정을 따라오는 동안 허수아비는 생각하는 두뇌를, 사자는 두려움을 이기는 용기를, 양철나무꾼은 그의 상냥한 마음을 이미 충분히 보여줬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지요. 그들이 그토록 갈망하고 찾아 헤메던 것은 사실 이미 갖고 있던 것들이었죠.

 

내 안의 ‘나’를 제대로 바라보고 잠재력을 인정해 주는 것. 이 메시지가 이번 전시를 큐레이팅 하며 사람들에게 전하고자 했던 한 줄이 아닐까요?

 

전시가 진행되는 일상비일상의 틈 건물은 전시뿐 아니라 카페, 아트샵 등 다양한 편집샵이 함께 하는 공간인데요. 전시가 끝나면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루프탑으로 이동해 보세요. 탁 트인 공간에서 편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을 만날 수 있습니다.

 

현재 자그놀리의 전시가 한창이라, 무지개의 테마를 루프탑 공간에서도 발견할 수 있었는데, 건물 곳곳에서 무지개를 찾아 인스타그램에 인증샷을 올리면 자그놀리 한정판 포스터를 선물로 받을 수 있답니다.

 

루프탑에서 한 층 내려오면 카페와 아트샵이 있습니다. 전시 티켓을 구매할 때, 전시 관람 티켓 외에 카페 음료 한잔 또는 아이스크림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패키지로 구매하신 분들도 계실 텐데요. 건물의 4층에 있는 카페에서 커피와 아이스크림은 구매한 티켓을 교환해 즐길 수 있습니다. 한편에는 나에게 맞는 컬러로 바꿀 수 있는 미러룸도 있어 자유로이 사진을 남기며 시간을 보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카페와 같은 층에 있는 아트샵에서는 전시에서 만났던 작품들의 엽서와 그 외의 에코백, 쿠션, 컵, 문구류와 같은 굿즈들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만약 무지개 이벤트 인증샷에 참여하셨다면, 아트샵에서 응모 내역을 인증하고 포스터로 교환하실 수 있습니다.

일상비일상의 틈 건물 지하에서 펼쳐지는 올림피아 자그놀리의 Secret of color 전시. 즐겁게 보셨나요? 사실 올림피아 자그놀리만의 도전적이고 과감한 색채, 부드러운 곡선들이 담긴 작품들의 매력은 ‘오즈의 마법사’라는 스토리를 모르더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었는데요. 전시 관람을 마치고 나서 각 층에 있는 귀여운 굿즈들과 편집샵들을 구경하는 것 또한 색다른 재미랍니다.

 

저는 어린 시절 읽었던 ‘오즈의 마법사’ 이야기를 다시 한번 찾아 읽어 보았는데요. 혹시 완벽한 스토리가 궁금하시다면 전시가 끝나고 ‘오즈의 마법사’ 줄거리를 찾아보시는 것도 소소한 재미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