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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현실주의 작가 살바도르 달리와 가우디의 작품을 몰입형 미디어 아트로! <달리 : 끝없는 수수께끼> 그리고 <가우디 : 상상의 건축가>

여름의 끝을 알리는 말복과 입추가 지나도 더위가 지속되는 요즘, 야외가 아닌 실내에서 즐기는 전시는 좋은 데이트 코스 중 하나인데요.

 

오늘 소개해 드릴 전시는 시원한 실내에서, 편하게 앉아서 즐길 수 있는 몰입형 미디어 아트입니다. 바로 워커힐 호텔 지하 1층에 위치한 빛의 시어터에서 펼쳐지는 두 번째 전시, 살바도르 달리 그리고 가우디의 작품이지요. 2022년 개관한 빛의 시어터는 최대 1,500평의 넓이와 21m의 압도적인 층고에서 펼쳐지는 몰입형 전시로 작품 속으로 스며드는 예술적 경험을 선사합니다. 그렇다면 오늘의 전시, 함께 명화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 <달리 : 끝없는 수수께끼> 그리고 <가우디 : 상상의 건축가>
몰입형 미디어 아트로 즐기는 초현실주의 작품

기간 : 23.06.15(목)-24.03.03(일)

위치 : 서울 광진구 워커힐로 177, 워커힐 호텔 B1F

운영 : 10:00 – 18:20 하절기(~8/31) 연장 운영 - 금,토 20:50 종료, 일 19:10종료

티켓 : 성인 29,000원, 청소년 21,000원, 어린이 15,000원
(티켓 포함 유료 도슨트 : 성인 59,000원, 청소년 51,000원, 어린이 45,000원)

 

워커힐 호텔 지하 1층에 위치한 ‘빛의 시어터’ 관람 시 택시나 자가운전이 아닐 경우 대중교통을 이용하게 될 텐데요. 워커힐 호텔에서는 강변역과 광나루역에서 15분마다 무료 픽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참고하시면 조금 더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셔틀버스는 광나루역 2번 출구와 강변역 1번 출구에서 탑승이 가능하며 새벽 6시부터 밤 11시 30분까지 15분 간격으로 운행합니다.

 

지난해 클림트의 작품으로 첫 번째 막을 올렸던 <빛의 시어터>는 달리와 함께 두 번째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살바도르 달리 탄생 119년을 기념해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영국의 전설적인 록밴드 ‘핑크 플로이드’의 음악이 사운드트랙으로 함께 재생되는데요. 달리의 작품만큼이나 강렬한 음악이 사방에서 퍼져 나오며 한 층 더 웅장한 느낌을 자아냅니다. 하나의 공간에서 영화처럼 흘러가는 미디어와 강렬한 음악을 통해 <빛의 시어터>는 관람객의 눈과 귀를 만족시키는 예술적인 경험을 제공합니다.

# Long Show(35min.) : 달리, 끝없는 수수께끼
Short Show(10min.) : 가우디, 상상의 건축가
Contemporary Show(10min.) : 닐스 프레이어, 또 다른 정원

빛의 시어터 전시는 약 35분의 Long Show 와 10분의 Short Show, 그리고 별도로 마련된 공간인 스튜디오 룸에서 약 10분의 Contemporary Show 총 3가지 전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또한 개별적인 공간에서 들을 수 있는 1:1 유료 도슨트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 중인데요. 유료 도슨트를 이용하지 않더라도 바이브 앱을 통해 무료 도슨트를 들을 수 있습니다. 특히 이번 달리와 가우디의 전시는 배우 이청아 님이 직접 도슨트 녹음에 참여해 더욱 특별한 전시를 즐길 수 있습니다.

 

빛의 시어터 입장은 현장 발권이 가능하며 네이버를 통한 사전 예매가 가능한데요. 특히 8월 한 달 동안은 최대 30% 할인 가격에 입장권과 유료 도슨트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네이버 예매를 추천드립니다.

 

앞서 달리와 가우디에 대해 충분히 알지 못하더라도, 전시를 즐기는데 어려움이 없었어요. 각 전시의 챕터별로 구성한 작품들에 대한 해석을 미리 숙지하고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죠. 또한 전시의 컨셉에 맞는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과 휴대폰을 거치할 수 있는 거치대가 마련되어 있어 혼자 온 관람객도 사진을 남길 수 있다는 점 등에서 세심한 배려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 Long Show. “꿈과 현실이 교차하는 독창적 풍경을 탐험하다.
20세기 미술사에 큰 족적을 남긴 스페인의 예술가 <살바도르달리>

회화, 사진, 조각, 영상 등 60여 년에 걸친 살바도르 달리의 작품들을 한 번에 감상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괴짜’라는 그의 이미지 뒤에 숨겨진 천재성을 조명하여 작가의 독특한 무의식, 기이하고 초자연적인 것에 대한 집착 그리고 뮤즈이자 공동 작업자였던 아내 ‘갈라’에 대한 깊은 애착 등을 집중적으로 그려냅니다.

 

전시가 시작되면 이윽고 검은 화면 속 떠다니는 작은 흰 물체들 사이로 달걀이 나타나요. 달리에 게 달걀은 중요한 상징물로서 새로운 탄생이나 소중한 생명을 의미한다고 하는데요. 달리의 부활과 함께 전시는 시작됩니다.

 

# Cadaques : 카다케스

달리는 본인의 고향을 “세상에서 비할 데 없이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고 표현하곤 했습니다. 창문 너머 풍경을 따라가면 나타나는 한마을, 바로 달리의 고향 카다케스입니다. 그는 어린 시절 카다케스에 왔고, 후일 동네에 집을 사서 이곳에서 많은 작품을 만들어냈는데요. 동료 화가들인 호안 미로와 파블로 피카소도 이 스페인의 어촌에 매료되었고, 많은 미술가가 점차 모여들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곳에서 달리는 자신의 여동생인 안나 마리아, 해안, 그리고 포구 등 자신이 선호하는 소재를 자주 다루었습니다

 

달리의 초기 작품은 스페인 바로크를 대표하는 ‘벨라스케스’의 작품과 프랑스의 신고전주의 화가 ‘앵그르’ 그리고 <우유를 따르는 여인>을 그린 ‘베르메르’의 작품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The Theatre-Museum : 달리박물관

붉은 천막과 함께 창문의 불이 하나 둘 켜지며 달리의 작품들이 나타납니다. 바로 달리의 이름을 딴 ‘달리 극장 박물관’인데요. 원래 극장이었던 곳을 박물관으로 재탄생 시킨 곳으로 달리가 14세에 첫 개인전을 열었던 곳이기도 합니다. 박물관에는 달리의 회화, 조각, 금속공예품, 가구 등의 작품이 무려 1,400여 점이나 전시되어 있답니다. 후에 달리 자신도 이곳에 안장되며 달리 박물관은 사실상 달리 그 자체라고 말해도 무방할 것 같아요.

 

# The First Surrealist Works : 초기 초현실주의 작품

1920년대 말, 살바도르 달리는 초현실주의파의 일원이 되었습니다. 그는 다양한 초현실주의적 이미지 생성 기법을 실험했으며, 시간의 흐름에 대한 고찰을 담은 ‘기억의 지속’ 역시 이 시기에 탄생하였답니다. 달리는 빛의 반사 효과와 시각적 감각에 대한 실험적 접근을 통해, 보는 사람마다 각자 고유한 감상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 관객으로 하여금 각기 다른 이미지를 관찰하게 합니다.

 

이러한 기법은 전쟁의 비극 속에서도 극명히 보이는데요.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전 달리는 전쟁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며 <내전의 예감>을 그렸습니다. 두 인물이 싸우는 것과 같이 보이는 이 작품은 자세히 들여다보면 하나의 인체가 분리돼 있는 것을 볼 수 있답니다.

달리의 고향 카다케스를 풍경으로 달리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오브제들이 나타납니다. 그중, 달리의 상징이 된 작품인 흘러내리는 듯한 시계 모습의 <기억의 지속>을 발견했을 때에는 반가운 마음도 들었죠.

 

갈라에 대한 깊은 애착이 나타나 있는 대표적인 작품 중 하나로, 달리가 잠에서 깨어난 뒤 갈라가 일어나는 것을 기다리면서 녹아 있는 카망베르 치즈를 보고 영감을 받아 시간에 대한 고찰을 담은 작품으로 시계를 흘러내리는 음식처럼 표현했다고 합니다.

이어 나타나는 작품도 달리와 아내 갈라를 주인공으로 한 작품입니다. <머리에 구름이 가득한 커플>은 달리를 초현실주의 대표 작가로 이끌어낸 아내 갈라와 젊은 시절의 달리를 표현하고 있지요. 달리에게 갈라는 작품 활동에 있어서도 가장 영향이 컸던 존재로 그의 작품 속에서 종종 종교적인 역할로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 Jewellery : 보석장신구

이어 화려한 장신구들이 화면에 하나 둘 나타납니다. 달리는 화가, 건축가 그리고 조각가이자 디자이너로서 다양한 작품을 만들었지만 보석 장신구를 디자인하기도 했다는 사실은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데요. 각각의 작품뿐 아니라 밑그림 하나하나가 달리의 섬세한 감각을 보여줍니다.

 

달리의 보석들은 일반적인 보석 장식들과는 다르게 눈동자, 입술, 심장 등의 모양을 하고 있으며 특히 <왕의 심장, 브로치>라는 작품 속에서는 사람의 심장 박동을 표현하게 하기 위해 기계를 사용해 실제로 움직이게 했다고 합니다.

 

# The Neoclassical Influence : 신고전주의의 영향

전시의 마지막, 초기 작품과는 또 다른 신고전주의 예술 형식의 작품들로 마무리됩니다. 1941년 달리는 대표적인 신고전주의 화가인 라파엘로와 미켈란젤로에게서 주제뿐 아니라 기법, 접근 방식 면에서도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는 이후 이 두 거장과 같이 섬세하게 공을 들여 밑그림 작업을 하며 자신만의 초현실주의 기법을 결합해 현대성까지 갖춘 새로운 화풍을 만들어냈습니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여성은 모두 아내 갈라의 모습으로 그려내며, 갈라를 향한 끝없는 사랑을 표현한 <포트리 가트의 성모마리아>, <원자적 레다>등이 대표적입니다.

# Short Show. “자연에는 직선이 없다” 스페인을 대표하는 건축가 <안토니가우디>

자연에서 영감을 얻어 자신만의 독창적인 조형 언어로 작품을 만들어내는 천재 건축가, 안토니오가우디를 아시나요? 가우디는 당시 입체파와 초현실주의 작가들에게도 큰 영감을 주었는데요. 대표적인 작가가 바로 살바도르 달리였습니다. 앞선 전시, 살바도르 달리의 Long Show가 끝나면 약 10분에 걸쳐 가우디의 건축물들을 모티브로 한 Short Show가 시작됩니다.

 

전시에서는 자연의 구조를 모티브로 한 곡선, 곡면이 풍부한 안토니오 가우디의 건축 양식과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표현한 황홀한 빛의 표현을 수많은 빔프로젝터와 스피커를 통해 생생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바르셀로나를 여행하며 가우디의 건축물들을 실제로 본 경험이 있는 분들에게는 더욱 특별한 시간이 될 것 같은데요.

 

구엘 공원에서부터 까사 밀라, 까사 바트요 그리고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까지, 성당의 외부에서부터 안쪽까지 들어가며 스테인드글라스에 반사되는 반짝임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짧은 10분이었지만, 강렬하게 기억에 남을 수 있을 만큼 매력적인 전시였습니다.

 

# Contemporary Show. “되찾은 시간에 대한 찬가” 또 다른 정원 <닐스프레이어>

메인 홀에서 달리와 가우디의 전시가 상영되는 동안 무대 측면에 별도로 마련된 스튜디오 룸에서는 약 10분 길이의 컨템포러리 전시가 진행됩니다. 전시는 영화감독 겸 작곡가로 활동 중인 닐스 프레이어의 작품으로 관람객들을 마법과 같은 황홀감, 자기 성찰, 새로운 만남 그리고 자연의 우아함 속으로 초대하는 몰입형 디지털 아트입니다. 닐스 프레이어는 관람객으로 하여금 이 속에서 우리가 사는 세계와 자연, 그 속의 사람들과 그들의 관계를 탐구하며 경이로운 풍경 속을 여행하게 합니다.

 

# 공연을 준비하는 주인공이 되어 보는 곳 <그린룸>

빛의 시어터에는 Contemporary Show가 상영되는 스튜디오 룸 외에 또 하나의 숨겨진 공간, 그린룸이 있습니다. 분장실 또는 대기실을 뜻하는 그린룸은 극장에서 배우의 분장실이나 휴게실 벽을 마음의 안정을 주는 녹색으로 칠한 것에서 유래한 단어라고 하는데요. 조명이 화려한 이곳에서 예쁜 사진을 남기며 공연을 준비하는 주인공을 상상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모든 전시의 끝, 아트샵

관람을 끝내고 출구로 나오면 아트샵으로 이어집니다. 아트샵에서는 전시와 관련된 작품들을 모티브로 한 여러 굿즈들을 구매할 수 있는데요.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엽서와 마스킹 테이프 외에도 카펫, 거울, 에코백, 손수건 등 다양한 상품을 만나볼 수 있어요.

아트샵의 한켠에는 전시를 기억할 수 있는 포토부스와 키오스크가 마련되어 있었는데요. 포토부스에서는 가우디의 건축물을 배경으로 한 즉석 사진을 찍을 수 있고, 무료 체험이 제공되는 포토 키오스크에서는 즉석에서 촬영한 내 모습을 명화 속 인물로 만들어 카카오톡으로 발송할 수 있습니다. 얼굴의 방향이나 표정을 명화 속 인물과 유사하게 조정해 재미있는 추억들을 남겨보세요.

#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한강뷰 <빛의 라운지>

전시 관람과 아트샵 쇼핑을 마치고 나오면 ‘빛의 라운지’를 마주합니다. 빛의 라운지는 간단한 브런치와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카페로 ‘빛의 시어터’ 관람객의 경우 10% 할인 혜택이 있어 더욱 합리적으로 이용이 가능합니다. 가로로 길게 뻗은 창문을 통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한강뷰를 감상하며 여유를 즐기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일반적인 전시와는 다른 미디어 전시, 특히 소개해 드린 <달리 : 끝없는 수수께끼> 전은 몰입형 미디어 전시로 작품 속으로 들어가 하나가 되는 듯한 흐름이 매력적입니다.

 

특히 빛의 시어터의 몰입형 전시는 보는 위치에 따라서 그 느낌이 달라 위치가 바뀌었을 때의 감동도 사뭇 달라지는데요. 자신의 오랜 트라우마로 인해 평생 동안 정신적 불안과 편집 증세를 겪었지만 이를 영감의 원천으로 삼아 독창적인 작품세계로 승화시킨 예술가 달리, 자신만의 독창적인 조형 언어로 작품을 만들어내던 천재 건축가, 가우디. 두 예술가의 작품 세계로 떠나 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