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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브루클린 브릿지에서 맨해튼의 스카이 라인을 감상하다!

자유의여신상, 타임스퀘어, 브로드웨이, 월스트리트, 메트로폴리탄미술관, 노란 뉴욕 택시, 지하철... 뉴욕을 생각하면 많은 것이 떠오릅니다. 그중에서도 뉴욕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로 꼽히는 브루클린 브리지는 뉴욕 여행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출발점으로 삼기 좋은 뉴욕의 상징이자 랜드마크죠. 다리 위를 건너는 동안 맨해튼의 스카이라인을 한눈에 담으며 뉴욕을 온전히 가슴에 품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덤보에서 시작해 브루클린 브리지를 건네 줄 맨해튼까지 여러분을 안내합니다.

 

# 브루클린의 옛 정취가 물씬한 덤보

브루클린 다운타운과 로우 맨해튼을 잇는 브루클린 브리지는 브루클린에서 맨해튼 방향으로 걷는 것이 좋아요. 로우 맨해튼의 스펙터클한 빌딩 숲의 스카이라인이 서서히 눈앞으로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브루클린에서 다리를 건너기 위해서는 뉴욕 지하철에서 브루클린 방향으로 A나 C 트레인을 타면 하이 스트릿(High St), F 트레인은 요크 스트릿(York St.). 2번이나 3번 트레인은 클락 스트릿(Clark St.)에서 내리면 됩니다.

 

브루클린은 지난 10년 동안 각종 부동산 재개발로 변화를 거듭했지만, 아직 윌리엄스버그 남쪽 지역 건축물은 수십 년 전의 분위기가 남아 있어 브루클린의 역사와 정취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답니다.

 

특히 맨해튼 브리지와 브루클린 브리지 주변의 덤보(DUMBO, Down Under the Manhattan Bridge Overpass) 지역은 과거 공장 지대였지만 지금은 부둣가의 낡은 창고와 공장은 멋스러운 레스토랑으로 변신했고 매력적인 작은 갤러리와 상점들이 군데군데 자리 잡고 있어요.

 

건물 사이로 보이는 맨해튼 브리지가 보이는 이곳이 그 유명한 덤보 포토 스팟인데, 워싱턴 스트리트(Washington St.)와 워터 스트리트(Water St.)가 만나는 지점에 있어요.

 

우리나라에서는 <무한도전> 멤버들이 달력 사진을 촬영한 장소로,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의 포스터 배경으로 유명한 곳이죠. 촬영할 때 교각 사이로 맨해튼의 엠파이어 빌딩이 나오도록 구도를 잡는 것이 팁입니다.

 

▲ 엠파이어 스토어(Empire Stores)

 

▲ 맨해튼 브리지

인근의 엠파이어 스토어(Empire Stores)는 배가 다니던 시절 수입 커피와 설탕 창고로 쓰였던 건물이랍니다. 지금은 상점과 사무실이 들어섰고 옥상은 맨해튼 브리지와 함께 맨해튼의 스카이라인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곳으로 인기 있는 곳입니다.

 

▲ 줄리아나 피자(Juliana&rsquo;s Pizza)

덤보에 왔으면 꼭 먹어봐야 하는 것이 있어요. 바로 줄리아나 피자(Juliana’s Pizza)랍니다. 그리말디(Grimald's Pizza)라는 피자집도 있는데 피자 장인 팻시 그리말디가 상호명만 넘겼고, 다시 새로운 가게를 열 때는 더 이상 자신의 이름을 사용할 수 없어서 어머니의 이름인 줄리아나를 사용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줄리아나 피자에서는 대부분 클래식 피자에 토핑을 추가하거나 하프 앤 하프로 주문하여 즐깁니다. 주방은 오픈 키친으로 반죽하는 모습과 화덕에 피자를 굽는 모습도 구경할 수 있어요.

 

# 뉴요커가 사랑하는 다리, 브루클린 브리지

▲ 덤보에서 바라본 로우 맨해튼

브루클린에서 덤보를 구경했다면 이제 맨해튼 브리지와 마주 보고 있는 브루클린 브리지를 건너기 위해 다리 위로 올라가야겠죠? 계단으로 오르는 다리 입구는 프로스펙트 스트릿(Prospect St.)에 있는 ‘Escalera Puente Brooklyn’에 있어요.

 

브루클린 브리지는 1883년 완공된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브리지이면서, 뉴요커가 사랑하는 다리로 꼽혀요. 길이 1,053m로 개통 당시에는 세계에서 가장 긴 다리였고, 최초로 철 케이블을 사용한 현수교로 도시적인 디자인 또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죠.

 

프랑스가 미국에 자유의여신상을 선물했다면 독일은 브루클린 브리지를 선사했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브루클린 브리지의 건축가 존 오거스터스 로블링이 독일에서 온 이민자였기 때문이지요.

 

존 로블링은 1841년 강철을 꼬아 만든 케이블을 고안해 냈어요. 이후 그의 교량 설계는 주요한 건축 요소의 모델이 되었답니다. 당시 존은 이미 여러 개의 작은 현수교를 완성한 전문가였어요.

 

브루클린 브리지의 전체 길이는 1,825m이며, 중간 현수교 부분은 486m. 하늘 높이 솟은 고딕 양식의 84m인 석재 탑은 독특한 실루엣의 백미를 보여줍니다. 오랜 세월 동안 서반구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이었답니다.

 

존 로블링은 당시에 필요했던 것보다 여섯 배나 더 튼튼하게 브루클린 브리지를 설계했다고 합니다. 140년이 지난 지금의 엄청난 교통량을 지탱할 수 있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지요. 지금도 하루 15만 대 이상의 차량이 이 다리를 건너고 있죠.

 

아래층은 6차선 도로이고 위층은 인도와 자전거 도로로 만들었어요. 두 개의 층으로 나누어 통행 도로를 만든 점도 뛰어난 그의 혜안 덕분이지요. 21세기 첨단 시대에도 그의 효용성과 안전성 그리고 디자인적 구성은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답니다.

 

이 다리를 짓기 위해선 엄청난 시행착오가 있답니다. 존 오거스터스 로블링이 시작해 아들 워싱턴, 며느리 에밀리로 이어진 브루클린 브리지 건설의 비하인드 스토리는 한 편의 서사극이지요.

 

존 로블링은 프로젝트를 맡은 지 얼마 되지 않아 건설 도중 사망했는데, 작업 현장 감독 중 배에서 다리를 짓이기는 상처를 입게 됩니다. 이 파상풍이 합병증으로 커져 다리 절단 수술을 받지만, 얼마 후 결국 숨을 거두고 맙니다.

 

그 뒤로 그의 아들인 워싱턴 로블링이 아버지의 일을 이어받아요. 그는 다리의 토대 부분의 굴착 상태를 감독하기 위해 특별히 설계한 장비 안에 들어가 물 밑 깊은 곳에서 일하다가 케이슨 병(잠수병)을 얻게 됩니다. 작업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기였죠. 노동자 중에는 같은 병으로 괴로워하는 이들이 많았어요.

 

1870년부터 그는 거의 마비 상태로 집에 머물러야 했어요. 다리 건설 현장이 보이는 브루클린에서 망원경으로 보면서 멀리 아내를 통해 건설 과정을 감독했답니다. 14년의 건설 기간 중 결국 13년은 아내 에밀리가 기계공학을 배워가며 현장에서 엔지니어와 인부들을 감독하고 진두지휘했지요. 에밀리는 워싱턴 로블링의 다리와 눈이 되었어요. 1883년 다리가 완공되고 개통 때 처음 다리를 건넌 인물이 바로 여장부 에밀리랍니다.

 

▲ 브루클린 브리지에서 바라본 로우 맨해튼. 왼쪽 끝 수평선에 자유의여신상도 보인다.
▲ 브루클린 브리지에서 바라본 맨해튼 브리지

석회암, 화강암과 시멘트를 사용해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브루클린 브리지는 1870년 1월 3일 공사가 시작되어 완성에 13년이 걸렸고 1,510만 달러가 소요됐으며 '세계 8대 불가사의'로 꼽힙니다.

 

더불어 브루클린 브리지는 19세기 말 뉴욕의 진보한 모습을 반영하고 있는데, 건설 이래 지금까지도 전 세계가 우러러보는 뛰어난 건축적 성과로서 중요한 랜드마크가 되어 왔답니다. 대를 이은 한 가족의 헌신과 투혼으로 만들어진 대작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로우 맨해튼에서 출발한 유람선에서 바라본 브루클린 브리지와 덤보

140년 전 전 세계에서 뉴욕에 도착한 모든 이주자는 이 다리를 건너 맨해튼으로 입성하며 아메리칸드림을 다짐했습니다. 새로운 생각은 새로운 장소를 요구하는 법이죠.

 

브루클린 브리지를 한 걸음 한 걸음 건너는 동안 도시의 각양의 삶과 마천루의 꿈들이 다가오는 것 같았어요. 브루클린 브리지를 건너 맨해튼 땅을 밟으면서 앞으로 5년과 10년을 새롭게 각오하고 계획하는 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