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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미술관, 박물관, 갤러리까지 한 번에!<하슬라 아트월드>

강릉의 옛 이름을 딴 ‘하슬라 아트월드’는 푸른 동해를 품에 안은 강릉의 아름다운 풍경과 멋있는 작품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는 복합예술 문화공간입니다. 현대미술관, 피노키오 & 마리오네트 미술관, 야외 조각공원으로 이어지는 하슬라 아트월드에서는 200여 점의 다양한 회화와 조각 작품을 전시하고 있죠. 미술관뿐 아니라 뮤지엄 호텔과 레스토랑, 바다카페도 함께 있어 이곳에서만 하루 동안 알차게 여행할 수 있을 정도랍니다.

 

# 자연과 예술을 한 공간에서

강원도 강릉시 강동면 정동진리. 고구려 시대 ‘하슬라’라고 불렀던 강릉 괘방산 일대 10만 평 땅에는 대지를 캔버스 삼아 수십 년 동안 다듬은 독특한 설치 작품들이 들어섰어요. 그 선두에 무지갯빛 ‘하슬라 아트월드’가 우뚝 솟아 있죠. 자연의 에너지를 잘 드러내기 위해서 원형 색깔인 오방색과 색동의 느낌을 건물에 담았답니다.

 

강릉 최초 사립미술관이기도 한 이곳은 강릉 출신 최옥영 강릉원주대 교수의 ‘대지미술’ 프로젝트로 탄생한 복합예술 문화공간입니다. 강원도의 자연환경을 최대한 살려 인공적이지 않은 건축과 작품 전시로 자연과 예술을 한 공간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이 최대 장점입니다.

 

2003년 10월 개관 이후 지금까지 20개국에서 300여 명의 아티스트들이 방문했고, ‘국제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통해 동·서양 유수의 작가들이 강릉을 방문했답니다. 그뿐만 아니라 지역 문화 예술 수준 향상을 위해 해마다 지역 주민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문학 프로그램과 미술전, 워크샵 등을 운영하고 있어요.

 

하슬라 아트월드의 매력은 작품과 환경, 부대시설이 이질감 없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다는 점인데요. 자연을 크게 훼손하지 않고 다양한 공간을 꾸몄다는 점도 인상적입니다.

 

# 이색 소장 작품들로 가득한 아비지 특별갤러리

하슬라 아트월드에서는 아비지 특별갤러리를 시작으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같은 여행이 시작되요. 경주 황룡사 9층 목탑을 지은 백제 천재 건축가이자 조각가 아비지의 이름을 딴 특별갤러리에는 이색 소장 작품들이 가득해요.

 

수직으로 세운 피아노 위에 첼로와 콘트라베이스가 얹혔고, 아주 푹신해 보이는 가죽 소파에 앉아보면 딱딱한 쇳덩어리이기도 하죠. 수많은 스테이플러 침을 박아 만든 거대한 하마도 눈길을 끌어요.

 

# 키네틱 아트작품으로 꾸민 1관 아트숍 ‘20‘s Cen’

1층에서 시작하는 전시는 지하공간으로 이어지는데요. 다른 미술관에서는 느낄 수 없는 으스스한 공간과 이동 통로 또한 이곳의 묘미랍니다. 다양한 공간을 이동하면서 개성 있는 작품들을 만나다 보면 하슬라 아트월드 안의 또 다른 미술관이 이어져요.

 

▲ RED

시각적 변화를 보여주는 키네틱 아트작품으로 꾸민 1관 아트숍 ‘20‘s Cen’에 들어서면 눈이 휘둥그레집니다. 불타는 듯 강렬한 붉은색 노끈을 천장에서 바닥으로 기하학적으로 이어 환상의 공간 속으로 빨려 들어가죠. 2020년 9월 설치된 최옥영 작가의 작품 ‘RED’입니다.

 

높이 6m, 폭 5m의 복잡한 네모 형태 공간 두 곳에 길이 10m로 설치해 관람객들이 그냥 지나치던 복도를 오래 머물게 되는 신비로운 공간으로 탈바꿈 시켰어요.

 

▲시간의 끈

설치미술 공간인 2관으로 내려가는 계단은 다양한 색의 끈들을 촘촘하게 그물처럼 엮어 놓았어요. 2020년 9월 공개한 박신정 작가와 최정윤 작가의 ‘시간의 끈’이랍니다. 마치 시간의 흐름에 따라 얽히고설키며 매듭을 만들어가는 우리 인생을 닮았어요.

 

# 바다에 녹아 들며 자연과 하나 된 파도의 길

고래 뱃속을 연상시키는 신비로운 설치미술 터널을 통과하면 은색 쇠 파이프로 두른 계단이 나와요. 둥근 계단을 오르면 방문객들의 줄이 아주 길게 늘어선 모습이 보이는데요. 바로 하슬라 아트월드에서 가장 유명한 동그라미 돌벽 포토존입니다.

 

▲동그라미 돌벽 포토존

동그라미 돌벽 포토존은 바다를 향해 둥근 창이 있는데, 연인들이 마주 보고 앉을 수 있어 역광으로 푸른 바다와 어두운 피사체가 담기는 독특한 장면을 얻을 수 있답니다. 연인들이 뮤직비디오 속 주인공처럼 마음에 드는 샷을 얻을 때까지 다양한 포즈를 시도하는 곳이라 주말에는 차례를 오래 기다려야 해요. 오전 10시 전에 가야 기다리는 수고를 덜 수 있어요.

 

바로 옆은 바다가 내다보이는 전망대 난간을 따라 은색 쇠 파이프를 엮었는데요. 마치 거대한 파도가 눈앞에서 포말을 일으키며 솟구치는 것 같습니다. 2020년 말 공개된 이곳은 배경인 등명해변의 에메랄드빛 바다와 환상의 조화를 이루며 자연 속에 잘 녹아 있습니다.

 

계단을 오르면 나타나는 아찔한 난간 전망대도 사랑받는 포토존입니다. 두 팔을 활짝 펴고 서면 마치 바다 위를 나는 듯하답니다.

 

# 피노키오 & 마리오네트 미술관

돌벽 포토존 앞 피노키오 & 마리오네트 미술관에 들어서면 상상력을 자극하는 동화 속 세상이 가득 펼쳐져요. 나무로 조각된 다양한 모습의 피노키오 캐릭터들과 마리오네트 인형들이 곳곳에 매달려 있답니다. 이곳은 공학과 예술이 접목된 피노키오, 마리오네트 작품은 동화와 현대미술이 뒤섞인 오묘한 분위기를 풍긴답니다. 전시실을 거닐다 보면 동화 속 주인공이 되어 환상의 세계 속에 있는 것 같아요.

 

생김새와 크기가 제각각 다른 피노키오가 전시되어 있는데요. 발자국이 표시된 곳에 서면 로봇 마리오네트가 센서를 감지해 저절로 움직이기도 해요. 아이들은 신이 나서 인형 곁을 떠날 줄 모른답니다. 압권은 팅커벨 마리오네트입니다. 손가락의 작은 관절 하나까지 정교하게 움직여 곧 살아서 날아오를 것 같아요.

 

 

피노키오관 입구 체험학습실에서는 피노키오 마리오네트 공예, 나만의 오르골 색칠하기, 초콜릿 만들기, 핸드드립 커피 등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어 가족 나들이하기도 좋아 보여요.

 

# 20년 동안 변화해온 설치 예술의 세계

다시 미술관 밖으로 나오면 시원한 동해가 펼쳐지는 반전이 이어져요. 설치 예술이 대단한 점은 관람객이 작가가 의도한 것을 넘어 작가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느낌을 찾아내 자기 것으로 만들어 간다는 데에 있죠.

 

하슬라 아트월드는 2003년부터 지금까지 20년 동안 가꾸고 다듬기를 계속하고 있는 곳입니다. 2023년 새해에도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며 작품과 조화를 이루어 선보일 새로운 공간들이 기대됩니다.

 

# 강릉 ‘하슬라 아트월드’ 여행 팁

실내 미술관을 모두 돌아보면 길은 야외 조각공원으로 이어져요. 야외 조각공원은 규모가 크기 때문에 하슬라 아트월드에서 미술관과 야외 조각공원까지 모두 둘러본다면 3시간 이상 아주 넉넉히 잡고 방문하세요.

 

숲길 사이사이에 만들어진 크고 작은 작품들을 찾으며 걷는 길, 소나무들 사이로 난 철제 의자에서 바라보는 동해, 드넓은 벌판에 여기저기 전시되는 거대한 조각품들, 그리고 바닥에 깔린 돌마저 예술로 빚어낸 야외 조각공원은 작품뿐만 아니라 자연 풍경이 함께 어우러져 더욱 낭만적인 공원입니다.

 

 

강릉 ‘하슬라 아트월드’

• 주소 : 강원 강릉시 강동면 율곡로 1441

• 이용 시간 : 매일 09:00 - 18:00 (2023년 1월 1일 해맞이 조기 개관)

• 입장료 : 미술관+박물관+조각공원
  (성인 15,000원 / 청소년 13,000원 / 어린이 11,000원)

• 문의 : 033-644-9411

 

강릉 하슬라 아트월드로 가는 길은 자연스레 동해안 드라이브가 돼요. 탁 트인 동해 바다와 호기심과 영감을 일깨우는 예술작품을 보고 싶다면 강릉 하슬라 아트월드를 방문할 것을 추천드려요. 동해 드라이브와 미술관 관람, 카페에서의 여유와 야외 조각공원 산책에 이어 뮤지엄호텔에서 묵은 다음날 일출을 본다면 환상의 코스가 되겠죠? 새해를 맞아 강릉에서 희망찬 계획을 세우는 시간을 계획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