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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보면 또 새롭게 아름다운! 야간 궁궐 투어!

이제 슬슬 낙엽이 지고, 길거리 사람들의 외투가 두꺼워지는 것을 보니 겨울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 느껴집니다. 날씨가 더 추워지기 전, 서울의 5대 궁궐의 야경을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산책을 다녀왔습니다.

 

#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야간 고궁 투어!

서울에는 경복궁, 경희궁, 덕수궁, 창경궁, 창덕궁 5대 궁궐이 서로 인접해 있어요. 고즈넉한 궁 주변과 전각 사이사이를 걷는 기분이 여느 골목길과는 사뭇 다른 느낌인데요. 특히 궁궐 주변에는 시간 단위로 간편하게 한복을 대여할 수 있는 한복 대여점들이 여럿 있었어요. 한복까지 갖추어 입고 거니는 궁궐 투어는 특별한 데이트 코스로도 인기가 많답니다.

 

궁궐들은 저녁 6시까지 문이 열려 있기 때문에 해지기 직전에 방문하면 궁궐의 낮과 밤을 모두 즐기기에 좋죠. 특히 5대 궁궐 중 창경궁과 덕수궁은 저녁 9시까지 야간 개장을 허용하고 있어 조금 더 여유 있게 구경할 수 있습니다.

 

 

경복궁 (동절기 야간개장 종료)

• 주소 : 서울 종로구 사직로 161 경복궁

• 운영시간 : 매일 09:00-17:00

• 문의 : 02-3700-3900

 

경복궁과 창덕궁은 동절기와 하절기에 특정 기간 동안 야간 개장을 합니다. 이 기간에는 다양한 행사들도 준비되어 있는데요. 경복궁에서는 생과방에서 즐기는 다과와 수라간의 식사를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밤의 어스름한 운치와 함께 즐기는 밤의 생과방은 특히 매력적이기 때문에, 이 행사는 궁궐 프로그램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워낙 티켓 경쟁이 심해 예약이 힘들지만, 다녀온다면 정말 잊을 수 없는 특별한 경험들을 할 수 있어요. 나중에 2023년도 행사 일정이 오픈 되면 꼭 한 번 체험해 보시길 바랍니다.

 

이렇게 궁궐에서 진행하는 행사에 참여할 때에는 나인들을 비롯한 궁인들이 모두 시대극에 충실하게 한복을 입고 맞이해 주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따로 행사가 없더라도 야간개장 기간에는 야간 한복 스냅을 찍으러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입니다. 여러분도 근처 한복 대여점에서 한복을 대여해 입고 참여해 좀 더 실감 나는 궁궐 투어를 즐겨보시길 추천드려요.

 

공식 행사 기간에 방문했더니 운 좋게도 궁인들과 함께 포토존에서 인생샷을 남길 수 있었어요.

 

야간개장이 특별한 이유는, 야간개장을 하는 때에는 궁궐 근처뿐만 아니라 각 전각 들에도 환하게 불이 켜져 더욱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마치 낮에는 조용하다가 밤이 되면 실제 그 시대의 사람들이 깨어나는 것처럼 창호지 너머로 불빛이 흘러나와 일반적인 도심 야경과는 또 다른 은은한 야경의 멋을 느낄 수 있어요.

 

 

덕수궁 야간개장(월요일 제외 연중무휴)

• 주소 : 서울 중구 세종대로 99 덕수궁

• 이용시간 : 09:00-21:00 (20:00마지막 입장)

• 문의 : 02-771-9551

 

덕수궁과 창경궁은 휴관일 빼고는 상시 야간개장을 하고 있어 볼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궁궐의 야경을 즐기기 위해 꾸준히 찾는 곳입니다. 덕수궁은 담장 안으로 들어오는 순간 시끄러웠던 도시의 소음이 옅어지며 한적한 산척을 즐길 수 있습니다. 게다가 시청역에서 5분도 안되는 거리에 위치해 있어 방문하기도 편해요.

 

특히 덕수궁에서만 볼 수 있는 매력적인 스팟들은 야간에 보니 더욱 그 웅장함을 느낄 수 있었어요. 대한제국 시대 황제의 거처였던 덕수궁은 다른 궁궐들과는 달리 황제를 상징하는 노란색이 건축에 사용되었는데요. 그중 중화전의 창살은 밤이 되면 더욱 황금빛 금박이 환하게 발광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다른 궁궐에서는 보기 힘든 현대적인 건축물들이 있는 곳 또한 덕수궁입니다. 함녕전 후원의 동양과 서양의 양식이 공존하는 듯한 이 건물은 정관헌입니다. 정관헌은 고종이 커피를 마시던 곳이었다고 해요. 밤에 보니 불빛을 받아 특유의 양식이 돋보이는 것 같은데요. 모란과 박쥐, 소나무와 사슴 등 한국의 전통 문양들이 기둥에 새겨져 있는 것이 어둠 속에서 더욱 눈에 띄는 것 같지 않나요?

 

경복궁에 국립고궁박물관이 있는 것처럼 덕수궁 안쪽 석조전 일원에도 국립현대미술관이 자리해 있습니다. 석조전은 고종이 침전 및 편전으로 사용하려고 세운 서양식 석조건물로, 영국인 건축가가 설계하여 1910년대에 완공되었는데요. 19세기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지어진 서양식 분수정원과 기둥이 주는 이국적인 느낌이 매력적인 곳이죠.

 

덕수궁과 창경궁은 고전적인 느낌과 서양적인 느낌이 공존하여 날이 밝을 때에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 장소이지만, 어두울 때의 그 분위기는 정말 독보적이었습니다. 덕수궁과 창경궁은 매일 야간개장을 하니 해지기 전 방문하여 낮과 밤을 모두 감상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경복궁과 창덕궁, 경희궁은 낮에만 운영되기 때문에 어두울 때 보고자 한다면 저녁 5시-6시 사이 마지막 관람 시간대에 방문하면 좋을 것 같아요.

 

# 한복을 갖춰 입고 좀 더 특별한 추억 남기기!

평소에 한복을 자주 입는 편이 아니더라도, 궁궐에 나들이를 갈 때에 한복을 갖춰 입고 방문하면 또 새로운 느낌으로 궁궐을 관람할 수 있는데요. 색감과 디자인 역시 다양하기 때문에 퍼스널 컬러에 꼭 맞춘 색상의 한복을 갖춰 입고 고궁을 방문해 보세요. 간단한 인증샷 만으로도 특별한 추억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참고로, 모든 궁궐은 한복을 입고 방문하면 입장료가 무료입니다.

 

특별한 데이트와 즐길 거리를 찾으신다면 한복을 입고 고궁 나들이를 가보시는 건 어떨까요? 평소 한복을 즐겨 입는 편이 아니었다면 우리 옷의 아름다움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겨울이 되면 겨울에 한가득 내린 눈밭에서 찍는 야간 궁궐 한복 스냅의 매력은 낮에 찍는 한복 스냅과는 180도 다른 매력이니 꼭 한 번쯤 즐겨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