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리포트

가을 단풍놀이!

곤지암 화담숲

By동동이

가을이 깊어 가고 있어요. 몸도 마음도 가볍게 떠나기 좋은 계절이죠. 가을 단풍놀이를 하고 싶은데 어디로 갈지 망설여진다고요? 수도권에 산다면 가을을 즐기기 위해 꼭 멀리 나갈 필요는 없어요. 서울과 가까운 곳에서도 충분히 가을의 여유를 느낄 수 있거든요.

 

화창한 가을 햇살이 비치는 가운데 붉은 단풍이 절묘하게 배경으로 어우러지고, 화려한 빛깔의 가을 국화도 단풍과 함께 감상할 수 있다면 정말 좋겠죠? 오늘은 동동이가 숲속 산책길을 따라 가을 여행을 떠날 수 있는 ‘화담숲’으로 안내할게요.

 

 

▎편안하게 가을 숲길을 산책할 수 있는 ‘화담숲’

화담숲은 경기도 광주시 노고봉 계곡의 남사면, 약 5만 평에 달하는 산기슭에 자리하고 있어요. 자생식물과 도입식물 4,300여 종을 더해 자연생태계 그대로의 숲을 복원해 놓았답니다. 다양한 식물과 경관이 있어서 사계절 내내 어느 때 찾아도 좋아요.

 

북쪽 정상이 해발 355m, 가장 낮은 곳이 해발 210m로 대부분 경사지이지만, 전역을 완만한 나무데크길로 만들어 놓아서 가벼운 차림으로 편안하게 산책길을 걸으며 가을의 풍경을 관람할 수 있어요. 원지형을 토대로 다양한 주제의 정원과 산책로를 조성했는데, 유모차나 휠체어가 모든 곳에 어렵지 않게 닿을 수 있어서 어르신이나 어린이와 동반해 가족 단위로 나들이를 즐기기에도 제격이에요.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자연 생태관과 모노레일

화담숲은 LG상록재단이 공익사업의 일환으로 식물의 생태적 연구와 보전, 생태체험을 통한 교육의 장을 제공하고자 조성하고 있는 수목원이에요. 지난 2006년 4월 조성 승인을 받아 2013년 정식 개원을 했으니 10여 년 만에 다양한 곤충과 어류, 조류가 공존하는 균형된 생태계를 이룬 셈이죠.

 

‘화담(和談)’은 1997년 12월 LG상록재단을 설립한 LG그룹 3대 故 구본무 회장의 아호를 따서 이름 붙였어요.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다’는 의미입니다.

 

화담숲에 입장하면 잘생긴 ‘천년 화담송’이 방문객을 맞이하고, 굽은 길을 돌아서면 가장 먼저 ‘자연 생태관’이 보여요. 아래쪽 생태관에는 ‘민물고기 생태관’이 있는데,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산하와 물’을 테마로 4개의 전시관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천연기념물인 황쏘가리와 1급수에서만 서식하는 쉬리, 버들치 같은 우리나라 희귀 민물고기 40여 종 8000마리를 관찰할 수 있답니다.

 

<장수풍뎅이와 넙적사슴벌레>

위쪽 생태관은 ‘곤충 생태관’으로 꾸며져 있는데, 유리온실과 야외 정원을 통해 장수풍뎅이, 사슴벌레 등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자연 학습장이에요. 동동이는 갑옷을 입은 듯 튼튼한 몸을 자랑하는 장수풍뎅이와 한국 사슴벌레 중 가장 큰 넓적사슴벌레를 신기하게 관찰했어요.

 

‘자연 생태관’을 나오면 화려한 단풍나무들이 벌써 붉게 물들어 있고, 모노레일이 지나는 모습도 볼 수 있어요. 화담숲에는 모노레일 승강장이 세 곳이 있는데, 자연 생태관 앞 1승강장에서 탑승해 화담숲 정상 전망대 인근의 2승강장, 분재원의 3승강장, 다시 1승강장으로 돌아오는 1213m 순환선으로 운행하고 있어요.

 

전체 운행 소요시간은 20분 정도인데 유모차를 탄 아이나 노약자들도 모노레일을 이용하면 편리하게 가을 정취를 즐길 수 있어요.

 

 

▎국내 최대 규모의 이끼원과 약속의 다리

모노레일 1승강장을 지나 계곡을 따라 조성된 국내 최대 규모의 이끼원은 타 식물원에서는 볼 수 없는 곳이에요. 옆으로 넓게 펼쳐진 이끼의 초록 형광빛은 색을 대비해 신비로움 마저 든답니다.

 

이끼는 화담숲 동쪽과 주로 서쪽 계곡에 자생하고 있었는데, 습지성 초본식물군락과 낙엽활엽수, 이끼의 생육특성을 고려해 공간 조성에 반영했다고 해요.

 

이끼원을 지나면 이끼원과 주변 계곡 위 50m를 가로지르는 '약속의 다리'를 만나요. 가을 화담숲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어요.

 

빨간 곡선으로 만들어진 하트 모양 다리가 오색 숲과도 잘 어울리는데요. 젊은 연인뿐만 아니라 친구와 노부부에 이르기까지 사진을 찍으며 사랑과 우정을 재확인하는 모습이 아름다워 보였어요.

 

‘약속의 다리’에서 위에서는 내장단풍 군락지가 내려다보이는데 정말 장관이에요. 빛깔 곱기로 유명한 내장단풍은 원래는 내장산에서만 자생하는 한국 고유식물인데, 잎이 작고 얇아 일반 단풍보다 더 붉은빛을 띠는 것이 특징이에요. 화담숲에서는 산책로를 따라 풍성한 빛깔의 내장단풍을 즐길 수 있어요.

 

울긋불긋 물든 숲길을 헤치며 느릿느릿 오르는 모노레일의 모습도 화담숲에 평온함을 더하고 있었어요.

 

 

▎풍성한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숲속 산책길

화담숲은 진달래, 수국, 벚나무, 수련, 단풍나무를 중심으로 특성화 했고, 산벚나무림, 참나무류림, 일본잎갈나무림, 잣나무림과 소나무림이 주요 천연 산림식생으로 자라고 있어요.

 

솔이끼, 들솔이끼 등 30여 종의 이끼들이 자연형 계곡과 어우러져 있으며, 철쭉, 진달래, 만병초, 벚꽃, 아이리스, 수련, 수국 등 계절마다 다양한 꽃이 피어난답니다. 이 밖에도 백합과, 미나리아재비과, 천남성과 등 170여 종류의 다양한 자생식물이 자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어요.

 

또 화담숲 지역에는 멧돼지, 고라니, 다람쥐 같은 포유동물이 살고, 뻐꾸기, 박새 등 25종류의 조류가 관찰되고 있어요. 천연기념물 제327호 원앙과 천연기념물 제453호 멸종 위기 야생생물 2급인 남생이도 서식하고 있죠.

 

두꺼비, 도롱뇽과 같은 양서류, 아무르장지뱀과 같은 파충류와 다양한 곤충류들도 곳곳에 서식하고 있답니다.

 

철쭉과 진달래길, 물레방아, 탐매원으로 이어지는 숲 산책코스를 오르면서 다양한 수목들과 화려한 단풍 색깔에 정신을 뺏겼는데, 갑자기 하얀 ‘자작나무숲’이 펼쳐졌어요. 하얀 나무껍질에 잎이 노랗게 물드는 1000여 그루의 자작나무가 자아내는 풍광이 무척 이색적이라 동동이도 잠시 벤치에 앉아 지나는 바람 소리에 귀를 기울였어요.

 

숲의 하천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형형색색의 계절 꽃들과 조화를 이루는데, 반딧불이의 서식지를 만들어 놓아 여름에는 하천의 다슬기를 먹고 자란 반딧불이가 밤 하늘을 나는 아름다운 자연의 빛도 만날 수 있답니다.

 

 

▎제각기 색다른 경험을 선사하는 17개 테마원

화담숲에는 17개의 테마원이 조성돼 있어요. 철쭉·진달래원, 수국원, 소나무 정원 등 특성화 테마원과 이끼원, 암석·하경정원, 반딧불이원, 추억의 정원길 등 차별화 테마원으로 나누어져요. 숲속 산책길을 따라 걸으며 17개 테마원으로 펼쳐진 다채로운 가을의 모습을 마주할 수 있답니다.

 

화담숲은 이렇게 테마원마다 계절마다 제각기 색다른 경험을 선사해요. 지금은 가을이라 이끼원 솔이끼, 서리이끼, 산수유, 자작나무숲, 맥문동, 자작나무, 억새분재원 모과나무, 소사나무, 주목, 국화, 분재암석·하경정원 구절초, 벌개미취, 한라구절초가 한창이에요.

 

테마원 중에서 특히 국내 최대 1만 3800㎡ 규모의 소나무 정원은 1,300여 그루의 명품 소나무가 어우러져 있어 탄성이 절로 나와요. 사계절 내내 짙푸른 소나무가 직선과 곡선의 다채로운 형태로 뻗어 한 폭의 동양화를 그려내고 있답니다. 화담숲 산책의 필수 코스로 꼽히는 곳이죠.

 

소나무정원은 원래 가장 많은 단풍나무를 볼 수 있었던 '단풍나무원'에 짙푸른 소나무들이 자리 잡으면서 탈바꿈한 곳이에요. 덕분에 푸른 소나무 사이로 붉고 노란 단풍나무가 어우러져 한국 정원의 아름다움을 자아내요. 푸른 소나무 사이에 마치 공작 꼬리처럼 아름답게 물든 세열단풍은 특히 빼놓을 수 없는 풍광입니다.

 

소나무의 상쾌한 솔향과 피톤치드를 마시며 단풍을 함께 구경하는 것은 화담숲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가을 체험이에요.

 

소나무 정원과 분재원을 돌아 내려오면 수국원에 닿는데요. 지금 화담숲에서는 ‘단풍축제’와 함께 '100만 송이 국화축제'가 열리고 있어요. 연분홍색, 주황색, 보라색, 연두색 등 화려한 빛깔의 국화가 단풍과 함께 가을 향기를 전하고 있죠.

 

암석·하경정원, 분재원, 잔디마당 등 화담숲 전역에서 총 100만 송이의 분재국, 소국, 가든멈, 아스터 군락을 볼 수 있어요.

 

화담숲은 느린 걸음으로 2시간 내외가 걸리는데, 지금까지 동동이와 함께 둘러본 것처럼 화담숲은 가을철 한국의 숲에서 볼 수 있는 거의 모든 단풍을 만나볼 수 있을 만큼 풍성한 모습을 담고 있어요.

 

빛깔 곱기로 유명한 내장단풍을 비롯해 울긋불긋한 색의 당단풍과 노란빛의 고로쇠나무 등이 알록달록한 물결을 만들어내죠. 여기에 신나무, 복자기나무, 부게꽃나무, 시닥나무 등 갖가지 단풍들이 붉고 노랗게 군락을 이루고 있어요.

 

화담숲 가을 단풍은 내장산, 오대산, 설악산 등 국내 최고의 명산 못지않답니다.

 

 

▎찾아가는 길, 주차 정보, 방문팁

화담숲은 강남역 기준에서 41km, 차로 달리면 1시간이 채 걸리지 않아요. 대중교통을 이용해서도 갈 수 있는데, 판교~여주 간 경강선 전철을 타고 곤지암 역에 내리거나 서울 등지에서 출발하는 광역 버스를 타고 곤지암 터미널로 가면 돼요. 역과 터미널에서 화담숲까지는 택시로 20분 거리에요.

 

주차는 곤지암 리조트의 주차타워나 EW빌리지 뒤편 스키장 주차장을 이용하고 순환버스를 타면 화담숲 입구까지 쉽게 이동할 수 있어요.

 

화담숲에는 주류를 제외한 음료 외에는 음식을 가지고 들어갈 수 없고 카메라 삼각대도 소지할 수 없어요. 매표소 인근 물품 보관함에 맡겨 놓으면 된답니다. 덕분에 화담숲 생태가 깨끗하게 유지되고 있고, 곳곳에 벤치와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어서 동행자들과 자연 속에서 편안하게 담소를 나누기에 좋아요.

 

[화담숲]

• 주소 : 경기 광주시 도척면 도척윗로 278

• 전화 : 031-8026-6666

• 시간 : 주중(월~금) 9:00~18:00, 주말/공휴일 7:40~18:00

※ 입장 마감 17:00

• 입장료 : 성인 10,000원 / 경로/청소년 8,000원 / 어린이 6,000원

• 모노레일 탑승권 별도 (현장에서 선착순 구매)

※ 주말 사전예약은 필수!

 

화담숲을 주말에 방문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사전에 예약을 해야 해요. 주말 사전예약을 통해 1시간에 최대 1,600명으로 입장을 제한하여 쾌적하고 여유로운 관람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서죠. 주말에 화담숲 입구에서 발걸음을 되돌려야 하는 낭패를 보지 않으려면 꼭 홈페이지를 방문해 먼저 확인하세요.

 

 

파란 하늘, 시원한 바람과 함께 단풍으로 물드는 가을, 형형색색으로 물든 단풍의 눈부신 전경은 자연이 주는 선물과도 같았어요. 올해 단풍은 지난 9월 28일 설악산이 첫 단풍을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최고 절정에 이른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요.

 

전국적으로 단풍 명소로 유명한 곳들이 많지만 긴 여정이 부담된다면, 멀리 가지 않고도 서울근교에서 단풍의 극치를 감상할 수 있는 화담숲을 행선지로 잡는 것은 어떨까요.

 

‘2019∼2020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국내 대표 관광지 100선’에도 선정된 화담숲으로 가을이 가기 전 결코 놓칠 수 없는 단풍여행을 떠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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