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리포트

저렴한 여행지 추천

베트남 다낭

ByDB금융투자 오형찬

베트남 중부의 최대 상업도시 다낭은 한국인들에게 이미 익숙한 휴양지다. 저렴한 물가, 강과 바다 섬으로 둘러 싸인 풍경, 만족스러운 리조트 등 휴양지로서의 매력이 한 두개가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다낭의 해안선을 따라 고급 리조트가 들어서면서 관광객은 더더욱 증가하고 있다.

 

우리가 5박 6일 동안 머문 숙소는 Four Points by Sheraton Danang 이었다. 다낭국제공항에서 차로 2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호텔이다. 시내와는 거리가 조금 있지만 지은지 얼마 되지 않아 내부 시설은 아주 깔끔했다. 가성비 좋은 숙소를 찾는 사람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베트남을 다녀온, 거의 모든 사람들이 추천한 이동 수단인 Grab(카카오택시와 비슷한 택시 앱)을 이용해 숙소로 향했다. 도착하자마자 쌀국수를 룸서비스로 시켰다. 아마 다른 여행지였다면 비싼 가격 때문에 호텔 룸서비스는 생각지도 못 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곳 다낭에서는 잠시 호화로움을 누려도 좋을 만큼 물가가 정말 착하다. 우리는 호텔에 가면 의례 룸서비스를 시키는 사람들처럼 여유있게 쌀국수를 즐겼다(강한 고수의 향 때문에 정작 많이 먹지 못한 건 작은 비밀이다).

 

첫 째날 기절하듯 잠든 우리는 둘째 날 일어나자 마자 호텔 꼭대기 층에 있는 수영장으로 향했다. 탁 트인 오션뷰에, 테이블이 수영장과 혼연일체 되어 근사한 인테리어를 자랑한다. 수영을 하다가 소파에 앉아서 음료수를 마시고, 또 다시 수영 하길 반복했다. 다시 떠올려도 흐뭇한 미소가 피어오르는 여유롭고 평화로운 오전이었다. 한시간쯤 수영을 한 뒤 점심을 먹기 위해 처음으로 시내에 나갔다.

 

COBA는 특히 한국 여행객 사이에서 유명한 다낭 맛집인데, 일단 음식 맛을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분명 현지 음식인데 우리 입맛에 딱 맞는 맛이랄까. 주문한 분짜와 반세오를 먹으며 여러 번 엄지 척을 했다. 아, 사진을 보니 다시 그곳에서 저 요리들을 맛보고 싶은 마음이 샘솟는다!

 

식사를 마친 뒤에는 근처에 있는 콩카페로 갔다. 콩카페의 코코넛커피는 요즘 인스타그램의 핫 아이템 중 하나. 이태원과 연남동에도 체인이 들어와 베트남에 있는 콩카페의 분위기와 메뉴를 그대로 재현해 놓았다. 아무리 그래도 현지의 느낌을 살리기란 쉽지 않은 법. 다낭 시내에 있는 콩카페는 전체적으로 짙은 녹색의 인테리어가 인상 깊은 곳이다. 직원 유니폼도 그렇고 딱 베트남 인민군의 분위기를 풍긴다. 코코넛커피는 이곳에서 처음 맛보았는데, 달달한 게 내 입에 딱 맞았다. 아마 한국에 가서도 다낭 여행을 떠올리며 종종 찾을 것만 같다.

 

신나게 먹었으니 그 다음은 뭐? 바로 쇼핑 타임이다! 우리는 콩카페 근처에 있는 한시장으로 향했다. 꽃과 나무가 어지럽게 프린트 되어 있는 셔츠와 베트남 전통 모자, 기념품 등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덥고 습한 다낭은 실내에 가면 어디든 에어컨 시설이 빵빵하게 잘 되어 있다. 그래서 밖은 상대적으로 많이 덥다. 향신료 특유의 독특한 냄새도 수시로 코를 자극한다. 시장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더위와 특유의 냄새만 제외하면 아주 흥미로운 곳이다. 저녁은 역시나 구글 지도 평점이 높은 THIENLY라는 현지 음식점에서 해결하기로 했다. 내 입맛이 아직 현지화가 덜 된 탓인지, 아니면 벌써 베트남 음식이 물리기 시작한 것인지, 고기 냄새도 조금 나고 점심에 비해서는 많이 아쉬웠다.

 

휴양지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코스가 바로 마사지다. 태국마사지 만큼 유명하지는 않지만, 베트남도 가성비 좋은 마사지 숍들이 제법 많다. 식사를 마친 뒤, 우리는 미리 예약해 두었던 마사지 숍으로 갔다. 뜨겁게 달군 돌로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스톤 마사지를 받으며 누워 있으니 스르륵 눈이 감겼다. 그곳 직원은 지뿌드드한 몸 구석구석을 용케도 찾아내 사뿐히 즈려 밟아 주었다. 이렇게 풀코스 마사지를 받는 비용은 단돈 22,000원! 당연히 그 날 밤도 꿀잠행이었다~

 

3일차에는 호이안을 가기로 했다. 호이안은 다낭에서 자동차로30~40분 정도 떨어진 해변 마을이다. 아름다운 안방 해변과 옛 베트남 마을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올드타운이 유명하다. 참고로, Grab은 우리나라 택시보다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30~40분 정도를 이동한 요금이 한국 돈 만 원 정도였다.

 

안방해변에서 찾은 음식점은Shore Club이다. 이곳은 일단 뷰가 너무 예쁘다. 광고에 나올 법한 인테리어에, 소파에 누워서 바다를 바라볼 수 있도록 한 배려가 특히 마음에 들었다. 우리는 햄버거와 파스타, 그리고 맥주와 모히또를 주문하고 쪽빛 바다를 멀리 바라 보았다. 천국이 있다면 바로 이런 곳일까. 분위기가 좋은 음식점을 찾고 있다면 꼭 들러봐야 하는 곳이다.

 

호이안의 올드타운은 옛날 마을의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볼거리가 넘친다. 가는 길목마다 기념품 가게와 길거리 음식이 있다. 저녁이면 곳곳에 매달려 빛을 벗하는 등도 운치를 더했다. 강가에서 배를 타고 소원등을 물에 띄우는 체험도 가능하다. 우리는 둥실둥실 배를 타고 강 양옆으로 늘어선 마을을 구경하며 소원도 빌었다(배 체험 비용은 흥정이 가능하니 부르는 대로 지불하지 말 것!).

 

4일차 첫 코스는 모닝 마사지였다. 한국인 사장이 운영하는 곳이나 카카오톡이나 인스타로 편리하게 예약이 가능하다. 네일아트도 저렴해 여자들이 특히 좋아하는 곳이라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여기보다 먼저 갔던 Herbal spa의 마사지가 더 마음에 들었다.

 

점심을 먹은 브로스 키친도 한국인이 운영하는 고깃집이다. 내부 인테리어는 한국의 고기집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데, 가격은 한국에 비해 훨씬 착하다. 물론, 베트남 현지 물가 치고는 꽤 비싼 가격이었지만 말이다. 소고기와 돼지고기는 물론 냉면, 된장찌개, 심지어 소주까지 판매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한국 음식이 그리운 사람들에게 오아시스 같은 곳이랄까. 다만, 고기는 맛있는데 냉면과 된장찌개는 약간 현지화가 된 것인지 맛이 묘하게 달라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 혹시 가려고 계획 중인 사람은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콩카페와 쌍두마차인 무아 커피에도 들렀다. 한국에서도 요즘 유행하는 ‘플랜테리어’ 컨셉의 카페이다. 내부에 다양한 식물들이 많아 어딘가 정신이 맑아지는 기분이 드는 곳이다. 이곳의 코코넛 커피도 콩카페의 커피만큼이나 맛있었다.

 

우리는 전날 갔던 호이안의 풍경을 잊지 못하고, 하루 남은 숙박 일정을 과감히(?) 취소하고, 호이안으로 거처를 옮겼다. 호이안 지역에는 큰 수영장을 낀 고급 리조트들이 많다. 우리는 그 중에서도 바로 예약이 가능한 가성비 좋은 리조트를 검색했다. 그렇게 찾은 곳이 선라이즈 프리미엄 리조트다. 인터넷으로 급하게 검색한 리조트였는데, ‘가성비가 좋다’는 평이 많아서인지 한국인들도 제법 많았다.

 

 

새로 지은 호텔에 비해 리조트는 조금 후텁지근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외관도 아름답고, 무엇보다 탁 트인 오션뷰 풀장이 모든 것을 커버할 정도로 매력적이었다. 그곳에서 하루 종일 수영을 하고, 놀고, 리조트 레스토랑에서 저녁까지 먹으며 마지막 밤을 보냈다.

 

여행 마지막 날 아침이 밝았다. 마지막까지 논다는 일념으로, 일어나자마자 수영장에서 모닝 수영을 했다. 체크아웃을 한 뒤 마지막으로 들른 안방 비치에서도 참지 못하고 바다에 뛰어 들었다. 다낭 여행 중에 수영은 정말 원없이 했던 것 같다.

 

우리의 마지막 Grab 행선지는 저렴한 기념품과 식품점이었다. 기사님이 추천해 주신 곳이었는데, 혹시나 하는 우려를 단박에 씻어줄 만큼 알찬 가게이다. 베트남 커피와 과자를 잔뜩 사서 가방에 채워 넣었다. ‘다낭이 생각날 때마다 하나씩 꺼내 먹어야지’ 마음속으로 생각하면서.

 

왜 한국 사람들이 베트남 여행을 그토록 좋아하는지, 나는 이번 다낭 여행에서 몸소 느꼈다. 한없이 친절한 사람들, 아름다운 바다, 일상에서는 쉽게 상상하지 못하는 휴식을 선사해 주는 럭셔리한 리조트 서비스까지. 뭐 하나 빠지지 않는 여행지가 바로 베트남이다. 더위에 취약하다면, 한여름을 피해서 가면 그뿐이다. 내 인생에 또 다시 휴식이 필요할 때, 꼭 다낭에 다시 한번 다녀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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