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리포트

색다른 여행지 추천!

베트남 무이네 여행기

By동동이

요즘 핫한 다낭과 나트랑부터 하노이, 하롱베이까지 베트남은 한국인이 부담 없이 찾는 여행지로 가득하죠. 이 중에서 베트남 경제 개방과 더불어 성장한 상업 도시 호치민은 관광 인프라가 적어 상대적으로 적은 여행객들이 찾는 편입니다. 하지만 색다른 여행지를 찾는 여행객이라면 호치민 인근의 무이네를 눈여겨볼 만 한데요. 바로 동남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사막과 바다를 한 번에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예요. 금방이라도 어린왕자를 만날 것 같은 무이네의 사막으로 동동이와 함께 떠나볼까요?

 

 

▎동남아에서 만나는 사막, 무이네

무이네는 베트남 남부 판티엣 (Phan Thiet) 근처에 있는 휴양지로 호치민에서 약 200km,자동차로 4~5시간 거리에 있어요. 바닷가에 자리한 무이네는 육지 깊은 곳까지 들어온 만을 중심으로 사구, 녹지, 초지, 그리고 해안 마을이 위치하고 있어요. 사막을 즐기고, 건조한 평원을 트레킹하고, 소박한 마을에서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는 것이 무이네 여행의 즐거움이라고 할 수 있죠.

 

무이네 사막 여행은 크게 두 섹션으로 나눠지는데 넓게 펼쳐진 하얀 모래 언덕에서 ATV의 스릴을 즐길 수 있고 일출과 일몰 풍경이 아름다운 ‘화이트샌듄’과 노을에 모래가 붉게 물들어 가는 대자연의 신비를 느끼며 모래언덕에서 샌드보딩을 즐길 수 있는 ‘레드샌듄’이 있어요.

 

선라이즈, 선셋 투어 상품과 연계되어 있어서, 무이네 현지에서도 투어 상품을 예약해 편리하게 참여할 수 있답니다.

 

 

▎빛으로 물드는 땅 화이트샌듄 (White Sand Dune)의 일출

동동이는 전날 숙소 근처 여행사에서 선라이즈 투어를 예약했는데 새벽 4시 30분에 지프가 숙소 앞으로 마중을 왔어요. 지프를 타고 판티엣 시내에서 한 시간 정도 달리니 간간이 불 밝힌 야트막한 집들과 나무들이 조금씩 사라지고 차츰 모래 둔덕이 늘어났어요. 지프는 커다란 하얀 모래 둔덕 아래 멈췄는데, 먼저 도착한 몇몇 여행자들이 어두운 새벽 공기를 깨고 사막을 오르고 있는 것이 보였어요. 아름답다는 화이트샌듄의 일출을 보기 위해서죠.

 

옅게 너울진 사구의 모래가 선명해지는 듯하더니 해가 떠오르기 시작했어요! 넓게 펼쳐진 마른 땅 위로 둥근 호가 그려지고 빛이 차오르는 광경을 보며 동동이의 마음도 벅차올랐답니다. 새벽잠을 포기하고 달려온 보람이 있었어요. 화이트샌듄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시간은 바로 해가 떠오르는 전후의 시간인데요. 아름다운 일출을 볼 수 있기도 하지만 해가 뜨고 나면 모래가 금방 뜨거워지기 때문이에요.

 

베트남에서 사막의 일출을 보게 되다니! 사실 무이네 사막은 엄밀히 말하면 사구, 즉 모래언덕이예요. 건조한 기후와 바닷바람이 어우러져 사구가 발달했는데, 수백 년 동안 쌓인 모래는 거대한 모래언덕을 만들었고 곳곳에 크고 작은 사구가 생겨난 것이죠. 흔히 생각하는 아프리카의 거대한 사막과 비교하면 그 크기는 작은 편이지만, 사구의 규모가 워낙 커서 너울진 모래언덕들은 상상해 왔던 사막의 모습 그대로랍니다..

 

거추장스러운 신발을 벗으면 보드라운 모래가 발가락 사이를 파고들어요. 쑥쑥 발이 파묻히는 무거운 질감을 즐기며 모래언덕을 오르다 보면 한쪽으로는 사구가 하얗게 빛나고 다른 쪽으로는 호수와 나무 자라는 숲이 푸름을 뽐내고 있죠. 어디선가 ‘어린왕자’가 나타나 말을 걸어올 것 같은 신비로운 풍경이예요.

 

화이트샌듄에서는 넓게 펼쳐진 하얀 모래언덕에서 사륜구동 오토바이 ATV의 스릴을 즐길 수 있고 길고 반질반질한 판자 썰매를 타며 샌드보딩도 할 수 있어요. 현지 아이들이 운전하는 사륜구동 오토바이는 사막의 굴곡을 이용해 이리저리 운전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아찔하답니다. 바람이 심할 때도 있어서 바람막이 점퍼를 준비하면 좋아요.

 

 

▎붉은 사막에서 맞는 레드샌듄 (Red Sand Dune)의 일몰

레드샌듄은 화이트샌듄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마치 아프리카나 중동의 붉은 사막에 온 듯한 느낌을 줘요. 화이트샌듄에서 약 10~20분 거리의 해안가 가까운 곳에 있는데 이름 그대로 황토빛으로 빛나는 곳이죠. 육지의 붉은빛과 바다의 푸른빛의 조합은 대자연의 신비로움을 느끼게 해요. 무이네의 모래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화이트, 레드 외에도 18가지가 넘는 색을 가지고 있다고 하니 놀랍죠?

 

레드샌듄은 일몰이 유명한 곳으로 널리 알려져 있어요. 특히 사막의 모래 언덕에서 보는 일몰은 그 느낌이 더욱 독특해요. 부드러운 언덕의 곡선 실루엣과 태양빛에 더욱 붉게 물든 레드샌듄의 모래 색깔은 일몰의 장관을 더해 준답니다.

 

화이트샌듄에 비해 약간 촉촉한 느낌의 레드샌듄은 끝이 안 보일 정도로 넓은 것이 특징이예요. 레드샌듄에서도 모래언덕에서 내려오는 샌드보딩을 즐길 수 있는데, 비닐 썰매를 이용한 샌드보딩은 상당히 재미있답니다. 썰매 타기를 하다 보면 옷이 젖을 수 있으니까 여벌 옷을 준비하는 게 좋아요.

 

 

▎미니 그랜드 캐년은 덤으로, 요정의 시냇물 (Fairy Stream)

보드라운 무이네의 모래를 느낄 수 있는 곳이 또 한군데 있어요. 바로 요정의 시냇물이라 불리는 곳이에요. 바닥이 고운 모래로 되어 있고 수심도 얕아 발목까지 밖에 물이 차지 않아서 계곡을 따라 하류에서 상류 폭포까지 걸어 올라가는 7km 정도의 협곡 체험이 인기랍니다. 아무리 건조해도 물길이 끊이질 않고 비가 와도 물이 불어나지 않아 요정의 시냇물이라고 불린다고 하네요.

 

요정의 시냇물은 신비로운 이름만큼이나 오묘한 풍경을 숨기고 있어요. 우유처럼 뽀얀 물길은 그중 하나인데요. 모래의 색을 닮아 황토빛, 우유빛, 검은빛 등 온갖 색으로 빛나는 물빛은 신비감을 더해 주죠. 발을 내딛는 곳마다 젖은 모래들이 쓸려 내려가고 고운 모래입자들로 발바닥이 간질간질 하답니다^^

 

두 번째 볼거리는 기이하게 침식된 샘물 양옆의 절벽이에요. 마치 그랜드 캐년을 축소해 놓은 것 같다고 해서 이곳 주민들이 '미니 그랜드 캐년'이라고 부른다고 해요. 이 협곡은 모래언덕이 비바람에 깎이면서 생겨났어요. 레드샌듄의 일부분처럼 협곡의 중간중간에는 고운 황토색 모래가 바람에 날린답니다.

 

한쪽에는 열대 숲이 우거지고 다른 한쪽에는 붉은 사암과 하얀 사암이 절벽을 이루며 작은 계곡을 만들어 놓았는데, 협곡 중간에서 맑고 잔잔한 물에 찰박찰박 발걸음을 옮기고 있자니, 시간이 멈춘 것 같았어요. 동동이는 고요한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기에 좋았답니다.

 

이 물길을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마지막에 시냇물의 근원이 되는 작은 폭포가 나와요. 요정의 시냇물은 물도 깨끗하고 한쪽의 붉은색 바위도 매우 아름다워 후회 없는 투어로 인정받고 있죠. 총 1시간이 소요되는 투어이므로 체력적으로도 무리가 없어 꼭 해볼 것을 추천해요. 신발을 양손에 드는 게 귀찮다면 비닐이나 보조가방을 미리 준비하는 게 좋겠죠? 요정의 시냇물 입구 전에 있는 가게에서 주스나 스무디를 먹으면 무료로 신발을 맡아 주기도 해요.

 

 

▎보케 거리 (Bo Ke Street), 무이네 먹거리

무이네는 해변을 따라 10km에 걸쳐 리조트, 식당, 여행사들이 도처에 펼쳐져 있어요. 특히 보케 거리는 1km 정도 되는 해산물 거리를 말하는데, 식당마다 수족관을 길거리에 내놓고 싱싱한 해산물을 그 자리에서 잡아 원하는 조리법대로 요리해 준답니다.

 

해산물 식당에서 타이거 새우나 게, 랍스터는 찜 혹은 그릴로, 작은 새우, 가리비, 오징어는 갈릭 버터로 요리해 주는데 갓 잡아 올린 싱싱한 해산물을 그 자리에서 저렴한 가격에 양껏 먹을 수 있는 곳이에요.

 

이 밖에도 어느 식당에 가든 반쎄오, 마늘소스 새우요리, 레몬그라스 칠리소스 새우 요리, 모닝글로리 야채볶음, 패션후르츠 주스 같은 베트남 현지식을 즐길 수 있는데 가격도 무척 싸답니다.

 

 

▎무이네 교통 정보

무이네는 우리나라처럼 대중교통이 잘 갖춰진 곳이 아닌 만큼 버스만으로 이동하기 쉽지 않아요. 자유여행자들이 무이네를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지프투어예요. 운전사가 함께 다니기 때문에 목적지만 말하면 이곳저곳 쉽게 이동할 수 있고 어디에서든 원하는 만큼 시간을 보낼 수 있으니 그야말로 자유여행자들을 위한 최고의 옵션이 아닐 수 없죠. 3시간에 미화 약 25달러, 4시간에 약 30달러입니다.

 

그 외에 식당을 찾아다니기 위해서는 택시나 일반 버스를 이용하는데, 택시는 기본요금 VND11,000 (550원)부터 시작해요. 가장 저렴하면서 대부분의 관광지를 지나는 1번과 9번 버스는 알뜰 배낭여행자의 발이 되어준답니다. 요금은 VND13,000 (650원)이니 참고해두세요!

 

[무이네에서 꼭 해야 할 일 체크!]

(1) 모래언덕에서 일출 혹은 일몰 감상하기

(2) 맨발로 시냇가를 거닐며 모래 협곡에 감탄하기

(3) 리조트 수영장과 해변에서 여유로운 시간 보내기

(4) 바다가 보이는 식당에서 해산물 요리 먹기

 

사막 여행의 매력은 낯섬, 광활함, 여행 중 만나는 뜻밖의 풍경이라고 할 수 있죠. 일출과 함께 모래 언덕에서 ATV를 타거나 지프 투어를 할 수 있는 '화이트샌드듄'과 노을에 모래가 붉게 물들어 가는 대자연의 신비를 느낄 수 있는 '레드샌드듄'까지 무이네 사막 여행의 매력은 무궁무진하답니다.

 

자유여행자들의 낙원이라는 무이네, 여행을 마치고 되돌아보니 보석 같은 기억들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어요. 짧은 휴가를 낼 수밖에 없는 한국인들에게 긴 시간의 자유여행이 무리라면, 정해진 시간 안에서 이색적인 무이네를 제대로 만끽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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