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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든든한 친구가 되어줘서 고마워”

동부생명 인사팀 강현주 과장과 딸 유진
엄마와 딸의 관계는 각별하다. 의견이 맞지 않을 때는 서로를 아프게 할퀴지만, 지치고 힘들 때는 어깨를 내어주는 것만으로 힘이 된다. 엄마와 아들의 관계가 ‘애틋’이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다면 엄마와 딸의 관계는 한마디로 설명할 수 없을 만큼 복잡하고 미묘하다. 강현주 과장은 세상 누구보다 친한 친구, 딸 유진이를 위해 사연을 보냈다.


 

저는 올해 1월부터 새로운 부서에서 업무를 하게 되었습니다. 제 딸아이도 이제 막 고등학생이 되었어요. 고등학생이 된 기분도 느껴보면 좋으련만, 야간 자율학습으로 매일 밤 10시가 넘어서야 집에 들어옵니다. 저도 딸이 하교하기 전까지는 퇴근을 해보려고 노력 중인데, 이것저것 챙기느라 생각처럼 잘 안되네요. 딸아이는 일하는 엄마를 무척이나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로서는 하나뿐인 딸을 세심하게 신경 써주지 못해 늘 미안한 마음입니다. 오히려 엄마를 걱정해주는 딸아이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자 사연을 보냅니다. (동부생명 인사팀 강현주 과장)



열일곱 유진이는 강현주 과장의 하나뿐인 딸이자 가장 친한 친구다. ‘오늘은 어떤 일이 있었는지’, ‘힘들지는 않았는지’ 엄마와 딸은 서로의 일과를 모두 알고 있을 만큼 많은 대화를 나눈다. “유진이는 밝고 긍정적인 아이에요. 가끔은 너무 낙천적이어서 걱정이 될 때도 있어요. 노래는 잘 못해도 따라 부르길 좋아하는 흥 많은 소녀에요.”


    


강 과장은 지난 1월 인사팀으로 발령을 받았다. 일도 사람도 새로운 환경에서 하나하나 적응해 나가고 있다. “낯선 설렘을 느끼며 또 다른 일을 할 수 있다는 게, 힘은 들지만 참 행복한 일인 것 같아요. 일학습병행제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는데, 아직 배워야 할 것들이 많아 거의 매일 야근을 해야 하는 상황이에요. 아이도 고등학교 생활에 적응해야 할 시기인데, 제대로 챙겨주지 못해 미안하죠.”


딸은 늘 “엄마가 자랑스럽다”고 말한다. 강 과장이 집에서 업무를 정리하고 있노라면, 곁에 앉아 일하는 엄마의 모습을 바라본다. “외동이라 외롭기도 할 텐데, 오히려 일 욕심 많은 엄마를 걱정하고 챙겨줘요. ‘힘들면 좀 쉬어도 돼’라며 위로해 주는 딸이에요. 말만 들어도 힘이나요. 참 기특하죠.”


    

▲ 올해 고등학생이 된 강현주 과장의 딸 유진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7살 유진이가 엄마에게 질문을 던졌다. “엄마, 엄마는 무슨 일을 하는 거야? 보험이 뭐야?” 갑작스러운 물음에 어안이 벙벙했지만, 강 과장은 아이가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을 해주었다. 그로부터 1년 뒤, 강 과장은 생각지도 못한 전화를 받았다. 유진이 초등학교 담임선생님이었다.


“담임선생님이 제게 보험에 대해 물어보시는 거예요. 학부모용 설문지에도 ‘회사원’이라고만 적었는데 어찌 아셨을까 싶었죠. 알고 보니 유진이가 학교에 제 명함을 가지고 갔었나 봐요. 한 장씩 나눠주면서 ‘우리 엄마 보험 전문가니까 혹시 엄마, 아빠가 보험에 대해 궁금한 점 있으시면 우리 엄마에게 연락하시라고 해’라고 말했다는 거예요. 엉뚱하면서도 당찬 아이의 모습이 떠올라 한참을 웃었던 기억이 나요.”


    


초여름의 햇살이 따갑던 어느 토요일, 유진이가 있는 학원으로 간식 배달에 나섰다. 평일에는 평일대로 주말이면 주말대로 공부를 하는 모습이 여느 고등학생과 다르지 않았다. 수업이 끝날 무렵 강의실 문을 열었다. ‘엄마가 보내준 간식’이란 말에 유진이의 눈이 동그래진다. 극적인 이벤트를 위해 강현주 과장이 비밀로 한 것이다. 유진이는 “정말 엄마가 보내신 게 맞냐”며 몇 번을 되묻는다. 엄마의 깜짝 선물에 적잖이 놀란 눈치다.


유진이와 친구들은 햄버거를 나눠 먹으며 잠시 휴식시간을 가졌다. 엄마의 마음이 전해졌는지 유진이가 미소를 짓는다. 유진이는 “엄마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너무 갑자기라 생각이 나질 않는다”며 수줍게 고개를 숙인다. 열일곱 소녀는 붉게 물든 양볼로 기쁜 마음을 전했다.



강현주 과장은 “유진이가 지금처럼 건강하고 밝은 웃음을 짓는, 몸도 마음도 건강한 사람으로 자라준다면 바랄 게 없다”고 말한다. “동부웹진 편집부의 연락을 받고 정말 기뻤어요. 사연을 적는 동안 우리 가족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었어요. 개인적으로 참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더 힘내서 일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좋은 시간 마련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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