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천은 어디를 가든 자연이 가까운 도시입니다. 겹겹이 이어지는 산과 울창한 숲, 계곡을 따라 흐르는 맑은 물까지. 특히 여름이면 녹음이 한층 짙어져 드라이브하는 길에서도 제천의 푸른 풍경을 실컷 만날 수 있습니다.
서울에서 차로 두 시간 남짓 달려 도착한 이번 여행의 시작점은 백운면이었습니다. 굽이진 산길을 따라 들어가 포레스트 리솜에 짐을 풀고, 1박 2일 동안 제천 곳곳을 둘러봤는데요.
첫날에는 숲으로 둘러싸인 스파에서 시간을 보내고 산책로를 걸었습니다. 저녁에는 야외에서 바비큐를 즐겼고, 다음 날에는 숙소를 나서 제천의 또 다른 명소와 로컬 맛집을 찾아가 봤습니다.
스파와 산책, 바비큐부터 제천의 자연과 로컬 음식까지. 온 가족이 함께 즐기기에도 좋았던 코스인데요. 직접 다녀온 동선을 따라 여름 제천에서 보낸 시간을 소개합니다.
# 해브나인 스파
[숲을 마주 보고 몸을 담그는 시간]
📌 해브나인 웰니스 스파 (사우나+스파)
• 위치: 충북 제천시 백운면 금봉로 365
• 이용시간: (실내) 09:00~18:00 (야외) 10:00~18:00 / 나이트 스파(토, 일) 18:30~21:30
• 입장료: 성수기 주간 기준 대인 70,000원 / 소인 50,000원
• 투숙객 할인: 대인·소인 30% *회원 할인 등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 참고
https://resom.co.kr/forest/theme/onmi_guide.asp
• Tip: 수영복, 수영모, 아쿠아슈즈 필수

포레스트 리솜에 왔다면 해브나인 스파는 거의 필수 코스입니다.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웰니스 시설답게 넓은 규모를 자랑하는데요. 다만 흔히 떠올리는 워터파크와는 분위기가 조금 다릅니다. 물미끄럼틀과 놀이 시설을 중심으로 한 공간이라기보다는 자연요법과 한방, 아로마 테라피 같은 힐링 요소를 곳곳에 담아낸 휴식형 스파에 가깝습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숲과 맞닿아 있는 풍경이었습니다. 바다를 배경으로 한 수영장은 흔하지만, 울창한 산과 나무를 바라보며 물속에서 시간을 보내는 경험은 쉽게 접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따뜻한 물에 몸을 맡긴 채 주변을 둘러보면 사방을 둘러싼 숲이 한눈에 들어오고, 복잡했던 생각도 자연스럽게 정리되는 기분이 듭니다.
수영장과 다양한 테마 스파가 함께 조성되어 있어 아이들은 물놀이를 즐기고, 어른들은 여유롭게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입니다. 가족 단위 여행객이 많은 이유를 직접 경험해 보니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 해브나인 스톤 스파
• 이용 시간: 평일 15분 / 주말,공휴일: 10분
들어가자마자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스톤스파 웨이팅 대기 예약입니다.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스파를 즐길 수 있는 시설인데, 인기가 워낙 많아 성수기에는 대기 시간이 2시간 안팎까지 길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입장 직후 예약부터 해두고 다른 시설을 둘러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스톤스파는 성인 1~3명 정도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규모로 조성되어 있습니다. 사방이 숲으로 둘러싸여 있어 주변 풍경을 바라보며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기에 좋았습니다.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나무 사이로 스며드는 바람을 느끼고 있으면 시간이 천천히 흘러가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특히 이곳은 해브나인 스파를 대표하는 포토존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탁 트인 숲과 스파를 배경으로 사진을 남길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인증 사진을 촬영하고 있었습니다. 스파를 즐기면서 휴식과 감성적인 사진 촬영까지 함께할 수 있다는 점도 스톤스파의 또 다른 매력입니다.



실내에는 바데풀과 짐풀, 사상체질 스파, 아쿠아플레이존 등 다양한 시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특히 통유리 너머로 숲 풍경이 그대로 펼쳐져 있어 실내에서도 답답함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공간 자체가 넓은 편이라 이용객이 많아도 비교적 여유롭게 즐길 수 있었고, 물살이 나오는 안마 구역에 몸을 맡기고 있으면 뭉쳐 있던 어깨가 자연스럽게 풀리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안전요원들이 곳곳에 상주하고 있어 아이들과 함께 방문해도 비교적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수심이 깊은 구간과 놀이 시설 주변을 꾸준히 살피고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었습니다. 또한 어린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아쿠아플레이존도 별도로 마련되어 있어 연령대에 맞춰 각자 원하는 방식으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산을 바라보며 몸을 담그는 인피니티풀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물 끝이 숲과 맞닿은 것처럼 보여 수면 너머로 초록이 끝없이 이어지는 풍경이 시원하게 펼쳐집니다. 여름 성수기에는 폼파티가 열리기도 하는데요. 산으로 둘러싸인 수영장 위로 하얀 거품이 가득 퍼지는 모습은 생각보다 훨씬 이색적이었습니다. 아이들은 물론이고 어른들까지 함께 어울려 물놀이를 즐기는 분위기라, 조금 더 활기찬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폼파티가 진행되는 시간에 맞춰 방문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해브나인 스파의 진짜 매력은 야외 공간에 있었습니다. 산을 향해 탁 트인 노천 스파가 곳곳에 자리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실내 시설보다 이곳이 훨씬 인상적이었습니다.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근 채 눈앞에 펼쳐진 풍경을 바라보고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였는데요. 사진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분위기가 충분히 전해지지만, 직접 앉아 보면 그 매력이 훨씬 크게 느껴집니다. 나무가 만들어 주는 그늘 덕분에 한여름에도 부담 없이 스파를 즐길 수 있었고, 산바람이 더해져 한층 쾌적했습니다.
편백나무 히노키 스파처럼 향을 테마로 한 시설도 여러 곳 마련되어 있습니다. 물속에 몸을 담그고 있으면 은은한 나무 향과 솔잎 향이 주변을 감싸는데, 그 덕분에 긴장이 자연스럽게 풀리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다만 산속에 위치한 만큼 물 밖으로 나오면 생각보다 공기가 차갑게 느껴질 수 있으니 수건이나 가운은 가까운 곳에 두는 것을 추천합니다.


스파를 즐기다 보면 목마를 때가 있는데, 그럴 때 들르기 좋은 곳이 바로 아쿠아바입니다. 음료와 간단한 먹거리를 판매하는 공간으로, 물놀이를 하다가 잠시 쉬어 가기에 좋았습니다. 스파를 즐기면서 음료를 마신다는 것 자체가 어른들에게도, 아이들에게도 꽤 특별한 경험처럼 느껴졌습니다.
실제로 둘러보니 해브나인 스파는 휴식과 물놀이를 모두 만족시키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은 수영장에서 신나게 시간을 보내고, 어른들은 스파에서 여유를 즐길 수 있어 가족 여행지로 만족도가 높을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고로 입장권은 공식 홈페이지와 판매처별 프로모션에 따라 요금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포레스트 리솜 투숙객이라면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으니, 방문 전에 운영 시간과 할인 정보를 미리 확인해 두는 것을 추천합니다.
# 포레스트 리솜
[숲속에서의 하룻밤]
📌 포레스트 리솜
• 위치: 충북 제천시 백운면 금봉로 365



이번에 머문 포레스트 리솜 객실은 화려한 인테리어보다는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데 초점을 맞춘 모습이었습니다. 창밖으로는 푸른 산자락이 한눈에 들어오고, 테라스에 나가면 나무 향이 은은하게 느껴집니다.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온전히 휴식을 즐기기에 잘 어울리는 공간이었습니다.
객실 내부는 가족 단위 여행객이 머물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거실과 침실, 주방 공간이 분리되어 있어 여러 명이 함께 이용하기에도 편리했고, 필요한 물품도 비교적 잘 갖춰져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창밖 풍경이 워낙 좋아 굳이 커튼을 닫고 있을 이유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포레스트 리솜의 또 다른 매력은 야경과 산책로입니다. 리조트 곳곳이 산길과 이어져 있어 가볍게 걷기만 해도 작은 트레킹을 즐기는 기분이 듭니다. 경사가 심하지 않아 부담도 크지 않은 편입니다. 천천히 길을 따라 걷다 보면 계곡물 흐르는 소리와 새소리, 나뭇잎을 스치는 바람 소리가 차례로 귀를 채웁니다.
산책하기 가장 좋았던 시간은 해가 기울기 시작할 무렵이었습니다. 한낮의 강한 햇살이 잦아들고 나무 사이로 부드러운 빛이 스며들면서 주변 풍경도 한층 차분해집니다. 특히 산 너머로 해가 넘어가기 시작하면 정원과 리조트 전체가 노을빛에 물드는데요. 하늘이 붉게 번지는 짧은 순간만큼은 발걸음을 멈추고 한참 바라보게 되더라고요.
저녁이 되니 정원 곳곳에 조명이 들어오고, 나무 사이에 자리한 사슴 조형물이 은은하게 빛나기 시작합니다. 연못 주변까지 푸른빛으로 물들면서 낮에는 볼 수 없었던 몽환적인 풍경도 펼쳐졌는데요. 저녁 식사를 마친 뒤 선선한 공기를 느끼며 가볍게 한 바퀴 걷기에 좋았습니다.
# 더 그릴 720
[숲속에서 즐기는 야외 바베큐]
📌 바비큐 레스토랑 '더 그릴 720'


산책을 마친 뒤 저녁 식사를 위해 찾은 곳은 더그릴 720입니다. 포레스트 리솜 안에서 바비큐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여행지까지 온 만큼 저녁 한 끼는 제대로 분위기를 내보고 싶을 때 잘 어울리는 곳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야외에서 고기를 구워 먹는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주변으로 나무가 둘러싸여 있고, 해가 지면 조명이 하나둘 켜지면서 낮과는 또 다른 분위기가 만들어집니다. 선선한 산바람을 맞으며 불판 위에서 고기가 익어가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캠핑장에 놀러 온 듯한 기분도 들었습니다.
여럿이 둘러앉아 직접 고기를 구워 먹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스파와 산책으로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내고 난 뒤라 그런지 평소 먹던 바비큐보다 훨씬 맛있게 느껴졌는데요. 식사를 위해 멀리 이동할 필요 없이 리조트 안에서 저녁까지 해결할 수 있다는 점도 편리했습니다.

노을이 지기 시작하니 구학산의 전경도 한층 선명하게 다가왔습니다. 겹겹이 이어진 산 능선 위로 붉은빛이 천천히 내려앉고, 하늘 전체가 따뜻한 색으로 물들기 시작했습니다. 낮 동안 보았던 짙은 초록의 산과는 또 다른 모습이라 한동안 발걸음을 멈추고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낮에는 스파와 산책으로 자연을 즐기고, 저녁에는 야외에서 바비큐를 먹으며 하루를 시간.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하루였습니다.
# 옹심이들깨메밀칼국수
[돌아가기 전, 뜨끈하고 고소한 들깨 한 그릇]
📌 옹심이들깨메밀칼국수
• 위치: 충북 제천시 백운면 구학산로1길 3-6
• 영업시간: 매일 10:00~19:00 (라스트오더 18:45, 재료 소진 시 조기 마감)
• 문의: 043-647-7731
• 대표 메뉴: 들깨메밀칼국수, 옹심이, 감자전, 수수부꾸미

제천과 충북 일대에서는 메밀이나 감자 옹심이를 활용한 메뉴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습니다. 산과 밭에서 나는 소박한 식재료를 든든한 한 끼로 풀어낸 음식들이 많은데요. 그런 투박하고 정겨운 향토 음식 한 그릇을 맛보고 싶어 찾은 곳이 바로 이곳입니다.
겉모습부터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납니다. 오래된 간판과 소박한 외관만 봐도 제대로 된 노포의 분위기가 느껴지는데요. 대표 메뉴는 이름 그대로 들깨메밀칼국수입니다.


저는 옹심이와 메밀칼국수를 함께 맛볼 수 있는 반반 메뉴로 주문해 보았습니다. 뽀얗고 걸쭉한 들깨 국물에 넓적한 메밀면과 감자 옹심이가 푸짐하게 담겨 나오는데요. 한입 맛보자마자 들깨의 진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집니다. 자극적인 양념보다는 담백하고 구수한 맛이 중심을 잡고 있어, 먹을수록 은근히 숟가락이 자주 갑니다.
막상 먹어보니 메밀면 못지않게 자꾸 손이 가는 건 옹심이였는데요. 100% 생감자로 만들어 겉은 쫀득하고 속은 부드러우면서, 씹을수록 감자 특유의 찰기가 살아납니다. 걸쭉한 들깨 국물을 잔뜩 머금은 옹심이를 한입 베어 물면 진한 들깨의 풍미와 쫄깃한 식감이 잘 어울립니다.
뜨끈하고 구수한 국물에 메밀면과 옹심이를 번갈아 먹다 보면 어느새 속까지 든든해집니다. 화려한 음식은 아니지만, 제천에서 만난 소박한 한 끼라 더욱 기억에 남았습니다. 제천 여행의 마지막을 따뜻하게 마무리하기에 잘 어울리는 메뉴였습니다.
여행의 시작부터 끝까지 푸른 풍경과 함께했던 제천. 산과 숲을 바라보며 걷고, 지역의 식재료로 만든 따뜻한 음식까지 맛보니 짧은 1박 2일이 꽤 알차게 채워졌습니다.
숲에서 즐긴 스파부터 산책과 바비큐, 제천의 숨은 풍경과 로컬 음식까지 각기 다른 매력이 있어 가족과 함께하기에도 좋았는데요.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푸른 녹음과 여름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이번 주말 제천으로 떠나보셔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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