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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를 잇는 축제, DB김준기문화재단 ‘드림시니어 페스티벌’

11 15, 서울대공원 잔디광장에서드림시니어 페스티벌이 열렸다. DB김준기문화재단의 대학생 봉사단 'DB드림리더가 기획하고 실행에 옮긴 페스티벌 현장에 60명의 드림리더 단원이 모두 모여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 함께 만들고 함께 즐기는 축제

축제 현장은 국가유공자, 환경, 전통 놀이, 디지털 교육등 다양한 주제를 담은 9개의 부스로 구성했다. 특별한 동선 없이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동하며 체험하는 방식이다. 각 부스의 진행에 드림리더 단원 뿐 아니라 퇴직 소방관, 폐지 수거 어르신 등 시니어 강사들이 직접 참여하여 특히 눈길을 끌었다. 참가자와 봉사자라는 익숙한 구도가 아닌, 청년과 어르신이 함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구조로 구성된 점이 기존의 봉사 프로그램과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이날 운영된 체험·교육 프로그램은 드림리더들이 지난 1년간의 봉사활동 경험을 토대로 준비한 것으로, 각 팀이 그동안의 활동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부스 콘셉트를 구체화했다.

 

# 소통의 장을 열다

드림시니어 페스티벌은 드림리더 공모전에서 1등을 차지한 강원충청조의 기획안에서 출발했다. 강원충청조는 세대 간 대화가 점점 줄어들고 서로의 일상을 이해하기 어려워지는 현실 속에서, 어르신의 지혜와 청년의 열정이 만나 배움을 주고받을 소통의 장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프로그램을 제안했다.

 

단순한 체험이 아니라, 여러 세대가 한 공간에서 만나 직접 체험하고 대화를 주고받으며 관계를 넓혀가는 것이 행사 전체의 목표였다. 국가유공자, 환경, 전통 놀이, 디지털 교육, 장애 인식 개선 등 부스의 주제는 다양했지만, 모든 프로그램은 청년과 어르신이 함께 참여하며 서로의 이야기를 듣는 경험이라는 공통된 취지를 중심에 두고 운영되었다.

 

9개의 부스 중에서 특히 현장 참여자가 많이 몰렸던 3개 부스를 중심으로 행사의 뜨거운 열기를 담아보았다.

 

# 세계 간식 여행(간식 한 입 Dream니다)

이건 어느 나라 거예요? 맛있네!”

 

수도권 6조의세계 간식 여행부스는 다양한 나라의 간식을 맛보기 위한 참여자들로 가장 많은 발길이 이어졌다. 한국의 유과부터 프랑스의 마카롱, 베트남 망고 젤리, 중국 보이차, 인도 차까지 다양한 나라의 간식이 준비되어 있었고, 방문객들은 그중 하나를 골라 맛보며 각 나라의 음식과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이 부스를 함께 운영한 시니어 강사 정순자님은 유과가 제일 인기가 많더라고요. 저희 세대는 이런 간식이 익숙해서 좋아하지만, 젊은 친구들은 마카롱 같은 걸 더 찾는 게 늘 아쉬웠어요. 이번 기회에 한국 전통 간식의 맛을 더 많이 알려주고 싶어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참여자들은 간식을 맛본 뒤 마련된 작은 포토존에서 사진을 남기며 즐거운 시간을 이어갔다. 간식을 매개로 세대와 문화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던 부스였다.

 

# 추억의 놀이 체험(전통 놀이 한마당)

이거 은근 승부욕 생기네…”

 

바로 옆 부스에서는 수도권 4조가 준비한전통 놀이 한마당이 펼쳐졌다. 옛말 퀴즈, 제기차기, 딱지치기, 뽑기가 준비된 이곳은 페스티벌에서 가장핫한공간이었다. 특히 제기차기에서는 어르신들의 여유 있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한 어르신은 제기를 어려워하던 청년에게 잡는 요령을 알려주며 짧은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보였다.

 

참여자들은오랜만에 이렇게 다 같이 옛놀이를 하니까 재미있다”, “어르신들이 이렇게 잘하시는 줄 몰랐다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부스를 운영한 드림리더 정윤서 단원은남녀노소, 어르신들부터 아이들까지 모두 즐겁게 참여해주셔서 정말 뿌듯했어요. 놀이 앞에서는 세대 구분 없이 모두가 즐거운 것 같아요.”라고 소감을 전했다.

 

# 소방·응급 교육 (생활 안전 넘버원)

골든타임은 중요하니까

 

수도권 3조의생활 안전 넘버원부스에서는 실생활에 꼭 필요한 소방·응급 안전 교육들이 진행됐다. 전문 지식이 요구되는 프로그램인 만큼, 서울재향소방동우회의 퇴직 소방관들이 함께 참여해 신뢰도 높은 교육을 제공했다.

 

본격적인 운영에 앞서 시니어 강사들이 드림리더들에게 소화기 사용법, 하임리히법, 심폐소생술(CPR) 등 기본 안전 교육을 직접 지도했다. 이후 드림리더와 시니어 강사가 함께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실습을 진행하였다.

 

가장 많은 관심을 모은 프로그램은 심폐소생술 체험이었다. 참여자들은 자동심장충격기(AED) 사용법을 배우고, 마네킹을 활용해 직접 CPR을 실시하며생각보다 훨씬 힘이 많이 드네요”, “학생들이 이렇게 자세히 알고 있다는 게 놀랍네요등의 반응을 보였다.

 

뒤이어 진행된 하임리히법 체험에서는 드림리더들이 기도폐쇄조끼를 착용한 채 모의 연습을 진행했다. 참여자들은 드림리더들의 동작을 따라 하며 응급 상황에 대한 실전 감각을 익혔다. 참여자들은평소 알고는 있었지만 해본 적은 없는 응급 동작들을 몸으로 익힐 수 있어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며 입을 모았다.

 

# 현장에서 더 가까워진 세대 간 거리

방문객들에게 나눠준 초록 풍선이 서울대공원 곳곳에서 눈에 띄고, 현장 참여자가 점점 늘어나며 축제 분위기가 무르익어갔다.

 

부스마다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이 체험에 참여하는 모습이 이어졌다. 청년·중장년·어르신이 한 공간에서 함께 부스를 둘러보며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이번 페스티벌의 취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한 어르신 강사는 “어린 학생들이랑 이렇게 같이 하니까 기운이 나요. 젊은 사람들이랑 함께하니까 저도 젊어진 느낌이에요. 다음에도 꼭 불러줘요.”라고 행사 참여 소감을 전했다.

 

다른 어르신 참여자는요즘 젊은 애들이 노인네들을 누가 상대하겠어요? 학생들이 이렇게 함께해주니까 정말 좋아요. 젊은 친구들이 참 착하고, 이런 자리에 나서서 참여해주는 게 고맙기만 합니다.”라고 말했다.

 

행사 기획을 맡았던 강원충청조 드림리더 이가은 단원은 “어르신분들이 주저하지 않고 설명을 이어가고, 참여자들이 귀를 기울이는 모습을 현장에서 직접 보니 정말 뿌듯했습니다. 준비하면서 기대했던서로에게 배우는 분위기가 잘 만들어졌던 것 같습니다.”라고 마무리 소감을 전했다.

 

당일 행사에는 총 2,400여 명의 방문객이 각 부스를 체험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드림리더와 어르신 강사, 시민들이 함께 만든 이번 페스티벌은 큰 호응 속에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이번 드림리더 행사를 물심양면으로 지원한 DB김준기문화재단 강은정 이사는 드림리더들이 봉사활동을 통해 시니어층에 대한 사회적 지지의 중요성을 깨닫고, 이를 바탕으로 시니어가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한 행사”라며 “행사장에서 만난 시니어와 시민분들의 밝은 반응을 통해 세대 간 긍정적 소통의 장이 마련됐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세대간 벽을 낮추고 따뜻하게 보듬는 드림리더의 아름다운 동행을 통해 다음 세대에 대한 기대를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