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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빅 장학 프로그램, 제주와 필리핀에서 꽃피운 성장

“꿈을 더 크게, 함께 더 멀리”

드림빅 장학사업은 부모의 이혼, 학대, 방임, 등의 이유로 가정이 아닌 보육원·그룹홈·가정위탁 등에서 생활하는 보호대상아동이 중학교 3학년부터 성인이 된 이후까지 안정적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DB김준기문화재단의 장기 장학 프로그램입니다.

 

2024년 중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1기 장학생 40명(남녀 각 20명)을 선발하여 지원을 시작했고, 2025년 현재 이들은 고등학교 1학년이 되어 장학 혜택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올해는 새로운 2기 장학생 40명이 합류했습니다. DB김준기문화재단은 매년 전국의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을 드림빅 장학생으로 선발해 청소년이 자신을 꿈을 탐색하고 꿈을 향해 성장할수 있도록 안정적인 지원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드림빅 장학사업은 단순한 장학금 지원을 넘어, 멘토링·성장캠프·문화체험·해외봉사, 독서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장학생이 다양한 경험을 통해 진로를 탐색하며 꿈꾸는 기회의 장을 마련하고, 받은 나눔을 다음 세대에 전하는 선순환의 기반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이 여정에는 ‘드림빅 서포터즈’라는 든든한 동반자가 함께합니다. 보호경험이 있는 자립준비청년으로 구성된 서포터즈는, 자신과 비슷한 환경에 있는 청소년들을 가까이에서 멘토링합니다. 재단은 서포터즈의 활동과 성장을 지원하며, 선배 청년이 후배 청소년을 이끌고 또 그 청소년이 다음 세대를 돕는 지속가능한 나눔 구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여름방학을 통해 펼쳐지는 드림빅 국내·해외 성장캠프는 장학생들이 새로운 환경에서 도전과 배움을 경험하며, 자립을 향한 힘을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지난해 선발된 1기 장학생들은 필리핀으로, 2025년 선발된 2기 장학생들은 제주도에 다녀왔습니다. 그 여정에 드림빅 서포터즈가 함께했습니다.

 

“필리핀에서의 배움과 나눔, 그리고 성찰의 여정”

드림빅 1기 장학생들은 8월 2일부터 8일까지 5박 7일의 일정으로 필리핀 해외봉사를 다녀왔고, 국경을 넘어 더 깊고 넓은 세상을 경험하며 배움의 폭을 넓혔습니다.

(왼)산티아고 요새 (오)아얄라 뮤지엄

필리핀 첫 일정으로 마닐라 역사·문화 탐방이 진행되어, 필리핀의 독립과 근현대사, 다채로운 문화유산을 배우며 세계 시민으로서의 시야를 넓혔습니다. 필리핀이 가진 특성과 복합적인 사회 문제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었으며, 낯선 필리핀에서의 첫날을 오히려 그 문화에 대해 천천히 들여다보고 배울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습니다.

 

(왼)플라스틱 재활용 (오)바세코의 풍경
(오)홈스테이

둘째 날에는 바세코와 바공실랑안 지역을 찾았습니다. 바세코는 마닐라 최대의 빈민가 중 하나로, 열악한 주거환경과 위생 문제 속에서도 공동체를 유지하며 살아가는 주민들의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었습니다. 주민들은 마을 자치회를 중심으로 플라스틱을 수거·분류하여 재활용으로 되살린 뒤 판매하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었으며, 이를 통해 생계를 유지하고 마을 환경 개선에도 기여하고 있었습니다.

 

이어 방문한 바공실랑안에서는 홈스테이가 진행되었습니다. 장학생들은 현지 가정의 식탁에 함께 앉아 밥을 나누고, 아이들과 놀며, 좁은 골목과 작은 집 안에서 이어지는 일상 속으로 스며들었습니다. 낯선 환경이었지만 가족들이 건넨 환한 웃음과 따뜻한 환대는 금세 경계를 허물어 주었습니다.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 속에서도 마음을 열고 교류한 이 시간은 참가자들에게 깊은 울림으로 남았습니다.

(왼)푸드허브 (오)돌로 만든 DB로고
(왼)페인트 작업 (오)시멘트 작업

장학생들은 바공실랑안에서 홈스테이 가족과 생활하는 동안, 마을 주민들과 함께 다양한 봉사활동에 참여했습니다. 푸드허브에서는 작은 정원을 가꾸며 잡초를 뽑고 새 나무를 심었고, 마을 유치원에서는 페이트를 칠하며 아이들이 더 밝은 공간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꾸몄습니다. 또 시멘트를 나르고 벽을 바르는 작업에 참여하며 노후된 시설을 보수하기도 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땀 흘리며 함께 손을 보탠 이 경험은, 나눔이 결코 거창한 것이 아니라 작은 손길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왼)물놀이 (오)김태구 일기

마지막 일정에서는 잠시 몸과 마음을 내려놓는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웃음과 대화가 오가는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장학생들은 며칠간의 피로를 풀고, 서로를 더 가까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어진 회고 시간에서는 매일 적어 내려간 일기를 토대로 이번 여정에서 느낀 점을 나누었고, 장학생들은 힘들었던 순간보다 웃음과 배움을 먼저 떠올렸습니다. “다음에 꼭 다시 오고 싶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듯, 5박 7일간의 봉사와 교류는 단순한 경험을 넘어 마음속에 오래 남을 성장의 시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한 장학생은 일기 속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필리핀에서의 2박 3일 홈스테이와 봉사는 짧지만 깊은 경험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낯설고 조심스러웠지만, 홈스테이 가족이 따뜻하게 맞아주어 마음을 열 수 있었습니다. 푸드허브에서 잡초를 뽑고 나무를 심으며 땀 흘린 시간은 뿌듯했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작아도 누군가에게 의미가 될 수 있다는 걸 배웠습니다.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과 사람들의 인사를 받으며, 물질적으로는 부족해도 마음은 훨씬 풍요롭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눔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마음에서 시작된다는 것, 그리고 내가 누리고 있는 삶이 결코 당연하지 않다는 것도 새삼 깨달았습니다. 필리핀에서 배운 따뜻함과 겸손함을 잊지 않고 살아가고 싶습니다.”

 

이 진솔한 고백은 이번 해외봉사가 장학생들에게 어떤 의미였는지를 가장 잘 보여주며, 앞으로 이어질 드림빅 여정에 깊은 울림을 더했습니다.

 

“드림빅 성장캠프, 제주에서 피어난 웃음과 도전”

(왼)제주해녀의 부엌 (오)포도호텔
(<왼>방주교회 <오> 수(水)·풍(風)·석(石)뮤지엄 중 풍(風)뮤지엄

올해로 첫 장학사업에 참여한 드림빅 2기 장학생들은 지난 3박 4일간 열린 ‘드림빅 성장캠프’를 통해 제주의 바다와 바람 속에서 특별한 이야기를 써 내려갔습니다. 장학생들은 해녀 공연을 통해 거친 물살을 헤치며 살아온 제주 여성들의 숨결을 느꼈고, 건축가 이타미 준이 남긴 작품 속을 거닐며 자연과 예술이 맞닿은 순간을 마주했습니다.

서귀포 치유의 숲
밤의 뮤지엄

무더운 한낮에는 서귀포 치유의 숲으로 발걸음을 옮겨 빽빽한 나무 그늘 속에서 몸과 마음을 내려놓았으며, 밤이 깊어지자 뮤지엄을 채운 클래식 선율이 여름밤의 공기를 은은하게 물들이며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왼)해변산책 (오)장기자랑
서포터즈+ 장학생 포토제닉

하지만 이번 캠프의 진짜 매력은 프로그램 그 자체보다, 그 안에서 피어난 관계와 순간들이었습니다. 바다에 발을 담그고 친구들과 웃음을 터뜨리던 장면, 비슷한 길을 걸어온 서포터즈와 장학생이 마주앉아 나눈 진심, 그리고 캠프 마지막 밤 장기자랑 무대에서 서로의 끼와 재능을 마음껏 뽐내며 응원과 웃음이 터진 순간이 그 증거입니다.

 

낯선 섬에서 보낸 나흘은 참가자들에게 단순한 여행이 아닌,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고 함께 성장하는 기회가 됐습니다. 다양한 활동 속에서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고 새로운 시각을 발견한 이번 캠프는, 참가자들의 기억 속에 오래 남을 또 하나의 여름 이야기로 자리 잡을 것입니다.

 

“드림빅, 꿈을 크게 품고 더 멀리 함께 갑니다”

드림빅 장학사업은 단순한 장학금 지원이 아니라, 청소년들이 새로운 환경에서 도전과 배움을 경험하며 스스로의 길을 찾아가도록 돕는 여정입니다.

 

제주에서는 낯선 섬에서 친구와 멘토와 함께 웃고 도전하는 시간을 보냈고, 필리핀에서는 국경을 넘어 주민들과 함께 생활하며 나눔과 연대의 의미를 배웠습니다. 이 경험들은 서로 다른 풍경 속에서 이어졌지만, 모두 장학생들의 성장을 한층 더 단단하게 만들었습니다.

 

앞으로도 드림빅 장학사업은 청소년들의 곁에서 오래도록 함께하며, 꿈을 키우고 서로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든든한 기반이 될 것입니다. 이들이 만들어가는 작은 변화가 모여 더 큰 세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드림빅 장학 운영위원 겸 서포터즈 대표 신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