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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가까이, 마음도 잠시 쉬어가는 5월의 제주 힐링 스팟 구경하세요!

시원하면서도 부드러운 봄바람이 불어오는 5월의 제주.

햇살은 따뜻하고, 바람은 살랑이며 걷기에도, 머물기에도 딱 좋은 계절이 찾아왔어요. 제주를 사랑하는 분이라면 아마 공감하시겠지요?

5월의 제주에서는 그저 바다를 따라 천천히 걷고, 잠시 바람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특별해지니까요.

 

여유로운 공기 속에서 마음이 자연스레 느려지는 이 계절,

오늘은 바다와 맞닿은 자연스러운 공간들을 천천히 소개해 보려 해요. 조용히 힐링하고 싶은 날,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장소들이랍니다. 그럼, 지금부터 한 곳씩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 카페 모알보알 제주점에서 쉬어가는 시간

[제주에서 만나는 이국적인 감성]

📍 카페 정보

• 주소 : 제주 제주시 구좌읍 구좌해안로 141 카페 모알보알

• 운영시간 : 매일 10:30 – 20:00 / 19:30 라스트 오더

 

제주 공항에서 차로 30분 남짓, 김녕해수욕장 근처에는 바다와 노을이 어우러진 감성적인 포토 스팟이 있는 카페가 있어요. 카페 모알보알, 이국적인 이 카페의 이름은 필리핀 세부의 휴양지 ‘모알보알(Moalboal)’에서 따왔다고 해요.

처음 들어서자, 입구에 걸린 간판이 눈길을 끌었어요. 특이하게도 가게 이름이 아닌, 물고기 떼가 유유히 헤엄치는 듯한 그림 간판인데요. 그 뒤로 펼쳐진 바다가 어우러지니까 간판마저도 제주의 풍경 속 한 장면처럼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었어요. 그리고, 어딘가 모르게 필리핀 세부의 모알보알이 떠오르기도 했고요.

 

그림과 풍경이 함께 만들어낸 첫인상만으로도, 문을 열고 얼른 들어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어요. 주차 공간도 넉넉해 차를 가지고 이동하는 분들이 부담 없이 들리기 좋을 것 같아요.

카페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보헤미안과 모로칸 무드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이국적인 인테리어랍니다.

 

그런데 그 스타일이 전혀 과하거나 튀지 않고, 제주의 바다 풍경과 의외로 잘 어우러져서 더 인상 깊었죠. 넓은 마당 위엔 보헤미안 무드의 빈백과 카펫이 펼쳐져 있고, 그 위로 낮게 깔린 햇살이 공간을 더 따뜻하게 감싸주듯 퍼지고 있었어요.

 

 

무엇보다도 황홀했던 건, 통유리창 너머로 펼쳐진 노을과 바다 풍경이었어요. 노을빛과 바다, 그리고 카페 풍경이 겹쳐지며 만들어낸 그 장면이 어찌나 근사하던지, 주문을 해야 한다는 것도 잠시 잊은 채 그저 멍하니 바라보게 되더라고요!

저는 흑당라떼 (8,000원), 조천 말차 라떼(8,000원), 바스크 치즈 케이크(7,500원)를 주문했어요. 솔직히 이 뷰 앞에서는 어떤 메뉴를 고르든 다 맛있게 느껴질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벽 한쪽을 채운 넓은 통유리창 너머로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져 있었어요. 굳이 시선을 돌리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눈이 갔습니다.

 

창밖엔 노을이 살짝 물들어 있고, 수면은 잔잔하게 반짝이며 멀리서부터 천천히 파도가 밀려오는 풍경을 바라보며 라떼를 천천히 한 모금씩 넘기는 것만으로도, 일상을 잠시 잊고 몸도 마음도 한결 여유로워지는 기분이었어요.

 

카페 모알보알은 실내도 정말 예쁘지만, 사실 진짜 매력은 바깥에 있어요. 밖으로 나서면,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제주 바다와 어우러져 또 다른 감성을 만들어내죠. 야외에는 피아노, 침대, 욕조처럼 실내에서나 볼 법한 소품들이 놓여 있었어요.

 

언뜻 보면 엉뚱하게 느껴지지만, 이곳의 분위기와 절묘하게 어우러져 마치 원래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자연스러웠죠. 검은 현무암과 짙푸른 바다, 그리고 흰색 오브제가 어우러지며 마치 야외 미술관을 거니는 듯한 이국적인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천천히 걷기만 해도 곳곳이 포토존이라, 산책하듯 둘러보는 재미가 참 쏠쏠했습니다.

잠시 머물렀을 뿐인데, 왠지 모르게 영화 ‘코코’가 떠오르는 듯한 공간이었어요. 카페를 나설 땐 잠깐 판타지 속을 걷다 나온 듯한 기분마저 들었고요.

제주의 바다와 어우러진 이국적인 공간에서 조용히 쉬어가고 싶은 특별한 하루를 찾는다면, 카페 모알보알은 분명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 마음까지 씻겨 내려가는, 고요한 쇠소깍 해변

📍 쇠소깍 해변 정보

•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하효동

• 전화번호 : (+82)064-760-2772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효돈천과, 검은 모래 해변이 맞닿는 곳, 쇠소깍.

오래전부터 제주 사람들에게도 특별한 공간이었던 이곳은, 지금은 올레길 6코스에 포함되며 많은 여행자들이 그 풍경을 따라 걸어가곤 한다고 합니다.

 

[사진 출처: 비짓 제주, https://www.visitjeju.net/u/Fwc]

제주 서귀포 하효동에 자리한 쇠소깍은 이름부터 꽤 재미있어요. 원래는 소가 누워 있는 형상이라 ‘쇠둔’이라 불렸지만, 담수와 해수가 만나는 깊은 웅덩이가 생기며 지금의 이름, ‘쇠소깍’이 붙게 됐다고 해요.

 

쇠는 ‘소’, 소는 ‘웅덩이’, 깍은 ‘끝’, 이름 하나에 자연 지형의 생김새가 고스란히 담겨 있어요.

쇠소깍 하면 카약 체험을 빼놓을 수 없죠. 맑고 깊은 에메랄드빛 수면 위를 천천히 미끄러지듯 떠가는 카약이나 전통 뗏목인 테우를 타고 효돈천 상류까지 올라가다 보면,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이 마치 시간이 멈춘 듯 고요하고 깊이 있어요. 양쪽 숲길을 감상하는 재미도 색다릅니다. 검은 현무암 절벽, 푸른 담수, 그리고 그 위를 유유히 떠다니는 알록달록한 카약들. 제주 바다와 어우러지는 순간이 한 폭의 그림엽서 같았어요.

쇠소깍 검은모래 해변가를 따라 걷다 보니, 검은 모래로 이루어진 해변이 유독 더 고요하고 예쁘게 느껴졌어요.

 

눈에 띄었던 점은, 검은 모래 해변 곳곳에 소원을 담아 정성스레 쌓아 올린 돌탑들이었습니다. 이곳을 찾은 사람들이 각자의 바람을 담아 하나씩 올렸을 돌들을 바라보니, 그 풍경 자체가 조용한 기도 같기도 하고, 누군가의 마음이 담긴 작은 편지처럼 느껴졌어요. 검은 현무암 위에 하나씩 올려진 그 소망의 탑들은 잔잔한 바다와 어우러져 쇠소깍만의 독특하고 서정적인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었습니다.

 

# 서귀포 바다를 품은 달콤한 서귀피안 보레드 베이커스

📍 카페 정보

• 주소 : 제주 서귀포시 보목로64번길 178 1층 보래드 베이커스

• 운영시간 : 매일 08:00 – 18:00 / 17:30 라스트 오더

쇠소깍 근처, 서귀포의 조용한 해안 마을 보목동. 그 한가로운 풍경 속에 자리한 ‘보래드 베이커스’는 호텔 서귀피안 1층에 자리한 베이커리 카페로, 여행 중 잠시 들러 느긋한 숨을 고르기 좋은 공간입니다. ‘bake someone happy’라는 따뜻한 슬로건처럼, 이곳의 빵에는 하나하나 정성이 차분히 녹아 있는 느낌이 들었어요. 진열대 앞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어느새 기분이 한결 부드러워지는 공간이랄까요. 카페 곳곳에는 컨셉에 맞춘 강렬한 레드 컬러와 키치한 소품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습니다.

 

빵을 고르면서 소품 하나하나를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눈이 즐거워지더라구요.

이곳의 빵은 매일 아침 8시부터 갓 구운 상태로 제공된다고 해요. 크로아상, 소금빵, 앙버터 스콘 등 종류도 다양해서 고르는 재미가 쏠쏠하고, 취향대로 즐길 수 있는 폭도 넓어요. 그야말로 ‘빵지순례’가 가능한 공간. 진열대 앞에 서기만 해도, 하나하나가 정말 맛있어 보여서 쉽게 고르기 힘들더라고요.

내부는 넓고 깔끔해서 머무는 내내 편안했어요. 무엇보다 눈길을 끌었던 건, 넓은 통유리창 너머로 펼쳐지는 바다 풍경. 제가 방문했을 땐 흐린 날씨였지만, 맑은 날 다시 온다면 더 근사한 풍경을 마주하게 될 것 같았어요. 야외로 나가면, 바다와 조금 더 가까이 마주할 수 있는 테이블과 체어가 준비되어 있어요. 야자수 나무 사이로 보이는 오션뷰는 잠시 머무는 것만으로도 여행의 감도를 한껏 끌어올려 줍니다.

 

맛있는 커피와 빵은 물론, 바다와 맞닿은 뷰까지 함께 즐기고 싶다면 ‘보래드 베이커스’를 꼭 추천드립니다.

# 비밀스러운 숲 속에 숨겨진 한 폭의 시, 원앙 폭포

📍 원앙 폭포 정보

•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돈내코로 137

• 운영시간 : 자연 관광지로 상시 개방, 날씨에 따라 제한 가능성 있음

 

원앙폭포는, 서귀포시 돈내코 계곡 깊숙한 곳, 울창한 상록수림 사이로 두 줄기 폭포수가 시원하게 떨어지는 폭포로 제주에서도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조용한 비경인데요. 금슬 좋은 원앙 한 쌍이 이곳에 살았다는 전설에서 이름을 따온 이 폭포는 이름처럼 다정하고도 평온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어요.

 

폭포의 높이는 약 5m 정도로 크진 않지만, 한라산에서 흘러내린 차가운 담수가 깊은 소(沼)를 이루며 떨어지는 모습이 마치 한 폭의 풍경화처럼 인상적이랍니다. 햇살에 따라 물빛은 맑은 에메랄드빛으로 반짝이고, 주변의 기암괴석과 짙은 녹음이 어우러져 도심과 완전히 단절된 듯한 고요한 휴식처가 되어줍니다.

계곡으로 향하는 길은 주차장에서 약 20분 남짓이며, 계단과 데크가 잘 정비되어 있어 걷는 내내 크게 힘들진 않았어요. 다만 중간중간 경사가 있는 구간에서는 계단을 오르내릴 때 살짝 긴장이 되기도 했지만, 천천히 걸으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산책길이랍니다.

 

가는 길 내내 나무 향과 피톤치드 가득한 공기를 맡으며 천천히 걷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맑아지는 느낌이 듭니다.

 

숲 사이로 스며드는 시원한 바람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조용히 숨어 있던 원앙폭포가 눈앞에 펼쳐집니다.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인 폭포는 생각보다 훨씬 더 아름다워서, 그 앞에 잠시 멈춰 서 감탄이 절로 나왔답니다.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비경이었지만, 직접 마주하고 나니 왜 ‘숨겨진 명소’라 불리는지 알겠더라고요. 너무 아름다워서, 조용히 자연을 느끼고 싶은 분들께 꼭 추천드리고 싶어요.

 

[사진 출처: 비짓 제주]

원앙폭포는 여름이면 깨끗하고 얼음장처럼 차가운 물에서 물놀이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주변이 제법 붐빈다고 해요. 폭포의 절경을 바라보며, 상록수림 사이에 앉아 발만 담그고 있어도. 무더위가 스르르 가라앉을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물놀이 이용 가능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용 시기는 매년 조금씩 달라지지만, 보통 7월부터 8월 사이가 가장 활발하니 참고해 주세요.

 

5월의 제주,

날씨는 조금 변덕스럽지만, 그래서 맑은 날이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 계절입니다. 햇살은 따뜻하고, 바람은 살랑이고, 그저 바다를 따라 걷고, 마음 가는 곳에 잠시 멈춰 서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특별한 시간일 거예요. 복잡한 일상을 벗어나 조용히 힐링하고 싶을 때, 이 계절의 제주를 꼭 한 번 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분명 마음에 오래 남을 순간들을 만나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