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관은 훌륭한 지원자를 발견해내는 파트너입니다. 최근 국내 채용 과정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젊은 면접관'의 등장이에요. 이전에는 실무 10년 차 이상의 간부급 직원들이 면접관으로 참여했다면 엔데믹 이후부터는 실무 3~5년 차 MZ세대 직원들이 면접을 진행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또래 세대의 시각에서 업계에 대한 이해와 열정을 지닌 '함께 일하고 싶은 동료'를 선발하겠다는 취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부장님 면접관이 대리 면접관으로
옛날에는 나이 지긋한 중년 면접관들이 앉아 있던 면접장에 요즘은 풋풋한 젊은 면접관들이 앉아 같은 세대에게 질문을 던지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1980년대 초에서 2000년대 초에 태어난 젊은 'MZ세대 면접관'이 실무 면접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죠.
최근 채용 문화가 달라지면서 MZ세대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기업들이 잇달아 'MZ면접관 제도'를 도입하고 있어요. 기업이 20~30대 면접관을 투입하는 이유는 간부급이 면접하면 세대 차이가 많아 생길 수 있는 지원자에 대한 잘못된 판단 오류를 미연에 방지하려는 거예요. 기존 잣대로는 더 이상 인재를 제대로 평가하기 어렵고, 함께 일할 실무자가 나이 차이가 적은 후배를 뽑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랍니다.
지원자들의 감성과 취향을 잘 알고 있는 MZ세대 면접관은 세대 차이가 나는 간부급 면접관에 비해 지원자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어요. 또한 실제로 입사한 뒤 이들과 가장 많이 소통하고 함께 일해야 하는 것은 이들 MZ세대 실무진인 만큼 업무 연결성 면에서도 이들을 면접관으로 활용하는 것은 꽤 의미 있어 보입니다.
지원자들의 입장에서도 MZ세대 면접관은 반가운 존재입니다. 인크루트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 1,021명 중 71.9%가 MZ세대 면접관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어요. 이유로는 '세대별 의견의 반영으로 공정한 채용이 가능하다’(81.1%), '팀원간 유대와 조직력이 강화된다'(45.1%)라고 답했습니다.
MZ세대 면접관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이유로는 '경력이나 경험 부족으로 평가 기준이 모호하다'(43.2%)를 가장 많이 꼽았어요. ‘MZ세대 면접관은 면접 연습을 따로 해야 할 것 같아서'(30.9%)도 높은 비율을 차지했어요(복수 응답 허용).
# 해외에서 보편화 된 ‘피어 인터뷰’, ‘교차기능팀 인터뷰’
구글, 아마존, IBM 등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에서는 이미 임원이나 팀장급이 면접관으로 참석하는 것이 아니라 지원한 직무의 팀원들이 직접 면접관으로 들어오는 이른바 '피어 인터뷰(Peer Interview)' 방식이 보편화돼 있어요.
피어 인터뷰는 채용 과정에 동료가 함께 일하고 싶은 지원자의 면접을 보는 것인데요. 다른 사람과 어울려 일하는 것을 중시하는 구글 같은 빅테크 기업들은 이 같은 인터뷰 방식을 매우 효과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동료로서 던지는 질문이 더 날카로울 수 있다는 것이죠.
한국에서는 실무 면접이 끝나고 인성 면접을 하는데 외국에서는 ‘교차 기능팀 인터뷰(Cross Functional Team Interview)'도 활용하고 있어요. 교차기능팀 인터뷰는 서로 다른 기술과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공동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어떻게 협업했는지 질문하는 면접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기획, 디자인, 마케팅, 영업, 회계 등 다른 사람과 협력하면서 발생하는 갈등을 어떻게 처리했는지, 이전 업무 경험에서 어떻게 협력 문화를 조성했는지에 대해 질문하는 것이죠.
같은 직무에서 일하는 사람이 아니라 다른 직무에서 일하는 사람이 함께 일할 때 협업할 수 있는 사람인가 검증한다는 의미에서 매우 중요한 인터뷰라고 할 수 있답니다. 교차기능팀 인터뷰는 효과적인 의사소통, 적응성과 유연성, 다양한 관점과 전문 지식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이뤄져요.
피어 인터뷰와 교차기능팀 인터뷰는 신입 사원의 컬처핏이 중요한 소규모 팀 기반의 조직에서 인기가 있어요. 이는 또한 회사의 평판을 강화하는 데도 도움이 되는데요. 채용과 선발 과정에 많은 가치를 더해 기업이 지원자에 대한 포괄적인 시각을 얻는 데도 유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 MZ세대 면접관의 장점 5가지
MZ세대 면접관 제도는 MZ세대 동료가 면접 과정에 직접 참여해 함께 일하고 싶은 동료를 보다 객관적인 시각에서 뽑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어요. 서로를 알 수 있는 시간을 미리 갖는 것이죠. 특히 MZ세대 면접관은 같은 세대 지원자를 배려하고 동지애를 형성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직원들에게 채용 결정에 참여하도록 권한을 주면 오너십이 만들어지는 효과도 기대됩니다. 오너십을 가지고 회사 문화를 지지하고 따르는 직원들을 인터뷰에 참여하도록 하면 직원들의 조직 몰입을 유지하는 데도 유리해요.
MZ세대 면접관의 장점 5가지
1. MZ세대 면접관은 열린 마음으로 지원자를 환대합니다
과거에는 중년 직원들의 '압박 면접'이 대세였어요. 지금은 MZ세대 면접관의 '환대 면접' 시대예요. MZ세대 면접관은 지원자들과 같은 세대인 만큼 지원자와 친밀감을 형성하고 다양한 관점에서 이들을 평가합니다. 이런 면접 경험은 지원자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게 되죠.
2. MZ세대 면접관은 기존 면접관보다 공정하게 평가합니다
MZ세대 면접관을 활용하면 팀원, 팀장 등 세대별 의견이 골고루 반영돼 객관적이면서 공정한 채용이 될 가능성이 커져요.
3. MZ세대 면접관은 현장에서 팀워크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습니다
MZ세대 면접관은 '팀플'이 중요하다는 것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요. 이들은 면접 과정에서 회사의 일원으로서 과거의 성공담과 실패담을 이야기하며 지원자와 정보를 공유합니다. 현장에서 직접 뛰는 MZ세대 면접관은 업무 수행 능력을 재빠르게 파악해낼 뿐만 아니라 회사 특유의 조직 문화에 적합한 사람을 골라내는 데 뛰어나요.
4. MZ세대가 채용 면접 과정을 직접 경험하면서 직원들의 유대감이 강화됩니다
MZ세대 면접관이 MZ세대 직원을 채용하면서 직원들의 유대감이 강화되고 있어요. 지원자로선 MZ세대 직원 중심의 조직 문화 개선 담당 TF 출범, 연봉, 복지 등 회사에 대해 궁금했던 것을 잘 알려주는 면접관을 좋아할 수밖에 없겠죠?
5. MZ세대가 채용에 참여하면 딱딱해 지기 쉬운 면접이 참신해 집니다
면접관의 태도는 입사를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쳐요. MZ세대 면접관은 일종의 퍼포먼스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지원자의 눈높이에서 접근하는 질문과 피드백으로 면접장의 경직된 분위기를 완화할 뿐만 아니라 기성세대에게서는 볼 수 없었던 참신한 시각을 더 할 수 있어요.
기업들이 20~30대 면접관을 투입하는 이유는 더 이상 기존 잣대로는 인재를 평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인재를 보는 시각이 간부급과 차이가 있음을 인정한 것이죠. MZ세대 면접관은 취준생과 비슷한 나이대라 그들의 취향과 감성을 잘 알고 있는 만큼 간부가 파악할 수 없는 잠재성을 발견해낼 수도 있어요.
채용 후 함께 일하며 가장 많이 소통하게 되는 것도 결국 MZ세대 실무진인 만큼, 채용에 있어서 이들의 시각을 반영하는 것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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