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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체질 강화로 최대 매출 돌파, 작지만 강한 DB Inc. 무역사업부

‘무한도전'의 무한상사와 ‘미생'의 원인터내셔널.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무역상사가 아닐까. 국민 예능과 드라마에서 직장인의 애환을 그린 장소로 무역상사를 선택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무역상사는 오랫동안 직장인에게 선망의 대상이고 세계무대에서 활약하는 글로벌 대한민국의 상징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국제 정세와 고물가고환율 영향으로 우리나라 수출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 IT서비스와 함께 무역사업에 주력하는 DB Inc.에서 1,000억 원 매출을 돌파하며 수출 첨병으로 나선 무역사업부의 지속 경영 전략과 도약의 각오를 들었다.

 

# 안정적∙지속적 성장기반 마련

▲ 2022 년 경영대상 동상 상패(좌)와 DB Inc. ‘그랜드 챔피언상’ 상장

1977년 설립된 DB Inc.의 무역사업부는 주로 철강과 화학 제품 중심의 수출입 사업과 DB그룹 계열사와 비관계사의 원자재와 제품 수출입을 담당한다.

 

과거 중동 시장과 합금철 제품 중심의 편중된 사업구조로 2019년 실적 급락의 위기에 직면했지만, 시장과 상품 다각화 노력이 시황 개선과 맞아떨어지면서 2021년부터 양적 확대에 성공했다. 2018년 900억 원이던 매출은 2019년 344억 원으로 줄었지만, 김종한 상무 취임 이후 2020년 412억 원으로 반전에 성공한 데 이어 2021년 1,130억원, 2022년 1,582억 원으로 크게 성장했다. 이는 최근 10년 내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넘어선 수치다.

 

무역사업부는 무역사업 체질 개선을 통한 적극적인 사업발굴로 매출과 이익 확대에 기여한 점을 인정 받아 2022년 DB Inc. ‘그랜드 챔피언상’을 수상한 데 이어, 2023년 1월에는 사업체질 강화를 통한 1,000억 원 매출 및 흑자 기반을 구축한 공로를 인정 받아 DB그룹 경영대상 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 DB Inc. 무역사업부 곽동익 프로

DB Inc. 무역사업부 곽동익 프로는 “글로벌 시황과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지속적인 성과창출을 위해서는 사업체질 강화가 필요했습니다. 전문성을 보유한 화학과 철강을 중심으로 기반사업과 시장 확대에 노력한 결과 1,000억원 매출과 흑자구조의 기반을 구축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평가했다.

 

사업체질 강화에 주력한 무역사업부는 ‘지속 경영’이 가능하도록 각 사업을 아이디어의 타당성을 따져봐야 할 신규사업과, 공급사와 고객사는 정해졌지만 지속성을 확보해야 할 추진사업, 연간 꾸준히 거래가 이뤄지는 기반사업으로 단계별로 나누어 전략적으로 관리하고 락인(Lock-in)을 강화했다.

 

“DB Inc. 무역사업부는 다른 대형 무역상사와 비교해 소규모이기 때문에, 틈새시장에서 시장과 품목의 다각화와 전문화로 지역과 제품을 결합한 메인 전문상사를 추구해왔습니다. 또한, 내부적으로 목표를 명확히 하여 직원들의 활동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타깃 비즈니스’라는 이름으로 기반사업을 주기적으로 관리하고 있고, 국내외 네트워크 확장에 힘을 쏟았습니다.. 이 점이 좋은 성과로 이어지는 데에 주효했다고 봅니다.”

 

▲  DB Inc. 무역사업부 김종한 상무

한편 무역1/2팀으로 구성된 무역사업부는 해외파견인력을 포함해 소수정예로 움직이고 있다. 대형 무역상사는 판매와 구매 영역이 구분돼 있지만 DB Inc. 무역사업부는 판매와 구매는 물론 물류와 법무, 금융 업무도 처리하는 멀티플레이어 역할을 담당하며, 인당 수 십 건의 거래를 일련 과정의 막힘없이 처리한다.

 

“무역사업부는 ‘미생'의 원인터내셔널처럼 화학부, 철강부가 나눠져 있지 않고 시장과 제품 담당 구분 없이 한꺼번에 업무 처리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각자 전문 분야는 따로 있지만 탐구하는 만큼 다양하고 유연한 제품을 다룰 수 있고 순환 근무의 기회가 있다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적은 인원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무역업무의 효율성을 가져온 데는 무역사업부를 이끌고 있는 김종한 상무가 평소 강조해온 소수정예 무역전문가가 되어야 한다는 소신이 영향을 미쳤다. 그는 초급, 중급, 고급 수준의 커리큘럼을 만들어 팀원들이 무역 업무 전반에 걸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했는데, 중급부터는 회계, 재무 내용까지 담고 있다.

 

김종한 상무는 “소수 인원이다 보니 개인 역량이 특히 중요합니다. 직원 경쟁력이 사업 경쟁력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역량 계발을 위한 교육에 힘 쏟고 있습니다. 장기적인 마스터 플랜을 가지고, 힘들겠지만 모두 알아야 할 것들을 커리큘럼에 반영했는데 계속 발전시켜 나가려고 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무역사업부는 소수로 오류 없이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많은 업무를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신규 업무시스템도 개발했다. 새로운 ‘무역시스템(e-Trade)’은 DB Inc. IT 사업부와 협업해 8개월의 개발기간을 거쳐 2022년 6월 본격 도입됐다.

 

곽동익 프로는 “거래 유형이 워낙 다양해서 일일이 시스템에 담기 어려웠던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회계장표를 출력해서 결재 받거나 회계감사 시 부서별 중복 요청을 받는 경우가 있었지만, 신규 시스템으로 종이 없이 전표처리를 하고 실시간 모니터링으로 적기에 의사결정을 할 수 있어서 업무 효율성이 크게 높아졌습니다.”라고 설명했다.

 

# 글로벌 ‘DB Network’ 확장

무역사업부는 이렇게 내실을 탄탄하게 다지면서 글로벌 시장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다. 해외 거점이 있는 지역은 기존 네트워크를 활용해 개발을 추진하고, 없는 지역은 인터넷을 활용해 전화나 이메일로 먼저 비대면 영업을 한 후 출장이나 전시회를 통해 대면 영업을 한다.

 

곽동익 프로는 “국내외 종합무역상사와 경쟁하기에는 인지도와 여력이 부족하지만 DB Inc.가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해 큰 회사가 하지 못한 거래를 성사시키곤 합니다. 이런 노력이 쌓이면서 알음알음 시장도 넓어지는 추세예요.”

 

러시아어를 전공한 곽동익 프로의 경우, 우크라이나에서 KOTRA 인턴 후 러시아에서 교환학생/어학연수를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2020년 이전에는 실적이 없던 러시아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막연했지만 한 달 정도 인터넷 서핑을 통해 방문할 업체를 정리하고, 4박 5일 일정으로 러시아에 갔습니다. 끼니를 걸러가면서 미팅하고 명함을 받아 이후 이메일과 전화 연락을 계속했죠. 그렇게 첫 거래처를 확보했는데, 러시아에 DB그룹을 처음 알리는 계기가 돼 뿌듯했습니다.”

 

그가 출장을 다녀온 후 러시아는 DB Inc.의 주요 무역 시장 중 하나로 성장했고,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벨라루스 등 CIS 시장으로 확장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동남아 시장의 교두보인 베트남 시장에서의 경험도 흥미롭다. 베트남에 수출하던 스테인리스가 입소문이 나면서 인도 구매처에서 문의가 와 거래가 성사됐고, 베트남에 판매하던 옷걸이용 폴리스티렌(PS)은 중앙아메리카의 엘살바도르 구매처에서 베트남 거래처를 통해 DB Inc.가 원료 제공업체라는 것을 알아내 연락해 오기도 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진출하지 않은 틈새시장을 노리는 전략도 주효했다. “아프리카 케냐 시장을 개발하기 위해 수 백 통 연락을 했는데 한 곳에서 회신이 왔습니다. 처음에는 스팸인지 실력 체크를 하다가 지금은 매월 거래하는 고정 거래처가 되었습니다. DB Inc.에서 판매하는 제품으로 케냐에서 사용하는 국민 볼펜을 만들고 있죠. 거래 담당자의 얼굴을 직접 본 적은 없지만 매년 달력과 다이어리를 보내주고 있습니다. 중국이나 대만에서는 보내오는 경우도 있고요.”

 

무역사업부는 베트남과 중국, 이란에 지사를 두고 본사 파견 직원과 현지 직원이 현지에서 영업 활동과 필요한 정보 수집을 하고 있다. 방글라데시, 인도, 스리랑카 등 그 외 지역에서는 에이전트를 개발해 활용한다.

 

무역이 글로벌 업무이다 보니 시차와 문화 차이에서 오는 특별한 경험들도 있다. “계약을 하기로 했는데 구두로만 하고 밤새 기다리다가 새벽에 답을 받은 적도 있습니다. 중동에는 금요일에 쉬고 일요일에 근무하는 곳도 있어요. 모든 경우를 대비해 여러 커뮤니케이션 툴을 항시 가동하고 있죠. 현지 지사, 파트너, 협력자가 없었는데 하나씩 구축되고, 열심히 추진했던 노력이 계약으로 성사되면 보람을 느낍니다.”

 

# 2023년 글로벌 리스크 대응과 틈새시장 공략

하지만 2023년 세계 무역시장은 지속되고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고금리로 인한 신규투자와 수요 급감, 자금경색 등 매우 어려운 무역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DB Inc.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글로벌 리스크를 안정적으로 적기에 대응한 바 있다.

 

“무역에는 국제 환경에서 비롯한 유가, 환율, 정치 상황 등 변수들이 많습니다. 무역보험이나 은행 보증, 제도적 보증을 통해 채권 리스크를 관리하고, 종합적으로 경영지원실과 긴밀하게 협력해 리스크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고 있습니다.”

 

2023년 무역사업부는 환경변수를 고려해 안정적인 1,200억원대 매출과 수익성 유지를 목표로 세웠다. 글로벌 경기침체를 대비하여 주요 기반사업 수성 및 확대를 추진하고,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국내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기존 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틈새시장을 추가 개발하고, 철저한 검증과 여러 제도를 활용한 리스크 관리로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각오다.

 

김종한 상무는 “국내외 종합무역상사들과 비교해 경쟁이 쉽지 않지만 실력으로 돌파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인당 생산성을 계속 유지하면서 무역사업부를 작지만 강한 조직으로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DB그룹에서 글로벌 비즈니스, 산업재 비즈니스를 하는 사업부로서 산업의 기초 소재인 화학과 철강 사업을 유지, 확장하되 새로운 사업 소재를 찾는 것이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규모를 유지하고 어디에서나 DB그룹의 무역사업부라면 경쟁력 있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사업체질을 강화해 전문상사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세계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DB Inc. 무역사업부. 끊임없는 품목∙사업 다각화와 사업체질 강화 노력이 결실을 맺어 국제 무역시장에서 ‘An Excellent Global 전문상사’로 자리매김하길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