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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국내 여행지 추천! 강원도 고성 가볼만한 곳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선선한 가을이 시작됩니다. 아직은 햇볕이 제법 따뜻해서 여름 분위기가 남아있는 곳으로 여행을 다녀오기에 괜찮은 계절인데요. 지난 주말, 1박 2일로 강원도 고성의 바닷바람을 쐬고 왔어요. 고성은 생각보다 사람이 붐비지 않는 여행지라 조용한 여행을 즐기기에 딱 적당했어요. 즐거운 고성 여행을 위해 여러 장소를 추천해드리려고 합니다. 그럼 시작해 볼까요?

 

 

요즘은 아침저녁으로 일교차가 크기 때문에 바다에 들어가기엔 살짝 춥지만, 낮에는 햇볕이 따뜻해 바다가 추워 보이지 않아 색다른 느낌입니다. 아직까지 녹음이 짙은 식물들, 가을이 다가오면서 하늘은 맑고 높아지기 시작한 지금! 가을과 여름의 매력을 동시에 느낄 수 있어요. 자차 또는 고속버스를 이용한다면 간성 시외버스터미널을 찍고 가면 됩니다.

 

 

# 조용한 가정집 분위기의 고성 브런치 카페, 드레

[고성 드레 (카페, 디저트)]

• 위치 : 강원 고성군 죽왕면 공현진길 18-3

 

고성 여행의 시작은 조용한 가정집 분위기의 브런치 카페, ‘드레’에서 시작했습니다. 주말 점심인데도 사람이 많지 않아 더욱 마음 편하게 식사와 여유를 즐기고 나올 수 있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올 때쯤 사람들이 슬슬 들어오기 시작했지만, 유명 관광지에 비하면 밀집도가 적은 편인 것 같아요.

 

카페 ‘드레’는 바로 근처에 공현진 해수욕장이 있어 식사 후에 바닷가를 거닐기도 좋습니다. 골목길 안쪽에 있기 때문에 한눈에 찾기는 살짝 어려울 수 있어요. 지도 앱을 따라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면 숨어 있던 카페 ‘드레’의 입구가 보인답니다. 가정집을 개조해서 만들었기 때문에 거실과 방, 마당으로 이루어진 넓은 공간에 테이블들이 자리하고 있었어요. ‘드레’는 강원도 사투리로 “어서오드레요~” 에서 따왔다고 해요. 뜻을 알고 보니 더욱 정겹지 않나요?

 

아직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맞고 싶기도 하고, 단독으로 떨어져 있는 거실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어요. 운이 좋으면 카페 ‘드레’에서 살고 있는 강아지와 고양이를 만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야외 공간은 중앙에 정원을 두고 앉을 수 있도록 벽을 따라 테이블이 배치돼 있었습니다. 정원 왼쪽에 작게 마련된 건물에도 화장실과 테이블이 준비돼 있었는데요. 이 공간 역시 ‘드레’의 감성에 듬뿍 빠질 수 있게 꾸며져 있었어요.

 

메뉴 구성이 조금씩 바뀌기는 하지만 직접 베이킹한 맛있는 빵과 커피, 그리고 브런치 메뉴들이 있습니다. 메뉴가 바뀌기 때문에 매일 오전 인스타그램 계정으로 공지가 올라온다고 해요. 방문 전에 인스타그램을 확인해보는 것도 좋겠죠?

 

브런치 메뉴를 모두 주문했어요. 양이 많은 편은 아니라 식사로 먹으려면 방문 인원+1개의 메뉴를 시키면 적당할 것 같아요. 수프는 계절 메뉴로, 계절에 따라 종류가 바뀌는데 지금 시즌은 토마토 수프가 준비돼 있답니다.

 

2개의 오픈 샌드위치와 토마토 수프 그리고 청양 푸실리 파스타에요. 홈메이드 느낌 물씬 풍기던 카페 ‘드레’의 브런치. 여유로운 브런치 타임과 함께 고성에서의 휴가가 시작됐습니다.

 

 

# 바위 사이로 보이는 아름다운 바다, 능파대

[능파대]

• 위치 : 강원 고성군 죽왕면 괘진길 65

 

다음으로 찾은 곳은 바로 능파대입니다. 능파대는 대한민국의 가장 북쪽에 위치한 마을, 문암리 바닷가에 있어요. 고성에는 총 5개의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된 지역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능파대입니다. 능파대는 ‘파도를 능가하는 돌섬’이라는 뜻이 담겨 있는데요. 파도가 몰아치며 바위를 때리는 아름다운 광경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특히 능파대에서 볼 수 있는 벌집 모양의 구멍이 숭숭 뚫린 곰보바위를 보기 위해 많이 방문한다고 해요.

 

문암항에서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곰보바위를 볼 수 있어요. 이렇게 뚫려 있는 바위의 구멍을 ‘타포니’라고 하는데요. 타포니는 화강암 틈 사이로 바닷물의 소금 성분이 침투하고, 이 소금 결정들이 묻은 화강암이 바람에 의해 풍화되면서 표면 부스러기들이 떨어진 것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암석 부스러기들이 떨어지면서 만들어진 타포니들은 바로 옆의 타포니와 합쳐져 곰보바위를 만들어낸다고 해요.

 

능파대는 무려 1억 2천만 년 전인 중생대 쥐라기 시절에 형성된 아주 오래된 자연의 흔적이라고 합니다. 원래 문안해안 앞에 화강암으로 이루어져 있는 암초섬이었던 능파대가, 파도에 의해 떠내려온 모래가 쌓이면서 육지와 섬이 연결돼 배를 타지 않고도 걸어서 방문할 수 있는 육계도로 남게 된 곳이라고 해요. 아름다운 풍경들은 그 배경을 모르고 봐도 힐링이 가득하지만, 그 장소의 숨겨진 이야기를 알고 나면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 강원도 유형 문화재 제32호, 청간정

[청간정 & 천진해변]

• 위치 : 강원 고성군 토성면 청간리

• 운영 : 월요일 휴무

• 문의 : 033-631-8722

 

‘청간정’은 강원도의 유형 문화재 제32호로 지정되어 있는 누정(누각+정자)입니다. 청간정은 청간천과 동해가 만나는 것을 내려다볼 수 있는 아름다운 누각으로, 고성 8경과 관동 8경으로 지정돼 있기도 합니다. 21년 9월 기준으로 청간정은 공사 중이라 가까이 올라갈 수는 없었어요.

 

다행히 청간정 아랫길인 오른쪽 갈림길은 막혀 있지 않아요. 이 길을 따라 내려가면 청간천이 동해 바다와 합쳐지는 곳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멋진 광경을 청간정에서 내려다보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아요. 다음에 또 고성을 찾아온다면 다시 한번 청간정을 와봐야 할 것 같습니다.

 

청간천은 설악산 골짜기부터 흘러내려와 이렇게 동해로 흘러드는데요. 청간천(사진 좌측)과 동해바다(사진 우측)가 만나는 이 부분을 ‘합수머리’라고 합니다. 실제로 합수머리를 보는 건 처음이었는데요. 잔잔하게 흐르는 청간천과 세게 파도치는 동해 바다가 모래사장을 가운데에 두고 함께 존재하고 있는 것이 너무 신기한 장관이었어요.

 

청간정은 소나무 숲속에 둘러싸여 있어 뒤에는 높은 산, 앞으로는 동해 바다와 청간천을 두고 있어 청간정에서 내려다보는 뷰가 정말 아름다워요. 조용한 해변가에 가만히 앉아 백사장과 합수머리를 바라보며 힐링타임을 가질 수 있는 곳입니다.

 

 

# 가진해변이 보이는 오션뷰 카페, 에이프레임

[에이프레임(카페,디저트)]

• 위치 :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가향길 20-1

• 운영 : 매일 9:00 ~ 20:00 (연중무휴)

- 브런치 이용 시간 9:30 ~ 15:30 (수, 목 브런치 휴무)

• 문의 : 033-681-1229

 

‘에이프레임’ 카페는 가진해변이 보이는 오션뷰 카페로 1층은 주차장, 2~3층은 실내, 4층은 루프탑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브런치 메뉴 외에도 바로 구워내는 맛있는 빵들과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간식거리도 판매하고 있었어요.

 

사장님이 서핑보드 브랜드를 함께 운영하고 있어 카페 한쪽이 다양한 디자인의 서핑보드로 꾸며져 있기도 했어요. 서핑을 즐기거나 특이한 디자인을 좋아한다면 포토존으로 딱 좋을 것 같아요.

 

에이프레임의 브런치는 프렌치토스트와 스크램블 에그, 베이컨 등을 수제잼과 먹을 수 있는 블랙퍼스트부터 샐러드, 간편한 샌드위치와 에그베네딕트 그리고 파스타가 있었습니다.

 

파도가 넘실거리는 오션뷰가 보이시나요? 보드가 붙어 있는 벽 쪽은 계단식 테이블로 바다를 바라보며 커피를 마실 수 있고, 창가에 마련된 테이블이 조금 더 높기 때문에 브런치를 시킨다면 창가 자리가 조금 더 편할 것 같아요. 가장 추천하고 싶은 메뉴는 폴드포크 에그베네딕트입니다. 폴드포크가 들어간 에그베네딕트는 12시간 동안 훈연한 수제 폴드포크가 들어있다 보니 부드러운 맛은 물론이고 든든하더라구요.

 

 

비록 바다에 들어가지는 못했지만, 사람들이 북적이는 여행지가 아닌 한적한 곳에서 콧바람을 쐬니 답답했던 마음도 뻥 뚫리는 것 같았답니다. 여름 성수기 휴가를 즐기지 못했다면 비교적 사람이 적은 강원도 고성 바다를 살짝 방문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