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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우디의 도시 바르셀로나 여행

 

 

안녕하세요! 동동이입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급속히 확산되면서 하루하루 정신없는 날들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요즘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을 펼치는 한편 외교부에서도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했어요.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집콕족’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죠. 여러분은 코로나19가 끝나면 가고 싶은 여행지가 있나요? 동동이는 몇 달 전 다녀왔던 바르셀로나로 다시 떠나고 싶어요. 오늘은 동동이와 함께 천재 건축가 가우디가 사랑한 도시 바르셀로나로 랜선 여행을 떠나보도록 해요!

 

스페인 바르셀로나는 천재 가우디가 나왔을 만큼 예술을 사랑하고, 술을 사랑하며, 테라스를 사랑하는 낭만이 있는 곳이에요. 바르셀로나에 도착한 첫날은 도시와 친해지는 날! 동동이는 집 앞 거리를 돌아다니듯 그라시아 거리를 돌아다녔어요.

 

그라시아 거리는 우리나라의 신사동, 압구정 로데오와 같은 명품거리, 쇼핑거리에요. 스페인에 방문하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가장 많이 찾는 곳이라고 해요. 스페인 브랜드인 자라, 망고, 마시모듀띠, 캠퍼까지 모두 저렴하게 만나볼 수 있어 동동이는 여기서 지름신을 막지 못했답니다.

 

동동이는 가우디 투어를 신청해서 둘째 날에는 가이드님과 함께 까사바트요-까사밀라-구엘공원-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코스로 구경을 했어요. 빨리 둘러보고 맛집과 카페를 가고 싶어 종일 투어 대신 반일 투어를 선택했답니다. 간단하게 가우디의 작품들을 입문하고 싶으신 분들은 반일 투어도 충분한 것 같아요.

 

가이드님께서 가우디 건축물에 얽힌 이야기들을 너무 재미있게 해주셔서 여행 내내 한편의 동화를 듣는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까사바트요’는 ‘뼈의 집’이라고 불렸던 가우디의 작품이에요. 지금은 모든 사람들이 그의 의도를 해석하고 즐거워하는 반면, 당시에는 너무 파격적이다 보니 가우디의 건축물들은 초반에는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았다고 해요. 뼈의 집에는 용에게 잡힌 공주, 그리고 공주를 구하러 간 기사의 이야기가 숨어 있어요. 이야기를 다 듣고 나면 건축물 곳곳에 숨겨진 이야기 속 오브제가 눈에 들어온답니다.

‘까사바트요’에서 조금 더 걸어 올라가면 있는 ‘까사밀라’는 당시 호텔이었다고 해요. 그런데 뭔가 익숙한 이름이죠? ‘까사’는 스페인어로 ‘집’이란 뜻이에요. ‘까사밀라’는 밀라네 집, ‘까사바트요’는 바트요네 집이라고 볼 수 있어요. 바트요가 멋진 집을 지은 걸 보고 밀라가 가우디에게 멋진 집을 지어달라고 요청해서 지어진 곳이 바로 까사밀라라고 해요.

 

까사밀라는 엄청난 가구 수에 24시간 뜨거운 물이 나오며 최초의 지하 주차장을 가진 집, 수세식 변기와 엘리베이터가 있는 초호화 아파트였어요. 하지만 그 당시 익숙하지 않은 건축 양식이다 보니 사람들에게 인기가 없어 3가구밖에 입주를 시키지 못했다고 해요.

 

그 3 가구는 아직까지도 까사밀라에 거주 중이라고 해요! 매일매일이 다른 까사밀라에서의 일상이라니, 동동이도 정말 궁금했지만 시간 관계상 안까지 들어가 보지는 못했어요. 여유가 있으신 분들은 가우디 투어 다음 날, 기억을 더듬어 직접 내부까지 관람해보시는 것도 좋을 거 같아요.

가우디가 까사바트요와 까사밀라를 짓고 난 후에 기획한 곳은 바로 ‘구엘공원’이에요. 공원 건축은 가우디의 오랜 친구이자 후원자인 구엘과의 인연으로 시작됐어요. 가우디만의 건축 철학들이 곳곳에 숨어 있는 곳이죠.

건축물들에서 볼 수 있는 특징은 바로 이 조각조각 부서진 타일들이 아닐까 싶은데요. 트랭카디스 기법이라고 불리는 가우디만의 독특한 이 기법은 깨진 타일들이 곡선을 이루고 있어요. 가우디는 곡선의 미를 정말 중시했기 때문에 뾰족뾰족한 직선을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고 해요. 타일을 깨서 하나하나 모자이크처럼 붙인 트랭카디스 기법은 대부분의 가우디 건축물에서 볼 수 있답니다.

구엘공원의 입구를 지키는 이곳은 당시 경비원이 근무하는 곳, 경비원의 사택이었어요. 지금은 기념품 상점으로 쓰이고 있어서 아기자기한 가우디의 색감을 볼 수 있는 액세서리들과 그림들을 구매할 수 있어요. 동동이도 가우디 반지와 만년필 그리고 엽서 몇 장을 구매했어요.

 

한적한 날에는 아침 산책코스로 정말 좋을 거 같아요. 아침 일찍 오면 입장료가 무료라고 하니 오전에 조금 더 일찍 일어나 산책을 즐기는 것을 추천해요.

가우디는 사람들의 혹평에 구엘공원을 끝으로 ‘사람을 위한 건축물은 더 이상 짓지 않겠다. 신을 위한 건축물을 짓겠다’는 생각을 가졌어요. 그때 짓기 시작한 것이 바로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이에요. 그때 가우디의 나이는 31살이였죠.

 

가우디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아직까지도 착공 중인 것으로 유명해요. 가우디의 사망 100주기인 오는 2026년에 완공 예정이랍니다.

 

가우디는 성당을 구상할 때부터 ‘내가 이 작업을 다 끝내지 못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아래에서부터 차곡차곡 쌓아 올라가는 것이 아닌 한 면씩 완공하는 특이한 방식을 선택했어요. 한 면을 완성해두면 이후에 후임 감독이 가우디가 짓고자 했던 성당의 모습에 가깝게 완공하지 않을까 하는 영리한 묘책이었죠.

 

가우디는 어느 날 아침 산책을 하던 도중 전차 사고로 안타깝게 생을 마감했다고 해요. 이때 가우디의 모습은 부랑자와 같이 허름했기에 사람들은 이 사람이 천재 가우디라는 걸 모르고 방치했고, 한참 시간이 지난 후에야 가우디를 찾아 나선 동료 건축가들에 의해 발견이 되었어요.

실제로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가우디가 완공한 ‘탄생의 파사드’와 가우디가 죽고 난 이후에 완공 중인 ‘고난의 파사드’로 양 측면의 분위기가 정말 달라요. 가우디가 지어낸 ‘탄생의 파사드’에는 인물들이 정말 살아 움직일 것처럼 실제에 가깝게 묘사되어 있고, 고난의 파사드에는 다소 직각적인 느낌의 조각물들이 등장해요. 양쪽 측면 모두 정말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기 때문에, 가이드분의 설명과 함께 관람하면 재미있게 들을 수 있어요.

반일 투어는 성당에 대한 설명과 함께 종료되기 때문에 동동이는 코스가 끝나는 시간대에 맞춰 내부 투어를 예약해두었어요. 동동이는 스페인으로 떠나기 전, 한국에서 미리 티켓을 예매해두고 왔는데요. 예매 시 탄생의 파사드와 고난의 파사드 중 어느 탑으로 오를지 선택할 수 있어요.

 

가우디가 완공한 탄생의 파사드가 단연 인기가 있어 동동이도 탄생의 파사드를 보려 했는데, 실수로 고난의 파사드를 티켓팅해버렸어요!! 올라가고 나서야 ‘아, 잘못 티케팅 했구나’하고 깨달았지만 이 역시도 너무 멋있었답니다. 이렇게 높은 곳에서 바르셀로나 시내를 내려다보니 무섭긴 했지만 재밌었어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입장권과 함께 내부를 투어하기로 결정하셨다면, 꼭 탑 관람이 포함된 티켓을 구매하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성당 내부 관람 예약 시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를 신청할 수 있어요. 입장하기 전에 안내를 따라 오디오 가이드를 빌려주는 곳으로 가면 전화기처럼 생긴 가이드를 받을 수 있답니다. 1번부터 표시되어 있는 장소에서 가이드를 재생하면 성당 내부의 설명을 들을 수 있어요. 가우디의 건축물은 곡선의 연속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다른 성당을 관람할 때 보다 개인적으로 편안한 마음이 들었어요. 특히 2~3시경 내부에 입장하면 햇빛이 타일을 통해 들어오는 채광이 정말 아름다워요.

가우디 투어를 하는 날은 화이트 계통의 의상을 입는 것을 추천드릴게요. 성당 내부에는 이렇게 아름다운 채광이 들어오다 보니, 밝은 의상을 입었을 때 사진에 더 예쁘게 나오는 것 같아요. 또 하나의 꿀팁!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과 함께 사진에 찍히고 싶다면 사람들이 많이 찍는 성당 바로 앞보다는 맞은편 호수를 건너 다리 위에서 찍어보세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탄생의 파사드와 함께 사진을 남길 수 있답니다. ^^

가우디 투어가 끝나고 동동이는 바르셀로나의 야경 명소이자 야경 맛집인 벙커에 갔어요. 버스에서 내리고 나서도 한참을 돌계단과 흙길을 올라야 해서 무척 힘들었지만 막상 벙커에 도착하니 탁 트인 아래가 너무 아름다웠어요. 이때 꼭 맥주나 간식거리들을 사들고 올라가세요! 야경과 함께 맥주 한 잔이라니, 너무 낭만적이지 않나요? 벙커 근처에도 맥주를 파는 리어카가 하나 있긴 하지만 간식거리는 따로 파는 곳이 없었어요. 올라가는 길에 열린 마켓에서 사가시는 걸 추천드려요.

 

바르셀로나는 가우디 투어를 했으면 다 둘러봤다고 하지만 깨알 같은 맛집과 아울렛도 빼놓을 수는 없겠죠. 동동이는 아침마다 츄레리아에 들러 츄러스를 사 먹었어요! 누텔라 츄러스도 있는데 기본이 가장 맛이 좋았답니다. 타이밍 좋게도 갓 튀겨낸 따끈따끈한 츄러스를 받았는데 설탕을 뿌려서 먹으니 바삭한데 짭조름한 맛이 일품이었어요. 함께 파는 감자칩도 맛있었답니다.

쇼핑 아울렛 ‘라 로카 빌리지’ 역시 꼭 들러야 하는 바르셀로나 스팟이죠. ‘라 로카 빌리지’까지 오는 셔틀버스가 있으니 한국에서 미리 셔틀버스를 예약하시면 좋아요. 왕복 4만 원 정도지만 예약할 때 할인코드를 검색해 보면 적게는 50%에서 운이 좋으면 무료로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어요.

 

동동이는 운 좋게 전 날 새벽 1시에 코드가 오픈되어서 무료로 셔틀을 이용했어요. 아울렛은 오전 10시 오픈으로 보통 9시 30분 셔틀이 가장 인기가 많아요. 아무래도 명품 샵이 오픈하고 상품이 빠지기 전 가장 먼저 들를 수 있기 때문이겠죠? 돌아오는 버스는 보통 2시에서 3시를 잡는데 전체적으로 구경하려면 2시는 좀 짧았어요. 혹시 2시 차를 예약하셨더라도 시간을 놓치셨거나 더 구경하고 싶다면 다음 차를 이용하셔도 큰 문제 없이 탑승이 가능해요.

마지막으로 추천해드리고 싶은 또 하나의 명소! 바르셀로나 대성당을 바로 앞에 놓고 샹그리아를 즐겨보세요. 바르셀로나 대성당 맞은편의 ‘콜론 호텔’에는 루프탑이 있는데요. 호텔 투숙객이 아니더라도 루프탑을 이용할 수 있다고 해요. 로비에서 바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루프탑으로 올라오면 뛰어난 전망과 함께 인생샷을 남길 수 있답니다.^^ 낮에 가도 너무 예쁜 사진을 남길 수 있지만 저녁노을이 질 때에는 또 다른 느낌이 있어요. 동동이는 저녁 해가 지기 전 6시 ~ 7시 정도쯤에 가서 석양과 함께 즐기고, 석양이 지고 난 밤의 풍경을 함께 즐겼어요.

동동이와 함께 떠난 스페인 바르셀로나 랜선 여행! 재밌으셨나요? 지금 당장 유럽 여행은 힘들지만, 천천히 준비하면서 가고 싶은 곳들을 뽑아보세요. 그 언제보다 더욱 알찬 여행이 될 것 같아요. 그럼 동동이는 또 다른 알찬 소식으로 다음 시간에 찾아뵐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