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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 기념, 헷갈리는 맞춤법

트렌드리포트

한글날 기념,

헷갈리는 맞춤법

By동동이

안녕하세요. 동동이입니다. ^^ 10월 9일은 훈민정음의 창제를 기념하고, 한글의 우수성을 기리기 위한 한글날이에요~! 한글은 1446년 세종대왕님께서 모든 백성이 글을 읽고 쓸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만드신 거, 다 알고 계시죠?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단어가 새로 생기기도 하고 사용되지 않아 없어지는 표현이 생기는 등 초기와는 달라진 점이 많다고 합니다. 요즘에는 채팅 용어가 더 발달해서인지 많은 분들이 맞춤법을 많이 헷갈려 하는 것 같아요.

오늘은 동동이와 일상 속 헷갈렸던 맞춤법과 띄어쓰기, 채팅 용어로 인해 맞춤법이 파괴되고 있는 문장들에 대해 알아볼까 해요! 그럼 지금부터 동동이와 한글날을 기념하여 우리의 소중한 한글을 다시 한 번 익혀보도록 할까요? ^^

 

 

▎일상 속 맞춤법

한글날을 국경일이라고만 생각하지 말고 일상 속 맞춤법을 되돌아보는 시간이었으면 좋겠어요. 우리가 일상 대화나 SNS에서 자주 틀리는 맞춤법 사례들을 동동이가 몇 가지 가지고 와 보았는데요, 지금부터 글을 읽어보며 나의 맞춤법 실력은 어떻게 되는지 테스트해 보시는 것은 어떠세요?

 

있다가 & 이따가

‘있다’는 특정 장소에 머문 뒤라는 뜻이고 ‘이따’는 시간이 잠깐 지난 후라는 뜻이에요. 그러니 ‘이따 직장 끝나고 커피 한잔하고 갈래?’, ‘피곤해서 집에 좀 있다 나갈게’라고 쓰는 게 맞는 표현이에요.

 

웬 & 왠

‘웬’은 어떠한, 어찌 된이라는 뜻으로 ‘왜’와는 전혀 다른 뜻이에요. ‘이게 웬일이니?’, ‘웬만하면 널 보고 싶지 않다.’로 쓰입니다. ‘왠’은 ‘왜인지’가 줄어서 된 말로 ‘어쩐지’, ‘왜 그런지 모르게’의 의미가 있으며 독립적으로 사용하지 않고 ‘왠지’로만 쓰여요.

 

되 & 돼

발음은 같지만 표기법에 차이가 있는 단어에요. ‘되’는 되다의 어간으로 독립적으로 쓰이지 못해 반드시 뒤에 어미를 붙여야 합니다. 반면 ‘돼’는 되어를 줄여 쓴 말이며 종결어로 쓰일 수 있어요. ‘잠시 자리를 비워도 되나요?’, ‘그러면 안 돼’

 

뵈요 & 봬요

‘뵈요’는 ‘보이다’의 줄임말이고 ‘봬요’는 ‘뵈어요’의 줄임말이에요. ‘나중에 뵐게요’, ‘또 봬요’, ‘또 뵙겠습니다’ 이렇게 예문으로만 보면 어떨 때 뵈를 쓰고 어떨 때 봬를 쓰는지 알 수가 없어요. 그럴 땐 뵈 자리에 를 넣어보고 봬 자리에 를 넣어서 이상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말이 되면 맞는 표현입니다.

 

거예요 & 거에요

받침이 없는 체언 뒤에는 ‘~이에요’가 줄어든 형태인 ‘~예요’가 붙어요. ‘거예요’에서 ‘거’는 ‘것’을 구어적으로 이르는 말로 받침이 없어요. 따라서 ‘거예요’라고 써야 합니다. ‘책’처럼 받침이 있는 경우엔 ‘책이에요’라고 써야 해요. 참고로 숙어처럼 외워두시면 어법 중에 ‘아니’는 받침이 없는 음절로 끝나지만, 예외로 ‘아니에요’로 사용됩니다.

 

결제 & 결재

‘결제’는 ‘증권 또는 대금을 주고받아 매매 당사자 사이의 거래 관계를 끝맺는 일’을 이르는 경제용어예요. 반면 ‘결재’는 ‘결정할 권한이 있는 상관이 부하가 제출한 안건을 검토하여 허가하거나 승인함’이라는 뜻을 나타내는 말이에요.

 

바라요 & 바래요

우리가 주로 쓰는 표현 중 ‘희망함’, ‘기대함’을 의미하는 동사 ‘바라다’를 종종 헷갈리는 경우가 있어요. 어간 ‘바라-‘에 어미가 결합하여 활용되기 때문에 ‘바라, 바라요, 바랍니다, 바랐다, 바람’ 등의 형태로 써야 바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바래요’라는 단어가 익숙하더라도 ‘바라요’라고 쓰는 것이 맞습니다.

 

대갚음 & 되갚음

남에게 입은 은혜나 남에게 당한 원한을 잊지 않고 그대로 갚음이라는 뜻을 나타내는 단어는 대갚음이에요. 우리가 은연중 알고 있던 되갚음은 표준어가 아니며 되갚다는 말 대신 대갚음하다는 말로 사용해요.

 

맞추다 & 맞히다

‘맞추다’는 정답이나 규범에 들어맞게 한다는 뜻이에요. 반면 ‘맞히다’는 어떤 목표에 꼭 맞혔을 때 쓰는 말입니다. 쉽게 생각하면 ‘옷은 맞추고, 정답은 맞힌다’가 맞습니다.

 

하던지 말던지 & 하든지 말든지

‘든’은 ‘든지’의 준말로 어느 것이 선택돼도 차이가 없는 둘 이상을 나열함을 뜻해요. 반면 ‘던’은 어떤 일이 과거에 완료되지 않고 중단되었다는 의미를 나타냅니다. 그러므로 ‘하든지 말든지’가 옳은 표현법이며 비슷한 사용법으로는 ‘죽이 되든 밥이 되든’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던’을 사용할 땐 ‘오빠는 잘 있던?’이라고 표현할 수 있어요.

 

담배를 피다 & 담배를 피우다

‘피우다’는 어떤 물질에 불을 붙여 연기를 빨아들이었다가 내보내다는 뜻입니다. ‘불이 피다’의 사역 동사가 ‘불을 피우다’이듯이, 담배가 타게 하는 건 ‘피다’가 아닌 ‘피우다’라고 해야 합니다. ‘타다-태우다’를 생각하면 헷갈리지 않을 수 있어요.

 

 

▎헷갈리는 띄어쓰기

어릴 적 교과서에서 배운 띄어쓰기 문장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이 있습니다. 바로 ‘아버지가방에들어가신다.’인데요, 아버지가 가방에 들어가시는 건지, 방에 들어가시는 건지 띄어쓰기를 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문장이었죠. 띄어쓰기에 따라 문장의 뜻이 달라지기 때문에 맞춤법만큼 중요하며, 심지어 맞춤법이라는 말에는 띄어쓰기도 포함되어 있어요. 오늘은 우리가 헷갈리며 실수하는 3개의 단어를 알아보도록 할게요. ^^

 

한번 & 한 번

‘한번’은 띄어 쓰는 경우와 붙여 쓰는 경우가 있어요. ‘번’이 차례나 일의 횟수를 나타내는 의존 명사로 쓰인 경우에는 ‘한 번, 두 번, 세 번…’등과 같이 띄어서 써야 합니다. 그러나 ‘한번’이 ‘한번 해 보다, 한번 엎지른 물은 다시 주워 담지 못한다’등에서와 ‘일단 시도해 본다’란 의미로 쓰일 때에는 하나의 단어이므로 붙여 써야 해요.

 

첫번째 & 첫 번째

‘첫 번째’는 관형사 ‘첫’과 차례나 횟수를 나타내는 의존 명사 ‘번째’가 이어진 말로, 맨 처음의 차례나 횟수를 뜻합니다. 의존 명사는 앞말과 띄어 쓰는 것이 맞으므로 ‘첫 번째’라고 쓰는 맞습니다.

 

하는게 & 하는 게

여기서 ‘게’는 ‘것이’의 준말이에요. 의존 명사에는 ‘수’, ‘것’, ‘데’, ‘지’, ‘바’, ‘따름’, ‘만큼’ 등이 있습니다. 여기서 ‘것이’는 의존 명사이기 때문에 ‘하는 게’라고 쓰는 것이 올바른 띄어쓰기에요.

 

 

▎썸남썸녀 주의! 맞춤법 파괴 레전드

아르바이트 채용 사이트에서 대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맞춤법 실수 1위는 ‘감기 빨리 낳으세요’이고 그 뒤를 이어 ‘어의가 없어요’, ‘제가 들은 예기가 있는데요’, ‘저한테 일해라 절해라 하지 마세요’, ‘이 정도면 문안하죠’ 등이 있었다고 해요. 평소 호감이 있던 상대가 맞춤법을 자주 틀린다면 호감이 떨어진다는 설문조사 결과도 있다고 해요. 맞춤법 때문에 좋아하던 상대에게 비호감으로 비친다면 동동이는 너무 슬플 것 같아요. 우리 함께 종종 실수하는 맞춤법을 알아보러 가볼까요?

 

일해라 절해라

‘일해라 절해라’라는 표현은 ‘이리 하여라 저리 하여라’란 의미의 ‘이래라저래라’라는 표현법이 맞습니다. 그러므로 ‘나한테 이래라저래라 하지 마’라고 써야 해요.

 

감기 빨리 낳아

‘낳다’는 배 속의 아이를 몸 밖으로 내놓을 때 사용하는 말이에요. ‘감기 빨리 낳아라’는 말을 쓸 때에는 병이나 상처라 치유되다는 뜻의 ‘낫다’라는 단어를 써야 합니다. ‘감기 빨리 나아’라고 쓰는 것이 맞는 맞춤법이에요.

 

오늘부터 곱셈추위래

‘오늘부터 곱셈추위래’ 두 배로 추워서 곱셈추위인가 싶은 이 말은 사실 ‘꽃샘추위’를 소리 나는 대로 적었거나 두 배로 춥게 느껴져 곱셈추위라고 썼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알다시피 ‘꽃샘추위’가 바른말입니다. 3, 4월 때쯤 약화됐던 시베리아 고기압이 세력을 회복해 추위를 몰고 오면서 봄을 더디게 할 때 ‘꽃샘추위’라고 합니다. 풀어 보면 ‘꽃이 피는 것을 시샘하는 추위’로 운치 있는 표현이에요.

 

나는 골이따분한 스타일이야

‘나는 골이따분한 스타일이야’에서 골이따분한이라는 뜻은 뇌가 따분하다고 해석될 수 있지만, ‘고리타분한’이 올바른 표현입니다.

 

신뢰지만 나이가 어떻해 되세요?

신뢰지만 나이가 어떻해 되세요?에서는 신뢰라는 단어와 어떻해라는 단어가 잘못되었어요. ‘신뢰’라는 단어는 굳게 믿고 의지한다는 뜻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이 문장에서는 말이나 행동이 예의에 벗어남이라는 뜻의 ‘실례’를 쓰는 것이 맞아요.

‘어떻해’ 역시 잘못된 표현법이에요. 히읗 받침 뒤에 또 히읗이 오면 읽기에 불편합니다. 같은 이유에서 ‘어떡게’라는 말도 존재하지 않아요. 그러므로 겹치는 것 없이 ‘어떻게’라고 표현하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로 이번 악뮤의 신곡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에서도 어떻게로 표기가 되었어요. ^^

 

 

▎맞춤법 & 띄어쓰기 틀리지 않는 방법

독서하기 / 맞춤법 검사기 활용하기

맞춤법과 띄어쓰기를 틀리지 않는 방법으로는 진부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독서를 습관화하는 것입니다. 올바르게 쓰인 글에 익숙해지면, 잘못된 문장을 접했을 때 어색한 점을 느끼게 됩니다.

다른 한 가지 방법은 맞춤법 검사기를 활용하는 방법이에요. 맞춤법 검사기는 내가 쓴 글을 맞춤법 검사기에 복사하여 붙여 넣기만 하면 됩니다. 맞춤법은 물론이고 어법이 맞지 않는 부분과 띄어쓰기까지 체크해 주어 공적인 서류를 작성할 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http://speller.cs.pusan.ac.kr/

한국어 맞춤법 /문법 검사기 사이트에요. 이곳에서 내가 쓴 글을 넣고 교정을 받으면 문법적인 설명이 나와서 왜 틀렸고 어떻게 써야 하는지까지 알 수 있어요. 자주 교정을 받으며 왜 틀렸는지 문법적 설명을 읽다 보면 어느새 우리말을 제대로 알고 있는 능력자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누구나 한 번쯤 모바일에서 메신저를 쓰다가 멈칫하는 순간이 있을 거예요. 매번 사용하는 단어지만 갑자기 쓰려고 하면 받침이 헷갈릴 때가 있든지, 혹은 상대방의 틀린 맞춤법 때문에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라서 등등 말이에요. 맞춤법을 잘못 쓰게 되면 인상과 성실도, 심지어 실력 면에서도 낮게 평가될 수도 있어요. 한글의 날을 맞이하여 우리말에 조금 더 신경 쓰고 맞춤법과 띄어쓰기에 유의하여 평소 습관을 잘 들이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그럼 다음에도 동동이는 더욱 알찬 정보로 다시 찾아오도록 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