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리포트

도심 속 고궁여행,

경복궁 야간개장

By동동이

안녕하세요 동동이에요. 9월은 추석 연휴가 있어서 그런지 조금 더 빨리 지나간 것 같아요. 밤이 조금 더 일찍 오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가을이 되기 시작되고 있는데요. 이맘쯤이면 선선한 바람과 함께 저녁에 하는 산책이 특히 매력적인 것 같아요. 그렇다면 오늘은 동동이와 함께 선선한 가을밤 걷기 좋은 도심 속 고궁, 경복궁 야간개장 나들이를 떠나 볼까요?

경복궁 야간개장은 9월 예매가 한창인데요. 10월에도 6일(일)~19일(토) 약 2주를 제외하고는 10월 31일까지 개장 예정이기 때문에 딱 날이 좋은 요즘 가기에 제격이에요. 예전에는 오픈하고 칼같이 티케팅을 하지 않으면 평일 예매도 힘들었던 기억이 있는데 요즘은 경복궁뿐 아니라 덕수궁, 창덕궁도 야간개장을 하고 있어 그런지 보다 수월해진 것 같더라구요. 그래도 주말 티케팅은 아직도 치열하다고 하니 미리 준비하면 좋을 것 같아요. 경복궁 야간 개장 티케팅은 옥션과 인터파크 티켓 딱 2곳 에서만 가능한데요. 관람료는 3,000원으로 매우 저렴한 편이고 한복을 입고 가는 분들이라면 입장료가 무료라고 하니 인생 사진 남기고 싶으신 분들은 한복 관람도 좋을 것 같아요.

 

<출처 : 옥션 티켓>

2019년 남은 경복궁 야간 특별관람 일정은 9월 30일까지 그리고 10월 1일~5일, 10월 20일~31일 약 20여 일이 남아 있어요. 참, 매주 화요일은 휴궁이라고 하니 일정 정하실 때 한 번 더 확인하면 좋겠죠? 티켓 예약은 1인당 4장만 가능하기 때문에 혹 예매를 해두고 방문하지 못할 것 같다면 취소 처리를 해주세요! 방문을 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1인당 총 예매 가능한 티켓이 4장이기 때문에 자칫하면 티케팅이 힘들 수 있어요.

 

경복궁 야간개장은 저녁 7시부터 9시 30분까지 2시간 30분 동안 자율 관람이 가능해요. 입장 마감은 8시 30분이며, 관람 시간은 한 시간 정도 잡으시면 좋을 것 같아요. 한복 무료입장을 하는 경우에도 온라인으로 한복 착용자 티켓으로 예매를 하신 후 궁 입구에서 티켓을 교환하셔야 하니 꼭 참고하세요!

 

관람 당일 필수로 챙겨야 하는 것이 있는데요. 온라인에서 티케팅 한 사용자의 신분증은 꼭 챙겨서 가셔야 해요. 입장 시 키오스크에서 예매 조회를 통해 티켓을 뽑을 수 있어요. 하지만, 종종 조회가 안되는 경우가 있어 옆에 계신 스태프에게 신분증을 보여주고 예매 내역을 조회해 티켓을 발급받을 수 있어요. 동동이도 직접 인터넷에서 예매했지만 키오스크를 이용하니 조회가 안되어 신분증을 제출하고 티켓을 수령할 수 있었어요.

 

동동이가 친구와 함께 경복궁을 찾은 날은 선선한 저녁 가을 날씨 덕에 보다 시원하게 관람할 수 있었는데요. 1주일 전까지만 해도 저녁에 더웠는데, 지금이 야간개장 관람하기에 제일 좋은 날씨인 것 같아요. 궁 곳곳에는 야광봉을 든 현장 스태프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길을 여쭤보실 수 있어요. 가끔 사진 찍으려고 하면 찍어주시기도 하고 조명을 비춰서 예쁘게 사진을 남길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도 해요. ^^ 날이 밝을 때 궁궐은 참 많이 와본 것 같은데 저녁에 조명이 켜진 궁궐을 오니 사진 한 장만 봐도 느낌이 180도 다르게 느껴졌어요.

 

들어가자마자 바로 보이는 근정전. 경복궁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건물이죠? 근정문에서 근정전까지 가는 길 양옆에는 정승들의 지위를 나타내는 품계석을 볼 수 있어요. 멀리서 보아도 가장 화려한 웅장함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 과거시험이나 외국 사절의 접견 등 국가 공식 행사를 치르던 곳이죠? 다른 어느 곳 보다 근정전 앞이 사람을 찍으려는 인파들과 아이들에게 설명을 해주고 계시는 가족 방문객으로 가장 붐볐는데요. 보통 동선에 따라 관람을 하고 사진 촬영을 하다 보니 7시쯤, 입장했을 때에는 근정전이 가장 사람이 많아요. 동선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편이시라면 경회루나 사정전, 안쪽을 먼저 관람하고 나와서 마지막에 근정전에서 사진을 남기는 것이 관람객이 많지 않아 예쁜 사진을 찍기에 좋을 것 같아요.

 

 

경복궁은 일제강점기 때 일본에 의해 의도적으로 훼손되었고, 그 이후에도 조선 물산공진회를 개최한다는 구실로 90% 이상의 전각이 훼손된 안타까운 과거가 있죠. 그 이후 1990년부터 옛 총독부 건물을 철거하고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리기 위해 하나씩 복원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해요. 비록 지금 우리가 보는 이 전각들이 실제 옛 전각이 아닌 복원된 전각이라는 것이 아쉽긴 하지만 우리나라 특유의 기세 좋게 올라간 기와, 멋들어진 오방색 단청이 너무나도 아름다웠어요.

 

근정전 관람을 마치고 왼쪽으로 돌아 들어가면 경복궁의 핫플레이스, 경회루를 마주할 수 있어요. 경회루는 왕이 신하들에게 큰 연회를 베풀거나 외국 사진들을 접대할 때 주로 이용했던 곳이죠. ^^ 커다란 사이즈의 인공 연못에 조명이 켜진 경회루와 한편에 옹기종기 모여 자라있는 소나무섬이 너무나도 인상적이었어요. 동동이는 개인적으로 궁궐 속 연못은 동궁과 월지가 최고가 아닐까 생각했었는데, 이번에 경복궁 야간개장을 다녀오니 경회루가 더욱 고즈넉하고 멋있어 보였어요. 새까만 밤에 조명이 화려하게 켜져 있어 그런지 분위기도 좋고, 도란도란 친구와 연인과 가족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기에도 좋은 장소였답니다.

 

경회루는 단일 평면으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규모가 큰 누각 건물인데요. 이렇게 거대하고 큰 건물을 물속에 이리도 견고하게 세워둔 게 정말 대단하지 않나요? 건물 안쪽의 기둥들로 나눠진 구간은 정확히 12칸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이건 1년 12달을 의미하고, 시계방향으로 하늘, 사람, 땅을 뜻하는 모서리칸도 고안되어 있다고 해요. 우리나라의 역사와 궁궐에 담긴 뜻을 외우듯 알고 있기는 어렵지만, 이렇게 역사를 가까이하면서 하나, 둘 의미를 되새기면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아요. ^^

 

어두운 밤, 어두워진 연못 한가운데 위치한 경회루. 조명이 켜진 덕에 거울처럼 연못에 그대로 비치는 반영이 너무 운치 있고 아름답죠?

 

근정전에서 경회루로 가기 전에 위치한 수정전에서는 고궁 음악회가 준비 중이었어요. 시작 시간인 8시가 되기 전까지 아직 30분 정도 남았는데도 많은 분들이 미리 자리에 앉아 기다리고 계셨어요. 맨 앞에 모니터가 있어 노래 제목도 알 수 있고 가사도 흥얼흥얼 따라 부를 수 있게 준비되어 있었어요. 처음에는 노래로 시작하지만 나중엔 부채춤까지도 관람이 가능하다고 해요. 동동이는 부채춤은 따로 보지 못했지만 다녀온 다른 분들 사진을 보니 학창시절에 열심히 추던 부채춤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

 

동동이는 궁궐 음악회라고 해서 정말 옛 노랫가락과 무용만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화려한 조명, 현대에 맞게 살짝 변경된 음악이 나와서 더욱 볼거리가 많았어요. 수정전 공연은 저녁 8시부터 8시 50분까지 ‘궁에서 만나는 우리 춤, 우리 음악’이라는 주제로 50분간 열렸어요. 이왕 야간개장으로 방문하시는 분들은 시간에 맞춰 방문하셔서 볼거리를 모두 즐기실 수 있으면 좋겠죠? 9월 입장에는 없었지만, 지난 궁중문화 축전에서는 수정전뿐 아니라 근정문, 경회루, 천추전, 함원전, 흠정각 등 각 스팟 스팟에서 다양한 콘셉트의 궁중 무용과 공연이 펼쳐졌다고 해요. 다음에는 기회가 된다면 이런 일정에 맞춰서 처음부터 끝까지 옛 정취를 즐기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답니다. :-) 내년 여름을 기다려봐야겠어요!

 

경회루에서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왕비가 머물던 곳, 교태전이 위치해있어요. 다른 전각 근처에서는 볼 수 없던 독특한 모양새의 굴뚝이 눈에 띄었는데요. 나란히 세워져 있는 4개의 굴뚝은 ‘아미산 굴뚝’인데요! 왕비의 침전인 교태전 뒤쪽에는 인공으로 조그마한 계단식 정원과 함께 육각형 굴뚝 ‘아미산’이 4개 세워져 있어요. 흙을 구워 만든 연한 주황색 벽돌 위에 기와지붕을 얹어 만들어졌다고 해요. 몸체에 조각된 여러 무늬들은 다양한 상징적 의미를 지니고 있어요. 왕비를 뜻하는 봉황, 부귀를 뜻하는 박쥐, 군자의 심성을 표현하는 매화와 국화, 장수를 뜻하는 학, 사슴, 소나무 등 십장생을 굴뚝의 6개 면에서 볼 수 있어요. 교태전 뒤의 계단식 정원은 산을, 돌함지는 호수를 그리고 굴뚝의 무늬는 동식물의 생태계를 상징하며 신선이 사는 ‘자연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고 하네요.  궁궐의 곳곳에는 자세한 포인트 설명들이 적혀 있어 천천히 산책하면서 읽어보는 것만으로도 부족한 사전 지식을 채워줄 수 있어서 좋더라구요.

 

고위직 신하들과 왕이 일상 업무를 보던 사정전 일원에는 비교적 작은 3개의 전각이 있어요. 이곳에서는 매일같이 국가정책 토론, 조정 회의, 업무보고가 열렸다고 해요. 옛날에도 출퇴근은 역시 힘들었겠죠? ^^ 사실 역사를 잘 알고 있다고 해도 궁궐 내의 모든 건물과 그 위치, 뜻을 알고 있기는 힘들 수 있죠. 중간중간 잘 모르겠는 부분이 있거나 조금 더 자세한 설명과 함께 하고 싶다면 야간 개장이 아닌 낮 시간에 방문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오후 1시부터 3시까지는 무료로 안내해설을 함께 받으며 동선에 따라 이동하실 수 있어요. 안내를 시작하는 곳은 경복궁 안내실 앞, 흥례문 안쪽이라고 하니 참고하세요!

 

경복궁을 간단하게 한 바퀴 돌아보고 나오니 약 1시간~ 1시간 반 정도가 소요된 것 같아요. 특히 동동이가 경복궁을 찾은 날은 태풍이 지나간 바로 다음날이라 하늘이 정말 맑았어요. 그래서인지 밤 하늘 역시 평소보다 더욱 아름다웠는데요. ^^ 사진으로 담아내니 더욱 드라마틱 한 하늘로 보였어요. 마음에 드는 사진을 정말 많이 건질 수 있었어요.

 

한복을 입고 방문하면 입장료가 무료라는 점도 있지만 고궁 속에서 한복을 입고 거닐어본다면 옛 왕비가 된 듯 옛 궁인이 된 듯한 고즈넉한 기분을 한껏 느낄 수 있다는 장점도 있겠죠? 동동이도 예전에 한 번 한복을 입고 남산골 한옥마을에 놀러 간 적이 있는데 그냥 일상복을 입고 방문했을 때와는 또 새로운 느낌이 들더라고요. 같은 생각인지 경복궁에는 정말 많은 인파가 한복을 입고 있었어요. 어디서 찍어도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게 예쁜 인생 샷을 찍을 수 있었어요. ^^ 아직 한복 입고 고궁을 방문해 본 경험이 없으시다면 꼭 한번 추천드려볼게요. 금박의 화려한 한복보다는 단아한 한복이나 강한 색감이더라도 금박이 적은 디자인의 한복이 사진에는 더욱 고급스럽게 나오는 것 같아요. :)

 

 

동동이와 함께한 경복궁 야간개장, 어떠셨나요? 동동이는 사실 경주 동궁과 월지를 제외하고는 야간에 고궁을 찾은 것은 처음이었어요. 항상 가보고 싶다는 생각만 했는데 막상 와보니 기대한 것 이상으로 좋았는데요. ^^ 가을이라 선선해진 날씨가 좋은 이유를 한 층 더 더해준 것 같아요. 아직 20여 일의 날이 남아 있으니 더 추워지기 전에 경복궁 야간개장, 꼭 다녀오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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