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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동도 대룡시장 시간이 멈춘 섬으로 떠나요!

트렌드리포트

시간이 멈춘 섬

교동도 & 대룡시장

By동대리

안녕하세요! DB그룹 블로그 지기 동동이입니다. 우리나라 섬 중에 강화도는 많이 아시는데 교동도는 처음 들어보시는 분들이 많으실 거에요. 교동도는 TV 프로그램 1박 2일, 6시 내고향, 현장보고 섬, 사심충만 오!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소개가 되었어요.

한국전쟁 때 북한 황해도 주민 3만여 명이 배를 타고 건너와 정착한 섬이 바로 이곳 강화 교동도라고 합니다. 이 섬에는 현재 100여 명의 실향민이 대룡시장 인근에 모여 살고 있으며 북한과 접경지역이라 군사지역이기도 한 곳이에요. 시간이 멈춘 듯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교동도는 현재를 살아가는 옛 추억이 살아있는 곳이었습니다. 동동이와 함께 독특한 모습의 교동도 함께 떠나보도록 하겠습니다!

교동도는 넓은 황금벌판과 서해의 아름다움이 장관을 이루는 작은 섬입니다. 인구는 약 3천 명 정도 되며 강화군 북서쪽에 위치해 있어요. 2014년 7월 강화도와 교동도를 잇는 교동대교가 개통되어 이제는 배를 타지 않고 편하게 찾을 수 있는 관광지입니다.

북한과 가까워 아직은 군사지역으로 통제되어 교동대교를 건너기 전 군인들에게 이름과 연락처를 적어야만 들어갈 수 있어요. 그러나 기록이 남겨지는 건 아니며 이름과 연락처를 적은 종이는 가지고 있다가 들어갈 때 한 번 나갈 때 한 번 군인들에게 보여주시고 폐기하시면 됩니다.

교동도 대룡시장이 막 시작되는 곳에, 5~60년대 뻥튀기 아저씨가 왔을 때 동네 아이들이 나와 구경하던 모습의 벽화가 인상 깊었어요. 나중에 시장을 다 둘러보고 시장 둘레길을 따라 걸으니 그곳에도 벽화가 많이 보였습니다. 이런 벽화들이 옛 추억을 더해주는 것 같아요.

벽화뿐 아니라 옛날에 사용했을 법한 포스터와 문구들도 많이 보였습니다. “쥐는 살찌고 사람은 굶는다. 쥐를 잡아 없애자”, “한 가정 사랑 가득 한 아이 건강 가득”과 같은 요즘과는 조금 거리가 먼 문구들은 읽었을 때 웃음이 날 정도로 재미있기도 하지만, 그 당시 삶을 나타내주는 하나의 그림작품이 되어 있었어요~

옛 추억이 살아있는 대룡시장에서 사진을 찍다 보시면 지붕 위, 혹은 지붕 아래 곳곳에서 제비의 모형이 있는 걸 보실 수 있어요. 군사지역으로 나뉘었고 북한과 가까운 섬이지만 전쟁이 한 번도 나지 않아 평화의 섬으로 불리고 있어 평화의 상징 제비가 이곳의 트레이드 마크에요. 또 다른 이유로는 교동도의 자연환경과 고향에서 찾아오는 제비에 대한 실향민들의 특별한 애정이 있는 새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대룡시장 상점 여기저기에서 제비집과 제비의 모형들을 볼 수 있어요.

6.25 때 연백군에서 교동도로 잠시 피난을 왔던 주민들이 고향에 다시 돌아갈 수 없게 되자 고향에 있는 연백시장의 모습을 재현하여 삶을 위한 생계를 꾸리기 시작한 곳이 바로 이곳 대룡시장이에요. 그래서인지 인사동이나 삼청동, 익선동과는 또 다른 매력의 옛 모습을 가진 대룡시장에서는 실제 사람들이 생계를 위해 살아가고 있는 시장의 모습이 더욱 생기 있어 보이기도 했습니다.

대룡시장의 관람 포인트 중 하나는 바로 작지만 아기자기하고 예쁜 상점들이에요. 손으로 그린 그림들이 가득한 은자매집은 옛날 핫도그를 수제로 만들어 주거나 가판에서 따끄따끈한 떡을 판매하고 있었어요.

이미 만들어 놓은 핫도그를 데워주시는 것이 아니라 주문과 즉시 바로 만들어주셔서 핫도그가 더 바삭하고 맛있었어요! 은자매집 안과 주변에 붙어있던 손그림들은 사장님의 초등학생 딸들이 직접 그린 그림이라고 해요. 초등학생의 그림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그림실력이 뛰어나 한참을 그림구경 하다 나왔답니다. ^^

대룡시장은 시장의 모습을 그대로 갖추고 있으면서 중간중간 마치 보물을 찾듯 독특한 상점을 찾아내는 것이 묘미예요. 역시 시장은 시장이라 다양한 식재료들을 판매하고 있었어요. 시식도 가능해서 이것저것 먹어보다 보면 어느새 손에 몇 봉지 가득 사서 들고 가게 되더라고요!

교동대교가 개통되고 나서 1960년대 영화 세트장 같은 모습의 대룡시장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방송 촬영도 많이 오고 관광객들의 여행 필수 코스가 되었다고 해요. 그래서인지 동동이가 간 날도 카메라를 들고 출사하러 오신 분들이 많더라구요.

드라마 <전설의 마녀>의 촬영지였던 거북당은 어떻게 알았는지 많은 사람으로 북적거리는 곳이었어요.

거북당 안쪽에서는 팝아트 자화상 체험과 옷들을 구매할 수 있게 되어 있었고 바깥의 좌판에서는 천연향수나 인테리어 소품들을 판매하고 있었어요.

거북당 맞은편에는 빨간색으로 꾸며진 핸드메이드 소품집이 있었어요. 아무리 찾아봐도 간판도 이름도 없는 이곳에는 여심 저격 할만한 예쁜 소품들이 있어 들어가서 구경하기 좋았어요.

사장님이 직접 손뜨개로 만든 방석과 고무신은 각각 만원 정도의 가격이었는데 유니크한 매력이 있어서 대룡시장의 기념품으로 하나 사 오고 싶었어요.

눈이 오는 겨울이나 따뜻한 봄, 여름, 가을 어느 계절이든 상관없이 멋질 것 같은 대룡시장은 토요일과 일요일, 주말에만 열리는 시장이에요. 꼭 주말여행으로 오실 때 현금을 꼭 챙겨서 오셔야 맛있는 시장 음식과 기념품들을 구매하실 수 있다는 점! 알려드려요. ^^

양철지붕의 옛 모습을 간직한 빛고운 사랑방은 교동도에서 자란 꽃으로 만드는 꽃차 만들기, 천연염색, 주먹밥 만들기, 펜던트 만들기 체험 등이 가능한 곳이에요. 사랑방답게 곳곳에 캘리그라피와 시가 적혀있어 더 운치 있어 보였어요.

대룡시장에서 동동이가 가장 좋아했던 ‘수지큐-우’입니다! 이곳은 카페인데요, 마치 일본 스타일 같으면서도 우리나라 옛날 모습 같기도 한 독특하고 예쁜 카페였어요.

모든 음료는 냉온 음료로 선택이 가능해요. 수지큐-우에서 커피를 드신다면 꼭 오늘의 스페셜 커피를 드셔보세요~

사장님이 직접 핸드 드립으로 내려주시는 커피가 부드러우면서 향긋하니 맛이 일품이었어요. 동동이는 예가체프 커피를 선택했는데요, 도심지의 유명한 핸드드립 커피 맛 못지않게 좋아 ‘심봤다!’를 외쳐드리고 왔어요. ^^

잠시 수지큐-우 내부를 둘러보니 옛날 오락실에서나 볼 수 있었던 게임기도 있었고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옛날 술병들도 진열되어 있었어요. 도심지의 모습에 익숙해 있다가 옛날 5~60년대의 모습을 간직한 대룡시장에 오니 기분전환이 제대로 되는 느낌이었어요.

따듯한 커피 한 잔 들고 다시 대룡시장의 곳곳을 누비며 구경했어요!

교동이발관은 대룡시장의 랜드마크같은 건물이에요. 시장이 끝나가는 곳에 위치해 있는데요, 이곳이 랜드마크가 된 이유는 오래된 이발관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1박 2일에 나온 곳이기 때문에 더욱 많은 사람이 이 이발관 앞에서 인증사진을 찍으려고 하는 것 같았어요.

교동이발관 앞쪽 할머니들이 판매하는 봄나물은 가격도 저렴하고 싱싱해 보였어요. 좌판에서 판매하는 할머니들의 모습을 보니 아차! 이곳이 시장이었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신선한 봄나물을 파시는 할머니들에게서 동동이도 몇 가지 구매해서 왔답니다!

동동이가 어릴 적엔 슈퍼마켓 이런 이름이 익숙했는데요, 그보다 더 예전에는 상회라는 말을 썼었나 봅니다. 삼진상회는 우리의 어릴 적 동네 슈퍼의 분위기였는데 그보다 더 오래된 구멍가게 느낌이 물씬 났어요.

대룡시장 메인 거리의 위쪽으로 올라가시면 교동스튜디오가 있어요. 어르신들에게는 추억이 될 만한 옛날 교복을 입고 흑백 사진을 남길 수 있는 체험 공간이에요.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대룡시장에서 그때의 교복을 입고 사진 한 장 남겨보는 것도 즐거운 추억이 될 것 같아요. 부모님 모시고 가셔서 함께 교복을 입고 가족사진을 찍는 것도 재밌을 것 같죠?

바로 근처에는 교동극장이 있었어요. 지금은 운영하고 있지 않은 것처럼 보였는데 예전에는 극장으로 이용하였던 곳입니다. 그림을 그려 만든 벽 포스터가 그 시절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주었어요.

대룡시장의 구경을 마치셨다면 조짜장에서 삼선간짜장 추천해 드려요. 교동 하면 교동 짬뽕의 원조인 곳이 아닌가 싶었는데요, 알아보니 교동 짬뽕의 원조인 곳이 교동도라고 하는 분들도 있고 강릉이 원조라는 말도 있었어요. 뚜렷이 나와 있는 것이 아니지만, 동동이는 삼선간짜장으로 유명한 조짜장에서 짬뽕도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요즘엔 찹쌀을 넣어 폭신하게 만든 탕수육이 유행이라면 조짜장에서 먹은 탕수육은 옛날 초등학교 시절 먹었던 동네 맛있는 중국집 탕수육 맛이었어요. 삼선간짜장은 계란후라이가 올려져 있어 보기에도 정말 맛있어 보였는데 직접 먹어보니 불맛 나는 야채와 짜장 맛이 왜 유명한지 알 것 같았습니다. 짬뽕은 얼큰하니 맛있게 매운맛이 났어요.

대룡시장에서 조짜장을 25년간 운영하고 계신 사장님이세요. 직접 농사지은 야채들과 손수 말려 곱게 빻은 고춧가루를 사용하여 요리하신다고 해요. 중국산 고춧가루를 사용하지 않고 맛있는 국산 고춧가루로 짬뽕을 만들어 빨갛지 않아도 맛있게 매운 짬뽕을 만드신다고 합니다. 식사할 때 알뜰하게 챙겨주시는 사장님 뵈러 다시 한번 조짜장에 방문하고 싶어요.

조짜장에서 맛있게 식사를 하고 나오는 길에 섬씽굿 사장님께서 반갑게 인사를 해 주셨어요. 이곳은 막걸리 한 사발이 천원에 판매하고 맛있는 전들을 파는 곳이에요. 사장님이 일일 가이드도 해주신다고 하니, 혹시 가이드가 필요한 분들은 섬씽굿 매장에 가셔서 사장님을 찾아보시는 것도 즐거운 여행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교동도의 관광명소 체험 공간인 교동제비집이나 문화해설, 교동나들길 안내 등을 하는 교동사랑회에서 안내 책자와 스탬프투어 책자를 받으시면 더 즐겁고 알찬 관람을 하실 수 있어요. 스탬프를 찍으며 의미 있는 건물도 알아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교동도에 오셨다면 대룡시장만 보고 가지 마시고 교동읍성이나 1933년에 지어진 교동 교회, 고려 시대에 중국을 오가는 사신들이 오갔다는 남산포까지 둘러보세요. 교동 교회는 예전 남녀가 따로 교회로 들어갔기 때문에 문이 2개가 있는 독특한 건물형태를 보실 수 있고, 남산포에서는 서해의 갯벌과 바다를 둘러보실 수 있습니다.

이제 점점 봄기운이 완연해지고 있어요. 곧 4월입니다! 가족들과 봄나들이 계획하고 계셨다면 서울에서 멀지 않은 강화도의 섬 교동도에서 멋진 추억 만들기 계획 해 보세요~ 60년대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부모님과 우리나라의 역사를 배울 수 있는 아이들 모두 함께 가기 좋은 곳이에요! 그럼 동동이는 다음에도 즐거운 여행지로 다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