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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와코 스키장으로 떠난 일본 겨울 여행

보더들의 천국, 타자와코 스키장으로!
3년 전 ‘겨울 스포츠 활동이 무엇이 있을까’ 찾아보다가 친구들과 한 번씩 가던 스키장이 떠올랐습니다. 이후 스키 시즌권을 구입해 겨울철 취미활동으로 스노우보드를 즐기고 있습니다. 스노우보드를 타면서 해외로 ‘원정 보딩을 가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했었는데요. 마침 기회가 생겨 보드 동호회 사람들과 일본 아키타현에 있는 ‘아키타 타자와코 스키장’에 다녀왔습니다.

타자와코 스키장은 일본에서 제일 깊은 수심을 자랑하는 타자와 호수를 배경으로 드넓게 펼쳐진 스키장입니다. 눈부신 설원이 아름다워 드라마 아이리스의 배경이 된 곳이기도 한데요. 이곳이 유명한 이유는 풍부한 적설량 덕분입니다. 자연 상태로 내리는 눈만으로도 무릎이나 허벅지까지 빠지는 일이 다반사라고 하는데요. 기대가 됩니다.

<타츠코상과 타자와 호수의 슬픈 전설> 타츠코라는 소녀가 영원한 아름다움을 위해 타자와 호수의 물을 마시고 용이 되어 호수에 가라앉았다고 해요. 용으로 변한 타츠코는 다른 호수에 살고 있는 용과 사랑에 빠져 평생을 이 호수에 머물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그 이후로 타자와 호수는 아무리 추워도 얼지 않는다고 합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2017년 1월 27일이 밝았습니다. 저희는 일본으로 출발했습니다. 타자와코 스키장은 아키타공항과 거리가 가깝지만 항공편이 없는 관계로, 센다이 공항에서 스키장까지 차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시간은 약 4시간이 소요됐습니다.


    

▲일본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한가득 실은 보드 장비

일본에 가기 전, 블로그에서 아키타 타자와코 스키장은 시골이라 주변에 아무것도 없다는 정보를 봤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스키장 초입에 있는 작은 마트에서 3박4일 동안 먹을 양식을 대량 구매했습니다.

    

▲마트에서 한가득 장을 본 후 아키타현 모리노카제 호텔로 향했습니다.

타자와코에 도착하니 온 세상이 하얀 설국이었습니다! 일주일 전부터 폭설이 내려 벽을 만들 정도로 눈이 쌓여있었습니다. 첫날은 모리노카제 호텔에서 저녁을 먹고 노천탕에서 몸을 풀었습니다. 이 곳은 하루에 1번씩 남녀탕이 바뀌기 때문에 들어가기 전에 남탕 여탕을 꼭! 확인하고 들어가야 합니다. 확인 없이 들어갔다가는 큰 불상사가 생길 수 있답니다+_+!

둘째 날에는 서울에서 챙겨온 보드장비를 들고, 호텔 픽업 차량에 올라탔습니다. 타자와코 스키장은 한국과 다른 것들이 많습니다.

    

▲타자와코 스키장의 넓이가 실감나시나요? 리프트를 타기 위해 스케이팅 연습 중~


1. 타자와코 스키장은 야간에는 운행하지 않습니다. 오후 4시가 되면 리프트를 마감합니다.

2. 리프트 속도가 빠르고 안전바가 거의 없습니다. 스케이팅을 하지 않으면 리프트를 탈 수 없다고 해 한국에서 열심히 스케이팅 연습을 했는데도 많이 넘어졌습니다.

3. 일하시는 분들의 연령대가 높습니다. 한국처럼 젊은 아르바이트생들의 “안녕하세욧!^^”하는 손인사를 기대하면 안됩니다.

4. 타자와코 스키장은 자연적으로 내린 눈입니다. 매일매일 폭설이 내려 눈의 상태가 기대이상! 상상초월!입니다.

5. 비정설 구간이 많습니다. 비정설 구간을 ‘파우더’라고 부르는데요. 여기서 기술 넣고 타시면 눈 속으로 푸욱~ 들어간답니다. 이 구간은 꿀렁꿀렁 타고 넘어지는 재미가 있습니다. 파우더라 넘어져도 아프지 않습니다.

6. 한국의 스키장은 사람을 피하면서 타야 하는데, 여긴 부딪힐 걱정이 없습니다. 슬로프는 길지 않지만, 넓이가 어마어마합니다!

    

▲주차장에서 바라본 스키장과 한국인 전용 리프트 교환권

스키장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할 일은 리프트권을 구매하는 것입니다. 한국인 전용 리프트 교환권을 매표소에 제출하면 당일 리프트권으로 바꿔줍니다. 저희는 1일 이용권으로 구매했습니다.

    

▲푸드코트에서 먹은 카레덮밥입니다.

오전 내내 열심히 보드를 타고, 점심으로 푸드코트에서 카레덮밥을 먹었습니다. 열혈 보더인 저희는 식사를 마치자마자 바로 슬로프로 갔습니다.

    

▲함박눈이 펑펑 내리는 타자와코 스키장

날씨가 좋으면 타자와 호수가 보인다고 하는데요. 이 날은 못봤습니다. 오후가 되니 눈 앞이 온통 하얄 뿐, 10m 앞도 안보였는데요. 별도의 안전망이 없어 숲으로 빠지지 않도록 조심조심하면서 탔습니다. 처음으로 파우더에 들어가 봤는데요. 파우더는 천국이었습니다! 체력소모가 컸지만, 정말 완!전! 재미있었습니다! ^^

여기서 잠깐!

타자와코 스키장의 슬로프를 달리는 시원한 스노우 보딩 영상 한 편 보실까요?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타자와코 스키장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

저희는 3시까지 보드를 타고 숙소로 내려와 호텔 직원이 설명해준 제일 가까운 편의점으로 향했습니다. (마트에서 구입한 식량을 전날 다 먹어버렸거든요.^^) 도보로 15분이라고 했는데, 왕복 1시간이 넘게 걸렸습니다. 타자와코 스키장에 가실 분들, 편의점과 거리가 상당히 멀다는 사실 꼭 기억하세요!

    

▲30분을 걸어 도착한 편의점에서 사케와 안주를 잔뜩 사왔습니다.

저녁을 먹는 중에 이벤트가 벌어졌습니다. 아키타현의 도깨비 나마하게가 방망이를 들고 “이 음식 맛있나?”라고 물으며 돌아다녔습니다. 이날도 마무리는 노천탕으로 했습니다.

<나마하게>

아키타현의 대표적인 도깨비입니다. 붉은 요괴의 모습을 하고 있는 이 도깨비는 짚으로 만든 도롱을 입고 방망이를 들고 다닙니다. 게으름뱅이나 악한 사람을 혼내준다고 해요!

◀나마하게 도깨비와 찰칵




셋째 날은 날씨가 정말 좋았습니다. 멀리 타자와호수가 보였는데요. 타자와호수의 설경은 말로 차마 설명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사진으로 담아봤지만, 사진 이상으로 아름다웠습니다. 오늘은 여행 마지막 날이라서 밥이 코로 들어가는 입으로 들어가는지도 모르게 바삐 먹고 오후 4시까지 보드를 즐겼습니다.


    

▲스노우보더들에게 타자와코 스키장은 단연코 천국입니다 :)

일본 아키타현에서 보내는 마지막 밤, 아쉬운 마음에 초밥을 먹고, 타자와호 근처로 드라이브를 갔습니다.

    

▲초밥을 기다리며 찰칵!

처음으로 가본 일본, 첫 원정 보딩이라 더욱 생각이 많이 나는 여행이었습니다. 타자와코 스키장은 일본의 다른 스키장보다 슬로프 난이도가 높지 않다고 하니, DB 임직원 분들 중에 초보 보더나 스키어 분들이 계시다면 이곳을 꼭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17/18 시즌 모두 안전 보딩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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