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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디즈니랜드, 어른의 동심 자극하는 여행

DB Inc 박영수 부장
처음 가족에게 제안했던 여행지는 대만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들 녀석은 단순한 관광보다는 좀 더 활동적인 여행을 하고 싶다고 했죠. 그래서 대신 고른 곳이 상하이였습니다. 그곳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디즈니랜드가 있기 때문이죠. 여행은 입국 심사부터 순탄치 않았습니다. 큰아들은 초등학교 때 초고도비만이었는데요. 그때 찍은 여권 사진이 지금과 사뭇 달라 심사대에서 애를 먹어야 했죠. 심지어 엄한 표정으로 일관하던 중국 공안마저도 웃음을 터뜨렸답니다. 시작부터 범상치 않은 상하이 여행, 지금부터 떠나볼까요?


1일 차, 비 오는 상하이를 걷다

    

▲비오는 상하이와 현지식으로 해결한 저녁식사


상하이 도착 첫 날, 엄청난 양의 비가 쏟아지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우산을 쓴 채 임시정부청사부터 타이캉로, 신천지 등을 둘러보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타이캉로와 신천지는 기억이 남지 않습니다. 양꼬치, 탕수육, 말린 과일, 수박주스 등 먹거리 기억만 가득할 뿐이었죠. 하지만 임시정부청사를 방문했을 때는 입구에서부터 마음이 아팠습니다. 규모가 굉장히 작았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의 가슴 아픈 역사를 간직한 곳이라 그런지 보는 내내 마음 한구석이 뭉클하더군요.


    

▲임시정부청사에는 과거의 모습을 재현했다.


저녁 식사를 현지식으로 해결한 후, 서커스 공연을 관람했습니다. 북경이나 마카오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화려한 기술에 잠시라도 눈을 딴 곳으로 돌릴 수 없었죠. 얼마나 긴장했던지, 사진을 제대로 찍을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첫째 날은 호텔로 돌아와 수영하는 것으로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2일차, 주가각부터 황포강 유람선까지

    

▲주가각 뱃놀이와 상하이 옛거리


다음날 아침에는 다행히 비가 그쳤습니다. 아침식사로 배를 든든히 채우고 첫 번째 코스인 주가각으로 향했습니다. 주가각은 주 씨 집성촌으로 1000년도 넘었다고 하죠. 동양의 베니스라고도 불립니다. 마을 전체를 가로지르는 운하를 통해 작은 배를 타고 마을을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배에서 본 마을은 아기자기했고,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기는 것 같았습니다. 기분이 절로 좋아졌죠.

다시 상하이로 돌아오니 온 하늘이 뿌옇게 변해 있었습니다. 미세먼지인지, 황사인지 모를 대기를 뚫고 남경로와 상하이 옛 거리를 구경했습니다. 서울과 비교해보면 남경로는 서울의 강남 같은 번화가였습니다. 상하이 옛 거리는 서촌과 남대문 시장을 합쳐놓은 것 같았죠. 한국에 있는 것 같은 기분도 들었습니다.


    

▲유람선에서 바라본 화려한 야경


저녁을 먹은 후 황포강에 유람선을 타러 갔습니다. 선착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서 있었습니다. 배에 올라타자 양 옆으로 늘어선 80~120층짜리 빌딩에서 조명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저와 우리 가족을 포함한 관광객들은 절로 탄성을 내질렀습니다.


3일차, 어른들도 행복한 디즈니랜드!

    

▲드디어 도착한 디즈니랜드!


다음날은 디즈니랜드로 향했습니다. 디즈니랜드는 아시아 최대 면적의 놀이공원답게 주차장에서부터 저를 압도했습니다. 서울랜드보다 100배는 더 넓을 것 같았죠. 차를 어디에 세웠는지 반드시 기억해야만 했습니다.

반드시 타 봐야 할 1순위는 Tron! 미래도시라는 이름에 걸 맞는 첨단 조명과 최고급 인테리어가 돋보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놀이기구는 Tron에 비하면 마치 아날로그 기차처럼 보인답니다. Tron은 오토바이 타는 자세처럼 몸을 앞으로 숙여 타는 것입니다. 안전장치는 무릎과 허리를 눌러주며 내 몸을 기계에 완전히 밀착시켜줬는데요. 움직일 수 있는 것은 머리뿐이었습니다. 고개를 든 상태에서 출발했지만, 출발 1초 만에 고개는 저절로 숙여지고, 숨도 제대로 쉴 수 없어 그저 소리만 지르다가 끝났습니다.


    

▲디즈니랜드에서 즐거운 아들 녀석들!


Tron 외에도 Soaring over the Horizon, 캐리비안 해적, Roaring rapids, 버즈 라이트이어 등 유명한 놀이기구는 다 탑승해봤습니다. 모두 최첨단 기술이 적용되어 있어 중국의 기술력에 놀랄 수밖에 없었죠. 게다가 디즈니가 가지고 있는 콘텐츠들을 활용하였기에 그 재미는 훨씬 배가 되었습니다. 한가지 흠이 있다면 놀이기구 타고 나오는 문마다 기념품 가게가 있다는겁니다. 꼭 하나씩 사게 되더라고요. ㅜㅜ


    

▲기념품 쇼핑은 디즈니랜드의 필수 코스였다.


디즈니랜드의 대미는 불꽃놀이였습니다. 예쁜 성 위에 펼쳐진 스크린에서 겨울왕국, 토이 스토리, 인어공주, 백설 공주, 미키마우스 등 영화가 상영됐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맞이하는 화려한 불꽃은 상하이의 마지막 밤을 아름답게 장식하기에 충분했습니다.


다시 가는 그날을 위해

한국 돌아온 뒤 이야기를 나눈 우리 가족의 의견은 일치했습니다. 조만간 상하이 디즈니랜드를 다시 다녀오자는 것이었죠. 알아보니 아침에 디즈니랜드로 출발해 디즈니랜드 호텔에서 자고 다음 날 오후에 비행기를 타고 오는 사람들도 있다고 합니다.

모든 여행 일정이 좋았지만, 디즈니랜드가 가장 즐거운 시간을 선사해줬습니다. 나이마저도 잊게 만들어줬습니다. 무엇보다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하는 모든 순간이 행복 그 자체였습니다. 만약 중국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디즈니랜드가 있는 상하이를 적극 추천합니다. 절대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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