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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항구도시, 시드니에 가다!

아름다운 항구도시, 시드니에 가다!
와 친구들은 오래전부터 세워둔 계획이 있었습니다. 직장인이 되기 전에 해외여행을 다녀오기로 한 것입니다. 지난 연말 저희들은 더 늦기 전에 이 계획을 실행에 옮겼습니다. 목적지는 천혜의 미항 ‘호주 시드니’로 정했습니다. 취준생이었기 때문에 오랜 시간 머물 수는 없었습니다. 딱 일주일간의 여행, 짧고 굵게 다녀온 저희의 여행기를 풀어보겠습니다!

호주는 지구 남반구에 자리하고 있어 우리나라와 계절이 반대입니다. 우리나라가 무더운 여름일 때, 호주는 평균 기온 17.4도의 서늘하고 온화한 겨울 날씨를 보입니다. 시드니는 수도 캔버라와 함께 호주를 대표하는 도시입니다. 관광과 휴양을 모두 즐길 수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습니다. 가보고 싶은 곳이 너무 많았지만 일정이 그리 여유롭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와 친구들은 시드니의 명소만 골라 골라서 다녀왔습니다.


오페라 하우스(Opera House)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오페라 하우스’입니다. 오페라 하우스는 호주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건축물이자 랜드마크입니다. 하얀 조개껍데기를 형상화한 외관을 실제로 보니 정말 웅장했습니다. 오페라 하우스는 공연 예술의 중심지로 극장, 연주회장, 녹음실, 전시장, 도서관 등을 갖춘 복합 건물입니다. 이곳에서는 매년 2,500회 이상의 공연과 이벤트가 열리고 있다고 합니다.

오페라 하우스 근처에는 식당과 바가 많이 있습니다. 저녁이 되면 신나는 음악이 거리를 가득 채웁니다. 음악을 즐기며 분위기에 심취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니 시드니에 왔다는 것이 실감 났습니다. 파란 하늘과 어우러진 한낮의 풍경도 인상 깊었지만, 야경 속에서 빛나는 오페라 하우스의 모습도 멋졌습니다. 같은 장소였지만 분위기가 정말 달랐어요.


      

 

 호주는 고기 가격이 매우 저렴합니다. 저렴한 레스토랑에서는 5달러면 스  테이크를 배불리 먹을 수 있습니다. 캥거루 고기도 유명하다고 들어서 시  도해 보고 싶었지만, 가격이 비싸서 먹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쉽습니다. 레  스토랑 메뉴판에는 캥거루뿐만 아니라 악어 등 이름도 낯선 동물의 고기  도 올라와 있었습니다.


하버 브리지(Harbour Bridge)


‘하버 브리지’는 시드니의 중심과 북쪽 해변을 연결하는 다리입니다. 이 다리는 시드니의 시민들에게 ‘옷걸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1932년에 개통될 당시 세계에서 가장 긴 다리로 주목을 받았다고 합니다. 하버 브리지는 세계에서 ‘폭이 가장 넓은 다리’이기도 합니다. 다리 위에는 8차선 도로에 철도 노선과 인도까지 놓여 있었습니다.

하버 브리지 전망대에 올라가는 것은 시드니 관광의 빼놓을 수 없는 포인트입니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시드니 전경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장관입니다. 매년 1월 1일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불꽃 축제 중 하나로 꼽히는 불꽃쇼가 이 다리를 배경으로 펼쳐집니다. 저희들은 운이 좋게도 1월 1일에 시드니에 머물게 되어 한 시간 가량의 불꽃쇼를 볼 수 있었습니다.

불꽃쇼는 저녁 8시부터 시작됐습니다. 좋은 자리를 잡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줄을 서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반짝반짝 화려한 불꽃들이 넓은 하늘을 수놓았습니다. 하버 브리지에서 내려다본 오페라 하우스는 또 다른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하버 브리지 주변에는 보트가 많이 있었습니다. 수상 택시 같은 개념인데, 대중교통비와 비슷한 가격으로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본다이 비치(Bondi Beach)


호주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다입니다. 호주인들은 주말이면 바다에서 태닝, 서핑, 요트 등을 즐기며 여가시간을 보냅니다. 시드니 시내에서 버스를 타고 40분가량 이동하면 ‘본다이 비치’에 닿습니다. 시드니 시내 남동쪽에 위치한 본다이 비치는 시드니 시내에서 가장 가까운 해변입니다. 도심에서 멀지 않은 곳에 푸른 바다와 하얀 모래밭이 펼쳐져 있어 현지인과 관광객이 즐겨 찾는 곳입니다.


본다이는 에보리진(호주 원주민) 말로 ‘바위에 부서지는 파도’라는 뜻입니다. 파도가 높아 서퍼들이 선호하는 해변이기도 합니다. 호주 해변에서는 해피리보다 조심해야 할 게 있다고 합니다. 바로 상어인데요. 호주에서는 상어로 인한 인명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한다고 합니다. 저는 먼발치서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을 보는 것으로 만족했습니다.


블루 마운틴 산악지대(Greater Blue Mountains Area)


마지막으로 소개해 드릴 곳은 ‘블루 마운틴 산악지대’입니다. 시드니에서 서쪽으로 약 6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산악 국립공원으로, 멀리서 보았을 때 진한 푸른색을 띠고 있어 블루 마운틴이라 이름 붙여졌습니다. 특유의 푸른빛과 가파른 계곡, 폭포, 기암 등이 아름다운 경관을 빚어내 2000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되었다고 합니다.

자신 있게 말하건대 블루 마운틴은 제가 지금까지 가본 산 중에 가장 아름다웠습니다. 비록 이동거리는 멀지만 투자한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을 정도로 멋졌습니다. 블루마운틴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전망대인 에코 포인트에 오르면 아름다운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습니다. 에코 포인트 왼쪽으로는 블루마운틴의 상징인 ‘세자매봉’이 보입니다. 세 봉우리가 자매처럼 사이좋게 나란히 서 있습니다.


   세자매봉에 얽힌 전설

   옛날 카툼바족 마법사에게 세 명의 아름다운 딸이 있었습니다. 이들 자매는 네핀족 삼형제와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하지만 카툼바족은 다른 부       족과의 결혼을 금지했습니다. 네핀족 삼형제는 무력으로라도 세 자매를 데려오기로 결심하고 다른 전사들과 함께 전쟁을 선언합니다. 마법사는       다급한 나머지 딸들을 절벽 끝으로 데려가 돌로 변하게 합니다. 전쟁이 끝나면 마술을 풀어주려고 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결국 마법사는 전쟁에       서 죽고 말았고 아무도 자매에게 걸린 마술을 풀어 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자매들은 마술에 걸린 채로 있다는 내용입니다.


사회인이 되기 전 친구들과 떠난 일주일간의 여행. 호주를 둘러보기에는 일정이 짧아 아쉬웠지만 정말 후회 없는 여행이었습니다. 호주를 여행하는 동안 가장 부러웠던 것은 호주인들의 ‘여유로운 삶’이었습니다. 출근시간에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뛰어다니는 직장인은 보기 드물었습니다. 주말이면 가족들과 바다에 몇 시간씩 누워 책도 읽고 수영도 하는 모습이 정말 부러웠습니다. 호주인들의 밝고 유쾌한 표정이 여전히 선명합니다.


2016년, 저는 동부대우전자의 일원이 됐습니다. 함께 여행을 떠났던 친구들도 원하는 회사에 입사했거나, 입사하기 위해 준비 중입니다. 호주에서의 일주일처럼 여유롭고 평화로운 삶은 당분간 주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원하던 회사에 입사한 설렘으로 아쉬움을 달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와 친구들은 3년 뒤, 다시 호주 여행을 떠나기로 약속했습니다. 그때는 황금빛 모래사장으로 유명한 골드 코스트에서 자연을 만끽하기로 했습니다.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멋지게 자리를 잡아, 이 약속을 기분 좋게 지킬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저의 여행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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