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Home >

봄의 불청객! 황사, 미세먼지 예방에 좋은 음식

겨우내 몸에 짊어지고 있던 두꺼운 옷을 벗어 던질 수 있는 봄이야말로 모두가 반기는 계절이죠. 하지만 봄의 손을 꼭 잡고 오는 불청객이 있어요. 바로, 건조함과 여러 식물의 꽃가루 그리고 황사와 미세먼지죠! 그중에서도 황사와 미세먼지는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아요. 입자가 작기 때문에 호흡기에 걸러지지 않고 폐로 직행하기 때문이죠. 가볍게는 기침, 가래는 물론이며 각종 알레르기와 안구질환을 일으킬 수 있어요. 또한, 몸속으로 들어간 공해 물질과 중금속은 혈관을 타고 이곳저곳으로 돌아다니며 지병을 악화시키고, 새로운 염증을 만들어 낼 수도 있죠. 그나마 다행이라면 이미 마스크를 끼고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는 점? 마스크와 더불어 황사와 미세먼지를 쓱쓱 밀어낼 수 있는 음식을 같이 섭취하면 건강한 봄날을 보내는 데 한결 도움이 됩니다.

글_김민경(푸드 칼럼니스트)

 

 

우선 봄에 맛이 오르고, 풍성한 것부터 챙겨 먹으면 좋겠죠? 바로 미나리입니다. 황사 속에는 여러 가지 중금속이 포함되어 있는데, 미나리는 중금속 배출에 매우 도움을 주는 식품이에요. 게다가 피를 맑게 하고 몸속 독소를 제거하는 데도 효과가 있습니다. 배우 윤여정씨는 영화 ‘미나리’를 통해 전 세계에 미나리의 장점을 소개하기도 했어요. 무기질과 여러 가지 비타민까지 풍부한 미나리는 특유의 상큼하고 산뜻한 맛이 입맛을 돋우는 데도 그만이죠. 깨끗하게 씻은 미나리는 물기만 탈탈 털어내고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겉절이처럼 무쳐 먹거나, 샐러드드레싱에 살살 버무려 맛보면 기분까지 개운해진답니다. 이때 오징어, 낙지, 새우 등을 데쳐서 곁들여도 잘 어울려요. 최근에는 삼겹살을 구워 미나리를 풍성하게 얹어 먹기도 하죠. 미나리는 익혀서 먹어도 아주 맛있어요. 부침개로 지져 먹어도 좋고, 버섯이나 기름기 없는 고기처럼 쫄깃한 식감을 가진 재료와 살짝 볶아도 됩니다.

 

조개탕, 연포탕, 매운탕 등에 풍성하게 미나리를 올려 살짝 익히면 시원하고 개운한 맛이 우러납니다. 탕요리를 만들 때는 무도 함께 넣곤 하죠. 무 역시 폐와 기관지의 건강에 도움을 주는 채소입니다. 특히 황사나 미세먼지에 포함된 수은을 몸 밖으로 빼내는 데 효과적이예요. 지금 나오는 무는 겨울무 만큼 맛있지는 않겠지만 생채, 볶음, 국물 요리 등으로 풍성하게 챙겨 먹으면 여러모로 봄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이번엔 바다로 가볼까요? 해조류 역시 봄이 제철인 바다나물입니다. 미역, 톳, 김 등의 해조류는 일 년 어느 때라도 건조된 것을 구할 수 있지만, 봄에는 싱싱한 것을 맛보길 권합니다. 바다의 풍미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봄의 해조류는 그 자체로 충분히 맛있기 때문이죠. 해조류는 깨끗이 씻어 생채로 무치거나 간단히 초장만 곁들여도 돼요.

 

바다 특유의 비린 맛에 익숙하지 않다면 물에 살짝 데쳐 나물처럼 버무려 먹거나 기름에 가볍게 볶으면 됩니다. 간을 맞출 때는 국간장, 액젓, 소금 무엇으로 해도 잘 어울려요. 다진 마늘, 다진 파, 양파, 쪽파, 고추 등과 함께 버무리고 볶으면 맛깔스러운 밥반찬으로 먹기 좋고, 마지막에 참기름이나 들기름 어느 것을 곁들여도 잘 어울리죠. 싱싱한 해조류가 없다면 마른 것이라도 구해 봄철에 꼭 챙겨 드세요. 해조류는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중금속을 몸 밖으로 배출해주며, 혈액을 맑게 해줍니다. 게다가 푸짐하게 먹어도 살찔 염려가 없다는 장점까지 있죠.

 

황사가 한창인 봄 제철 식품은 아니지만 도라지, 더덕, 배, 생강, 모과 등은 폐와 기관지에 아주 좋은 식품입니다. 도라지는 기관지에 좋은 음식 중 으뜸으로 꼽히는데 바로 ‘사포닌’과 ‘이눌린’ 성분 덕이죠. 건조함과 황사, 미세먼지로 인해 목이 칼칼해지고 마르는 느낌이 자주 든다면 도라지를 챙겨 드세요. 기관지의 점막을 촉촉하게 해주어 먼지가 폐로 들어가는 것도 줄여 준답니다. 또한, 비타민이 풍부해 면역력도 높여주죠. 도라지는 물에 주물러 쓴맛을 살짝 뺀 다음 생채로 조물조물 무쳐 먹으면 맛있고, 더덕은 간장과 참기름을 살짝 발라 구워 먹으면 쫀득하고 향긋한 맛이 정말 좋아요. 쓴맛이 강하기 때문에 배나 무, 유자청 같은 것을 곁들이면 좋아요.

 

배 역시 기관지에 좋고, 기침과 천식을 완화하는 과일이에요. 수분이 많고, 달고 맛있는 배는 발암물질을 배출하는 데 뛰어난 효능이 있다고 하니, 황사와 미세먼지가 날리는 계절에 다른 식품과 곁들여 먹으면 좋아요. 평소에 기관지가 좋지 않은 편이라면 배, 도라지, 생강 등을 함께 끓여 겨울부터 마셔주면 봄을 한결 거뜬하게 날 수 있을 거예요.

 

이외에도 여름에 풍성한 매실로 담근 청, 가을에 나는 모과로 만든 청이나 차도 챙겨 먹으면 미세먼지와 황사에 지친 몸에 도움이 된답니다. 따뜻하게 차로 마시고, 갈증을 푸는 시원한 음료로도 즐기며, 요리에도 조금씩 사용해 꾸준히 드세요. 이 외에도 우리와 늘 가까이 있는 마늘, 견과류, 올리브 오일, 녹차 등도 황사와 미세먼지를 청소해주는 식품입니다.

 

마지막으로 물을 잊지 마세요. 수시로 물을 마셔주는 습관은 봄철 생활의 기본이라고 생각해주세요. 몸이 건조해지면 작은 입자의 먼지를 거르기가 힘들어집니다. 코와 입은 물론 기관지와 폐 등은 충분한 수분이 주어지면 주어질수록 훨씬 건강한 방패를 갖게 된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