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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지점까지 최대한 편하게, 이동의 라스트핏 ‘퍼스널 모빌리티’

‘전동 킥보드’와 ‘공유 자전거’로 대표되는 ‘퍼스널 모빌리티’는 정해진 승강장에서 여러 사람들이 함께 이용하는 다른 교통수단과 달리, 원하는 목표지점까지 최대한 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도심 보행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영향과 정부의 규제 완화 조치까지 더해져 이용자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한편으론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는 상황이다.

 

 

 

 

라스트핏

 

더 편리하게, 더 신속하게

 

고객에게 도달하는 마지막 거리를 최적화한 근거리 경제를 ‘라스트핏 이코노미’라고 일컫는다. 라스트핏이란 원래 사형수가 사형 집행장까지 걸어가는 마지막 길(last mile)을 뜻했지만, 최근에는 소비자를 향한 마지막

1마일이 서비스의 품질을 결정하고 소비자들의 최종 만족도에 영향을 끼친다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라스트핏 이코노미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떠오른 것은 합리적인 소비의 기준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1인 가구의 증가와 사회적 거리 두기와 같은 변화로 소비자들은 가격, 기능, 브랜드 가치 보다 편리함과 신속성을 얻기 위해 추가 비용을 지불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비슷한 사양이라면 좀 더 기능적이고, 좀 더 빨리 배송되는 제품을 선택한다.

 

 

 

 

 

이동

 

배송의 라스트핏, 이동의 라스트핏

 

소비자가 상품을 선택하는 기준이 상품 자체에서 그 상품을 배송 받는 순간까지 확대되면서, 유통과 배송 업체에서는 ‘누가 가장 빨리 고객의 문 앞에 도착할 수 있는가’가 가장 큰 이슈로 떠올랐다. 밤에 주문한 물건을 다음 날 아침에 받는 ‘로켓배송’이나 원하는 시간에 배송 받는 ‘새벽배송’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단순히 빠른 배송을 넘어 주문 시간의 편의성을 제공하는 것이다.

 

편의성과 신속성이 강조되는 라스트핏 이코노미 시대의 경제 중심은 최소한의 이동으로 ‘지금 당장, 바로 여기’를 실현할 수 있는 ‘내 집 근처’다. 슬리퍼를 신고 걸어갈 만한 거리에 있는 ‘슬세권’ 편의점을 선호하고, ‘당근마켓’처럼 동네 사람들과 중고물품을 사고 팔 수 있는 지역기반 중고거래 플랫폼을 애용한다. 전동 킥보드나 공유 자전거를 대여하거나 앱으로 차량을 호출하는 ‘쏘카’ 서비스도 인기다. 이동에 들어가는 시간과 노력, 경비를 최소화하면서 더욱 편리하게 사용하려는 소비 트렌드가 반영된 결과다.

 

 

 

퍼스널 모빌리티

 

코로나19 특수 누린 전동 킥보드

 

이동의 라스트핏 선호에 힘입어 2020년 국내 퍼스널 모빌리티 이용자는 1년 전 보다 2배 성장한 200만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그 중에서도 전동 킥보드는 1년 사이 이용자가 3배 이상 늘어날 만큼 폭발적인 증가 추이를 보였다.

 

퍼스널 모빌리티 시장의 성장은 1인용 교통수단이 갖는 편리함과 용이한 접근성이 매력적인 요소이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기폭제가 되었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대중교통 대신 타인과 접촉할 일이 없는 퍼스널 모빌리티를 택하는 사람들이 증가한 것이다. 특히 전동 킥보드의 이용량 증가가 눈에 띄는 것은 고가의 승용차나 육체적 피로와 보관의 불편함을 동반하는 자전거에 비해 접근성이 용이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킥라니

 

전동 킥보드 규제 완화 한

도로교통법 재개정

 

퍼스널 모빌리티 이용자가 증가하는 만큼 따져봐야 할 것들도 있다. 2020년 전동킥 보드로 인한 사고 역시 1년 전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 ‘킥라니’라는 오명도 생겨났다. 킥라니는 킥보드와 고라니의 합성어로, 고라니처럼 갑자기 불쑥 튀어나와 운전자를 위협하는 전동 킥보드 운전자를 이르는 말이다. 전체 사고의 64.2%는 운전 미숙이나 과속 등으로 운행 중 발생했다.

 

2020년 12월부터 시행된 개정 도로교통법으로 만 13세 이상이면 운전면허 없이도 전동 킥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원동기장치자전거 면허 이상의 운전면허를 소지해야 전동킥 보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도로교통법 재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재개정안에 따르면 2021년 4월부터 원동기 면허를 취득할 수 없는 만 16세 미만은 전동 킥보드 탑승이 제한된다. 헬멧을 쓰지 않으면 범칙금을 부과하는 내용도 담겼다.

 

 

 

보험

 

DB손해보험,

전동 킥보드 사고 보장 보험 출시

 

규제 완화와 전동 킥보드 이용자 증가로 사고가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보험 개발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DB손해보험은 전동 킥보드를 이용하는 개인이 운행 도중에 난 사고를 보장받을 수 있는 보험을 최초로 내놓았다. 지금까지는 공유 킥보드 업체 등이 업체 차원에서 가입하는 보험만 있었고, 개인 운전자가 가입할 수 있는 보험은 없었다.

 

DB손해보험은 ‘참좋은 오토바이 운전자보험’에 전동 킥보드 등 퍼스널 모빌리티 운전 중 사고를 보장해주는 신규 담보 5종을 추가했다.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을 비롯해 장해 지급률 80% 이상의 후유장해, 골절수술비, 부상치료비, 입원 시 입원 일당 등을 보장한다.

 

오토바이를 운전하지 않아도 전동 킥보드와 같은 퍼스널 모빌리티를 이용하는 사람은 전용 플랜을 통해 보험에 가입할 수 있고, 개인이 소유해 이용하는 경우뿐만 아니라 공유서비스를 통해 이용하는 경우에도 보장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