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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뉴노멀 시대의 재테크 트렌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주가지수가 급락하면서 일명 ‘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출현했다. 국내 주요기업의 주가가 전례 없는 수준으로 떨어지자 이를 일생일대의 기회로 여긴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 뛰어든 것이다. 코로나19는 서점가 풍경도 바꿔놓았다. 부동산 관련 도서가 놓여 있던 경제·경영 코너는 주식 관련 도서가 차지했다. 그야말로 주식투자 열풍이 불고 있다.

 

 

2020년, 동학 개미들의 등장

코로나 팬데믹이 본격화되던 지난 3월 국내 증시는 출렁였다. 코스피 지수는 장중 한때 1,900선이 무너지고 코스닥 지수도 6개월여 만에 600선이 붕괴됐다. 이때 ‘동학개미운동’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처분한 한국 주식을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사들이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는데, 이 모습을 반외세 운동에 빗댄 것이다. 실제로 이 무렵 외국인들은 10조 원어치의 한국 주식을 매도했고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9조 원 가까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코스피 지수는 코로나 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DB금융투자 디지털 컨설팅 파트 김현겸 과장은 “이렇게 빨리 회복할 줄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최근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많이 유입되면서 동력을 얻은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세계 금융시장이 코로나 쇼크에서 안정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여요. 특히 코스닥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상승 폭이 가장 컸어요. ‘동학 개미’라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이 시장을 이끈 거죠. 미국 시장도 V자 형태로 올라왔고 이런 현상이 국내 주식시장에 좋은 영향을 줬죠.”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주식시장에는 새로운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주식투자 열풍이 불고 있는 것.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2,936만 개였던 주식거래 활동계좌 수는 지난 6월 12일 기준 3,187만 개로 반년 만에 251만 개(8.5%)가 늘었다. 금융자산으로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는 현상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제로’에 달할 정도로 금리가 낮아서다.

 

 

부동산? 주식? 시대별 재테크 이슈

시대에 따라 재테크 흐름도 변한다. 2007년은 주식형 펀드가 장을 이끌었다. 2000년 4조 원에 불과했던 전체 주식형 펀드 순 자산은 2007년 말 135조 원대로 팽창했다. 하지만 펀드 열풍은 2008년 가을 무렵 깨지고 만다. 2006년부터 증시의 불안 요소로 떠올랐던 미국의 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문제가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과 함께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았다.

 

주식형 펀드를 담당하던 펀드매니저들은 회사를 나와 자문사를 설립했다. 1세대 자문사로 불리는 이들은 2011년 한때 9조 원 규모까지 불리며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이라는 유행어를 만들어 냈다. 하지만 이 무렵 그리스에 의해 촉발된 유럽 재정위기로 주식시장은 다시 무너졌다. 이후 개인 자금은 부동산으로 이동했다.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주식형 펀드 자금 환매가 굉장히 많이 일어났어요. 약 40조~50조 원의 돈이 빠져나갔죠. 전세 또는 매매 자금이 필요하다는 분들이 대부분이었어요. 주식시장의 돈이 부동산으로 옮겨간 거죠. 당시 정부도 경기 활성화를 이유로 부동산 규제 완화를 추진했어요. ‘빚내서 집 사라’는 말이 유행처럼 퍼졌는데 사실 맞았죠. 그렇게 한 사람들이 돈을 벌었어요. 그때부터 최근까지의 주식시장은 개인투자자들이 빠져만 나가는 상황이었어요.”

 

2020년 시작과 함께 주식시장은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았다. 코스피 지수는 2,200라인에서 불과 한 달 만에 1,450라인까지 급락했다. 폭락하는 주식시장은 수많은 개인투자자를 주식의 세계로 이끌었다. 매일 폭락하는 주식시장은 언젠간 반등할 거라는 희망이 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기준금리는 사상 처음으로 0%대까지 추락했다. 김현겸 과장은 “갈 곳 없는 자금들이 주식시장으로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안 그래도 낮은 금리에 정부의 부동산 규제까지 강화되면서 자금들이 주식시장으로 몰리고 있어요. 정보의 비대칭성이 완화되면서 개인들이 직접 투자하기도 쉬워졌고요. 주식 관련 유튜브 채널도 워낙 많고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도 잘 갖춰져 있잖아요. 최근 해외주식 투자도 크게 늘고 있는데, 해외주식에 관심이 생기면 자연스럽게 국내 주식에도 관심을 두게 마련이거든요. DLF와 라임 사태로 은행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가 떨어진 것도 있고요. 모든 게 맞물린 상황이에요.”

 

 

코로나가 바꾼 주식시장 풍경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으로 사람들은 대면을 최소화하고 있다. 기업들의 비대면 서비스도 활성화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무래도 언택트 관련된 종목들이 많이 움직였어요. 대표적인 사례가 네이버, 카카오죠. 또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다 보니 게임주와 미스터블루 등의 웹툰 관련주가 최근 수혜를 봤고, 간편식 관련주도 많이 좋아졌어요. 많지는 않지만 부탄가스, 텐트 등 캠핑 관련주도 수혜를 입었고요. 면역 강화 등 건강 쪽에도 관심을 두다 보니 건강기능식품 관련 주가도 많이 상승했어요.”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주식을 공부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등 주식시장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하지만 주식 초보자를 향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원유 관련 상장지수증권(ETN)과 이른바 ‘곱버스’로 불리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참여하는 비중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김현겸 과장의 말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산 종목은 ‘코덱스(KODEX) 200 선물 인버스 2X ETF’였고 원유선물 ETN에는 1조 원 이상의 돈이 들어왔다가 모두 녹아버렸다.

 

“주식은 평생 가지고 있어도 상장이 폐지되지 않으면 큰 문제는 없어요. 그런데 원유 ETN은 실물이 아닌 선물을 운용하기 때문에 매월 만기가 돌아와요. 차월물이나 두세 달 뒤의 선물로 갈아타면서 롤오버(만기 연장)를 해야 하는데 이때 비용이 발생하거든요. 단순하게 생각하고 진입한 투자자들이 많은데 가격 거품이 끼면 손실을 볼 수밖에 없어요. 신규 투자자분들 중에 기초적인 것도 모르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본인이 잘해서 이익을 봤다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사실 지금은 웬만하면 다 오르는 시기에요. 경험이 많지 않은 신규 투자자들은 신중할 필요가 있어요.”

 

김 과장은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때”라며 시장의 상황을 유연한 사고로 바라볼 것을 조언했다. “투자자마다 원칙이 있겠죠. 수급을 중요하게 보는 사람, 회사의 가치를 중요하게 보는 사람, 차트를 중요하게 보는 사람 등 개인마다 다를 테지만 정답은 없는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시장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돈의 힘으로 가는 유동성 장이기 때문에 수급이 가장 중요하겠죠.”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는 DB금융투자의 자세

코로나19가 만든 새로운 풍경은 이제 일상이 되고 있다. 대면을 주력으로 하던 다수의 산업은 비대면 중심으로 개편됐다. 증권가 역시 비대면 방식으로 신규 고객 맞이에 분주하다. DB금융투자는 2020년 1월 비대면 채널 및 디지털 금융 전략을 강화하기 위해 디지털 컨설팅 파트를 신설했다. 부서원들은 신규 고객 및 비대면 고객을 위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코로나19 이전부터 시장의 흐름에 따라 부서가 신설될 예정이었어요. 코로나 사태를 기점으로 고객이 많이 늘기도 했고요. 올해 초 카카오톡에 ‘DB금융 디지털컨설팅’이라는 이름으로 채널을 오픈했어요. 종목 뉴스, 마감 시황 등 주식시장 주요 이슈부터 고객 이벤트 등 자체 콘텐츠를 게시하고 있어요. 주식 초보자를 위한 영상 콘텐츠 등 투자자에게 도움이 되는 유용한 게시물들을 준비하고 있어요.”

 

김현겸 과장은 ‘삼프로TV’ 등의 경제방송에 출연하며 신규 고객 유치에 앞장서고 있다. 실제로 방송 출연 이후 채널 가입자 수가 크게 늘었다. 올해 목표로 세웠던 가입자 수는 1만 명이었으나 6월 기준으로 6,700여 명이 채널에 가입했다. DB금융투자는 앞으로도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해 고객에게 필요한 투자정보와 컨설팅 서비스를 적시에 제공할 계획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현명하게 맞이하기 위해 다양한 변신을 시도하는 DB금융투자의 행보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