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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그룹의 얼굴, 상표권 이야기

상표권 하면 어떤 것이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네이버에서 상표권을 검색하면 출원, 등록, 분쟁, 침해 등의 단어가 자동완성으로 따라옵니다. 왠지 딱딱한 법적인 용어 같지만, 상표를 브랜드로 바꿔보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브랜드 하면 삼성, 코카콜라 등 유수의 기업이 떠오르죠. 상표권은 이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합니다. DB 역시 상표권을 등록한 브랜드입니다.

 

 

상표의 의미

상표, 즉 브랜드는 고대 유럽에서 가축의 소유주가 자기 가축에 낙인을 찍어 소유주를 명시하던 것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가축은 가장 중요한 자산인데, 내 소와 남의 소를 구분할 수 없다면 큰일이겠죠. 상표는 선택의 기준이 되기도 합니다. 여기 일반 바나나와 D사의 바나나가 있습니다. 왠지 상표가 붙은 쪽이 관리가 잘 되고 품질이 좋을거라는 그런 생각이 들지 않나요?

 

상표는 제품에 특별한 가치를 부여하기 때문에 타인이 도용하지 않도록 감시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각 나라마다 특허청이 있으며, 상표를 출원하여 등록에 성공하면 법적인 지위를 가지게 됩니다. 단, 사전에 기재될 정도로 널리 사용하는 일반명사는 상표로 등록할 수 없습니다. 사과, 수박, 녹차 등 원재료의 명칭이나 자동차, 컴퓨터, 맥주 등의 제조물 명칭이 상표로 등록되어 타인이 사용할 수 없다면 무척 곤란하겠죠.

 

일반명사라 해도 의미부여에 따라 달라집니다. 스페인의 유명한 의류회사 'MANGO'를 아시나요? 망고는 열대과일의 한 종류로 농업관련 업종에서 상표를 등록할 수 없지만, 다른 업종에서는 사용이 가능합니다. 지역 특산물의 경우 원산지를 더하기도 합니다. 보성녹차, 청송사과, 포항물회 등이 원산지를 더해 상표권을 등록했습니다.

 

케이스 스터디

다음 중 상표가 아닌 것은 무엇일까요?

 

상표의 의미가 어렵다면, 혼돈을 줄이기 위한 식별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부터 출발하시면 됩니다. 1)은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냈습니다. 2)는 숫자 8과 문자 "를 조합했고요, 3)은 승리의 여신 니케의 날개를 단순화하여 아이코닉하게 만들었지요. 4)는 시간이라는 요소가 더해진 다소 특별한 케이스입니다. 이 제품은 '뚱뚱한 단지에 들어있는 바나나맛 우유', 흔히 '뚱바'라고 부르는데요. 자그마치 30년의 세월을 통해 소비자에게 단지 모양을 인식시키는데 성공, 독점적인 지위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따라서 정답은 4개 모두 상표입니다. 1)포털사이트 N사는 한글, 한자, 외국어, 숫자 등 문자로 구성하는 문자상표입니다. 2)의류회사 E사는 숫자를 기호와 함께 간략히 표현하는 도형상표이며, 3)스포츠 의류회사 N사는 날개를 그린 도안상표, 4)식품회사 B사의 '바나나맛우유'는 상품 또는 포장의 3차원적 형상을 등록한 입체상표입니다. 이 외에도 동작상표, 홀로그램상표 등 다양한 종류의 상표가 존재합니다.

 

 

DB의 상표권

특허청 심사 기준에 따르면 영어 알파벳은 3글자 이상, 한글은 최소 2글자 이상이어야 식별력이 있다고 판단합니다. DB라는 두 개의 알파벳으로 상표 등록이 불가능한 상황이죠. 더구나 DB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Data Base 입니다. 일반명사로 여겨지기 쉽습니다. 유럽에서는 도이치뱅크(Deutsche Bank)라는 다른 기업을 떠올리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 독립적으로 존재하기에 부족한 그 느낌적 느낌을 보완하기 위해, 독특한 심벌마크를 붙여 특별한 상표로 만듭니다. S사의 '행복날개', L사의 '미래의 얼굴' 또한 비슷한 사례입니다. DB도 태양, 물, 생명을 형상화 한 심벌마크를 붙여 의미를 더했습니다.

 

새로운 사명을 만들고 사용한지 이제 3년 차로 접어듭니다. DB의 대명사가 우리 그룹이 될 수 있도록 널리 알리고 사용할 필요가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