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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팅 성공했다면 강원도 감자로 이걸 만들어보세요! (감자샐러드, 감자전, 감자수프 등 감자 요리 레시피)

글Ⅰ김민경 푸드 칼럼니스트
‘포켓팅’이라는 단어, 들어 봤나요? 코로나19가 불러일으킨 또 하나의 온풍입니다. 포켓팅은 감자(potato)와 티켓팅(ticketing)의 합성어로, 강원도지사의 SNS 게시물로 인해 시작됐는데요. 코로나19로 인해 강원도 내 감자 농가에는 제때 팔지 못한 감자가 산처럼 쌓였습니다. 그는 강원도 감자 농가를 살리기 위해 감자 10kg을 택배비 포함하여 5,000원에 판매하겠다는 파격적인 공지를 내걸었습니다. 이때부터 우리들의 치열한 감자 경쟁 즉, 포켓팅이 시작된 것인데요. 3월 11일부터 시작된 강원도 감자 포켓팅은 24일까지 이어졌으며, 자그마치 20만6000상자가 완판되는 감자 열풍을 불러일으켰습니다. 3월을 뜨겁게 달군 감자! 오늘은 감자의 역사를 시작으로 감자샐러드, 감자전, 감자수프 등 감자 요리 레시피를 소개하겠습니다.

 

척박한 땅에서 자란 생명의 알

감자의 고향은 안데스 산맥에서 뻗어나간, 해발 4,000m 고원에 펼쳐진 드넓고 황량한 들판입니다. 지금의 국경으로 생각하면 페루와 볼리비아 사이쯤인데요. 감자는 척박한 땅, 변화무쌍한 기후에서 살아남으며 많은 산간 지방 사람들의 유용한 식재료가 됐습니다. 사람이 살기에 적합하지 않은 환경에서 문명이 발달하기 위해선 식량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선결 과제인데요. 그 역할을 감자가 톡톡히 해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안데스 지역 사람들은 감자가 주식이므로 일 년 내내 두고두고 먹어야 했습니다. 그들은 감자를 얼리고 말려서 보관했는데요. 밤과 낮의 온도 차이가 큰 고원지대의 기후 특성을 이용해 겨울(6~7월)이 되면 며칠씩 감자를 바깥에 널어 두었습니다. 밤에는 얼고, 낮에는 녹기를 반복하다 보면 감자가 말랑말랑해지는데, 이때 감자를 꾹 누르면 물이 쭉 흘러나오면서 감자가 가진 독성이 함께 빠지게 됩니다. 이 과정을 반복하며 며칠 더 말리면 감자에는 전분만 남게 되어 잘 상하지도 않고, 가볍고 작아져 많은 양을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습니다. 이런 감자를 ‘츄노’라고 부르는데요. 생감자의 수분이 약 80%라면 츄노는 겨우 8% 내외입니다. 츄노는 물에 담가 삶거나 쪄서 그대로 먹어도 맛있고, 가루로 만들어 걸쭉하게 수프를 끓여 먹어도 맛이 좋습니다.

 

 

대륙과 대륙을 넘어 여행하는 감자

감자는 식민지를 넓혀가던 스페인에 의해 17세기 유럽에 전해졌습니다. 스페인에서 이탈리아와 네덜란드로 먼저 건너갔고, 유럽 전역으로 서서히 퍼져나갔는데요. 하지만 유럽 사람들이 처음부터 감자를 먹은 것은 아닙니다. 어두운 땅속에서 자라는 울퉁불퉁한 못생긴 작물은 먹을 게 못 된다는 이유였는데요. 그나마 감자의 꽃이 하늘하늘 예쁘고, 뿌리식물이 성욕을 자극한다고 믿었던 소수의 왕가와 귀족들이 정원에 감자를 심어 키웠습니다.

 

감자는 유럽에 도착한 지 100여 년 만에 주식으로 자리 잡게 되었고, 안데스에서 그러했듯 유럽의 문명에도 큰 영향을 미쳤는데요. 감자가 식탁에 오르면서 사람들은 허기를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을 뿐 아니라 몸이 건강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인구가 늘어 도시를 형성하고 모이면서 사상과 발명을 논하게 됐습니다. 그 결과 발견과 발명이 이어지고, 문명이 발전하게 된 것인데요. 이렇듯 감자는 문명 발달에 충실하게 기여한 채소이자 유럽 산업혁명의 든든한 지원군이었던 식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식민지에서 유럽으로 전해진 감자는 유럽 국가의 식민지들로 다시 퍼져나갔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아일랜드 사람들이 많이 이주해 간 미국인데요. 중국과 일본에는 네덜란드인을 통해 17세기 즈음에 감자가 전해졌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훨씬 뒤에 감자가 들어왔고, 먹기 시작한 것은 200년이 채 되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짧은 역사에 비해 우리에게 감자는 너무나 친근한 식품인 것이죠.

 

 

주연과 조연을 넘나드는 요리의 팔색조

포켓팅으로 감자를 구매한 분들은 감자를 어떻게 보관하고 요리할지 궁금해할 텐데요. 감자는 다양하게 요리해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의외로 보관이 쉽지 않습니다. 덩어리가 커서 자리를 많이 차지하고, 수분이 많아 금세 무르기 때문에 상하기 쉬운데요. 제대로 보관하지 않으면 껍질부터 마르면서 쪼그라들고, 빛을 보면 온통 싹이 자라 군데군데 도려내다 보면 먹을 수 있는 부분도 적어집니다. 따라서 오래 보관하기보다는 빠른 시일 내에 다양하게 요리해 풍성한 감자 요리를 즐기는 것을 권합니다.

 

감자는 탄수화물, 철분, 비타민C, 칼륨이 풍부하며 섬유질이 많은 채소라 포만감이 높고, 열량이 낮은 편입니다. 요리하기에 따라 다양한 식감을 낼 수 있고, 특유의 고소한 맛과 향은 어느 요리에서나 은은하게 빛을 발하는데요. 또한 소스나 양념, 곁들여지는 재료를 가리지 않아 요리하기에 무척 수월한 재료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감자를 활용한 요리 함께 살펴볼까요?

 

 

감자 요리 레시피 1. 간단하지만 활용도 좋은 ‘감자샐러드’

감자 요리 레시피하면, 가장 먼저 ‘감자샐러드’를 추천합니다. 감자샐러드 레시피는 먼저 감자를 잘게 깍둑 썰어 자작한 물에 소금을 넣고 포슬포슬하게 익히는데요. 이어 당근, 오이, 양파, 옥수수처럼 좋아하는 채소를 양껏 준비하고, 햄과 사과도 작게 썰어줍니다. 완숙 달걀도 잘게 썰어 모든 재료를 마요네즈에 살살 버무리면 되는데요.

 

설탕을 조금 넣으면 감칠맛이 살아나고, 다진 파슬리나 드라이 허브를 더하면 고급스러운 맛을 낼 수 있습니다. 타바스코를 조금 넣어도 좋습니다. 감자샐러드는 커다란 그릇에 덜어 그대로 먹어도 좋고, 빵에 곁들여도 아주 잘 어울리는 감자 요리입니다.

 

 

감자 요리 레시피 2. 날씨가 궂은 날 생각나는 ‘감자전’

두 번째로 소개할 감자 요리 레시피는 감자전입니다. 날씨가 궂은 날 부쳐 먹는 것을 추천합니다. 감자전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부쳐 먹을 수 있는데요.

 

제일 간편한 감자전 레시피는 감자채를 활용하는 것입니다. 껍질 벗긴 감자를 채칼로 곱게 썰어 전을 부치면 씹는 맛이 좋은 감자전이 탄생합니다. 채 썬 감자에 소금을 뿌려 밑간을 하고, 밀가루를 조금만 넣어 살살 엉기도록 버무려 줍니다.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한입 크기로 노릇하게 부치면 바삭하게 즐길 수 있는데요. 당근이나 늙은 호박처럼 수분기가 없고 단맛이 나는 채소를 감자와 섞어 기름에 부치면 더 맛있습니다. 감자채를 곱게 썰어 간 치즈, 햄, 달걀, 후추 등을 넣고 도톰하게 부치면 스위스식 뢰스티가 됩니다.

 

 

감자 요리 레시피 3. 한 끼 식사로도 좋은 ‘감자수프’

가뿐한 양식 느낌을 낼 수 있는 감자수프도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는데요. 먼저 채 썬 감자와 양파를 약한 불에 충분히 볶아 익힙니다. 한 김 식혀 우유와 함께 믹서에 갈아 살짝 데워 소금으로 간을 맞춰주면 되는데요.

 

감자수프에는 버터가 들어가야 풍미가 살아납니다. 감자를 볶을 때 버터를 넣으면 쉽게 탈 수 있으므로 오일로 감자를 익히다가 마지막에 넣고 버터를 녹여 맛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감자 요리 레시피 4. 얼큰한 맛이 생각날 땐 ‘감자 고추장찌개’

마지막으로 소개할 감자 요리 레시피는 감자 고추장찌개입니다. 밥반찬으로는 일품인 감자 고추장찌개는 큼직하게 썬 감자와 돼지고기, 애호박, 양파, 대파를 숭덩숭덩 썰어 넣어 보글보글 끓이면 되는데요. 돼지고기 대신 차돌박이를 넣고 매운 고춧가루를 조금 더 풀면 얼큰한 맛이 색다릅니다.

 

감자는 1년 내내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감자 판로가 막혀 힘든 일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어느 날 감자가 식탁에서 사라질 수도 있다는 생각을 문득 해보기도 하는데요.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가 속수무책인 것을 보면 자연의 갈피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기에 어쩌면 안데스 고원이 고향인 감자를 우리나라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는 것 또한 기적에 가까운 일일지도 모른다는 단상을 하며 글을 마칩니다.

 

지금까지 감자의 역사, 감자 요리 레시피 등 감자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았는데요! 강원도 감자 포켓팅에 성공했다면 오늘 메뉴는 쉽고 맛있는 감자 요리는 어떨까요?

 

참고도서 <씨앗 혁명> <역사 속의 감자> <잘 먹고 잘사는 법 시리즈 041: 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