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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구독자 1만 명 돌파! 원주 DB프로미의 특별한 랜선 스킨십

DB프로미의 유튜브, 윈디(WinD)
코로나19의 여파로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가 조기 종료됐다. 리그가 중단되기 전까지 선두를 달리던 원주 DB와 서울 SK의 공동 1위로 막을 내렸다. 어쩔 수 없는 결정이지만 아쉬운 마음은 감추기 어렵다. 이번 시즌은 DB프로미의 돌풍이 유독 거셌기 때문이다. 예기치 못한 이별에 선수들도 팬들도 아쉬운 이때, 구단이 특별한 팬 스킨십에 나서 화제다.

선수와 팬을 연결해 주는 이름, 윈디

DB프로미는 지난해 12월 팬 네이밍을 공모했다. 팬들이 제안한 100여 개의 명칭 중 ‘윈디(WinD)’, ‘Winner-D’, ‘그린라이트’가 최종 후보로 선정됐고, 이 가운데 투표자들의 70%의 지지를 얻은 윈디로 결정됐다. 윈디는 ‘항상 승리하는 DB’라는 의미로 선수들과 팬들의 투표로 결정돼 더욱 의미가 깊다.

 

선수들은 인터뷰 등에서 팬 네이밍 ‘윈디’를 언급하며 팬들을 향한 애정을 표현하고 있다. 김종규 선수는 “이긴다의 윈(win)과 디비(DB)의 디를 합친 단어인데 글자 자체도 예쁘고 부르기도 편하다”며 팬 네이밍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허웅 선수 역시 “우리 팀만의 팬들을 부르는 이름이 생겨서 기쁘다”며 “팬 네이밍 덕분에 팬들과 더욱 가까워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시즌 성적도, 팬들과의 소통도 NO.1

DB프로미는 농구 팬들 사이에서 SNS를 가장 잘 활용하는 구단으로 손꼽힌다. 현재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총 3개의 SNS 채널을 운영하고 있으며 채널마다 풍성한 콘텐츠를 활용해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특히 요즘 가장 핫한 미디어 플랫폼인 ‘유튜브’를 적극 활용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2018년에 개설된 ‘DBPROMY TV’는 현재 KBL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구독자 수(1만여 명)를 보유하고 있다. 마치 예능 프로그램의 클립 영상을 보는 듯한 재미있는 콘텐츠들이 팬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구단 식당 스케치, 프로필 촬영 현장, 원정길 브이로그 등 선수들의 일상을 담은 비하인드 콘텐츠가 인기다. 팬들은 댓글을 통해 구단의 ‘열일’을 칭찬하며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다.

 

 

리그 중단의 아쉬움 달랜 ‘랜선 팬미팅’

가장 눈에 띄는 건 최근 진행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이다. 지난 3월 11일 오후 9시 DB프로미 선수들은 코트 대신 카메라 앞에서 팬들을 만났다. DB프로미는 코로나19 사태로 리그가 중단된 동안 몇 차례의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예고했다.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주기 위해 선수들이 직접 나선 것이다.

 

첫 번째 주자는 올 시즌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경희대 3인방 김종규, 두경민, 김민구 세 선수였다. 선수들은 오랜만에 만난 팬들을 위해 반가운 인사부터 전했다. 김종규 선수는 자신들의 방송 소식이 실린 신문을 들어 보이며 “윈디들 덕분에 신문에도 실렸다”고 환히 웃었다. 이날 방송은 세 선수가 팬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절친 브로맨스를 선보인 선수들은 팬들의 물음에 실시간으로 응답하며 뜨거운 반응을 이끌었다.

 

18일에는 허웅, 김훈, 김창모 세 선수의 치킨 먹방이 이어졌다. 방송 초반 다소 어색한 모습을 보이던 선수들은 어느덧 숨겨둔 끼를 발산하며 팬들과 소통했다. 특히 김훈 선수는 인기 유튜버 못지않은 화려한 입담을 과시했다. 이날 방송 역시 1,000여 명의 팬들이 방송 내내 자리를 지키면서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팬들은 “벌써부터 다음 방송이 기대된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DB프로미 마케터 정희성 과장에게 듣는

DBTV 제작 에피소드


Q. 농구 팬들 사이에서 ‘DBPROMY TV’의 인기가 뜨겁습니다. “DB프로미 마케팅 잘한다”라는 이야기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고요. 솔직히 이런 반응 예상하셨나요? 팬들이 남긴 댓글을 읽어보시는지도 궁금합니다!

 

A. 많은 팬분들께서 저희 유튜브 채널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영상에 달리는 모든 댓글들은 다 확인하고 있습니다. 특히 가장 기억에 남은 댓글은 “DBTV가 DBTV했다”인데요. 이제는 DBTV가 팬들 사이에 하나의 브랜드로 각인되는 것 같아서 정말 뿌듯하고 업무에 있어서도 보람을 느낍니다. 요즘에는 저희 채널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이 날이 갈수록 높아지는 것 같아서 영상을 기획하고 업로드 할 때마다 조금 부담감은 있습니다(웃음).

 

Q. 최근 진행한 라이브 방송도 팬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KBL 구단 가운데 처음으로 라이브 방송에 도전한 거였는데 진행 소감이 궁금합니다.

 

A. 방송 초반에는 700명 정도의 팬들이 몰리기 시작하더니 끝날 때는 1,100여 명이 팬들이 함께해 주셨어요. KBL 구단 중에서도 라이브 방송에 도전한 건 저희 구단이 처음이라 솔직히 동시 접속자 수가 많은 건지 적은 건지도 알 수 없었어요. 다만 라이브 당시에 ‘실시간 채팅창이 너무 빨리 올라간다’ 정도로만 생각했었죠. 저희 구단 라이브 방송 이후에 다른 구단들도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는데 시청자가 100~200명 사이였어요. 그제야 우리 라이브 방송에 얼마나 많은 팬분들께서 참여해 주셨는지 알게 됐습니다.

 

Q. 유튜브 콘텐츠 가운데 가장 반응이 좋았던 영상은 무엇인가요? 혹은 “우리가 생각해도 잘 만들었다”하는 추천 영상이 있다면?

 

A. 가장 반응이 좋았던 콘텐츠는 구단의 식당을 소재로 한 영상인데요. 현재까지 약 14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팬들에게 선수단 식당이 최초로 공개된 것이기도 하고, 선수들이 식사하는 자연스러운 모습 덕분에 좋은 반응을 얻은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영상은 ‘타 구단 선수들에게 DBTV를 홍보하라’입니다. 선수들 참여도 좋고 영상 편집도 재미있는 완성도 높은 콘텐츠에요. 아직 못 보신 분들이 있다면 꼭 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Q.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A. 선수들의 모습을 최대한 자연스럽게 담으려고 노력하는 점입니다. 운영 초창기에는 선수들에게 멘트들을 하나하나 알려주면서 영상을 만들었는데 시간도 오래 걸리고 선수들도 부자연스러워해서 많이 힘들었거든요. 이후에는 대략적인 콘셉트만 알려주고 “너희들끼리 재미있게 찍어봐”라고 하니 오히려 더 좋은 장면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너무 자유분방한 모습들은 편집의 기술로 잘 마무리하고 있고요(웃음).

 

Q. 마케팅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으시나요?

 

A. 장르를 불문하고 타 채널의 영상들을 많이 보면서 얻는 편이에요. “이런 콘셉트는 이 선수가 하면 잘하겠다” 등 내부적으로 의견을 교환하면서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선수들을 오랫동안 봐왔기 때문에 성격과 특징, 선수들끼리의 합을 잘 알고 있어요. 이런 것들이 잘 맞아야 좋은 콘텐츠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최근 KBL 10개 구단 가운데 최초로 유튜브 구독자 1만 명을 돌파한 원주 DB프로미는 이를 기념해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했다. DB프로미 프로농구단 사무국 정희성 과장은 아낌없이 응원을 보내주는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비시즌에도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선수들의 모습을 많이 보여줄 것”을 약속했다. 올 시즌 성적과 인기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원주 DB프로미는 앞으로도 ‘팬들을 위한 마케팅’으로 KBL 응원 문화를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