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의 배타적 사용권이란?
해마다 수많은 신제품과 신기술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 쏟아진다. 새로운 것이 넘쳐나는 만큼 소비자의 관심을 이끌어내기란 쉽지 않다. 보험사들 역시 포화 상태인 국내 보험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더해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아이디어는 특허권을 통해 보호받을 수 있는데, 이를 보험에 적용한 것이 ‘배타적 사용권’이다. DB생명 상품개발팀과 보험업계의 특허로 불리는 배타적 사용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배타적 사용권, 도대체 뭘까?
배타적 사용권이란 보험상품을 개발한 보험사에 해당 상품을 일정 기간 독점 판매할 수 있는 권리를 주는 제도다. 보험상품의 개발을 장려하고 무분별한 모방을 막기 위해 지난 2001년 도입됐다. 배타적 사용권의 인정 기간은 최소 3개월에서 최대 1년으로 해당 기간 동안에는 다른 보험사가 똑같은 기능을 가진 상품을 만들어 팔 수 없다.
배타적 사용권 부여 여부는 생명‧손해보험협회 및 업계 전문가로 구성된 ‘신상품 심의위원회’의 심사에 따라 결정된다. 평가 항목은 독창성, 진보성, 유용성, 노력도 등이다. 하지만 신상품이라고 해서 모두 심사를 받을 수 있는 건 아니다. 배타적 사용권 획득의 기회를 얻으려면 아래의 요건이 충족돼야 한다.
<배타적 사용권 승인을 위한 보험상품 조건> ① 새로운 담보내용을 동반한 위험률을 적용한 상품 ② 새로운 급부방식 또는 서비스를 적용한 상품 ③ 기존 상품 및 서비스와의 차별성 등에 비추어 배타적 사용권의 부여가 필요한 상품 |
DB생명 상품개발팀은 배타적 사용권 제도에 대해 “보험사의 능력을 증명할 수 있는 기회일 뿐만 아니라 시장 선점 및 마케팅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상품개발 과정의 노고와 신상품이 시장에 안착하는 시간 등을 고려했을 때 배타적 사용권의 사용기간이 보다 길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객에 집중하면 답이 보인다
지난해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한 보험상품은 총 18건으로 전년 대비 2건이 증가했다. 올해도 연초부터 배타적 사용권의 선점 경쟁이 치열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타사와 차별화된 신상품 개발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DB생명 역시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하면서도 차별화 포인트가 있는 보험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DB생명 상품개발팀 김보람 선임과장은 상품을 개발할 때 고객을 최우선에 둔다고 말했다. 고객이 원하고 고객이 필요한 상품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상품개발자들은 보험이 만들어지는 모든 과정에 함께 한다. 고객에게 필요한 보험은 무엇인지, 적당한 보험료는 얼마인지 등을 고민하는 것은 이들에게 일상이나 다름없다.
“보험시장이 급변하는 만큼 고객의 니즈도 빠르게 달라지고 있어요. 시장 상황을 반영하면서도 트렌드에 맞는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국내외 업계 동향분석과 관련 이슈를 꼼꼼히 살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고객과 현장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자 노력합니다. 특히 DB생명에서 운영 중인 고객패널제도와 창의경영제도에서 상품 개발에 필요한 아이디어를 얻고 있습니다.”
DB생명은 고객중심경영에 따라 지난 2015년 고객패널제도를 도입했다. 고객의 관점에서 DB생명의 서비스와 업무 프로세스를 점검하고 개선하기 위해서다. 현재까지 총 330여 건의 개선과제를 도출하고 이를 경영에 반영했다. 그 결과 한국의 경영대상 고객만족경영부문 종합 대상을 2년 연속 수상했고 소비자중심경영인증(CCM)을 2년 연속 획득하는 성과를 냈다.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한 DB생명의 대표적인 보험상품
❙ 무배당 10년 더 드림(Dream) 유니버셜 종신보험 이 상품은 기존 단일 예정이율을 사용한 보험료 산출체계를 깨고 업계 최초로 예정이율을 차등화한 독창성을 인정받아 배타적 사용권을 취득했다. 또한 계약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도록 계약자 적립금에 보너스를 추가 적립해 주는 유지 보너스를 신설해 수익성 개선과 상품 경쟁력을 높였다는 점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 무배당 재진단 3대질병 진단특약 지난해 5월 배타적 사용권을 취득한 상품으로 기존 암에 대해서만 존재하던 계속적 재진단 보장을 3대 질병(암, 뇌출혈 및 뇌경색증, 급성심근경색증)까지 확대한 점에서 독창성을 인정받았다. 또한 새로운 진단 정의를 도입해 재진단 개념을 명확히 한 점에서 유용성을 인정받았다. |
고객이 먼저 찾는 상품을 만들 때까지
‘배타적 사용권 취득 현황을 보면 시대를 알 수 있다’는 말이 나올 만큼 보험상품과 트렌드는 민감하게 얽혀있다. 트렌드를 빠르게 읽고 대비해야 시장 선점의 기회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로운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게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김보람 선임과장은 “모든 구성원이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도출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상품개발 연차가 쌓일수록 개발 과정에서 고려할 사항은 없는지 또는 규정에 어긋나는 부분은 없는지부터 고민하게 돼요. 예를 들면 신규 위험률 개발에 필요한 통계의 유무와 요율의 적절성 여부, 감독규정 부합 여부 등의 내용인데요. 상품을 기획할 때는 이러한 고정관념과 많은 제약들을 최대한 배제하려고 노력합니다.”
각 분야를 대표하는 인기상품의 공통점은 ‘고객에 대한 배려와 이해’로부터 기획됐다는 것이다. 비슷한 상품을 두고 경쟁하는 상황에서 결국 고객을 유치하는 힘은 작은 차이에서 비롯된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고 있고 시장은 포화 상태입니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등 신제도 도입도 앞두고 있고요. 이렇게 급변하는 상황 속에서 가장 큰 경쟁력은 상품입니다. DB생명은 앞으로 신규 위험률 개발을 통한 상품개발 역량에 더욱 집중할 예정입니다. 고객이 먼저 찾는 차별화된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연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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