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Home >

영화 부다페스트 호텔의 바로 그 그림이 여기에! “맥스달튼, 영화의 순간들”

하늘과 가장 가까운 미술관, 여의도 63아트에서 새롭게 개관한 전시는 바로 맥스 달튼의 ‘영화의 순간들’ 展 입니다. 일러스트레이터, 맥스 달튼은 본인이 좋아하는 것들에서 영감을 받아 빈티지한 색감과 깔끔하게 정돈된 구도로 작품을 표현하죠.

 

2021년 삼성동 마이아트 뮤지엄에서 5만 명의 관람객을 동원하며 화제성을 증명한 그의 전시는 엄청난 웨이팅을 기록하며 성황리에 종료되었습니다. 이번 전시는 봉준호 감독 영화를 모티브로 한 신작을 포함하여 총 104 점의 작품들로 준비돼 있어요. 그렇다면 화제의 전시, 맥스 달튼 展 시작해 볼까요?

 

# 63아트미술관

“영화 부다페스트 호텔의 바로 그 그림이 여기에!”

맥스달튼, 영화의 순간들 63

• 장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60

• 기간 : 22년 12월 9일 – 23년 10월 29일

• 시간 : 10:00-20:00 (마지막 입장 19:30.)

• 가격 : 성인 15,000원

• 문의 : 1599-8370

 

63빌딩 60층에 위치한 <63 아트> 미술관은 여의도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 덕에 더욱 인기 있는 장소 중 하나입니다. 더불어 아쿠아리움 입장권과 연계된 할인 패키지가 있어 아이들과 함께 전시를 즐기러 오신 분들이라면 더욱 알뜰하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요.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60층에 도착하면 전시 관람을 시작하기에 앞서 망원경(유료)을 통해 63빌딩에서 내려다보는 뷰를 즐겨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전시에서는 웨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이자 맥스 달튼을 유명하게 만든 작품인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과 최신작 <웨스 앤더슨 컬렉션 북 : 프렌치 디스패치>. 그리고 70-90년대를 풍미했던 <스타워즈>, <쥬라기공원> 과 한국 팬들을 위한 봉준호 감독의 <괴물>, <옥자>, <기생충> 등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영화의 순간들>, <웨스 앤더슨 컬렉션>, <맥스의 순간들> 총 3개의 섹션으로 나뉘어 있다고 하는데요. 대중들에게 익숙한 영화 속 장면이 맥스 달튼만의 색감과 구도에 의해 어떻게 그려졌는지 발견해 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습니다.

 

# 제1막. 영화의 순간들 “Moments in Film”

1막에서는 197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의 지난 영화 역사에서 손꼽히는 명작들을 그의 관점과 색감으로 재구성한 일러스트 작품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영화에서 묘사되었던 여러 인간관계 속, 복잡 미묘한 감정들이 맥스 달튼만의 구도와 색채로 재탄생 했어요.

 

많은 사람들에게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로맨스 영화 <러브스토리>, <사랑과 영혼>, <이터널선샤인> 이 새롭게 작품으로 탄생한 것도 신선한 즐거움을 선물합니다.

 

봉준호 감독 영화를 모티브로 한 작품들이 전시된 공간도 다채로웠습니다. <기생충>, <살인의 추억>, <마더>, <옥자>, <괴물> 등 이 영화를 유추할 수 있는 장면들이 오마주 된 작품들을 보며 영화 속 요소를 찾는 것도 소소한 재미였어요.

 

어려서부터 ‘공상과학 키드’로 자란 맥스 달튼은 공상과학 장르에 매료되어 다양한 SF 영화들을 오마주하곤 했습니다. 대표적인 SF 오마주 작품으로는 <스타워즈> 가 있죠.

 

전시관 곳곳 귀여운 포토존이 있어 추억을 남기기에도 부족하지 않습니다. 특히 벽면에는 영화 <괴물>에서 나온 명대사가 적힌 작품들이 있어 인증샷을 찍는 재미도 쏠쏠해요.

 

# 제2막. 웨스 앤더슨 컬렉션 “The Wes Anderson Collection”

특유의 색감과 독특한 구도가 매력적인 맥스 달튼 작가가 있다면 영화계에서는 웨스 앤더슨 감독이 있죠. 웨스 앤더슨 감독의 작품들은 아름다운 미장센으로 유명합니다. 현실과 환상 사이를 달콤한 색채로 표현하는 웨스 감독과 독특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맥스 달튼이 만들어내는 하모니가 매력적인 섹션이에요.

 

맥스 달튼은 영화 <로얄 테넌바움>으로 웨스 앤더슨의 영화 세계에 빠져들었다고 하는데요. 강박적일 정도로 완벽한 대칭을 표현해 내는 작품이 공통점인 두 아티스트의 작품들을 나란히 놓고 보면 그 어우러짐이 상당히 조화롭습니다. 특히 <프렌치 디스패치>와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테마로 한 작품들에서 그 매력을 여실히 느낄 수 있어요.

 

# 제3막. 맥스의 순간들 “Monents in Max”

사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섹션은 제3막, ‘맥스의 순간들’이었는데요. 제 3막에서는 작품 세계를 형성하게 한 그의 오랜 취미와 영감이 반영된 [LP앨범 커버]와 [화가의 작업실], [그림책] 시리즈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명작을 오마주한 작품들도 매력적이지만 맥스가 사랑하고 수집하며 탄생시킨 순간들이 담겨 있는 맥스 달튼만의 이야기가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졌어요.

 

어릴 적 뮤지션을 꿈꾸기도 했던 그는 ‘비틀즈’, ‘찰리 파커’와 같은 80-90년대에 활동했던 뮤지션 등 존경하는 아티스트 LP 커버를 그만의 감성으로 재구성하기도 합니다. 또, 그림책의 일러스트레이션을 그리기도 하며 다양한 곳에서 재능을 보여주고 있어요.

 

특히 <화가의 작업실> 시리즈에서는 미술 사의 유명한 거장. 피카소, 모네, 프리다칼로 등의 작업실을 상상해 그려내어 예술 세계에 대한 그의 존경과 사랑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오래된 레코드 가게 안에 들어온 것 같기도 하고, 화가의 서재나 작업실을 탐방하는 것 같기도 한 특별한 체험을 하며 맥스 달튼이 사랑하고, 수집하며 탄생시킨 순간들을 만나보세요.

 

전시를 다 본 후 기프트샵에서 굿즈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한데요. 일반적인 엽서나 공책, 포스터뿐 아니라 퍼즐과 마그넷, 핸드폰 케이스, 게임기 등 다양한 굿즈들이 높은 퀄리티로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전시 관람이 끝나면, 출구 바로 앞 카페에서 커피 한 잔과 함께 도시 전망을 내려다보시는 것도 추천드려요. 세련된 인테리어의 카페는 아니지만 전망이 워낙 근사해서 날이 좋은 날 방문하면 더욱 기분 좋은 나들이가 될 것 같습니다.

 

보는 내내 눈이 즐거운 색감과 딱딱 들어맞는 구도 덕분에 관람하는 내내 마음이 편안한 전시였는데요. 전시뿐 아니라 전망과 굿즈들까지 만족도가 높아 1석 3조의 매력이 있었습니다. 맥스 달튼의 전시는 올해 10월 말까지 여의도 63아트에서 볼 수 있으니 봄꽃 구경이 한창인 요즘, 여의도에서 데이트를 한다면 코스에 추가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