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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변화를 리서치한다’, DB금융투자 리서치센터

2019년 비상장기업 분석을 시작한 DB금융투자가 꾸준히 관련 보고서를 내놓으며 주목 받고 있다. 분석 대상이었던 기업이 흑자 전환에 성공하고 유니콘 기업에 이름을 올리는 등 모범 사례도 축적되며 틈새시장 발굴에 기여하고 비상장기업 리서치라는 영역을 개척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비상장기업 리서치 분석 자료 100호를 발간한 DB금융투자 리서치센터를 찾아 비상장기업 분석에 주목하는 이유와 투자자에게 필요한 보고서는 무엇인지 들었다.

 

#비상장기업 리서치 영역 개척

비상장기업은 말 그대로 증권거래소에 상장되지 않은 기업을 말한다. 아직 데뷔하지 않은 연습생 아이돌 같다. 스타가 될 잠재력은 다분하지만 아직 무대에 오르지 못해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은 연습생처럼, 비상장기업은 높은 성장 잠재력과 경쟁력을 갖추고도 코스피나 코스닥 시장 장외에 있어 투자자 눈에 좀처럼 띄기 어렵다.

 

투자 기회를 찾는 입장에서는 똘똘한 비상장기업을 찾고 싶은 갈증이 있었지만, 3년 전만 해도 비상장기업에 대한 분석 자료를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DB금융투자는 이 빈자리에 주목했다. DB금융투자 리서치센터 장화탁 센터장은 “스타트업 벤처생태계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었습니다. 비상장기업 리서치를 통해 비대칭정보를 해소하면 사회적 가치창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라며 분석 자료를 발간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분석 프로세스를 마련하고 컴플라이언스를 정립하는 데 꼬박 6개월이 걸렸다. 비상장기업은 노출된 정보가 적고 기업이 빠르게 변하면서 문제가 생기기도 하기 때문에 투자자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신중하게 준비했다.

 

남들이 하지 않는 서비스를 선보이면 성과에 대한 부담도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장 센터장은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DB금융그룹만의 분위기가 있습니다. 사회에 기여하고 인재를 양성하고 결과가 나오기까지 기다려 주는 기업문화가 있어요.”

 

장 센터장의 예상은 적중했다. 비상장기업 분석 자료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비상장 투자 시장에 투자자와 돈이 몰리면서 리서치에 대한 수요 요구는 더 많아지는 선순환이 만들어졌다. 사회적 가치창출이 이뤄지면서 고객가치가 높아지고 고액자산가와 기업고객을 유치하려던 DB금융투자에도 도움이 됐다.

 

▲ DB금융투자 리서치센터 장화탁 센터장

리서치센터에서 분석 대상 비상장기업을 정하는 기준은 명확하다. 장 센터장은 “애널리스트들이 독립적으로 쓰고 싶은 기업을 우선 선정합니다. 비상장기업 심의위원회에 분석 대상으로 선정한 이유를 설명하고, 위원회에서 통과되어야 보고서를 씁니다. 한마디로 좋은 기업이면 됩니다.”라고 강조했다.

 

처음에는 지인이나 비상장기업에 투자한 기업의 소개를 받는다. 벤처기업협회나 창업투자회사와 협약도 맺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콜드콜을 할 때도 있다. 그리고 분석 대상 기업의 대표를 만난다. “비상장기업은 대표를 포함한 경영진의 능력이 회사 성장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또 기업의 변화도 빠릅니다. 경영진을 꼼꼼히 살펴보고, 회사가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주기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어요.”

 

#분석 자료 ‘투자의 시대 비상장기업’ 시리즈 100호 발간

▲DB금융투자의 비상장기업 리서치 분석 자료 100호 (2022.06.23.발간)

업계 최초로 비상장기업 리서치 분석 자료를 발간한 DB금융투자 리서치센터는 지난 6월 말 100호를 발간했다. 2019년 10월 1호 발간 이후 약 3여 년 동안 120여 개의 비상장기업을 분석했다. 이 자료는 DB금융투자 계좌를 가지고 있으면 누구든 볼 수 있다.

 

처음에는 요구가 강한 소수의 투자자와 얼리어댑터를 중심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보고서에는 기업이 속한 산업분석, 핵심경쟁력, 국내외 비교기업, 주주구성 및 투자내역, 리스크 요인까지 담아 투자자에게 다차원적이고 균형 잡힌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지금은 투자자들 사이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심도 있는 분석 자료로 알려져 신뢰 받고 있다.

 

“유행을 따라 특정 섹터에 치중하지 않고 균형을 지키고 있습니다. 인기 없는 섹터라도 혁신 기업들이 많이 있거든요. 좋은 기업을 좋은 투자자에게 매칭시키는 데에서 가치가 만들어진다고 생각합니다.”

 

분석 자료에 담긴 기업 중에는 투자와 기업 성장이 눈에 띄는 사례들도 많다. 그 중에는 투자자에게 익숙한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한 기업들도 있다.

 

사무실 임대차 거래를 중개하는 프롭테크 기업 ‘알스퀘어(RSQUARE)’는 상업용 부동산의 ‘직방’으로 불린다. 지역별 공인중개업소를 통해 이뤄져온 사무실 임대차 거래에 건물 데이터 분석, 인테리어 연계 등을 접목한 ‘오피스 중개 플랫폼’이란 서비스를 업계 처음으로 시작했다. 전체 사무실 임대차 거래 시장에서 기존 공인중개업소들과 경쟁해 가장 높은 30%의 점유율(2021년 3월 대형 오피스 기준)을 차지하며 고속 성장을 이뤘다. 리서치센터에서 분석할 당시 2000억 원 정도였던 기업가치는 현재 7000억~8000억 원으로 성장했고 유니콘 기업 입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메타버스 기업 맥스트(MAXST)는 AR플랫폼 영역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독자적으로 개발한 AR 기술을 기반으로 AR 애플리케이션 제작 도구와 환경을 제공한다. 분석 당시 기업 가치가 400억~500억 원 수준이었는데 2021년 상장 이후 10배 성장했다.

 

세계 최초 음악 저작권 공유 플랫폼 ‘뮤직카우(MUSICOW)’는 작곡, 작사 창작자, 제작자 등 원저작권자가 자신의 곡 저작권 일부를 공개하면 음악 팬, 투자자, 대중이 경매로 원하는 만큼 저작권료 지분을 구매하는 투자 모델을 선보였다. 지금은 대중에도 많이 알려져 유니콘 기업이 됐지만 처음 분석할 당시만 해도 기업 가치는 2000억 원 정도였다.

 

이 밖에도 장 센터장은 건설 드론 데이터 솔루션을 서비스하는 콘테크 스타트업 ’엔젤스윙(ANGELSWING)’에 특히 애착을 가지고 있다. “2015년 네팔 대지진이 일어났던 당시 미국 조지아텍에서 항공우주학을 공부하던 엔젤스윙 대표가 재난용 드론으로 피해지역을 매핑하고 복구에 활용한 것을 계기로 시작된 소셜 벤처 기업입니다. 진정성이 있고 사회적 기여가 워낙 커서 잘 됐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엔젤스윙은 2018년 첫 상용화 이래 2021년 현재 도급 순위 20위권 내 건설사 70% 이상에 엔젤스윙 솔루션을 제공했고, 건설 현장을 가장 잘 아는 드론 데이터 솔루션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창업가의 시대’, 혁신 기업에서 찾는 투자 기회

그렇다면 투자자가 비상장기업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장화탁 센터장은 상장 기업에서 경험하지 못하는 투자 경험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비상장기업에서는 상장기업에서 하지 않는 혁신적인 비즈니스와 상장기업이 풀지 못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투자 수익률이 높은 것도 중요하지만, 투자를 통해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얻고 배움을 얻는다면, 자기가 하고 있는 일에도 큰 도움이 될 거예요.”

 

금융당국에서도 비상장기업에 대한 투자자 접근성을 높인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도입을 추진하고 있어 2023년 상반기에는 BDC가 출시될 것으로 기대된다. BDC는 벤처·혁신 기업 등 비상장주식에 분산 투자할 수 있는 펀드로, 상장지수펀드(ETF)처럼 한국거래소에 상장돼 환금성을 높인 금융상품이다. 그동안 개인투자자가 벤처·혁신 기업 등에 투자하려면 비상장주식 거래플랫폼을 이용하거나, 벤처캐피탈 등 모험자본 투자기구를 활용해야만 했는데, 문제는 일정 기간 자금이 묶이는 경우가 많아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진입장벽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장 센터장은 BDC가 승인되면 투자 루트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본다. “일부 고액자산가에게만 정보가 쏠리는 정보 불균형이 해소되고 적은 투자금으로도 투자할 기회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기업 보고서를 꾸준히 공부하고 있다가 니즈가 맞을 때 투자하면 좋겠습니다.”

 

장 센터장은 사회초년생에게 투자에 대한 당부도 빼놓지 않았다. “투자와 투기의 차이를 구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첫째, 알고 하면 투자, 모르고 하면 투기입니다. 둘째, 감내할 수 있으면 투자, 없으면 투기입니다. 셋째,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내면 투자입니다. 투자는 좋은 것입니다. 투자금은 기업에게 가고 고용이 창출되는 등 우리 경제에 활력소가 됩니다. 감내할 수 있는 투자를 통해 교훈을 얻을 수도 있고요.”

 

#세상의 변화를 리서치하는 DB금융투자 리서치센터

DB금융투자 리서치센터는 연합인포맥스 금융대상 최우수 리서치 '베스트 하우스'에 선정된 바 있고, 베스트 애널리스트도 꾸준히 배출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머니투데이방송(MTN)과 에프앤가이드가 선정한 '제13회 대한민국 애널리스트 대상'에서 비상장기업 부문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장화탁 센터장은 리서치센터의 핵심경쟁력으로 전문가를 키울 수 있는 시스템과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꼽는다. 모여서 가치를 만들고 성과를 내려면 다양성이 필요한데, 리서치센터에는 MZ세대부터 30-40대를 거쳐 항아리 모양으로 다양한 팀원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리서치센터는 시장과 일을 하다 보니 트렌드에 앞선 구성원들이 모여 있고, 다른 부서 보다 앞에서 움직여야 하는 조직이예요. 세상이 이렇게 될 것이라고 제시하고 투자와 경영의 의사결정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리서치의 본질이라고 생각합니다.”

 

장 센터장은 투자는 세상의 변화를 고민하는 데서 시작된다고 강조한다. 애널리스트 업에 대해 ‘세상의 변화를 리서치하고, 그것을 통해서 고객에게 필요한 가치를 창출하는 전문가 집단이다.’라고 정의한다. 최근 비상장주식 투자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만큼 DB금융투자의 비상장기업 분석 자료가 앞으로도 시장의 변화를 잘 감지하고 넓은 고객 스펙트럼에 맞춰 여러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는 역할을 잘 감당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