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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그룹 제36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

지난 6월 16일부터 19일까지 나흘간 충북 음성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제36회 DB그룹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가 개최되었다. 한국여자오픈은 국내 여자골프 대회 중 유일하게 '한국'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내셔널 타이틀 대회'로 국내 최고 권위의 골프 대회로 알려져 있다. 대회가 열리는 레인보우힐스 C.C도 개최 2년 차가 되면서 작년보다 더 나은 환경을 만들어내는데 힘을 썼다는 후문이다. 이번 대회에서 눈에 띄는 여러 가지 기록들을 모아보았다.

 

<포토콜 행사>
<드라이빙레인지에서 연습을 하고 있는 선수들>

역경을 딛고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사막여우' 임희정

제36회 한국여자오픈의 트로피는 269타로 역대 최소타 우승 신기록을 작성한 임희정 선수에게 돌아갔다. 2018년 오지현 선수와 2020년 박민지 선수가 기록한 271타를 뛰어넘은 기록이다. 또한 2위 권서연 선수를 무려 6타 차로 따돌려 최종합계 19언더파의 압도적인 기량으로 1위를 차지했다. 작년에 무더기 기권 사태가 있었던 것과는 사뭇 대비되는 결과가 아닐 수 없는데, 선수들이 어느 정도 레인보우힐스의 어려운 코스에 적응한 부분도 있고 대회 전날 내린 비로 잔디가 자라 그린 스피드가 다소 느려진 이유도 있다고 한다.

 

<파이널라운드 조 - 박민지, 임희정, 노승희>

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인 국가대표 출신으로 2019년 데뷔 이후 매년 상금랭킹 최상위권을 지켜온 임희정 선수지만(2019년 4위, 2020년 8위, 2021년 2위) 한국여자오픈 대회 전 랭킹은 23위로 올해 시작은 다소 부진했다. 지난 4월 자동차를 폐차할 만큼 큰 교통사고를 겪었고 후유증과 싸워야 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심각한 부상은 없었지만 경기에 적지 않은 지장을 받았다고 한다. 이러한 어려움을 이겨내고 일궈낸 올 시즌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이기에 더 값진 결과가 아닐 수 없다. 또한 우승상금 3억원을 더해 상금랭킹 2위까지 점프했다. 말 그대로 '화려한 재기'에 성공한 임희정 선수이다.

 

한국여자오픈 역대 기록을 새로 쓴 홀인원 행진

단 한 번의 샷으로 공을 홀컵에 넣는 것을 홀인원이라고 한다. 통상 프로선수가 홀인원을 할 확률은 1/3,000으로 알려져 있고 아마추어 골퍼의 경우 그 확률은 1/12,000으로 떨어지게 된다. 홀인원은 선수의 뛰어난 역량은 물론 '하늘이 도와야' 가능한 일이다. 일례로 LPGA에서 가장 많은 우승(25승)을 거둔 박세리는 공식 대회에서 단 한차례의 홀인원을 기록하였고, 박인비, 고진영, 박성현 등 한국을 대표하는 골퍼들의 경우 아직 LPGA 투어에서 홀인원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말 그대로 우주의 기운이 함께해야 가능한 것이 바로 홀인원이다.

 

<11번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한 윤이나 선수>
<17번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한 송가은 선수>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무려 5개의 홀인원이 나와 한국여자오픈 사상 최다 홀인원 기록을 갱신하였다. 첫 홀인원은 경기 첫날 아침 6시 50분경, 윤이나 선수의 11번 홀 에서 나왔다. 그 과정 또한 퍽 드라마틱하다. 윤이나 선수는 첫 10번 홀에서 무려 6타를 잃었다. 티샷을 벙커에 빠뜨리고, 쳐올린 공이 다시 OB구역으로 날아가는 등의 고난 끝에 맞이한 11번 홀에서 호쾌한 홀인원을 기록함과 동시에 고가의 세라젬 마사지 세트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참으로 얄궂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어 같은 날 오후 유수연 선수가 6번 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하였고, 다음날 송가은 선수가 17번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하며 대회 최고가 경품인 아우디 이트론 전기차를 부상으로 받게 되었다. 이어 토요일에는 임진희 선수가 11번 홀에서, 일요일에는 서어진 선수가 마찬가지로 11번홀에서 홀인원을 기록 총 5개의 홀인원이 쏟아진, 말 그대로 '우주의 기운이 함께한' 한국여자오픈 이었다.

 

갤러리들과 함께한 무지개 언덕

지난해 DB그룹 타이틀을 달고 처음 열린 한국여자오픈은 그 무엇보다 코로나 방역에 방점을 찍고 안전한 운영에 총력을 기울였다. 자칫 선수들이 코로나에 감염되기라도 한다면 대회 자체가 큰 문제에 빠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정부의 위드코로나 기조에 따라 무관중으로 치뤘던 작년과 달리 갤러리 입장이 가능해 졌고, 이에 올해 한국여자오픈은 골프 팬들이 더 편안하고 즐겁게 경기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국내 대회에서는 처음으로 잔디를 밟을 수 있는 그린 위에 갤러리 플라자를 조성하여 선수들의 플레이를 생생하고, 더 편안하게 즐길 수 있게 하였다. 무더운 날씨에 땀도 식히고 아름다운 레인보우힐스의 풍광을 만끽하며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볼 수 있어 좋았다는 평이다.

 

제36회 한국여자오픈대회는 올해 치뤄진 11개의 KLPGA 경기 중 시청률 1위를 달성하는 등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은 대회였다. 멋진 경기를 보여준 선수들과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최선의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레인보우힐스 임직원들을 비롯한 많은 관계자들의 노력의 결과일 것이다. 대회를 준비한 실무진은 "앞으로도 DB는 한국여자오픈의 주최사로서 국내 여자골프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더 수준 높은 대회를 치룰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 이며 "앞으로도 임직원 여러분들의 많은 성원과 관심 바란다"라고 밝혔다. 내년에는 더 많은 골프 팬들과 함께 DB그룹의 임직원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