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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니카 타츠야의 미니어처 라이프 서울 전시

부드러운 크루아상이 하늘에 둥둥 떠다니는 구름이 되고, 과자 부스러기는 밤하늘의 달과 별이 되는 상상 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익숙한 사물에서 재미난 상상을 창조하는 미니어처 아티스트 타나카 타츠야(Tatsuya Tanaka)의 작품이 드디어 서울에 입성했어요. 소셜미디어 외에는 좀처럼 국내에서는 만날 수 없었던 그의 오리지널 실물 미니어처와 사진, 미공개 신작 등 150여 점의 작품이 여의도 IFC몰 MPX 갤러리에서 전시되고 있는데요. 여러분을 기발한 상상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 1일 1작, 미니어처 아티스트 ‘타나카 타츠야’

▲ 미니어처 라이프 (타나카 타츠야의 대표작이자 회사 이름이다)

실제 사물을 작게 만든 공예품을 ‘미니어처’라고 하죠. 미니어처는 그 자체로도 작품이지만, 실제 연출하기 어려운 영화 장면이나 건축하기 전 만드는 조감도처럼 여러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어요.

 

그런데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물건으로 미니어처의 배경을 만들어 고정관념을 깨는 작품을 만드는 작가가 바로 일본의 미니어처 사진가이자 아트디렉터로 활동 중인 타나카 타츠야입니다.

 

▲ 타나카 타츠야 자신을 표현한 미니어처 작품

1981년 구마모토현에서 태어난 타나카 타츠야는 2011년 4월부터 ‘미니어처 캘린더’라는 프로젝트를 시작했어요. 하루에 하나씩 미니어처 작품을 만들어 온라인으로 발표하는 것이죠.

 

‘미니어처 캘린더’에 대해 작가는 “누구나 한 번은 생각한 적이 있을 것이다. 브로콜리와 파슬리가 숲으로 보이거나 수면에 떠 있는 나뭇잎이 작은 배로 보이는 등 미니어처의 관점에서 일상적인 일을 생각하면 여러 가지 재미있는 것이 떠오른다.”라며 “이러한 생각을 사진으로 담고 싶어 시작한 것이다.”라고 설명했어요.

 

▲ 신나는 기분 세탁

타나카 타츠야의 작품 활동은 1일 1작이 원칙인데요. 업로드 하기 전날 미리 만들어 촬영하고 보정을 마친답니다. 출장처럼 외부 일정이 있을 때는 미리 서너 개의 작품을 촬영해 1일 1작 원칙을 고수하고 있어요.

 

이렇게 10여 년을 활동하는 동안 그의 작품은 일본은 물론 해외 각지에서 주목받기 시작했고, 지금은 인스타그램에서 350만 명의 팔로워를 가진 세계적인 아티스트로 성장했어요.



# 일상 속에서 발견하는 미니어처

전시장에 들어서면 타나카 타츠야가 미니어처 작품을 만드는 과정이 소개되어 있어요. 그는 떠오르는 아이디어는 항상 스마트폰 어플에 메모하는 습관이 있는데, 일본의 ‘100엔 숍’에서 쇼핑을 할 때 가장 많은 아이디어가 떠오른다고 해요. 평범한 일상 속 물건을 타나카 타츠야는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남다른 아이디어가 생기는 것이겠죠.

 

타나카 타츠야는 영화 촬영이나 역사적 사건, 풍경을 만드는 디오라마에 사용하는 인형으로 미니어처 작업을 해요. 그는 작업실에 직업별, 포즈별로 디오라마 인형을 10만 개 이상 보관하고 있답니다.

 

보통은 1.5cm 정도의 인형을 사용하지만, 만들려는 미니어처 작품에 맞게 다양한 크기의 인형을 선택해요. 원하는 디자인이나 색이 없을 때는 직접 변화를 주면서 아크릴 도료로 칠하기도 한답니다. 작품에 사용되는 음식은 실물이라고 착각할 정도로 정교한데 모두 모형이에요.

 

하루도 빼놓지 않고 1일 1작을 한다는 것은 쉽지 않죠. 하지만 일상에서 미니어처를 발견하고 만드는 타나카 타츠야에게 미니어처 작업은 곧 ‘일상’인 듯싶어요.

 

이번 전시는 일상의 사물을 소재로 총 9개의 테마로 구성되어 있어요. 사람들의 소소한 일상을 표현한 ‘#WORKERS’부터, 흥미진진한 운동의 세계를 표현한 ‘#SPORTS’, 보기만 해도 기분이 즐거워지는 ‘#HAVE FUN’, 사계절의 모습과 다양한 날씨를 표현한 ‘#SEASON’이 있어요.

 

또 독특한 경험과 즐거움을 전하는 ‘#ADVENTURE’, 우주의 신비로움을 담은 ‘#UNIVERSE’, 세계의 아름다운 명소를 미니어처로 표현한 ‘#WORLD TRAVEL’, 비행기, 배, 기차 등 교통수단을 표현한 ‘#VEHICLE’, 가족이나 연인 등 가까운 사람들과의 일상을 나타낸 ‘#FAMILY’예요.

 

타나카 타츠야 전시의 관람 포인트는 두 가지라고 할 수 있는데요. 하나는 재해석된 일상 속 사물을 관찰하는 것과, 다른 하나는 작가의 스토리텔링이 담긴 작품의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예요.

 

# 사물을 바라보는 고정관념 깨기

타나카 타츠야의 작품이 주는 즐거움은 ‘고정관념 깨기’에서 오는데요. 우리가 익숙하게 사용하던 물건의 용도를 뒤바꾸어 놓은 아이디어에 감탄하게 돼요.

 

스프링이 달린 수첩이 길거리 빌딩이나 수영장이 되고, 두꺼운 사전에 붙인 색인 스티커는 스포츠 클라이밍장으로 변신해요. 누군가에게는 일하고 공부하던 사물이지만, 타나카 타츠야에게는 미소 짓게 만드는 작품의 소재가 되는 것이죠.

 

▲ 심 시티

사무실에서 흔히 사용하는 스테이플러는 자유의 여신상이 우뚝 서 있는 뉴욕 맨하튼의 빌딩 숲과 자료실 책장이 되기도 해요. 스테이플러의 심은 종이 모퉁이에 박히는 작은 소모품이지만, 작품에서는 심 박힌 자료를 수없이 보관할 수 있는 도서관 자료실이나 거대한 도시의 풍경이 됩니다.

 

여러 식물 모양을 위트 있는 작품으로 표현한 것도 매력적이에요. 양상추의 싱싱함을 거친 파도에 빗대고, 반으로 자른 양배추는 가족들이 소풍을 즐기는 거대한 나무가 되었어요. 평소 사물을 보는 타나카 타츠야의 남다른 관찰력을 엿볼 수 있답니다.

 

▲ 흡수성이 좋은 토지

‘흡수성이 좋은 토지’와 ‘이제부터 두 사람의 길이 펼쳐집니다’는 이번 전시에서 가장 긴 작품입니다. ‘흡수성이 좋은 토지’는 푹신한 스펀지 수세미를 사막으로 만들어 오아시스를 향해 가는 여행자와 낙타를 표현했어요. 디오라마 인형과 나무 미니어처 사이에 긴 거리를 두어 오아시스를 갈망하는 상황이 고스란히 느낄 수 있습니다.

 

▲ 이제부터 두 사람의 길이 펼쳐집니다

‘이제부터 두 사람의 길이 펼쳐집니다’는 오랜 세월을 함께 살아갈 신랑과 신부의 결혼식을 표현했어요. 빨간색 테이프로 시상식에 깔리는 레드카펫처럼 버진로드를 만들었어요. 신부가 어서 오기를 기다리는 신랑의 마음과 사랑하는 딸을 떠나보내기 싫은 아버지의 마음이 길고 긴 테이프에 드러나는 것 같아요. 작품 옆에는 버진로드를 지나 신랑과 신부, 신부 아버지가 만나는 사진 작품이 걸려있습니다.

 

타나카 타츠야의 상상력은 어떤 제약도 없는 것 같은데요. 말 털로 만든 구둣솔은 농부가 수확하는 경작지가 되고, 연필에 달린 지우개는 ‘오오다이코’라는 일본의 전통 북이 되었어요.

 

▲ 집으로 가는 길

전시장 마지막에 있는 ‘집으로 가는 길’은 일본 전통가옥인 다다미 바닥을 사용한 작품입니다. 작품 가운데에는 아이를 업고 집으로 가는 아주 작은 여인의 모습이 보여요. 돗자리는 황금 노을이 물든 들녘으로, 돗자리 이음새는 여인이 걸어가는 둑길이 되었어요. 타나카 타츠야가 만드는 하나의 이야기를 보는 것도 전시를 즐기는 하나의 방법이죠.



# 미소 짓게 하는 스토리텔링

▲ 납땜을 심다

이번 서울 전시를 더욱 즐겁게 하는 점은 타나카 타츠야의 유쾌한 ‘언어유희’와 그것을 다시 적절한 한국어로 번역해 놓은 기획자의 노력이지 않을까 싶어요. 음은 같지만, 뜻이 다른 동음이의어가 무릎을 치게 만든답니다.

 

‘납땜을 심다’의 일본어 제목은 ‘혼나코테, 한다코테’로, ‘정말이야’라는 뜻의 ‘혼나코테’와 ‘납땜’이라는 뜻의 ‘한다’의 ‘라임’을 잘 맞췄습니다. 납땜이라는 단어에도 ‘밭 전(田)’ 자가 들어가니, 전자 기판이 농부들이 모내기하는 밭이나 다름없는 셈이죠.

 

▲ 찻잎 낚시

‘찻잎 낚시’의 일본어 제목은 ‘타이요리오메테타이’로 일본 차 문화를 보여주는 작품이예요. 일본에서는 찻잎이 곧추 뜨면 행운이 온다고 믿는데요. 그럴 때 ‘축하한다’라는 뜻의 ‘오메데도’라고 말해요. 작품 제목에서 ‘타이’는 물고기 ‘도미’를 나타내니까, ‘도미를 낚는 것보다 찻잎이 세워진 것이 더 축하할 일’이라는 뜻을 담고 있어요.

 

언뜻 찻잎이 잘 우러나는 모습을 표현한 작품처럼 보이지만, 작품 제목을 곱씹어 보면 타나카 타츠야는 찻잔 위에서 찻잎이 곧추뜨도록 낚시하는 모습의 미니어처를 만든 것이죠. 작가의 센스가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 정지됐지만 역동적인 장면

▲ 테이프 테이블

미니어처 작품은 움직이지 않고 고정되어 있지만, 타나카 타츠야의 작품은 오히려 역동적인 느낌이 강해요.

 

책상 위의 스카치테이프는 사람들이 붐비는 식당이 되었는데, 스텐딩 테이블이 된 테이프는 사용할 때마다 회전하고 면적도 줄어들겠죠. 테이프 식당 속 사람들은 방문할 때마다 줄어든 회전 테이블을 보게 될 거예요.

 

▲ 매일의 훈련에 지름길 따위는 없다

23개의 테니스공으로 만든 ‘매일의 훈련에 지름길 따위는 없다’는 공에 있는 하얀색 줄무늬 ‘길’ 위를 달리는 사람들의 모습을 역동적으로 나타냈어요. 작품 옆에는 스톱모션으로 촬영한 영상이 함께 상영되고 있는데, 게으름이나 편법이라는 ‘지름길’을 찾지 않고 열심히 훈련 중인 디오라마 인물들이 잘 나타나 있답니다.

 

▲ 책에서 읽었으니 다이빙 시뮬레이션은 완벽해

‘책에서 읽었으니 다이빙 시뮬레이션은 완벽해’는 책 사이에 꽂아 둔 책갈피가 수영장 스프링보드가 되었어요. 다이빙했을 때의 순간마다 연속동작을 하는 디오라마 인형이 배치되어 있어서 역동성이 느껴져요. 수영장을 표현하기 위해 파란색 커버의 책을 둔 것도 세심하죠. 과연 그는 책에서 읽은 시뮬레이션대로 뛰었을까요?

 

▲ 보시다시피 음악을 타고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음악을 타고 있습니다’는 CD가 아이스링크로 변신했어요. 번쩍이는 CD 위에서 멋지게 피겨스케이팅을 펼치는 한 쌍의 남녀 모습을 표현했어요.

 

▲ 노아의 방주

‘노아의 방주’는 성경 속에서 노아가 만든 방주에 한 쌍의 동물들이 줄지어 올라타는 모습을 나타냈어요. 수박은 방주가 되고 나무 숟가락은 방주의 노가 되었어요. 방주에 타려는 동물들의 긴 행렬이 느리게 움직이는 것 같답니다.

 

▲ 이상한 오카리나

오카리나가 잠수함이 된 ‘이상한 오카리나’는 잠수부들이 물속에서 보물상자를 발견한 모습을 담고 있어요. 잠수함에서 뛰어내려 수중을 헤엄치는 잠수부들의 모습이 역동적으로 보여요.



# 한국 팬들을 위한 특별한 작품

▲ 신빵센

 

▲ 신빵센

이번 전시에서 유일하게 움직이는 ‘신빵센’ 작품은 일본의 고속열차인 ‘신칸센’을 바게트로 만들었어요. 역은 접시와 그릇, 소스 그릇 등으로 만들었죠.

 

특별히 ‘서울’이라는 푯말이 세워진 식빵 플랫폼 주변에는 열차를 타려는 사람들로 가득해요. 기찻길 주변에는 기차를 타고 지나며 볼 수 있는 나무 미니어처와 자전거를 타는 사람, 사슴, 젖소를 키우는 농장 사람들이 있는 시골 풍경을 표현했어요.

 

▲ 가을 숲에서 우리 모두 김~치

전시장의 마지막 작품 '가을 숲에서 우리 모두 김~치'는 한국 팬들을 위해 특별히 제작한 미공개 신작이에요. 김치가 붉게 타오르는 가을 단풍으로 변신했고, 디오라마 인형들도 한복을 입고 있습니다.

 

▲ 타나카 타츠야의 드로잉

전시장 출구 벽에는 타나카 타츠야가 직접 드로잉하고 한글로 적은 인사말이 남겨져 있어요. 한국 팬들을 향한 타나타 타츠야의 애정이 느껴지는 그림입니다.



# 미니어처 라이프 서울>展 관람 팁

<미니어처 라이프 서울 : 타나카 타츠야의 다시 보는 세상>은 2022년 2월 6일까지 여의도 IFC몰l L3층 MPX 갤러리에서 전시되고 있어요. 휴관일 없이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관람할 수 있고, 입장 마감 시간은 8시 30분입니다.

 

 

<미니어처 라이프 서울 : 타나카 타츠야의 다시 보는 세상>

• 전시 일정
2021년 10월 30일(토)~2022년 2월 6일(일)
(오전 11시 - 오후 9시, 입장 마감 오후 8시 30분)

 

• 전시 장소
여의도 IFC몰 L3층 MPX 갤러리

 

• 입장료 (현장 구매 가능)
성인(20세 이상) 15,000원
아동‧청소년(19세 미만) 12,000원
유아(30개월 미만) 무료

 

• 예약 URL : https://booking.naver.com/booking/5/bizes/596787/items/4235076

 

 

▲ 포토존

전시장 곳곳에는 포토존이 설치되어 있는데요. 타나카 타츠야가 직접 포즈를 취한 장면이 있어 따라하면 미니어처 속 주인공이 된 사진을 남길 수 있어요.

 

▲ 글로벌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만나 보는 작품

또 MPX 갤러리에서는 전 세계 1000 한정 오리지널 작품을 구입할 수 있어요. 이 작품들은 미국 코닝사의 초프리미엄 글라스 프레임 MASTERPIX™로 독점 제작되었는데, 고유 에디션 넘버와 ‘G.E.M.S(Global Edition Management System)’로 관리되는 정품 보증서가 제공되요. 그 외에도 전시회 한정 도록, 포스터, 엽서와 일본에서 특별히 공수한 20여종 이상의 오리지널 굿즈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 대형 &lsquo;산타 트리&rsquo;와 &lsquo;버튼 트리&rsquo;

한편, MPX 갤러리가 있는 IFC몰 사우스 아트리움에는 타나카 타츠야의 ‘산타 트리’ 미니어처 작품을 모티브로 한 8미터 높이의 초대형 산타 트리가 전시되어 있어요. IFC몰 안에는 ‘버튼 트리’ 미니어처 작품을 모티브로 한 3미터 높이의 버튼 트리도 있어 찾아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이 외에도 타나카 타츠야의 최신 작품은 ‘미니어처 캘린더’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에서 보실 수 있어요. 타나카 타츠야는 코로나19 대유행이 가져온 변화를 반영해 최근에는 마스크, 체온계, 휴지 등의 오브제를 작품에 활용하고 있는데요. 사이트에서 매일 업데이트되는 1일 1작 작품을 만날 수 있답니다.

 

타나카 타츠야는 한 인터뷰에서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진 만큼, 시점을 바꾸고 그 관점을 즐기는 게 정말 중요합니다. 주변을 둘러보며 관찰하고, 상상해 보세요. 즐겁게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겁니다.”라고 말했어요.

 

<미니어처 라이프 서울>은 미니어처가 일상 속 물건과 결합 되면 지루하던 일상도 즐거워질 수 있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전시예요. 아기자기한 미니어처에 빠져보고 싶은 이들이라면 독특하고 기발한 타나카 타츠야의 작품을 통해 일상 속 작은 행복을 발견하는 즐거운 시간을 가져 보길 바랍니다.